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즐거움
최철용 지음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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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업의 즐거움
최철용 (지은이) ㈜소미미디어 2025-01

1부 온라인 쇼핑몰 이야기

앞부분에서부터 ROAS가 나옵니다. (17p) 이거 독자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건가요. 전혀 몰라서 찾아봅니다.
ROAS(return on ad spend, 광고 수익률)
ROAS = (해당 광고로부터의 매출 / 광고 비용 ) x 100
그런거였군요. 또 넘어가다보면 cpc도 나오는데 그건 아는 단어입니다.

1부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생존 전략을 말합니다. 네이버, 쿠팡 같은 대형 플랫폼 사이에서 어디에 붙어야 하는지, 수수료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저 기업은 끝도 없이 뽑아갑니다) 실질적인 정보가 나옵니다.

유출된 답안지 훔쳐보기
쇼핑몰의 전략은 고객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줘야하니 그야말로 오픈북 시험입니다. 고객 리뷰들을 보면서 배워나갑니다.

매출 5배 키운 규칙 마법사
5일만에 1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매출을 올린 자랑입니다. 메타 광고, 규칙 마법사를 이용합니다. 냉정하게 성과 위주로 예산을 분배합니다. 잘 배워봐야지 하는 순간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이후로 효율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네이버 vs 슬롯
슬롯이 뭔지도 몰랐는데... 네이버와 슬롯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네요. 18단계로 순서가 있습니다. 끝없는 전쟁입니다. 블로그 상위 노출마냥 쇼핑몰 상위에 오르는 전략이 화면 뒤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쇼핑에서 살아남으려면 검색 노출 원리를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최적화해야 합니다. 힘든 세상입니다.

귀여운 쿠팡
제목은 귀엽다고 하지만 애증의 관계입니다. 저들은 돈을 내놓으라고 안달이고, 많이 팔리니 어쩔 수 없이 매달리며 따라갑니다.

쿠팡 제국에 밀리는 네이버 연합군
네이버와 쿠팡의 쇼핑 경험을 보면 압도적으로 쿠팡이 우승입니다. 네이버는 문제발생시 소비자가 책임을 져야합니다. 쿠팡은 손실을 판매사에 떠넘기지요. 결국 네이버도 판매자를 괴롭히면 될일일까요. 쉽지는 않겠습니다.

책을 쿠팡에서 산 이유
예스24에서의 괴로운 구입기가 나옵니다. 저도 저자처럼 예사를 10년 이상 이용했는데 저런 답답함을 아직도 견디고 있습니다. 쿠팡으로 가야할텐데 보너스, 쿠폰, 굿즈 등 괴로운 이유때문에 못가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 못하는 이유가 저자에게는 가야할 명분이군요.

책제목은 사업을 하는 즐거움인데 의외로 업무 관련하여 배울 점이 있습니다.
✔ 경쟁사를 철저히 분석하고 벤치마킹하라.
✔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따라해라.
✔ 쿠팡, 네이버, 아마존에 맞춰 팔아라.

2부는 본격 사업 이야기입니다. 사실 2부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출근길이 설레는 회사가 나와 깜짝 놀랬습니다. 사원의 생각과 사장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까요. 생각했는데 나름의 소신이 느껴집니다.
신사업을 시작할 때는 뜨거운 열정으로 기분좋으나 조금만 진행하면 차가운 냉정으로 돌아서지요. 일 잘하는 직원도 구하기 어렵지만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신사업을 찾아서 실행하는 건 증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증요한 건 기존 사업을 더 단단하게 성장시키는 것이고, 이미 시작한 신사업을 튼튼하게 잘 키워 나가는 것이다. 우선순위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메뉴 122개를 가진 김밥천국 같은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135p, 신사업, 냉정과 열정 사이, 최철용
122개 메뉴란 말이 왜 이리 웃긴가요. 하지만 막상 사업을 해보면 실감합니다.

잠깐 방심하면 슬쩍 자랑을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저렇게 몇십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사업을 해나가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 본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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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마케팅 - 매출 10배 올려주는 ChatGPT와 생성AI를 활용한 마케팅 비법서
임헌수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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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ChatGPT 마케팅
매출 10배 올려주는 ChatGPT와 생성AI를 활용한 마케팅 비법서
임헌수 (지은이) 이코노믹북스 2025-01

챗GPT는 참 재주가 많은 AI입니다. 쓰면 쓸수록 전혀 몰랐던 새로운 기능에 놀랄 뿐입니다. 왜 그리 재주가, 발전이 있는지 희한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이해가 됩니다. 이녀석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1장은 지피티의 역사와 저자의 멋진 자랑이 들어있습니다.

2장에서 8가지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1. 텍스트로 자연스러운 대화와 콘텐츠 생성을 지원합니다. 고객 응대, 콘텐츠 작성,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등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장점으로 대화형 인공지능이고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적용 범위가 많다. 단점은 정확도의 문제(환상), 문맥의 한계, 윤리적 우려가 있습니다.

2. DALL·E 3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모델로, 글로 적은 내용을 시각화하여 결과물을 도출해냅니다. 달리가 21년에 1, 22년에 2, 23년에 3으로 해마다 업데이트되었습니다. (24년에 4가 나와야 하는데 멈춰있네요) 스페이스디퓨전, 미드저니, 달리3. 삼파전인가 봅니다. 아니, 새로운 경쟁자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무엇보다 달리3으로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내는 21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21가지라. 엄청나네요. 이미지의 세부 사항을 명확하게 기술해야 하고, 사이즈, 타입, 인물, 배경, 텍스트, 색상, 복잡도, 감정, 표정, 스타일... 이 도는 것을 지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줄로 지시하면 멍털구리 그림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3. sora로 텍스트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입니다. 헉. 소라는 플러스 사용자부터 이용가능합니다. 그것도 5초만 만들 수 있고, 프로 사용자는 20초간 만듭니다. 플러스 이용자라 5초라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4. Vision으로 이미지를 올려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걸 도대체 어디에 써먹지 의아했는데, 텍스트 추출, 장소 정보 제공, 음식 추천, 문제 해결, 그래프 분석, 작품 설명 등 10가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5. ADA(Advanced Data Analysis)는 code interpreter인데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둘다 어렵네요. 이게 왜 필요할까 궁금했는데 파이썬 고드 작성, 파일 업로드 및 처리,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변환, 모델링, 인터랙티브 데이터 분석이 가능합니다. 앗. 다시 프로그래머의 꿈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데이터분석가와 프로그래머를 비서로 두는 겁니다. 사용자는 그저 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더욱 무서운 점은 글꼴을 올려서 해당 글꼴로 표현하라고 시킬 수도 있습니다. 시장 분석, 고객 행동 예측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입니다.

6. ChatGPT Search: 방대한 정보를 맞춤형 답변으로 변환시킵니다. 고객 문의 대응이나 내부 지식 관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잘 할 것같은 지피티도 약점이 있습니다. 실시간 검색과 내용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런 틈새에 liner, perplexity가 파고 들어옵니다. (이것도 써봐야하나) 하여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earch가 나왔습니다.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1. 구체적인 키워드를 사용한다
2. 검색정보 결과를 문서화한다.
3. 시각 자료를 추가한다.
4. 다양한 질문을 활용한다.
5. 후속 질문을 잘 한다.
192-193p,

7. AVM(Advanced Voice Mode)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급 음성 모드 (그대로 번역하였네요) 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책에 나온 영상도 유투브 알고리즘으로 봤습니다. 저게 도대체 뭔 소리냐 했는데 엄청난 기능이었습니다. 9가지 목소리의 성격도 다릅니다. 가상의 성격이 만들어지나 봅니다. (한번 써보려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업데이트도 해봤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는 기본이고, 한국어 발음에 사투리도 시킬 수 있습니다. 50여 개 언어를 합니다. 회의에 참석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역사적 인물과의 가상 인터뷰나 미래 시나리오에 대한 토론도 되고 일상적인 대화 상대도 됩니다.

8. 챗봇 발굴해서 쓰기입니다. (코인인가 발굴하게? 우습게 생각했지만) 지피티 안에 300만 개의 맞춤형 앱이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제너레이터는 신세계입니다. 한줄만 적으면 자기가 열줄 추가해서 명령을 내립니다. 내 속을 꿰뚫고 있는 것같습니다. 이런 세계가 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두 개만 써봤는데 어렵습니다. 이런 것이 300만개라, 죽을 때까지 다 못써보겠습니다. 그런데 무료로 이런 것을 왜 제공하는 걸까요. 뭔가 GPT 유니버스가 있는 걸까요.

3장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마스터클래스 - 기초부터 고급 설계까지˝입니다.
끌쓰기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편집장 역할도 합니다. 뭐가 되었든 상급 관리자입니다. 이미 이녀석이 상위계급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프롬프트입니다. 단게별 학습법을 제공합니다.
어설픈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에서 프롬프트 가이드는 잘 만들었습니다.
검증된 논문에서 찾아낸 26가지 프롬프트 작성 노하우가 있습니다. 무려 26가지!!

본론만 말하기, 구체적인 청자 지정하기, 긍정문으로 명령하기, 예시 제공하기, 중요 키워드 반복하기... 회사에서 직원에게 지시하는 올바른 방법같습니다. 정확한 지시를 줘야 정확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4장은 챗봇을 맞춤으로 세팅할 수 있고, 5장은 드디어 제목에서처럼 ‘마케팅‘에 응용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앗. 지금까지는 지피티의 역사와 활용방법이었습니다. 역시 핵심은 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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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 - 오해와 편견을 깨는 40년 인문학자의 종횡무진 중국 이야기
김영수 지음 / 바틀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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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
오해와 편견을 깨는 40년 인문학자의 종횡무진 중국 이야기
김영수 (지은이) 바틀비 2025-01

저자 김영수 선생은 지난 30년간 중국을 150여 회 이상 다녀왔다고 합니다. 1년에 다섯번이네요. 봄여름가을겨울 가고 한번 더 간겁니다. 대단한 집념? 열정입니다. 그런 선생이 겉보기에 커다랗게 보이는 중국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서 ‘째째한‘ 인간이 나옵니다.

1장은 커다란 땅을 가진 중국의 공간과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큰 나라라는 것이 얼마나 큰걸까, ‘뻥‘으로 포장된 중국인의 과장스런 표현은 어떻게 나온건가, 째째함의 이면에는 ‘배신‘에 대한 보복이 숨어있습니다.
중국을 가로지르는 두 줄기 강을 지도로 보여주니 한눈에 들어옵니다. 황허강과 창장강(양쯔강의 상류가 한자로 장강長江, 중국어로 창장)입니다.
삼산오악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좋습니다. 무협지의 태산, 화산, 형산, 항산, 숭산파가 여기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명칭이 바뀌어 동악 타이산, 서악 화산, 남악 헝산, 북악 헝산, 중악 충산입니다. (옛이름이 좋아보입니다. 형산과 항산이 모두 헝산입니다) 삼신산은 사마천 사기에 나온 대로 봉래, 방장, 영주로 바다 중에 있습니다. 중국에 있지 않습니다. 죄다 자기네 것이라 주장하는 나라가 삼신산은 왜 해외에 놔뒀을까요. 감히 사마천의 이론을 건드릴 수 없는 걸까요.

2장은 수준있는 중국의 역사, 문화, 한자, 사람입니다. 진시황릉, 은허유적, 창힐의 문자 발명, 반고의 개벽, 마르코 폴러, 절세미남(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초상이 들어있습니다) 반안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중국의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특히 1928년까지 은나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허난성 안양시의 은허가 발굴되면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3장에서 중국인의 심리에 들어있는 ‘보복‘이 나옵니다. 사드 문제에 왜 저리 발끈하나 했더니 저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입니다.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중국인의 ‘은원관‘을 정리해놨습니다. 원수에게 보복하지만, 은혜를 받으면 반드시 갚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참 좋습니다. 저자는 사기를 꿰뚫고 있으니 은혜, 보복, 감정, 음식... 어떤 단어가 나와도 술술 풀어갑니다. 부럽습니다.

4장에는 중원, 중화, 중심이려는 고집을 설명합니다. 거기에 중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56개 민족이 도표로 정리되어있습니다. 장족, 묘족, 포의족, 합살극족, 흘료족, 랍호족... 무협지에 나올만한 종족 이름입니다.
소수민족 중 5위의 인구수를 차지하는 웨이우얼(위구르)족은 839만명입니다. (그런데 저들이 백만명을 감옥에 넣었으니 엄청난 숫자입니다. 9명 중 한명을...)

5장은 미식가의 본모습이 보입니다. 베이징덕으로 시작해서 10대 요리, 여러 가지 술을 소개합니다. 너무 취미 위주로 간건지 슬쩍 심만삼의 완싼티 요리가 나옵니다. 이런 대목은 참으로 대단한 재치입니다. 마무리로 음식과 관련된 명장면 다섯개를 소개합니다. 이도살삼사, 어복장검, 하옥연 술자리, 절영지연, 배주석병권... 가벼운 음식에서 심오한 가르침을 뽑아 정리합니다.

여기에 6, 7, 8장은 중국을 다녀보지 않으면 모를 정보들로 마치 중국여행 가이드북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어쩌면 선생의 다음 책은 사진이 가득한 안내책자가 나올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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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시답지 않아서
유영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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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시답지 않아서
유영만 (지은이) 21세기북스 2025-01

처음부터 끝까지 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시라서 술술 읽어나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문장 한문장이 여운이 있어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01 당신은 되돌아보았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발걸음입니다
03 당신은 서글픔의 연못이자 그리움의 텃밭입니다
04 당신은 수선화의 울음을 사랑하는 반딧불의 절망입니다
07 당신은 일생을 버티게 만드는 그리움 한 페이지입니다
11 당신은 소음도 소리로 번역하는 늦은 밤의 시인입니다
12 당신은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하는 반올림입니다
13 당신은 소리 없이 다가오는 이름 없는 소름입니다
18 당신은 흰 종이 위에 기거하는 문자들의 불안한 침묵입니다
21 당신은 깨질지언정 더러워지지 않는 한 방울의 이슬입니다
22 당신은 마른 나뭇가지에서도 꽃을 피우는 낯모를 기쁨입니다
24 당신은 아픔을 구름에 가린 더 아름다운 상처입니다
25 당신은 여운이 페이지마다 감도는 바람의 여행자입니다
28 당신은 ‘하물며’ 속에 담긴 ‘하소연’입니다

30편의 시가 모두 당신으로 시작합니다. 굉장하죠.
시의 좋은 점은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에게 전혀 없는 생각을 노래로 들을 수가 있죠.
시인이 30편을 적으면 독자는 30줄의 감상이 나와야할 것같습니다.

인생이 뭘까 하고 돌아보면 시작부터 알 수가 없습니다. 왜 시작을 알아야하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지나온 길을 생각하게 합니다.
가끔 밤잠을 설치는 일이 있지요. 새벽 3시까지 잠에 들지 않으면 조금 후에 있을 일과에 대한 걱정으로 막막한 기분이 드는데 이걸 ‘찰나적 다정함‘으로 보네요. 약간 위안이 됩니다.
연못과 텃밭은 정겨운 단어입니다. 이걸 감정과 얽어 눈으로 보여줍니다.
소음조차 소리로 번역하는 시인처럼 혼란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삶의 소음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하는 것처럼 삶의 작은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흰 종이를 보고있으면 뭔가 채워야한다는 부담감이 들죠. 그것을 불안한 침묵이라고 표현하기 힘든 감정으로 말합니다.
이슬은 더러워지기 전에 깨져버린다는 생각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시인의 상상력인가 봅니다.
‘마른 나뭇가지에서도 꽃을 피우는‘ 것은 날카로운 분석입니다. 저 나무가 죽은거같은데 하고 돌아보면 어느새 꽃이 피어있습니다. 힘든 상황에도 항상 길이 있는거겠죠.
아픔을 구름에 가려봐야 얼마나 숨길까요. 상처를 숨겨봐야 결국 보이게 되는걸 이야기하는 것같습니다.
바람의 여행자는 여운을 남기며 떠납니다. 인생의 여행에서 남길 수 있는 흔적과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하물며’ 속의 하소연은 숨은 감정, 고통입니다.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걱정입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생각은 삶의 무게를 어떻게 덜어내느냐가 대부분이지만, 오히려 작은 행복과 위로를 찾아줍니다. 삶의 속도를 조절하여 주변을 둘러보자고 속삭입니다.

제목의 첫번째 의미로 ‘인생이 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줄줄 적으면 그것이 시로 펼쳐지는거죠. 살짝 시인들의 알 수 없었던 정신세계를 엿보는 것같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시답지 않아서‘입니다. 시와 같지 않아 답답하다, 시와 같이 아름답지 않아, 세상이 시덥지 않아... 중얼거리는 기분입니다. 혼자 중얼거리는 이상한 정신세계이지만 그걸 활자로 읽으니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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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케이시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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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케이시 (지은이) 클레이하우스 2024-12-18

저자 소개에서 ‘이름을 못 외우는 탓에 등장인물의 이름이 없는 소설‘을 쓴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그저 ‘나‘이고, 주변의 사람들은 너라고 부릅니다. (끝까지 설정이 확실합니다)
큰 그림은 가정에서 상처받은 주인공 ‘나‘가 서점 ‘더 라이브러리‘를 통해 성장하고 치유되는 과정입니다.

도박에 빠지고 술에 취한 아빠는 지겹고, 엄마는 가출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찍힌 차 내비게이션 주소지를 찾아간 곳이 ‘더 라이브러리‘입니다.
라고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했지만 실제로는 야간 편의점에서 일하던 중에 책을 선물하는 친절한 원장님을 알게 됩니다. 근처의 서점을 찾아가 구인광고를 봤는데 바로 그분이어서 취업합니다.

주인공 ‘나‘는 도박에 빠진 아버지, 집을 떠난 어머니 사이에서 오갈데 없는 외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발톱이 말을 겁니다. 뭔일인가요. 왜 손톱이 아니고 저 아래 신발속에 숨어있는 발톱일까 이상해하며 읽어나가는데 동료의 별명입니다. 아. 저자가 이름을 못 외운다고 했죠. 복선이었습니다.

육촌 오빠가 직장은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와서 죽은 아빠의 부채가 있으니 상속이 되어 갚으라고 합니다. 5년간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상속포기를 하면 되는데 법을 모르나봅니다. 답답한 대목입니다. 중간에 호두언니가 찾아와서 안갚이도 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미 돈은 다 줘버렸습니다.
무슨 일이든 큰일이 일어나면 주변의 어른들에게 꼭 상의를 해야합니다. 발톱과 이야기하지 말고!!

부채는 상속했지만 라이브러리에서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는 역시 재미있습니다. 일하는 서점에서 존재의 이유와 자신의 공간을 돌아보게 합니다.
서점은 단순한 책 판매 공간만이 아니라 길 잃은 이들, 인생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알리바이도 제공하는) 장소입니다.
근처에 이런 서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서관같은 서점, 돈에 안되도 주인이 끝까지 사명감에 이어가는 서점입니다. 주변에 없으니 책에서 만족해야죠.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는가 했는데 갑자기 마약사범을 검거하는데 일조함니다. 경찰에서 감사도 받고 엄마의 행적을 알아냅니다. 뒷부분에서 바쁘게 돌아갑니다.
과연 자식을 버리고 떠난 엄마는 무슨 이유인거냐, 약간 스포하자면 버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대 다 읽고 이쁜 표지를 보니 ‘그 서점을 지켜야 엄마를 찾을 수 있다‘고 쓰여있는데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다 읽고도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는 저도 바로 여자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는데 (표지에 아가씨 그림이 있습니다) 서점과 엄마의 관계를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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