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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의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
이근오 지음 / 든해 / 2024년 10월
평점 :
왜 당신의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
이근오 (지은이) 든해 2024-10-22
제목이 상당히 강렬합니다. ˝왜 당신의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가˝ 맞습니다. 여기서 ˝남˝은 사람일 수도, 사물일 수도, 주변의 모든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잡다한 것에 내 행복을 가져다대봅니다. 사람에게 기대기도 하고, 쇼핑에 설레이기도 합니다. 내 안에서 찾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유행을 따라서, 무언가를 보고서, 어딘가를 갔다가 그곳에서 내 행복을 찾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럴건지...)
그럼 내 안의 행복은 어떻게 찾는지 바로 책을 펼쳤습니다. 아아. 글꼴이 아주 작습니다. 8포인트같은 느낌입니다. 저자가 젊은 나이인가 봅니다. 내 안의 행복을 찾는 사람은 20대의 쨍쨍한 눈을 가진 사람들 뿐이런가. 50대의 노안을 가진 자는 행복을 찾아떠날 수가 없는건가. 괴로운 상황입니다. 할 수 없죠. 안경을 벗고 가깝게 책을 잡고 읽으면 됩니다. 오히려 마음 속의 행복은 눈 가까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죽이 잘 맞는 사람이라 해도 상황과 방향이 다르면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인간관계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대했더라도, 남이 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죠.
15p
그렇습니다. 그러니 과하게 집착할 것도 없고, 너무 멀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인연따라 이어졌다가 한동안 헤여질 수도 있는 거지요. 이런 식으로 피해도 돼, 멀리해도 괜찮아 하는 속삭임이 가득합니다.
어두운 시절에 남이 내 곁을 지켜줄 거라 생각하지 말라. 해가 지면 심지어 내 그림자도 나를 버리기 마련이다.
60p, 이븐 타이미야
제목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항상 문제가 생기면 가족이, 친구가, 주변이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아무도 없는거죠. (그래도 배우자는 도와주겠죠, 자식은 도와주겠죠, 친척은, 친구는 돕지 않을까요. 온우주가 나의 곤란함을 도와주지 않을까요) 인생은 항상 혼자만의 길을 가는 겁니다. 그림자조차 나를 저버리는데 누군들 안그러겠습니까.
잘 모르는 타인의 일기장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전혀 이해못하는 감정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가볍게 넘어가면 됩니다. 한꼭지가 양면으로 두페이지밖에 안되니 편하게 술술 읽을 수가 있습니다. 거의 80여개의 글들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꽈꽝 하고 완전 공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밑줄을 치고, 책갈피를 꼽아놓습니다. 저자 서문에도 ‘스스로 위로받고 치유받기 위해 쓴 글‘인데 한줄한줄 읽다보면 미처 생각을 못했네, 그렇게 보면 되겠네,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하는 안도감? 안심이 듭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인데 독자도 같이 공감이 되고 끄덕이게 됩니다. 읽다보면 작은 글자를 무시하게 됩니다. (이걸 노린건가. 집중하게 하여 끄덕이게 만드는 전략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