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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 - 행복의 뿌리를 찾는 21일간의 대화
비보르 쿠마르 싱 지음, 김연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은 정말 제목을 잘 지었습니다.
도대체 백만장자는 얼마나 부자인걸까? 백만불을 가져서 백만장자일까. 요즘 천만, 억만장자도 나오던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도달할 수 없는 거리가 느껴져서 가볍게 백만장자일까. 날 때부터 금수저인 백만장자인가.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인가.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을까? 어디서부터 백만장자인지 궁금했습니다.
또 승려는 어느 정도 깨달은 존재인건가. 중국의 역경사와 같은 학승인건가. 우리나라 선승과도 같은 서슬퍼런 가르침이 나올건가. 티벳의 달라이라마같은 자상하지만 하나도 놓치지 않는 놀라움을 보여줄건가. 동남아의 소승불교의 하루도 허투루 지내지 않는 성실함을 보이는 승려일건가.
책이 오기 전까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예고편(책 설명 페이지)에 샹그릴라에서 백만장자와 승려가 만난다니 더욱 설레임이 커져갔습니다. 이제는 잊혀진 제임스 힐튼의 샹그릴라에서 만나다니, 백만장자가 탐험대를 모집하여 티벳 고원에 숨겨진 샹그릴라를 찾은건가. 고대의 신비와 현대의 물질주의가 만나는 건가.
이렇게 의문이 증폭되어가다 책이 도착했습니다. 표지부터 비범합니다. 딱 봐도 부자인듯한 얼굴의 백만장자와 보면 도를 닦는 듯한 승려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그래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는데... 소설입니다.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이랬으면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백만장자는 금수저였는데도 자수성가하여 또 부자가 되었고,
승려는 어려서 출가하고 샹그릴라 호텔을 운영하는 사장입니다.
아니, 백만장자인 투자자와 나름 부자인 승려의 이야기가 아닌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행복하십니까가 주제입니다. 어쩌면 모든 것이 주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지금 살아있습니까?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어떤 주제를 잡더라도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을 것같습니다.
너무 가볍고 소소해서 20분이면 다 읽을 수가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뭐지? 하고 다시 읽으면 내용이 달라집니다. 두번, 세번 읽을 때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마치 애들 동화책과 같은 느낌입니다.
행복하십니까 라는 한가지 생각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간소한 삶을 생각해보는 것, 주말목표를 세우기, 스스로의 영혼과 연결할 수 있는 명상을 알기, 손쉽게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멈추기, 기회를 놏칠가봐 거절하지 못하는 문제들, 규칙적인 습관으로 육체를 건강하게 만들기 등 섬세한 부분으로 들어갑니다.
중간에 백만장자의 경제특강도 한꼭지 나옵니다. 부자아빠의 이야기같습니다.
그냥 읽고 다 읽었구나 하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고 생각할 수 있게 열린 공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고 읽고나면 생각할 거리가 더욱 생겨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