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
김범준 지음 / 웨일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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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
김범준(지은이) 웨일북 2026-07

얼마전에도 잠들기 전 생각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물론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요) 상당히 좋았습니다. 잠들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구나 하는 기억만 남았습니다. 김범준 선생의 ‘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는 하루의 마지막 생각을 무엇을 하는가로 다음날이 바뀝니다.

화가 나는 밤이면 세네카나 맹자를, 타인과의 비교에 지친 밤이면 장자를, 의미를 잃은 밤이면 빅터 프랭클을,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낸 밤이면 한나 아렌트를 펼치면 된다. 꼭 지금 당면한 상황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언젠가, 지금 생각해도 부끄러운 사건을 두고 이들이 제안하는 절제의 미학을 하나씩 대응해봐도 좋겠다
7p, 들어가며
6장으로 회복, 감정, 극복, 관계, 사랑,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각각 5명의 철학자, 위인이 등장합니다.

1 몸과 일상을 회복하는 밤
신체와 정신의 불균형을 돌이키는데에는 철학자가 제격이죠.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키케로, 에피쿠로스의 철학으로 진정한 휴식과 절제, 내 몸의 신호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 스마트폰은 유용한 것같지만 볼수록 지치고 허기집니다. 선생은 스스로 깨닫거나 깨달은 이의 말을 들으라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 쉬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 : 새벽 3시에 배가 고프면 소크라테스입니다. 낮 동안 채워지지 않은 결핍을 느끼면 ‘너 자신을 알라‘는 가르침을 생각합니다. 내 안의 진짜 욕구를 성찰하는 시간입니다.
플라톤 : 충동 구매의 금액에 놀랐다면 내 안의 마부와 검은말, 흰말을 생각합니다. 결제의 쾌락은 순간이고 나의 영혼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키케로 : 아프고 힘들 때에 키케로는 영혼의 울림을 등어봅니다.
에피쿠로스 : 욕망과 쾌락에 빠져들 때에 소박한 키케로의 만찬을 생각합니다. 쾌락주의자인데 진정한 쾌락을 추구하신 분이군요.
저자는 왜 이리 유혹에만 빠지는건가 의문이 들지만 저리 가면 다시 돌아오는 중용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2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밤
직장과 인간관계에서 쌓인 억울함, 분노, 불안, 질투 등의 감정은 점점 커져갑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세네카, 아우렐리우스)과 스피노자, 칸트, 쇼펜하우어의 통찰을 통해 감정에 거리를 두고 심리적 중심을 잡아봅니다.
세네카 : 화가 나면 분노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쓴 세네카 선생을 소환합니다. 분노가 숫구치면 ‘잠깐 멈춰야 합니다‘ 판단을 정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선생은 8년간 유배를 갔어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굉장한 분입니다.
아우렐리우스 : 명상록이 왜 이리 잔잔했던가 하니 ‘밤마다 자신에게 쓴‘ 편지글이었답니다. 이거 좋은 생각같습니다. 일기를 쓸 것이 아니라 나에게 편지를 보내야겠습니다.
스피노자 : 감정에 빠지면 운명의 지배를 받는다고 합니다. 감정을 바로보고 예속되지 않는 보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감정은 누르거나 방치하는 대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대상입니다. 감정의 상태를 보고 관찰하면서 챙겨야 합니다.
칸트 : 이름부터 엄격한 칸트 선생. 규칙에 대해서도 진지합니다.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
86p, 이마누엘 칸트
저 문장을 읽는 순간 모든 어려움에서 빠져나와 난해한 세계로 들어가겠습니다. (외워야겠습니다)

쇼펜하우어 : 한평생 외면받았지만 ‘고통과 권태 사이의 진자 운동‘을 따라간 분입니다. 복잡한 나의 감정에 더욱 복잡한 철학자들을 소환하니 뭔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3 어제의 나를 극복하고 사유하는 밤
오늘 어제보다 나아지면 됩니다. 무기력, 타성에서 벗어나 성장하려면 니체, 데카르트, 카뮈, 손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힘이 필요합니다.
니체 : 자기 극복의 철학자입니다. 마지막 11년은 글도 쓰지 못하고 지냈다고 합니다. 안타깝군요.
데카르트 : 무작정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야 합니다. (탁월합니다) 신문의 한줄, SNS의 영상이 내 생각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카뮈 :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인간만이 반복되는 의미를 알아차립니다.
손자 :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전쟁을 피합니다. 무의미한 논쟁, 나를 소모시키는 것들로부터 벗어납니다. 벙법을 이렇게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 엄청난 저술을 하다 문득 멈추고 더이상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장이란 나를 쥐어짜내는 것이 아닙니다. 타성적인 사고를 깨뜨리고(데카르트·니체), 삶의 부조리를 수용하며(카뮈),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손자), 현재의 나를 온전히 알아보는 것(토마스 아퀴나스)에서 시작됩니다.

지치고 힘들 때에 (항상 그렇죠) 필요한 동서양 30인 철학자의 지혜가 들어옵니다. 이 분들의 책을 읽으면 그야말로 철학이라 괴롭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조언들만 따라 읽으면 웬지 그들도 이렇게 고생했는데 나의 작은 감정은 그냥 녹아버립니다. (왜 위인들은 이렇게 고생만 했던걸까) 이들의 날카로운 한마디로 하루 동안 쌓인 감정 쓰레기와 두뇌의 과부하를 비워낼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보다 잠들어 버리던 습관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침대 옆에 책을 가져다 놨는데 딱 그 순간 만나게 된 책입니다. 화면보다 종이를 보면 눈을 감을 때 번쩍임이 없습니다. 책이라면 덮는 순간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철학자들의 고생담을 (저자의 고생담도... 무슨 사연이 이리도 많은가요) 되새기다 보면 분노하는 나에서 금새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제 나의 잠은 후회와 걱정의 시간이 아니라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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