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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 - 오해와 편견을 깨는 40년 인문학자의 종횡무진 중국 이야기
김영수 지음 / 바틀비 / 2025년 1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
오해와 편견을 깨는 40년 인문학자의 종횡무진 중국 이야기
김영수 (지은이) 바틀비 2025-01
저자 김영수 선생은 지난 30년간 중국을 150여 회 이상 다녀왔다고 합니다. 1년에 다섯번이네요. 봄여름가을겨울 가고 한번 더 간겁니다. 대단한 집념? 열정입니다. 그런 선생이 겉보기에 커다랗게 보이는 중국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서 ‘째째한‘ 인간이 나옵니다.
1장은 커다란 땅을 가진 중국의 공간과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큰 나라라는 것이 얼마나 큰걸까, ‘뻥‘으로 포장된 중국인의 과장스런 표현은 어떻게 나온건가, 째째함의 이면에는 ‘배신‘에 대한 보복이 숨어있습니다.
중국을 가로지르는 두 줄기 강을 지도로 보여주니 한눈에 들어옵니다. 황허강과 창장강(양쯔강의 상류가 한자로 장강長江, 중국어로 창장)입니다.
삼산오악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좋습니다. 무협지의 태산, 화산, 형산, 항산, 숭산파가 여기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명칭이 바뀌어 동악 타이산, 서악 화산, 남악 헝산, 북악 헝산, 중악 충산입니다. (옛이름이 좋아보입니다. 형산과 항산이 모두 헝산입니다) 삼신산은 사마천 사기에 나온 대로 봉래, 방장, 영주로 바다 중에 있습니다. 중국에 있지 않습니다. 죄다 자기네 것이라 주장하는 나라가 삼신산은 왜 해외에 놔뒀을까요. 감히 사마천의 이론을 건드릴 수 없는 걸까요.
2장은 수준있는 중국의 역사, 문화, 한자, 사람입니다. 진시황릉, 은허유적, 창힐의 문자 발명, 반고의 개벽, 마르코 폴러, 절세미남(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초상이 들어있습니다) 반안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중국의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특히 1928년까지 은나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허난성 안양시의 은허가 발굴되면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3장에서 중국인의 심리에 들어있는 ‘보복‘이 나옵니다. 사드 문제에 왜 저리 발끈하나 했더니 저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입니다.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중국인의 ‘은원관‘을 정리해놨습니다. 원수에게 보복하지만, 은혜를 받으면 반드시 갚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참 좋습니다. 저자는 사기를 꿰뚫고 있으니 은혜, 보복, 감정, 음식... 어떤 단어가 나와도 술술 풀어갑니다. 부럽습니다.
4장에는 중원, 중화, 중심이려는 고집을 설명합니다. 거기에 중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56개 민족이 도표로 정리되어있습니다. 장족, 묘족, 포의족, 합살극족, 흘료족, 랍호족... 무협지에 나올만한 종족 이름입니다.
소수민족 중 5위의 인구수를 차지하는 웨이우얼(위구르)족은 839만명입니다. (그런데 저들이 백만명을 감옥에 넣었으니 엄청난 숫자입니다. 9명 중 한명을...)
5장은 미식가의 본모습이 보입니다. 베이징덕으로 시작해서 10대 요리, 여러 가지 술을 소개합니다. 너무 취미 위주로 간건지 슬쩍 심만삼의 완싼티 요리가 나옵니다. 이런 대목은 참으로 대단한 재치입니다. 마무리로 음식과 관련된 명장면 다섯개를 소개합니다. 이도살삼사, 어복장검, 하옥연 술자리, 절영지연, 배주석병권... 가벼운 음식에서 심오한 가르침을 뽑아 정리합니다.
여기에 6, 7, 8장은 중국을 다녀보지 않으면 모를 정보들로 마치 중국여행 가이드북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어쩌면 선생의 다음 책은 사진이 가득한 안내책자가 나올 것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