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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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은이) 갈매나무

이십가지 이야기가 있길래 20권의 책을 소개하겠구나 했는데 아닙니다. 하나의 이야기에 두서너권을 소개합니다. 최대 4권도 있습니다. 웬지 이득인 듯한 느낌입니다.

50이 넘은 저자가 자기 주변 이야기를 하며 책의 내용을 풀어갑니다. 와이프가 블랙박스 확인하다가 바가지를 긁고 음식을 먹다가 이빨이 빠집니다. 안타깝네요. 저도 요즘 오징어같은 딱딱한 것들을 못먹는데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핵심은 20개의 소설을 풀어주면서 관련분야의 전문서적으로 이해시켜줍니다. 처음에는 고전이 나오길래 몇백페이지 되는 고전들을 해설해주나보다 했는데 뒤로 가면서 하루키, 게이고, 박생강, 권여름 작가도 나옵니다. 이게 무슨 기준인건가 했더니 저자의 표현으로 소설인문학이라 합니다.

소설은 이야기를 누리는 즐거움과 함께 역사, 사회, 법, 종교, 그리고 한 시대를 관통한 문화를 읽는 즐거움도 누리게 해준다. 좋은 소설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뛰어난 인문학 서적 여러 권을 읽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경험을 '소설 인문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이야기를 접하는 즐거움이 '소설 인문학'이다.
8p. 글을 시작하며

맨스필드 파크는 영화로밖에 모르는데 소설과 영화가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둘다 봐야하나... 소설의 뒷배경에는 노예무역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보여주는 것과 속사정은 다릅니다.

춘향전의 분석은 마음이 아픕니다. 이몽룡이 멋지게 암행어사로 돌아와 탐관오리를 무찔러야 하는데... 시간대가 안맞는다고 합니다. 한국의 과거제도와 조선 시대 과거제도 사전으로 팩트를 말합니다. 아니. 소설에 왜 슬픈 현실을 붙이나요.

레베카의 해설은 멋집니다. 소설, 영화, 뮤지컬 하나도 안봤는데 이 책의 해설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여신은 뇌물을 제시하며 중재자인 파리스의 환심을 사려고 한다.
헤라는 유럽과 아시아 땅덩어리를, 아테나는 지혜와 전쟁 수행 능력을, 아프로디테는 당시 세계 최고 미녀인 헬레나를 차지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중재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했고 약속대로 아프로디테는 스파르타 왕의 아내인 헬레나를 트로이로 납치한다. 졸지에 아내를 빼앗긴 스파르타의 왕은 그리스의 모든 병력을 모았고 이때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영광을 아프로디테에게 빼앗겨 질투심에 불타올랐던 헤라와 아테나는 스파르타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우리가 어린 시절 동화로 자주 읽었던 트로이 전쟁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즉 트로이 전쟁은 질투 때문에 시작되었고 질투 때문에 계속되었다.

질투의 역사는 이토록 오래되었고 신들조차 질투에 휩쓸렸으니 평범한 인간이 질투심을 느낀다고 수치스러워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21-122. 예술의 불멸하는 재료, 질투

서머싯 몸의 면도날을 설명하면서 '영국 사교계 가이드'로 해설합니다. 오십의 해석은 이렇게 다각도로 통찰력있는 분석이 가능한거군요. 책으로 책을 해석해내는 좋은 방법인 것같습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소설이었군요. 최근에 만화로 접했는데 몰랐습니다. 웬지 스토리가 안정적이다 했습니다. 단편적인 책의 서평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와 함께 절묘하게 어울리는 구성이 좋습니다.

이래저래 읽고 나면 책에 나오는 소설들을 (심지어 영화까지) 찾아 읽어야 할 것같습니다. 저자의 시도가 성공한 것같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책 한권으로 20권의 소설을 대략 이해하고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들어준다.
20권의 소설책의 멋진 이해를 읽을 수 있습니다. 치밀한 서평을 읽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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