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팁스 - 단순투자에 전문지식을 더하다
최재용 지음 / 휴앤스토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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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팁스
단순투자에 전문지식을 더하다
최재용 (지은이) 휴앤스토리 2023-02-15

투자가 일상이 된 세상입니다. 주변의 친구나 거래처의 사람들을 만나도 꼭 어느 주식에 투자하는지, 어느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는지에 대해 한두마디는 합니다. 시장이 호황이든 불황이든 관계없이 꼭 대화에 끼어듭니다.
막연히 ㅇㅇ주식을 3년째 가지고 있다는 단순한 투자를 한꺼풀 전문지식으로 포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1장은 투자의 기본개념들을 짚어줍니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는 사실상 경계가 불분명하다. 다양한 전략을 이용하여 절대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투자 목표나 기관 투자자나 상위소득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여 다양한 상품에 투자한다는 운용방식이 모두 유사하다. 굳이 구분하자면 헤지펀드는 단기차익목적의 전문적 투자활동에 중점을 두는 반면 사모펀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소규모 기업에 투자하거나 경영에 참여하여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후 매각하여 차익을 취하는 장기적 투자활동 위주라는 점이 다르다.
22p.
항상 헷갈렸는데 구분하면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 리스크란 무엇일까? 우선 생각나는 것은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원본손실위험, 즉 투자대상의 디폴트 위험이다. 이는 투자대상이 부도 등으로 더 이상 영업하지 못하게 될 경우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용 리스크이다. 다음으로 생각나는 것은 가격이 폭락하여 시장가치가 매입가를 훨씬 밑돌게 되는 가격변동위험이다. 이는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으로 대표적인 시장 리스크에 해당한다. 또한 해당 투자자산을 처분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해 발생하는 위험, 즉 유동성이 낮아 발생하는 위험은 유동성 리스크로 분류한다. 대체로 이상 세 가지 유형의 리스크, 즉 신용, 시장, 유동성 리스크를 투자와 관련한 3대 리스크로 칭한다.
71p.
요약정리를 잘합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이해가 쉽습니다.

2장은 투자의 흐름 변화 중에 확인해야 할 것들을 알려줍니다.

채권과 주식 중 어느 것이 수익률에 유리할까?
당연히 주식이 월등할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하니 이해가 됩니다.

ESG, 그린본드, 성장주, 가치주, ETF 등 점점 어려워지는데 핵심을 잡아주어 어렴풋하게 개념은 잡힙니다. 역시 투자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3장은 어렵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방식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일, 이만원 투자할 때 저들은 십억, 백억 투자하니 천배, 만배 크게 하는게 아닐까 했는데 아닙니다. 마치 라면 하나 끓일 때의 시간과 물의 양이 백개 끓일 때 백배를 넣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보유채권의 신용등급이 사전에 정한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 강제로 포지션을 처분하게 하는 강제매각(forced sell)은 기관 투자자들의 보편적인 신용 리스크 관리 수단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손절매(stop loss)와는 개념이 다른데, 손절매가 시장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때 더 이상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강제로 처분한다는 개념이라면, 강제매각은 해당 채권의 신용위험이 일정 수준보다 더 높아질 때 더 이상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강제로 처분한다는 개념이다. 즉 손절매는 시장 리스크를 강제매각은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일정 수준을 넘어설 때 강제로 포지션을 처분한다는 점에서 양자를 같은 개념으로 혼용하기도 한다.
156p.
같은 이야기지만 같지 않고, 어느 순간 같게 인식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4장은 투자 관련 이슈들을 모았습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금융이 덜 발달했다는 말은 어제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벌써 10년 전, 20년 전부터 늘상 되풀이되어온 이야기다. 그런데도 별다른 변화와 혁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건 왜일까? 우선은 얽히고 설킨 규제 때문이다. 우리 금융산업에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규제가 분야별로 걸쳐져 있다. 물론 금융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워낙 커서 다른 산업과는 달리 불가피하게 규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대표적 예이다. 그러나 우리 금융은 업권 간 칸막이 등 불필요한 규제가 너무나 오랜 세월 존치되어 온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에 진출하면서 기존의 수많은 규제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데, 많은 부분이 해결되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다음은 정부의 의지다. 어느 나라든 금융은 돈줄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정치적 유인이 태생적으로 강할 수밖에 없다. 관치나 낙하산 등 정부와 관련된 금융 이슈들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것도 이 같은 금융의 파워풀한 속성 때문이다. 여기에 어떤 정치적 이념 같은 요인마저 개입된다면 문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철저히 자본주의적, 시장주의적으로 풀어야 할 논리들이 경제외적 요인들에 의해 왜곡될 때 금융산업에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232p.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런 투자의 저변에 관한 책을 낸 이유가 나오는데 너무 절절한 이야기여서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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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101 - 구독모델을 활용하는 39가지 방법
스노우볼랩스 지음 / 스노우볼랩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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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우유배달과 신문구독.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 서비스인데 그 시절에 보관의 한계와 광범위한 시장으로 존재했습니다. 구독이 역사가 있는 비즈니스였네요.
그렇게 끝나버리는 시장인가 했더니 아이티의 발달과 함께 소프트웨어들이 개발됩니다. MS가 오피스를 구독으로 바꾸고, 어도비가 (아도브아니었나요? 어도비로 부르나보네요) 비싸게 파는 프로그램을 과감히 구독으로 바꾸었습니다.
모든 회사, 기업들의 꿈이겠습니다.
애플, 알파벳, 아마존... 모두들 한발씩 들어와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네이버 플러스, 카카오 톡서랍, 쿠팡 회원 등 이미 다양하게 있습니다.

2장부터 본격적으로 구독서비스를 이야기합니다. 제일 먼저 리필구독입니다.
와이즐리 :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면도기 구독을 온라인으로 승부를 봅니다.
달러세이브클럽 : 2012년에 동영상 하나를 올려 2794만 조회수를 올린 미국의 면도날서비스입니다.
필리 : 영양제 구독 서비스. 아이디어는 좋은데 쉽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해피문데이 : 유기농 생리대 배송 서비스. 누가 이용할까 했는데 2020년 회원이 45,000명이라고 하네요.
톤28 : 대기업도 포기한 맞춤 화장품 서비스입니다.
펑션오브뷰티 : 맞춤샴푸입니다.
클랙앤그로우 : 홈가드닝기구를 받고 씨앗포드를 구독으로 받습니다. 재미있는 시장입니다.

3장은 미술관, 박물관 등에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는 큐레이터에서 나온 큐레이션 구독입니다. 누가 이용할까? 뭐가 있을까? 했는데 많이 있습니다.
꽃 정기구독하는 꾸까입니다. 매월 10억이 넘는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월 39,000원에 그림을 렌탈하는 오픈갤러리입니다. 회사는 1,300명의 작가와 연결되어 있고 35,000여 점의 작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달 속옷을 보내주는 월간가슴도 있습니다. 첫달에 줄자와 가이드를 보내주는 것이 포인트네요.
월간과자는 만원, 이만원 (9900원, 19800원)에 과자를 보내주는데 잘 된다고 합니다. 하아. 배송비도 만만치 않을텐데 잘되는군요. 저도 예전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계속 비번이 틀렸다고 해서 끝내 가입을 못했습니다.

구독서비스를 종류별로 나열하였는데, 이 서비스 괜찮네. 가입해야겠다고 보면 외국의 서비스입니다. 아쉬운 점입니다. 벤치마킹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세밀한 내용이 부족하고, 구독서비스를 찾고 있는 독자에게는 가입이 안됩니다.

어쨋든 구독 서비스의 핵심내용과 규모, 미래 등을 적절하게 정리해놨습니다. 읽고 보니 반 이상은 모르는 서비스입니다. 몇 년 지나면 구독하는 서비스들을 검색해야 하는 시대가 오려나요. 올 것같기도 합니다. 혹은 구독하는 서비스들끼리 합해지고 블럭처럼 결합하는 세상도 되지 읺을까요. 생각하면 재미있겠습니다. 오래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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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기획.분석.보고 - 일주일 치 업무를 하루 만에 해치우는 일잘러의 ChatGPT 완벽 활용법 위키북스 with AI 시리즈 4
김철수 지음 / 위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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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기획.분석.보고
일주일 치 업무를 하루 만에 해치우는 일잘러의 ChatGPT 완벽 활용법
김철수 (지은이) 위키북스 2023-04-14

1장에서 챗GPT만이 아니라 MS빙도 있고, AskUp도 소개합니다. 카톡으로 간단하게 한다길래 채널찾아 추가해봤는데 뭔가 불편합니다. 결국 원조만 제대로 되어있지 나머지들은 오히려 본질을 희석하는 것같습니다. 챗GPT는 재미있는데 (적당한 길이의 대답을 해주는 것이 포인트인듯) 이상하게 빙이나 다른 것들은 뭔가 부족합니다. 희안하죠. 지피티를 쓰면서 구글과 합쳐져서 검색도 하고 대답도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바로 빙인데, 이상하게 이용이 불편합니다. 뭔가 기득권의 세력이라 거부감이 있는 것같습니다. 괜히 빙을 이용하면 바탕화면에 위젯처럼 뭐가 깔리고 귀찮게만 합니다.

이 책은 ChatGPT를 이용하여 기획, 분석, 보고를 더 잘하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바로 2장에서 기획을 다룹니다.

기획을 잡을 때하는 3가지 실수가 있습니다.

첫째, 뭔가 엄청난 것을 조사해야 하는 줄 압니다. 포부와 열의가 가득한 사람은 직속 상사의 조사 지시를 글로벌 규모로 부풀립니다. 예를 들어 “이번 ESG 신사업 관련한 시장 규모를 조사해서 보고하세요.”라고 지시하면, 일단 글로벌 전체 시장부터 생각합니다.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ESG 채권이 4조 달러, 자산이 40조 달러, 2년 새 두 배 급증... 이런 연구나 보도 내용이 잔뜩 보입니다. 일단 여기서 조사를 시작하는 겁니다.
ChatGPT도 마찬가지입니다. ESG 시장 규모를 물어보면 구글에서 검색한 것과 비슷하게 알려줍니다.
42p.

둘째, 자기가 처음 조사하는 줄 압니다. 예를 들어 워크숍을 가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평가하고 선정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자료를 본인이 직접 다 찾아야 하는 줄 압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만 하면 나보다 앞서 누군가가 이미 워크숍 장소를 물색했고 평가했고 선정했습니다.
46p.

1. 너무 허황된 결론부터 내세운다,
2. 이미 남들도 알고 있는데 혼자만 아는 척 하지마라. 세번째도 좋습니다. 이것은 남겨놔서 책을 보도록 해야죠.

무엇보다 지피티에서 어떻게 질문하면 이어지는지 설명이 좋습니다. 최근 지피티 책들을 보면 저 자기가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이 신기해서 질문, 대답을 모아놓고 잘난듯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보입니다. 이 책 기획 부분에서는 아이디어를 얻고, 개선점을 찾고, 발전방향을 이어가고, 조정해가는 순서가 괜찮습니다.

두번째는 분석입니다. 재무제표를 입력하고 분석을 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예리한 지적을 합니다. 경비절감 방안도 제안합니다.
WBS 작업분해구조, BSC 전략 맵도 만들어줍니다. 아니, 이런 식으로도 쓸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은 보고입니다. 자료 요청 이메일도 GPT에서 시킬 수가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이건 꼭 해봐야겠습니다.
거래처에 이번 계약은 안된다는 메일을 500자 이상으로 정중하게 써줘.

마지막으로 이 책을 구성하면서 정리한 프롬프트들만 따로 뒤에 색인처럼 모아놨습니다.

구성이 깔끔합니다. 기획, 분석, 보고의 정석을 설명하고 지피티와 어떻게 일할 수 있는지 잘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너무 회사의 현실과 한계을 꿰뚫고 있어 놀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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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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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에 자폐스펙트럼장애, 26살에 ADHD 진단을 받은 생물화학 박사인 카밀라 팡의 첫번째 책입니다. 세상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이유를 찾는 근거로 과학을 생각합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증상(?)을 인식하고 다른 인간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을 도구로 가져온다는 생각이 대단합니다.

지구에서 산 지 5년째 되던 해에, 나는 엉뚱한 행성에 착륙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정거장을 지나친 게 틀림없었다.
같은 종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나는 내가 이방인이라고 생각했다.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할 수는 없는 사람 같았고, 동료 인간과 겉모습은 같지만 기본 특징은 전혀 다른 것 같았다.
10p.
디섯살에 이미 자신이 동료 인간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1장 머신러닝과 의사결정은 머신러닝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머신러닝을 통해 컴퓨터는 개와 고양이를 구별하고, 질병의 특징을 연구하며, 특정 기간에 가정, 나아가 전국 송배전망에서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할지 예측할 수 있다. 프로 체스 선수나 바둑 기사를 능가한 성취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알고리즘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으며 비현실적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해 넷플릭스가 당신에게 어떤 영화를 추천할지부터 주거래 은행이 언제 당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판단할지, 어떤 이메일을 스팸 메일로 분류할지까지 모든 것을 결정한다.
22p.
자폐가 있는데 알고리즘, 머신러닝에 대해 설명을 잘 합니다. 오히려 일반인에 비해 (보통의 과학자들) 더 편하게 설명하는 듯합니다.

알고리즘하면 나오는 지도 학습과 비지도 학습을 합니다. 의사 결정에 있어서는 상자와 나무를 예로 듭니다. 상자속에서 생각하기는 증거와 대안을 모아 잘 정돈된 형태로 만들어 선택지가 명확합니다. 나무는 유기적으로 자라며 통제를 벗어나기도 하며 수많은 가지가 자라납니다. 뭔가 짚으로 만든 집과 벽돌과 만든 집과 같은 느낌입니다.

데이터를 분류해서 의사결정나무를 세울 때에야 비로소 당신 앞에 펼쳐진 선택지들을 탐색할 방법을 볼 수 있고, 의미 있는 결과(예를 들면 ‘그것이 나를 행복하고 충만하게 해줄까’)에 근거한 의사 결정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 하는 ‘네’ 혹은 ‘아니요’ 같은 이분법적 결정보다 항상 더 복잡하다. 우리는 즉각적인 선택 기준보다 더 깊이 파고들어서 의사 결정을 앞둔 우리의 감정, 야망, 희망, 공포 같은 데이터를 발굴하고, 그것들이 모두 어떻게 연결되며, 어떤 것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특정 선택이 우리에게 가져다주거나 가져다주지 못할 것을 더 현실적으로 볼 수 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관한 기본 원칙을 근거로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우리 주변에 흩뿌려진 상자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일은 줄인다.
41p.
나무식 사고는 프로그램의 순서도와 비슷합니다. A, B, C 순서대로 진행되는데 사고구조가 멋집니다. 이런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2장 자신의 기묘한 부분을 끌어안는 법은 겉도는 인간관계를 단백질로 이해합니다.

수용체, 연결체, 키나아제, 핵단백질의 분류로 MBTI를 이해합니다. 세포 안에 우주가 들어있는 범우주적인 생각입니다.

3장에서 방정리가 안되는 이유를 열역학으로 풀어줍니다. 머리가 좋으니 얼추 비슷하게 맞춰냅니다.

4장은 두려움을 빛과 굴절로 이해합니다.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생각과 공포가 눈부신 빛처럼 달려드는 순간이 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경험하지만, 다양한 감정과 불안, 충동, 자극을 분리할 선천적인 능력은 없다. 내게 또 하나의 거대한 공포의 대상인 화재경보기가 울릴 때면 끔찍한 소음이 내 몸 전체를 관통해 떠나갈 듯 울리며 내 감각을 새빨갛게 달군다. 오직 몸으로만 두려움을 느낀다고 상상해보라.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이 군인처럼 단정하게 줄지어 설 때, 나는 항상 가능한 한 멀리, 더 빠르게 소음에서 달아났다. 이럴 때는 블라인드를 내린 채 어두컴컴한 방에서, 소음을 막아주는 헤드폰을 끼고 내 책상 아래 안전한 천막 속에 앉아 지냈다. 이것이 내 생존법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111p.
저는 야스퍼거증후군이 없는데 이런 느낌을 가끔 받습니다. 마치 꿈을 꾸듯이 너무 많은 정보가 확 나에게 몰려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불로 꽁꽁 덮고 좁은 밀실을 만들어 안전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런. 어린이의 생존법인줄 알았는데 저도 야스퍼거증후군이었나봅니다.

5장 조화를 이루기 위해 파동과 공진주파수를 가져옵니다.

공진주파수가 일치하는 사람과 작업환경, 사는 곳은 당연히 우리를 북돋운다.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을 바쳐 공명을 찾아다니고, 본질적인 평화와 성취감, 행복을 안겨줄 친구, 반려자, 직업, 가정을 찾아다닌다. 이 탐색은 반드시 자신의 파장을 이해하고 타인의 파장에 공감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삶의 추 위에서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리듬과 그에 맞춰 내가 춤추도록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153p.
5장은 그럴싸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뭔가 교과서나 인간관계의 도식같은 느낌입니다.

6장 대중에 휩쓸리는 것을 분자동역학으로,
7장 목표 달성을 양자물리학과 네트워크이론으로,
8장 공감을 진화와 확률로,
9장 인간관계를 화학결합으로 이해합니다.

10장 실수에서 배우는 법은 바로 딥러닝과 피드백입니다.

인공신경망은 여러 측면에서 이상적인 인간 기억의 유사품을 제공한다. 첫째, 누구나 알다시피 인공신경망은 뇌를 본떠 만들었다. 인간의 직관, 인지, 사고 과정과 가장 가까운 대용품을 만들어내도록 설계했으며, 현재 인공지능은 이를 수행할 수 있다. 둘째, 인공신경망의 기능은 피드백 체계에 의존하며, 피드백은 특정 기억을 저장하고 그 기억에서 배우는 인간의 능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166p.
인공신경망과 인간이 서로 배워야 할 것같습니다.

과학도 어렵고 인간도 어려운데 두 가지의 결합점을 찾아내는 것이 대단합니다. 약간 인간 부분이 쉬워 비교하여 이해되는 부분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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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흐르는 강 : 토멕과 신비의 물 거꾸로 흐르는 강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정혜승 옮김 / 문학세계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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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단어 하나를 듣고 마치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소설이니 가능한 걸까요. 그러기에는 너무 현실에서 환상으로 넘어갑니다.

평범한, (아니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을 파는 잡화상의 주인 토멕은 우연히 찾아온 소녀에게 가게에 뭐든지 있다고 알려줍니다.
막대사탕, 고무줄, 트럼프, 캥거루 그림, 사막의 모래, 골무, 조개 껍데기, 삼나무 씨앗은 있는데 소녀가 원하는 크자르 강의 물은 없습니다.
토멕은 잡화상을 벗어날 생각이 없었는데 소녀의 등장과 크자르 강을 듣는 순간 방아쇠가 되어 느닷없이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계기는 소녀이고, 목표는 크자르강입니다. 강 이름을 듣지 못했다면, 소녀가 아니었다면 떠날 생각을 못했겠지요.

이샴 할아버지(노인들은 뭐든지 알고 있지요)에게서 크자르강의 비밀과 거꾸로 흐르는 강의 신비로움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비밀은 직접 가기 전에는 알 수가 없기에 비밀인거죠.

"전에도 말했지만 난 살아오면서 일을 일이라고 여기며 해본 적이 없단다. 그러니 쉰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지. 모든게 그저 흘러가는 삶인 게야."
23p.
노인의 연륜과 경험은 깊이가 있습니다.

"내 귀여운 도마뱀, 네가 맞힌다면 말이냐? 그렇담 네가 답을 맞히는 첫 번째 사람이 되는 거지. 그리고 모두 이 바다를 마음대로 건너다닐 수 있게 되겠지. 난 영원히 사라질 테고…… 자 이게 네게 답을 맞히면 일어날 일들이다. 하지만 나의 귀염둥이, 내 귀여운 도마뱀아, 넌 맞히지 못할 거야."
"자, 그럼 내봐."
두려움과 추위로 벌벌 떨면서 토멕이 말했다.
"얼른 문제를 내보라고!"
노파는 온몸을 힘껏 굴려 공중에 멈춰 있던 그네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 번인가 끼걱끼걱 왔다 갔다를 반복하더니, 갑자기 그네를 멈춰 세우고는 거친 금속성의 목소리로 수수께끼를 냈다.
"우린 자매다. 나비 날개처럼 부서질 듯 여리지만, 그래도 우리는 세상을 사라지게 할 수 있지. 우리가 누굴까?"
길고도 긴 정적이 흘렀다. 노파는 공중에 그네를 멈춰 세운 채로 있었다.
165p.
이 무슨 얼토당토한 수수께끼인가요. 세상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나비 날개라니, 기가막힌 수수께끼입니다. 작가가 이 대목에 힘을 팍 실었습니다. 하지만 벌벌 떨면서 반말을 하네요.

책에서는 세번의 결혼이 나옵니다. 당나귀의 주인 마리가 결혼을 하지만 사랑을 찾아 피트와 도망을 가고, 존재하지 않는 섬의 소녀들이 선원을 불러와 같이 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토맥과 소녀의 결혼을 암시합니다. 뭔가 인생의 결론이 결혼으로 마무리되는 슬픈 동화입니다.

소설은 작가가 만들어낸 가공의 세계로 들어가서 흠뻑 이상한 나라를 경험하고 돌아오는 모험과도 같습니다. 가만히 방안에 앉아 같이 여행을 다녀온 기분도 듭니다.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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