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 - 원유, 천연가스, 금, 은, 구리, 니켈, 리튬, 희토류 실전 투자법
이석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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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
원유, 천연가스, 금, 은, 구리, 니켈, 리튬, 희토류 실전 투자법
이석진(지은이) 매일경제신문사 2026-07

금과 은에 투자하고 싶은데,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금은방에서 구입하면 수수료가 상당합니다. 그럼 많이 올라야 하는데 내리기도 합니다. ETF, ETN을 보고 있는데 반짝하더니 내리기만 합니다. 금은 우상향아닌가? 아닙니다. 그러던 차에 나타난 ‘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입니다. 모두 6장으로 들어가야할 이유, 준비, 에너지, 금은, 산업금속으로 설명하고 마무리로 ‘실전전략‘이 나옵니다.

1. 원자재가 돈이 되는 시대
원자재는 평화시에는 비축하지 않습니다. 캐서 (발굴?) 쓰면 되는 거지요. 그러나 세계는 항상 위기가 일어납니다. 기사에서 원유 공급이... 광물 수출이 제한... 곡물 생산지가... 등이 나오면 원자재는 먼저 움직입니다. 투자자는 뉴스보다 ‘구조‘를 먼저 봐야 합니다. 전망보다 대응을 해야 합니다.
원자재는 에너지(원유, 천연가스), 귀금속(금, 은, 플래티넘, 팔라듐), 산업 금속(구리, 알루미늄, 니켈, 아연, 주석, 납), 농산물로 나뉩니다. 경기에 따라 이들의 진행 흐름이 다릅니다. (오호.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않는 원리일까요)
원자재 가격은 물가, 성장, 달러에 좌우됩니다. 급변하니 단기 중심으로 베팅해야 합니다. 특히 ‘달러 지수의 힘겨루기‘ 편은 분석이 날카롭습니다.

2. 원자재 투자,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이제 어떻게 투자할 지를 생각합니다. 현물, 선물, ETF, ETN, 관련 기업이나 산업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원유를 사서 쟁여둘 창고도 없으니까 체계적인 경로를 통해 접근해야 합니다. 현물 투자는 아니라고 합니다. (저도 그럴줄 알았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선물 거래, 선도 거래, 실질 투자 수익률을 알고 들어가야 합니다. 선물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원자재를 사고팔기로 약정합니다. 참가자들은 미래 가격에 대한 전망, 보관 비용, 금융 비용, 수급 균형 등을 반영하여 매월 만기가 다른 선물 가격을 형성합니다.
원유가 80% 올랐는데 실제로는 50%만 이익을 봅니다. 왜 그럴까요? 롤오버, 환율, 수수료 등이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하면 됩니다. 이 둘은 발행주체, 만기여부, 리스크, 구조가 다릅니다. 이거 주식보다 더 어렵습니다.

3. 에너지 패권 시대, 원유·천연가스 투자
인류가 물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액체가 원유였습니다. 하루 1억배럴을 쓰고 있습니다. 유가는 통화 정책, 물가, 환율, 국가 간 다툼의 중심축이 됩니다.
도처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원유의 주도권 전쟁입니다. 그 와중에 테마주가 누구냐, 방산주도 오르나를 찾아야 합니다. 에너지 투자는 세가지 중에 미드스트림 ETF가 적당합니다. 채굴된 원유와 천연가스를 운송, 저장, 정제 처리하는 파이프라인 및 저장 시설 사업입니다.
원유만이 에너지가 아닙니다. 천연가스가 있습니다. PNG, LNG, LPG... 전부 다른 겁니다. (암. 이름부터 다르죠) PNG는 가스관을 통해 수송되는 기체, LNG는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부피를 1/600로 줄인 것, LPG는 프로판, 부탄이 주성분으로 탱크 형태로 운반됩니다.

4. 위기에도 돈이 되는 금은 투자
드디어 제가 생각하는 금! 투자입니다. 달러가 불안할수록, 물가가 오를수록, 경기가 흔들릴 때, 금은 빛을 발합니다. 금은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신뢰받아 온 화폐이자 가치입니다. 위기와 위험이 불거지면 안전 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려듭니다. 달러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미 정부의 부채 누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이 우려되면 더욱 상승합니다. 은행이 종이 화폐를 찍어낼수록 한정된 금의 상대 가치는 올라갑니다.
은은 하이브리드 귀금속이라고 합니다. 산업용, 귀금속, 주화용으로 사용하는데, 태양광 패널, 전자 제품, 의료기기 등에도 들어갑니다. 그러나 은 투자는 상승도 하락도 크게 진동합니다. 높은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2010년 금은 고점 대비 40% 하락이었는데 은값은 0%였답니다. 멀리 봐야 합니다.

5. AI 시대, 돈이 되는 산업 금속 투자
AI 시대라면 원자재를 안쓸 것같지만 더 많이 씁니다. 서버, 전기, 전력망, 철강, 시멘트, 구리, 알루미늄, 배터리, 니켈, 리튬, 희토류까지 필요합니다. 산업 금속은 공장이 돌아가고 도로와 전력망이 깔릴 때 수요가 폭발합니다. (수익을 일으킵니다) 칼럼으로 ‘바다 밑 광물은 투자 기회가 될까‘가 나옵니다. 될 수 있습니다. 우주도 가는데 바다속을 못가겠습니까. 수심 아래 매장된 니켈, 코발트, 구리를 채굴하려는 시도를 일본은 벌써 하고 있습니다. 당장 채굴이 되는 것은 아니라 지상의 자원이 고갈될 때 채굴하겠습니다.

6. 원자재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실전 전략
대표 기업 10개와 ETF 5개를 소개합니다. 딱 하나 알고 있습니다. 추가로 골든 버터플라이, 올웨더 포트폴리오, 리츠 변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세금 절세 대책까지 공개합니다.

원자재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할 때 나타난 이 책은 주식공부보다 더 많이 공부하게 해줍니다. (주식공부를 안해서 내 주식이 저모양인가...)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는데 바로 해설을 해주니 평소 궁금했던 단어들이 머리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나의 부족한 지식을 넘치게 경제 흐름과 원자재 시장을 연결해주는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경기 확장, 호황, 후퇴, 침체라는 사이클 속에서 금리, 환율(달러 지수), 인플레이션이 원자재 4대장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설명합니다. 이렇게 지수와 흐름 속에서 놀다 보니 어느새 미래의 시세가 보이는 듯하여 당장 들어가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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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
김범준 지음 / 웨일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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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
김범준(지은이) 웨일북 2026-07

얼마전에도 잠들기 전 생각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물론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요) 상당히 좋았습니다. 잠들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구나 하는 기억만 남았습니다. 김범준 선생의 ‘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는 하루의 마지막 생각을 무엇을 하는가로 다음날이 바뀝니다.

화가 나는 밤이면 세네카나 맹자를, 타인과의 비교에 지친 밤이면 장자를, 의미를 잃은 밤이면 빅터 프랭클을,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낸 밤이면 한나 아렌트를 펼치면 된다. 꼭 지금 당면한 상황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언젠가, 지금 생각해도 부끄러운 사건을 두고 이들이 제안하는 절제의 미학을 하나씩 대응해봐도 좋겠다
7p, 들어가며
6장으로 회복, 감정, 극복, 관계, 사랑,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각각 5명의 철학자, 위인이 등장합니다.

1 몸과 일상을 회복하는 밤
신체와 정신의 불균형을 돌이키는데에는 철학자가 제격이죠.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키케로, 에피쿠로스의 철학으로 진정한 휴식과 절제, 내 몸의 신호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 스마트폰은 유용한 것같지만 볼수록 지치고 허기집니다. 선생은 스스로 깨닫거나 깨달은 이의 말을 들으라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 쉬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 : 새벽 3시에 배가 고프면 소크라테스입니다. 낮 동안 채워지지 않은 결핍을 느끼면 ‘너 자신을 알라‘는 가르침을 생각합니다. 내 안의 진짜 욕구를 성찰하는 시간입니다.
플라톤 : 충동 구매의 금액에 놀랐다면 내 안의 마부와 검은말, 흰말을 생각합니다. 결제의 쾌락은 순간이고 나의 영혼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키케로 : 아프고 힘들 때에 키케로는 영혼의 울림을 등어봅니다.
에피쿠로스 : 욕망과 쾌락에 빠져들 때에 소박한 키케로의 만찬을 생각합니다. 쾌락주의자인데 진정한 쾌락을 추구하신 분이군요.
저자는 왜 이리 유혹에만 빠지는건가 의문이 들지만 저리 가면 다시 돌아오는 중용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2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밤
직장과 인간관계에서 쌓인 억울함, 분노, 불안, 질투 등의 감정은 점점 커져갑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세네카, 아우렐리우스)과 스피노자, 칸트, 쇼펜하우어의 통찰을 통해 감정에 거리를 두고 심리적 중심을 잡아봅니다.
세네카 : 화가 나면 분노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쓴 세네카 선생을 소환합니다. 분노가 숫구치면 ‘잠깐 멈춰야 합니다‘ 판단을 정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선생은 8년간 유배를 갔어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굉장한 분입니다.
아우렐리우스 : 명상록이 왜 이리 잔잔했던가 하니 ‘밤마다 자신에게 쓴‘ 편지글이었답니다. 이거 좋은 생각같습니다. 일기를 쓸 것이 아니라 나에게 편지를 보내야겠습니다.
스피노자 : 감정에 빠지면 운명의 지배를 받는다고 합니다. 감정을 바로보고 예속되지 않는 보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감정은 누르거나 방치하는 대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대상입니다. 감정의 상태를 보고 관찰하면서 챙겨야 합니다.
칸트 : 이름부터 엄격한 칸트 선생. 규칙에 대해서도 진지합니다.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
86p, 이마누엘 칸트
저 문장을 읽는 순간 모든 어려움에서 빠져나와 난해한 세계로 들어가겠습니다. (외워야겠습니다)

쇼펜하우어 : 한평생 외면받았지만 ‘고통과 권태 사이의 진자 운동‘을 따라간 분입니다. 복잡한 나의 감정에 더욱 복잡한 철학자들을 소환하니 뭔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3 어제의 나를 극복하고 사유하는 밤
오늘 어제보다 나아지면 됩니다. 무기력, 타성에서 벗어나 성장하려면 니체, 데카르트, 카뮈, 손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힘이 필요합니다.
니체 : 자기 극복의 철학자입니다. 마지막 11년은 글도 쓰지 못하고 지냈다고 합니다. 안타깝군요.
데카르트 : 무작정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야 합니다. (탁월합니다) 신문의 한줄, SNS의 영상이 내 생각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카뮈 :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인간만이 반복되는 의미를 알아차립니다.
손자 :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전쟁을 피합니다. 무의미한 논쟁, 나를 소모시키는 것들로부터 벗어납니다. 벙법을 이렇게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 엄청난 저술을 하다 문득 멈추고 더이상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장이란 나를 쥐어짜내는 것이 아닙니다. 타성적인 사고를 깨뜨리고(데카르트·니체), 삶의 부조리를 수용하며(카뮈),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손자), 현재의 나를 온전히 알아보는 것(토마스 아퀴나스)에서 시작됩니다.

지치고 힘들 때에 (항상 그렇죠) 필요한 동서양 30인 철학자의 지혜가 들어옵니다. 이 분들의 책을 읽으면 그야말로 철학이라 괴롭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조언들만 따라 읽으면 웬지 그들도 이렇게 고생했는데 나의 작은 감정은 그냥 녹아버립니다. (왜 위인들은 이렇게 고생만 했던걸까) 이들의 날카로운 한마디로 하루 동안 쌓인 감정 쓰레기와 두뇌의 과부하를 비워낼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보다 잠들어 버리던 습관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침대 옆에 책을 가져다 놨는데 딱 그 순간 만나게 된 책입니다. 화면보다 종이를 보면 눈을 감을 때 번쩍임이 없습니다. 책이라면 덮는 순간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철학자들의 고생담을 (저자의 고생담도... 무슨 사연이 이리도 많은가요) 되새기다 보면 분노하는 나에서 금새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제 나의 잠은 후회와 걱정의 시간이 아니라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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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ㅣ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근아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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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송근아(옮긴이) CRETA 2026-07

네 목소리를 들을 때 나는 누워서 들어. 그래야 네 목소리를 보다 생생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야.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고 날아다닐 수 있는 거야. 네 목소리는 들을수록 새롭기만 해. 그건 영원한 영혼의 모음이야.
아, 이토록 네가 나를 흔들고 있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건 네 영혼이 너무도 아름답고 착하고 조금은 슬프기 때문일까.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샘물이 고여 있어서 그렇듯이.
네 소중한 장미와 고삐가 없는 양에게 안부를 전해다오.
너는 항시 나와 함께 있다.
법정 스님, 무소유, 영혼의 모음, 1971
어린 왕자는 수차례 읽었지만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르게 와닿습니다. 바로 ‘영혼의 모음‘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다음에 이 이야기가 나오겠지 하고 짐작하니 두번, 세번 읽을 때는 더욱 술술 넘어갑니다. 언젠가 한번 마음먹고 필사를 해봐야지 했지만 전편 필사는 쉽지 않습니다. 고민만 하던 차에 나타난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필사, 손으로 읽는 것입니다. 하루 10페이지를 쓰기가 힘듭니다. 3페이지만 쓰면 팔이 아픕니다. 그럼 천천히 쓰면 될텐데 괜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한페이지만 더 써볼까 하고 쓰다가 아이고 손목이야 하고 멈춥니다. 오전에 하다가 멈추고 조금 손이 풀리면 오후에 또 펼쳐봅니다. 내용이 궁금하면 그냥 읽으면 될 것인데, 몇장 읽다가 오른편에 빈칸이 보이면 그래. 써야겠다 하고 또 몇페이지 적어봅니다. 읽다가 뒤로 돌아가서 적는 되새김 작업입니다.

현대 사회는 뭐든지 빨라졌습니다. 영화 두시간이 버거워 5분 요약, 10분 요약이 나옵니다. 300페이지 책이 힘들면 얼마든지 요약판, 핵심정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흐름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필사입니다. 눈으로 읽으면 한페이지는 30초면 넘어갑니다. 그러나 손끝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가는 필사는 마치 중세의 수도사같은 느낌을 주면서 사각거리는 펜소리에 어딘가의 세계를 엿보는 기분도 듭니다.
글자를 눈으로 확인하고 머리로 음미하며, 다시 손으로 적어보는 완만한 과정으로 평화와 여유가 찾아옵니다. 이런 기분은 ‘어린 왕자‘가 아니면 어렵겠습니다.
예전에 소설의 긴박한 부분을 필사했을 때는 괜히 마음도 급박해지고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거지. 하고 책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편 필사는 모든 내용이 있으니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점등인이 나오던가, 주정뱅이는? 뱀을 만나나 아니 찾아보나, 여우는 언제 길들이지. 머리로는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손은 느긋합니다. 아무래도 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몇페이지 마다 펼쳐지는 ‘사유의 시간‘이 있습니다. 계속 쓰다가 잠시 멈추기에 좋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필사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고 오히려 필사작업을 돕습니다. 매일 적다 보니 습관이 만들어집니다.
1. 어린 왕자의 말과 동작을 따라가며 펜을 움직입니다. (이 친구는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합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적어보니 확실합니다)
2. 마음을 두드리는 질문을 만나면 잠시 멈추어 섭니다. (가끔 왕자가 어른처럼 생각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이 착한 것은 아니고 그저 순진무구한 거지. 그게 아이인거야 하고 놀랍니다)
3. 떠오르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면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읽을 때는 그저 흥미로운 만남들이네 생각했지만 적어보면 이들의 면면이 와닿으면서 괜한 반성을 하게 됩니다)

손으로 직접 쓰는 필사작업은 감각을 깨우고 마음의 근육을 다스리고 단단하게 해주는 치유의 시간입니다. 단 한페이지를 쓰고 나면 자세도 바로서고 시간을 소중히 보낸 듯한 기분으로 든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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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하는 기술 -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길잡이
미하엘 보르트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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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하는 기술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길잡이
미하엘 보르트, 나종석(옮긴이) 북캠퍼스 2026-07

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냥 생각한다고 아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1 우리의 삶에 대해 사색한다
2 감정은 삶과 연결되니 감정 밖에서 관찰한다
3 삶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살핀다.
4 정서적 관계를 알아본다.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한다.
5 실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거기에 사랑, 우정, 활동, 실패, 상처에서 고통과 죽음으로 넘어갑니다. 생각하는 수준이 다릅니다. 철학자이자 신부님인 저자 미하엘 보르트의 ‘나를 이해하는 기술‘입니다. 한문장 한줄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문장들이 압축적으로 쓰여있습니다. 어려운데 재미있습니다. 이런 분야도 있군요. 어렵게만 쓴 책들은 끝까지 어렵기만 한데 이 책은 어렵다가 아아! 번쩍이는 가르침이 나옵니다.

1장 자기 자신에 대해 태도 취하기
우리의 지난 시간 속에는 수많은 선택과 후회, 기쁨과 상처가 얽혀 있습니다. 이 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현재의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태도를 정해야 합니다. 생각과 감정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분노를 느끼거나, 특정 상황에서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순간 분노의 느낌, 불안의 뿌리를 묻습니다. 태도를 정하면 감정의 관찰자가 됩니다.

2장 자기결정
자기결정은 단순히 마음대로 하겠다가 아닙니다. 진정한 자기결정은 자기지각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고,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인식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내면은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판단, 본능적 욕구, 두려움, 기대가 뒤엉켜서 거대하게 커져만 갑니다. 타인의 요구와 나의 내면을 분리해야 한다. (관찰자가 되는 겁니다)

3장 삶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입니다. 가치는 발견해야 합니다. 저절로 나오지 않습니다. 가치는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1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 통증에 쓰는 진통제같은 경우
2 수단 자체가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 ;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
3 수단과 목적이 연관된다 ; 멋진 휴가,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 (+ 우정)
89-90p, 수단과 목적에 관하여
가치의 발견은 쉽지 않습니다. 가치가 때로 우리를 속이기도 합니다. 돈, 명예, 권력, 타인의 인정 등은 언뜻 보기에 절대적 가치처럼 보이지만, 획득한 이후에 공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는 수단에 불과한 가치를 목적으로 착각했거나, 허영과 두려움이 만들어낸 거짓 가치일 수 있습니다.

4장 감정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연습이 있습니다. 매일 저녁 하루 동안 기뻤거나 감사했던 일 3가지를 기록해봅니다. 이거 좋습니다. 책을 처음 읽은 날 시작했는데, 하루가 깔끔하게 정리되면서 나의 존재의미가 생겨납니다. 내가 고마워한 일을 생각하는데 그것이 내가 없이는 안되는 일이니 가치가 쑥쑥 자라납니다. 가치와 감정을 계속 생각하면 어설픈 화와 분노보다 자신의 생각이 객관화됩니다.

5장 행복한, 좋은, 의미 있는 삶과 성공한 삶
신을 믿는 것은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152p, 비트겐슈타인, 1916.7.8
비트겐슈타인이 참 옛날 사람이었네요. 글보다 시대에 놀랍니다. 행복, 좋은,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합니다. 쾌락, 만족의 행복은 표면적인 것이고, 진정한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역시 신부님다운 감동적인 말입니다.
성공적인 삶은 성취, 명예에 있지 않습니다. (복잡하게 이야기하지만) 잠재력을 일으키고, 삶 속에서 내면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완성에 이르는 과정입니다. 내가 원하는 ‘좋은 삶‘과 ‘의미‘를 생각합니다.

6장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
사실 5장까지 태도, 결정, 인생, 감정, 성공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무리였는데 무슨 추가되는 이야기가 있을까 헀는데 있습니다. 바로 우정과 사랑입니다.
인간은 혼자라고 생각하지만 타인과 얽혀 살아갑니다. 관계 속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선생은 우정을 3가지로 나눴습니다. 쾌락, 유용성, 상호적으로 좋은 사람들 사이의 우정입니다.
우정과 사랑은 고독과 연결 사이에 있습니다.

7장 효과적으로 활동하기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 합니다. 임금 문제가 중요하죠. 일은 긴장감과 수고로움이 들어갑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주어진 역할극에 충실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왜 이 일을 하고 있으며 이 역할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합니다.

8장 심연으로부터
고통, 화해, 죽음의 심연은 점점 다가옵니다. (그런 생각 별로 안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점점 가까워집니다) 피할 수 없는 어두운 면입니다. 고통은 우리를 오만함에서 건져내어 겸손하게 만듭니다.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밀도있게 압박합니다. 고통과 죽음의 심연을 보면 인간의 내면에서 영성이 생겨납니다. 선문답같은 깊이입니다.

이 책으로 인간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SNS를 열심히 보고 있나, 나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등을 숙고하게 합니다. 나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는 부분들이 사실은 사회에서 혹은 타인의 결정으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건 아닌지도 들어있습니다.
책에서 생각과 감정을 한 걸음 물러서서 관찰하는 법을 배웁니다. 갑자기 드는 감정과 불안도 관찰하면 달리 보입니다. 내면의 생각이 보다 단단하게 굳어집니다. 공허함은 더 열심히 살지 않아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상실했을 때 옵니다(라고 합니다) 성취와 성공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고 방향을 점검하고 자기 가치를 발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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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 뇌과학이 밝혀낸 만성 통증의 진짜 원인
다니엘 G. 에이멘 지음, 김성훈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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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뇌과학이 밝혀낸 만성 통증의 진짜 원인
다니엘 G. 에이멘, 김성훈 (옮긴이) 흐름출판 2026-07

우리는 왜 아픈가로 시작해서 통증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론과 실행. 두단계입니다. 간단하면서 명쾌합니다.

1. 원인: 통증은 몸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증이 있으면 아픈 부위만 치료하지만 만성 통증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뇌과학은 통증이 손상의 결과가 아니고 뇌가 해석하고 생성하는 신호라고 합니다. 통증은 몸의 자극만이 아니라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우울, 불안 등에서도 옵니다. 몸의 이상을 알리는 경보 체계인 통증이 지속되면 다 나은 후에도 뇌의 통증 신호는 계속 됩니다.

2. 구조: 통증을 키우는 4가지 요인
통증이 계속 되는 4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의 원인만이 아닌 겁니다.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요인입니다. 뇌 혈류 감소, 염증, 외상, 독소 등의 위험 요인이 통증 민감도를 높입니다. 트라우마, 과거의 상처, 스트레스는 신경을 긴장 상태로 만듭니다. 외로움, 고립 등은 통증처럼 뇌 부위를 자극하여 아픔을 일으킵니다. 삶의 목적 결여와 절망감은 통증에 대한 저항력을 낮춥니다. 알고 처리해야할 것이 산더미입니다.

만성 스트레스와 정신적 외상은 뇌만 망가뜨리지 않는다. 몸 전체도 함께 망가뜨린다. 아동기 부정적 경험은 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의 발달을 방해해 지속적인 염증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만성 염증은 심혈관 질환에서 자가 면역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에 기여하기 때문에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신체적 통증을 더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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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각: 통증을 바꾸는 사고
뇌는 사용자의 생각에 따라 구조가 바뀝니다. MRI 검사는 구조만 보여줄 뿐이고, 뇌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신호를 보내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뇌에 위협 신호를 보내 통증을 지속합니다.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위험과 부정적인 요소에 반응하게금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언어와 사고 패턴을 교정하면 뇌를 재설계할 수 있습니다.

4. 기억: 몸이 붙잡고 있는 것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은 뇌가 굳어진 기억 회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뇌는 과거의 통증 경험을 기억하고 저장하여, 작은 자극에도 과거의 통증을 재현해 냅니다. 정서적 응어리나 억압된 감정은 물질화되어 근육 긴장, 혈류 장애, 신경 과민으로 변화합니다. 이역시 치료하여 뇌에 입력된 통증 기억을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5. 습관: 작은 행동이 뇌를 바꾼다
습관은 뇌의 구조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다. 뇌는 패턴을 찾아다니는 기관이라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처리 과정을 효율화할 방법을 끝없이 모색하는데, 한마디로 게으르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을 반복하면, 뇌는 그 일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이것이 습관이 강력한 이유다. 뇌는 자동화로 에너지를 아껴 더 복잡한 일에 쓰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자동화는 양날의 검이다. 좋은 습관은 더 건강하고 충만한 삶으로 이끌지만, 나쁜 습관은 우리를 통증, 스트레스, 부정적 감정의 굴레에 가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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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습관들이 뇌의 환경을 결정하고 통증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뇌를 살리는 11가지 습관법이 제시됩니다. (앗. 이것만 해도 책값을 뽑겠습니다) 수면 개선, 운동, 호흡법, 스트레스 관리 등입니다. 뇌는 변화하는 ‘신경가소성’이 있으니 오늘부터 시작하는 긍정적인 습관이 통증 회로를 약화시키고 치유 회로를 강화합니다.

6. 희망: 치유를 가능하게 하는 뇌의 힘
희망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연습하여 습득할 수 있는 뇌의 기술입니다. 희망적인 태도를 취하면 뇌의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명확한 목표 설정, 작은 성공 경험의 축적, 긍정적 구조화로 희망의 스위치를 켤 수 있습니다. 번쩍번쩍!

7. 식사: 음식이 통증을 결정한다
먹는 것이 우리 몸을 만듭니다. 매일 먹는 음식은 뇌에 영향을 미치며 염증 수치와 통증 신호를 결정짓습니다.
정제당, 가공식품, 트랜스지방 등은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 회로를 자극합니다.
채소, 지방산, 단백질의 식단은 염증을 줄이고 뇌 세포를 보호합니다. 추가로 간헐적 단식을 하면 먹지 않는 시간 동안 뇌의 노폐물이 청소되고 통증 유발 물질이 감소합니다.

8. 자극: 빛과 전기로 되돌리는 통증 회로
습관, 희망, 식사만으로 충분하지 않지요. 우리 몸은 뭔가 치료행위가 들어가줘야 만족합니다. 뇌과학의 연구로 빛, 전기, 자기장 치료가 있습니다. 특정 파장 광선을 활용하는 빛 치료는 한번 해보고 싶은데 어디 가야할까요.

만성 통증이 있으면 병원을 전전하며 숱한 검사를 받습니다. 평균치를 측정하는 검사는 몸은 아픈데 평균값 내에 있으니 이상없다고만 합니다. 통증의 원인은 내 안에 있습니다. 아픈 통증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고 그 안에 신호를 주는 뇌가 있습니다. 뇌의 잘못 작동하는 경로를 조정해야 합니다.
뇌에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정렬하는 신경가소성이 있습니다. 강화, 가지치기, 재조직, 세포 생성의 기능입니다. 뇌와 협력하기 위해 생각을 전환하고, 뇌를 활성화하고 습관, 식사, 자극 치료법을 하면 됩니다.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전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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