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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리브의 괴물도감 동양괴물 ㅣ 쥬크리브의 괴물도감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11월
평점 :
쥬크리브의 괴물도감 동양괴물
Team. StoryG (지은이) oldstairs(올드스테어즈) 2024-11-01
신의 사자로 일컫는 사신수가 있습니다. 주작, 현무, 청룡, 백호입니다.
주작은 360종 날짐승의 수장으로 불을 다루고 회복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사당도 있었답니다.
청룡은 비, 구름, 바람, 천둥 등 날씨와 기후를 다스립니다. 서양의 제우스네요.
백호는 바람, 땅의 힘, 전기를 사용합니다. 땅의 짐승 백종의 왕으로 생명과 죽음을 관장합니다.
현무의 능력으로 기억과 정신을 조작하고 예언도 합니다.
사신수는 고구려 벽화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문헌으로 많이 남아있나봅니다. 여기까지는 대충 알고 있었는데 사흉수도 있습니다. ‘신‘의 반대말이 ‘흉‘인가요.
사흉수는 궁기, 도철, 혼돈, 도올입니다.
궁기는 날개달린 호랑이로 싸우고 있으면 정의로운 쪽을 먹어치웁니다.
도철은 네발짐승인데 인간의 얼굴에 양의 뿔이 달려있습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비열합니다. 탐욕이 있어 세상의 모든 물건을 집어삼킵니다. 끝내는 자신까지 삼킵니다. 송도말년의 불가사리인가요. (불가살은 뒤에 나옵니다)
혼돈은 곤륜산 서부에 살며 사람고기를 먹는 늑대의 외형입니다. 시력, 청력이 없는데 독심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올은 변경의 서쪽에 사는데 몸통은 호랑이입니다. 싸우기를 좋아하고 지능이 높다고 합니다. (아이디어가 바닥났나. 궁기와 도올은 둘다 호랑이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들 사흉은 삼황오제의 자손입니다. 인간의 몸이었는데 동물로 변화하는 것이 현대 웹소설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기원전부터 이런 서사를 즐겼나봅니다.
별거아닌데 재미있습니다. 기원과 이야기가 특이합니다. 읽다보면 알 수 없는 세계로 빠져들어갑니다. 이미지는 해상도가 떨어지는 듯한 그림인데 (처음에는 너무 무성의한 것이 아닌가 했지만) 계속 보다 보면 옛날 8비트 시절의 그림인듯 익숙해집니다.
거기에 묘두사, 그슨대, 크라슈, 크라향, 아홀, 규키, 뇌수, 몽골리안 데쓰웜(올고이 코르고이) 등은 여기서 처음 봅니다.
다양한 이미지로 괴물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툭툭 던지는 짧은 이야기로 앗, 이런 재주가, 저런 비밀이, 놀랍게 합니다.
처음 너댓장을 읽을 때는 이거 모두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가? 문헌상의 근거가 있을까 의심했지만 읽다보면 괴물 자체가 지어낸 이야기인데 무슨 상관이람 하면서 다시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