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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서 - AI 이후의 생존 전략
헨리 키신저 외 지음, 이현 옮김 / 윌북 / 2025년 8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AI 이후의 생존 전략'이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일어 '헨리 키신저'라는 저자를 검색해 봤다. 대통령 보좌관, 국무장관을 거쳤고 미국과 소련 사이 긴장 완화와 중미 관계 개선에 기여했고, 베트남전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키신저어소시에이즈라는 국제 컨설팅 기업을 운영했다. 2023년 10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세계 지도자들의 조언자로 활동했다. 아흔이 넘어서도 신기술을 공부하고 책을 썼다.
목차
챗GPT가 출시된 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업은 대대적으로 AI 전환을 외치고, 개인은 실생활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신문물에 별 관심 없는 나도 챗GPT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그 성능에 놀랄 때가 많아졌다.
지나치게 똑똑해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AI를 보면서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2018년, 챗GPT가 나오기 4년 전 AI 위험성을 예견한 헨리 키신저가 에릭 슈밋과 크레이그 먼디와 함께 AI 시대의 미래상을 전망한 책이다.
자연 과학과 정치·역사·철학에 이르기까지 AI가 영향을 미치는 모든 분야에 대해 다룬다. AI로 인해 과거의 양상들이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고 달라질지 이야기하는데 내용이 어렵다.
미래의 컴퓨팅은 제 발명가를 대체한 것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최고의 지성들(인간)은 협업자 수가 적어 소통을 통한 시너지 발생이 어렵다. AI는 무서운 속도로 정보를 처리하고 대량의 정보에서 의미를 생산한다. 효율성을 무기로 많은 지적 탐구를 결합해 인간 발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국력 측정하는 기준이 영토에서 자원, 자본, 인적 자본에서 현재는 컴퓨팅 자본이 되었다. 컴퓨팅은 앞으로 AI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 것이다.
국력의 기준이 AI의 발전의 기반이 되는 컴퓨팅 기술이 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인간에게서 AI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
인간 지도자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규약을 위반하려 한다면, AI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개입할까?
AI가 인간이 종래에 상상하지 못한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을 정정하거나 무시할 근거가 인간에게는 없다. 거기에 AI가 제공하는 우수한 결과에 익숙해진 인간 지도자들은 자신이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AI에 의존할 것이다. p131

섬뜩하다. AI로 인한 성공체험이 많아질수록 생각의 힘이 줄고 스스로의 판단을 믿지 못하거나 판단하려고조차 하지 않을 거 같다. 개인을 넘어 지도자가 그렇게 된다면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겠지. 이런 상황에 AI가 개입하지 않는 것도 개입하는 것도 무섭다.
AI로 인한 편익은 모든 인류에게 공평하게 배분될까?
AI 발전에 따른 생산성의 증가는 무수히 많은 편익을 제공할 것이다. 이 편익은 인류 전체에게로 공평하게 배분될까? 결핍이 없는 세상이 될까?
돈의 가치가 사라진다 해도 다른 가치들이 남을 것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 싸울 수 있고, AI 문제에 있어 낙관주의는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다분히 부정적이지만 마무리는 훈훈하다.
"AI가 인간이 누리는 부와 안녕의 기초적인 수준을 높이는데 이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노동, 계급, 갈등의 고통이 적어도 완화될 것이다." p179
객관적인 최저 지표가 올라갔다고 사람들이 나아졌다고 느낄까? 사람의 감정은 비교에 요동친다.
AI 발전을 위해서는 자본과 기술이 필요하다. 미국과 중국 포함 다수의 국가들이 AI에 돈을 퍼붓는 이유가 있다. 국가도 개인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야기될 가망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AI와 인간의 가치를 일치시키는 문제
법적·기술적 전문성과 더불어 충분한 민주적 요소를 반영하고, 특단의 주의를 기울이고, 오용과 오작용을 조심하면 기계에게 도덕적 기저선을 심어주고 AI를 인간의 도덕적 가치에 일치시킬 수 있다. p236
21세기에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철학적·외교적·법적 과업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러한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활성화하고 확산해야 하는지를 두고 합의가 필요하다.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표준을 마련하자는 것으로 들리는데 통신 표준이 아닌 인간 가치 표준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하다.
다양한 분야가 AI로 인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제시한다. 결론도 많은 질문을 품고 있다.
현재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시기이고 무엇보다 논리, 믿음, 시간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려되는 사항을 많이 언급했지만 냉철한 낙관주의를 품어야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다고 끝맺음한다.
미래에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유망하다 정도의 내용을 기대했나 보다. 읽으며 정리가 안돼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번역이 이상한 것인지..
역사적인 사건을 예로 들어 앞으로 변화할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 장황했고, 명확한 결론보다는 질문으로 끝나는 것도 아쉬웠다.
AI의 발전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할 것이고, 생각지 못했던 위험이 우리 앞에 닥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정도로 요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