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가르침, 단독자로 살아라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정영훈 엮음, 김경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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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가르침, 단독자로 살아라
프리드리히 니체, 정영훈(엮은이), 김경수(옮긴이) 메이트북스 2026-06

어려운 니체의 가르침을 백가지 이야기로 풀었습니다. 목차의 한줄만 읽어도 니체로구나, 니체도 많은 것을 이야기했구나 느껴집니다. 그런 난감한 내용들을 낙타, 사자, 창조, 아이로 분류한 후에 더 세부적으로 풀어줍니다.

1 낙타 : 순종의 사슬을 끊고 고독의 사막으로
왜 낙타인지 모르지만 (니체를 안읽었으니까요) 무리 속에 있으면 도태됩니다. 떠나야 합니다. 떠나서 어디로 갈까요. 단독자의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낙타는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도덕의 짐을 지고 걷는 순종의 동물입니다. 무리 속에 있으면 평범해지고 순종당합니다. 감옥을 벗어나야 합니다. 무리에서 떨어질 때 진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칭찬을 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의존하게 만듭니다. ‘무리‘ 속에 있으면 안전하지만 치명적인 감옥에 갇혀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립니다.
다수의 의견이 정답일까요? 아닙니다.
중간만 하겠다는 생각은 어떨까요? 정신을 녹슬게 만드는 독약입니다.
타인의 보폭에 맞춰 걸으면 될까요? 나의 근육은 퇴화합니다.

이제 필요한 것이 단독자의 시간입니다. 혼자 서야 합니다.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타인의 기대, 타인의 생각에서 벗어납니다. 세상과의 접속을 끊고 침묵할 때 내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무서운데요)
타인이 그려준 지도를 버려야 나만의 새로운 길이 보입니다. 위대한 성취와 새로운 시작은 고독을 견뎌내며 홀로 걷는 자의 것입니다. 하지만 고독을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핑계로 삼지 말라고 합니다. 홀로 있는 침묵의 시간을 지나 ‘산을 내려가 거친 세상과 맞서‘야 합니다.

2 사자 : 기만적인 명령을 부수고 주권을 탈환하라
사자는 저항의 정신입니다. ‘나는 하고자 한다‘고 외치는 돔물입니다. 파괴적 성장과 지성적 냉정의 단계입니다.
바닥을 쳐야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내 주식은 어디가 바닥일까...)
나를 부수어야 새로운 내가 나오고, 낡은 것을 파괴해야 새 것이 만들어집니다. 결핍, 부족함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고 ‘목표를 향해 뛰게 만드는 야생의 엔진‘이랍니다. 멈추면 안됩니다. 멈추면 후퇴이고, 안주는 소멸의 시작입니다. 계속해서 상승하는 사람만이 추락하는 무리 위로 솟구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자의 시선은 기분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감정으로 왜곡되지 않습니다. 분노로 방해받지 않습니다. 슬픔으로 나태하지 않습니다. 연민으로 나약하지 않습니다. 감정적인 동정에 빠지지 않습니다. 과거의 후회에 갇히지 않습니다. 냉소와 비아냥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3 창조 : 남의 대본을 찢고 오직 스스로 명령하라
낙타, 사자 다음은 날아가는 독수리나 높이보는 기린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창조가 나옵니다. 창조는 타인의 대본을 버리고 자기 삶의 저자가 되는 단계입니다.

정답은 없다, 오직 당신의 해석만 있을 뿐이다
다수가 박수를 치면 일단 의심하라
‘친절’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무능을 보라
확신은 생각을 가두는 감옥이다
묻지 않는 머리는 고장 난 기계다
정보가 많을수록 생각은 안개 속에 갇힌다
어제와 똑같은 모습은 멈춰버린 기계와 같다
의심이 멈추면 생각은 고인 물처럼 썩는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타인의 뜻대로 살게 된다
138-158p, 사유의 반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이런 거침없는 문장이 나오는걸까요.
누구나 생각하는 당연한 길을 가지 않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걸어갑니다. 의심을 멈추는 순간 우리의 생각은 썩어버립니다. 낡은 지식을 버리는 용기, 어둠과 직면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자만이 독립된 지도를 그립니다. 완벽주의라는 핑계로 숨지 말고, 과감하게 실행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창조!입니다.

4 아이 : 운명을 즐기고 거룩한 긍정으로 비상하라
창조의 계단을 지나면 아이가 나옵니다. ‘과거의 원한이나 미래의 불안에 묶이지 않고 현재를 유희로 바꾸는 긍정의‘ 정신입니다. 아이는 편견이 없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며, 삶을 온전히 긍정하는 존재입니다. 여기서 나를 갉아먹는 인간관계를 재편하고, 주어지는 모든 운명을 사랑하는 ‘아모르파티‘의 경지에 올라섭니다.
주변 환경을 탓하거나 가짜 꿈을 꾸며 현재를 회피하는 자는 끝없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변명하는 입을 닫고 고통을 실력으로 바꿀 때, 비로소 주인이 됩니다.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최후의 승리입니다.

어휴, 문장들은 저자가 편집을 잘 해서 쉬운데 내용이 가파르게 달려갑니다.
이 책은
1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단독자로 서는 법을 배웁니다.
2 고통과 시련은 성장의 동력이 되어 하늘높이 솟구하는 강한 힘을 얻게 됩니다. 나를 부술수록 새롭게 성장합니다.
3 나에게 온 모든 조건을 긍정해야하며 바로 실행하고 행동하게 합니다.
사실 대부분은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거나 실패가 두려워 선택을 미루고 망설입니다. 그런 망설임을 집어던지고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사막으로 가야하나. (웬지 책을 다 읽어도 계속 귓가에 누군가 소리치고 있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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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나로 살지 못할 뻔했다 - 불안을 밀어내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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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하마터면 나로 살지 못할 뻔했다
불안을 밀어내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
황양밍, 장린린, 권소현 (옮긴이) 미디어숲 2026-06

책을 잡고 표지에 중국저자 황양밍을 보고는 깜짝 실수했구나 했습니다. 최근 중국 심리학자가 마구잡이로 책을 내는 경향이 있어 그렇습니다. 그런데 불과 서너 페이지 읽다가 밑줄 긋고, 책갈피를 마구 붙이게 됩니다.
일단 재미있습니다. 사례들이 터무니없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쉽게 보는 불안과 고민입니다. 5장으로 감정, 선택, 성장, 직업, 관계에서의 불안이 나옵니다.

1 감정의 불안 ; 감정은 왜 불안에 영향을 줄까?
적정한(!) 불안은 필요합니다. 왜? 불쌍한 쥐들이 실험대상이 되었습니다. 중등 강도의 충격을 받은 그룸이 가장 빠르게 임무를 달성합니다. 알버트 엘리스는 한달간 공원에서 마주치는 여성에게 초대를 100번 하는데 모두 실패합니다. (저런...) 하지만 그결과 ‘더는 수줍음을 타지 않았고 타인의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번 해보고 싶네요.
다양한 기술이 등장합니다.
감정의 재해석 ;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계속 질문을 던집니다.
5초의 법칙 ; 5부터 1까지 숫자를 거꾸로 세면 즉각 행동합니다.
미래의 나를 상상하기 ; 5년후, 10년후 나를 만나 같이 대화? 토론합니다.
배우가 아닌 관객 되기 ; 힘든 상황에서 밖에서 나를 봅니다.
다채로운 경험 쌓기 ; 감정은 경험에 근거하여 만들어지니 경험, 독서, 영화로 자료를 쌓아봅니다.
새로운 감정 어휘 학습하기 ; 저자의 스승 리사 펱트말의 연구입니다. 막연히 불안으로 뭉뚱거리지 않고 기쁨, 고무적, 풀이 죽다, 실망하다, 통괘, 유쾌, 시기 등 세밀하게 들어갑니다. 옛날 시를 읊으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멋집니다. 추가로 감정어휘 사전을 만듭니다.
23-58p, 감정의 불안
엄청납니다. 너무 할 것이 많아 불안이 사라집니다. 자신을 의심하거나 불안에 떨 시간이 없습니다.

2 선택의 불안 ;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늘 후회하는가?
감정은 정리되었습니다. 이제 선택입니다. 선택은 폭이 좁아도 불안하고, 넓어도 불안합니다. 그렇습니다. 과연 쌀과자를 박스채 사야하느냐, 낱개포장으로 사야하는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럴 때에 미래의 나를 소환합니다. 한명이 아닙니다. 10분후, 10개월후, 10년후의 나 3명과 만납니다. (특히 10분후의 나가 좋습니다)
최고의 선택이란 없는거죠. 항상 과거를 돌아보면 안타깝죠. 그때 삼성전자를 샀어야 하는데, 10분후의 나도 같이 후회합니다. 10개월후의 나도 역시 아쉬워합니다. 2년전의 나를 만나야합니다.
이성(기수)과 감정(코끼리)에서 불안에 휩싸인 감정의 코끼리는 통제가 어렵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쉽고 작은 일부터 시작해 뇌에 좋은 경험을 주어야 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는 생존을 위해 단순하게 작동합니다. 이때 많은 생각은 방해만 됩니다. 생각보다 행동입니다. 도리어 독이 됩니다. 일단 마음을 정했다면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는 에너지를 차단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온전히 집중해야 합니다.

3 성장의 불안 ;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는가?
잘 돼야 된다는 압박에 나이들수록 힘들기만 합니다. 누구를 위해 성장해야 하나요.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누구나 두 번의 인생이 있다. 첫 번째 인생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두 번째 인생은 자신을 위해 산다.
148p, 칼 융
맞습니다.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나만의 시간과 속도를 찾아보고, 자신에게 긍정꼬리표를 붙여봅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은 바보짓입니다. 가짜 부지런함입니다. 낮은 수준의 반복에서 벗어나 목표 확인과 목표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4 직업의 불안 ; 직장에서의 불안은 어떻게 이겨 내는가?
직장은 불안의 근원입니다. 번아웃과 무기력이 반복되는 장소이지요. 습관적인 반복이 아니라 빈틈을 찾아내야 합니다.
항상 배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심리학자 성장을 해야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했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개념입니댜. 아직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면 참 좋을 생각입니다.

5 관계의 불안 ; 나는 왜 인간관계가 불편한가?
다른 사람을 통해 행복하려는 인간은 실패합니다. 자신이 더 중요합니다. 가족 관계, 친구 관계도 방법이 있습니다. 경계가 있어야 하고 그릇을 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오래 지내는 사람은 ‘자신‘입니다. 자신과 잘 지내야 타인들과 관계를 잘 맺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두번, 세번 읽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 기법이 좋네, 저것도 괜찮네 하고 마구 표시를 하다가 다 읽고 재독을 하면 팁과 포인트, 생각해보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녁이면 불연듯 걱정되는 막연한 불안에 이름을 붙여보고 다수의 협력자(미래의 나)들을 소환해보면 뭔가 재미있습니다.
항상 최고의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은 강박입니다. 거기에 잘못된 선택에 후회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최고의 선택이란 없으며, 나쁜 성격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완벽을 바라지 말고 나만의 속도와 시간을 찾아야 합니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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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의 설득법 - 10개의 질문으로 만나는
이현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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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심리학자의 설득법
10개의 질문으로 만나는
이현우 (지은이) 매일경제신문사 2026-06

한평생 설득을 연구하신 이현우 선생의 새로운 저서입니다. 설득의 심리학, 설득전략, 설득심리, 설득 이론, 설득의 쓸모... 온통 설득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휘둥거리면서 힘들게 읽었는데 다행히 현대 심리학의 설득법입니다.
모두 3부 구성으로 전쟁, 인지 혁명, 21세기의 설득입니다.

1부 전쟁과 설득 심리학의 시작 ; 인간 행동 결정 요인을 찾다
칼 호블랜드는 설득을 학습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메시지가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태도나 행동 변화를 만들어 내는가'를 연구하여 메시지 학습이론을 만듭니다. 그와 제자들은 50개 이상의 연구, 70편의 논문, 7권의 책을 남겼습니다.
레온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 이론을 만듭니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잠입하여 시한부 종말론이 불발되었을 때 신도들이 오히려 믿음을 더 굳건히 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이론을 정리합니다. (아! 대단합니다) 인간은 가지고 있는 믿음을 강화하는 인지 부조화 감소를 합니다. 제가 반토막이 된 주식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로군요.
뉴컴, 셰리프, 애쉬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동조' 영역을 연구합니다. 자동운동, 베닝턴대학 연구, 선분 실험으로 놀라운 결과를 만듭니다. 식당에서 옆사람이 뭐 먹고 좋다고 하면 괜히 동조되는 것같습니다.

2부 인지 혁명과 설득 심리학 ; 행동으로 가는 내부 과정을 탐구하다
피쉬바인과 아젠은 '합리적 행동 이론'으로 태도를 탐구합니다. 태도는 자세, 마음가짐, 행동에 대한 준비 상태입니다. 연구자들은 태도가 행동으로 연결된다고 믿었지만,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중간에 행동의도와 자기 효능감이 추가되어 합리적 행동 이론이 나옵니다. 그냥 생각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규범과 통제가 접목됩니다. (점점 어려워집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페티와 캐시오포는 설득에 이르는 두 개의 길을 제시합니다. 정교화(elaboration, 苦心)로 정교화 가능성 모델을 완성합니다. 중심 경로와 주변 경로를 통해 메타인지로 넘어갑니다. (이 부분 수업을 들으면 무지하게 혼날 것같습니다. 책이라 다행입니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사람의 직관적 판단이 빗나가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탐구합니다. 휴리스틱, 전망 이론을 넘어 '메시지 프레이밍 이론'이 탄생합니다.
치알디니는 '왜 우리는 생각하지 않고도 ‘예’라고 말하는가?'을 궁리합니다. 저 유명한 설득의 심리학이군요. 설득의 7가지 원칙이 설명됩니다. 그냥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구체적인 연구였습니다. 지금 유행하는 심리학의 내용이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일관성, 상호성, 사회적 증거, 희귀성, 호감, 권위. 수천 개의 설득 기법을 5개의 기본 범주로 묶었습니다. 새롭게 연대감의 원칙을 추가했습니다.

3부 21세기의 설득 심리학 ;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이쯤 되면 설득의 모든 것을 다룬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 최신 연구가 나옵니다.
감정에 대한 세밀한 연구로 설득의 다른 면이 부각되고,
브렘의 심리적 반발 이론으로 '강하게 설득할수록 실패 확률이 높아지는가?'가 나옵니다.
맥과이어의 접종 이론, 에릭 놀스의 알파와 오메가 이론, 넛지까지 해서 완결입니다.

읽고나니 설득 심리학 100년의 역사가 이해됩니다. 어려운 내용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따라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히 스승이 제자의 보고서를 빨갛게 칠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각각의 이론들이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그들의 삶, 치열한 논쟁 과정을 보면서 설득이라는 것이 그저 재주나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의 서문대로 이들 심리학 책들을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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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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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유어 마인드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은이), 성소희(옮긴이) 오픈도어북스 2026-06

생각을 리셋한다니 흔한 자기계발 책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선입관이 문제...) 오산입니다. 시작부터 진지하게 들어갑니다. 잠재의식, 뇌, 신체, 우주와의 관계 정립이 나옵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현실일까요. 우리가 감각하는 표면적인 세계 너머에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과 고정관념에 빠져 있으면 이 너머의 세계를 결코 볼 수 없습니다. 당연한 지식과 익숙한 시선을 거두고 내면의 깊은 곳을 바라볼 때 변화가 찾아옵니다.

1 두뇌의 운영체제 ; 인간의 두뇌는 컴퓨터의 운영체제와 비슷합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프로그램이 뇌 속에서 작동합니다. 그것은 뇌에서 신체를 조정하고 우주 전체로 확장됩니다. 그래서 생존, 변화, 성장의 목표를 세웁니다. (운영체제가 결정합니다)
2 현실의 해석 ; 인간이 세상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이성, 감정, 감각, 직관, 상상력이 있습니다.
3 세상을 수신하는 장치 ; 인간의 몸에 있는 수신장치는 외부 감각, 내부 감각, 초감각적 지각 기관이 있습니다. 아. 이것참 멋진 생각입니다.
4 위험과 기회 ; 운영체제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기회를 찾아냅니다. (이미 운영체제가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5 동료일까, 경쟁자일까? ; 좌뇌는 소유를 가치있게 여기고 사고와 지식의 세계입니다. 우뇌는 존재와 경험을 중시합니다. 어느쪽을 선택할까요. 통합해야 합니다. 그래야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현실이 나타납니다.
6 파충류의 뇌 ; 1번 운영체제는 시상하부입니다. 항상성 조절, 내부 균형 제어하는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 기능은 포유류에만 존재하고 파충류에는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파충류의 뇌일까요?)
7 원시적 본능의 영역 ; 이 녀석은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욕망이 있으면 충족되어야 합니다.
8 진화를 향하여 ; 2번은 대뇌변연계입니다.
위험과 기회를 발견하고 인식하기
즐거움과 만족을 추구하고, 괴로움과 아픔은 피하기
신체 접촉을 통한 감정적 유대 쌓기
54p,
시상하부는 대뇌변연계의 부분입니다. 그래서 시상하부의 상위 영역입니다. 조금 품위있어 보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 부분이 역할을 하는지 찾아냈을까요)
9. 인간다움의 시작 ; 편도체는 대뇌변연계의 중심으로 감정적인 기억을 저장합니다.
10 행동의 뿌리 ; 편도체 옆에 해마가 자리하는데 오른쪽은 장소를 기억하고, 왼쪽은 개념, 단어, 감정을 저장합니다.

11 똑똑함과 현명함 ; 3번 운영체제는 좌뇌입니다. 좌뇌는 세부 사항, 구성 요소들을 구별합니다.
12. 이성의 제물 ; 좌뇌의 발달로 이성과 현실 인식의 능력이 이 개발되고 과학이 나왔습니다.
13 내면의 말소리 ; 흑백, 시비, 한열, 호오 등 모든 것을 이원론으로 나누는 일도 좌뇌가 합니다.
14 언어 위의 언어 ; 시처럼 말하는 것은 우뇌의 담당입니다. 단어와 표현 선택 등 우아하게 꾸미는 역할입니다.
15 감정과 정서 ; 같은 아드레날린을 주사했는데, 위험한 동물이 들어온다고 들은 그룹은 두려워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들어온다고 한 그룹은 열광하며 흥분합니다.

이런 식으로 좌뇌와 우뇌의 기능과 역할을 계속 설명해나갑니다. 좌뇌는 똑똑하고 합리적입니다. 그런데 우뇌는 무한하고 상상의 세계,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자기계발서적은 읽을 때는 의욕과 열정이 솟아나지만 책을 덮으면 다시 평범한 현실로 돌아갑니다. (웹소설인가...) 그런데 이 책은 읽을 때 계속 갸우뚱거리게 됩니다. 이 내용이, 이 연구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생각하다가도 잠시 책을 덮으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동기부여의 기능을 감정적 호소로 되풀이하지 않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의 이론적 바탕 위에 펼쳐집니다.
살면서 생겨나는 분노, 잦은 불안, 무기력증을 겪을 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심리적 고통과 행동의 제약들은 나의 결함이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진화해 온 두뇌의 원시적 방어 메커니즘이 과도하게 오작동한 결과일 뿐입니다. 인간의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과 자각을 통해 변할 수 있다는 신경가소성의 원리가 있습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내면의 시스템을 완전히 리셋할 수 있답니다. (그러기 위해 책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연구들을 섭렵해야 합니다)
272페이지밖에 안되는 분량으로 핵심적인 내용들을 잘 엮었습니다. 한편 한편의 내용이 짧은데도 깊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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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베테 아드리안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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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 베테 아드리안스, 김희정(옮긴이) RHK 2026-05

양장본에 가벼운 책입니다. 애매하죠. 무거운 내용일까, 가벼운 내용일건가 하고 책을 펼쳤는데 멋진 그림들이 있습니다. 역시 예술을 이야기하려면 좋은 그림과 함께 해야죠. 125페이지의 얇은 책인데, 내용이 진지합니다. 글을 쉽게 풀어서 술술 넘어갑니다.

1. 예술
예술이란 ‘보편적인 인간 활동인 듯‘ 하다고 합니다. 과학은 쉽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예술은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과학자들도 자기 연구가 세상에 필요한건지, 의미가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칵테일부터 머리핀까지 백가지 예술을 나열합니다. 하나씩 읽어보면 전부 예술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것이 예술일 수 있습니다. 평범한 동작은 기능이고 살짝 예술을 더하면 예술이 됩니다.
우리가 기능과 상관없는 예술이라는 활동에 시간을 쓰는 이유는 바로 ‘감정이 생겨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2. 감정
생각, 표현, 논리, 추론보다 감정은 먼저 반응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논리를 적용하지만 사실 감정에 많이 의존합니다. 합리적이지 않은 직감, 추측, 본능으로 주관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예술을 보는 감정은 해가 되지 않습니다. 허구(!)이기 때문이죠.

3. 허구의 감정
허구의 감정은 언제든지 탈출가능하고 안전합니다. 책을 보다가, 미술관에서, 댄스홀에서, 극장에서 보기싫으면 허구에서 나와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4. 허구의 세상
인간은 작은 정보로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그러고보니 구체적이지 않은 소설의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온갖 추측과 머릿속 이야기를 연결합니다.
어떤 세상 전체를 한꺼번에 받아들일 수 있을 때도 있고, 그냥 그 세상의 작은 조각만 소화할 수 있을 때도 있다. 나는 그것이 진정으로 예술이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작은 조각을 맛보는 것으로 세상 전체의 풍요로움을 짐작할 수 있는 것.
- 51p, 메리 코리타 켄트 수녀 Sister Mary Corita Kent, 예술가
예술가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진지하게 생각하는군요.

5. 헤어컷을 예로 들어보자
무슨 사례를 헤어컷으로 드는가 했는데 심상치않습니다. 헤어컷에 담은 의미와 되고 싶은 모습, 인간의 다양한 축의 스펙트럼이 형성됩니다. 이렇게 복잡한 헤어컷처럼 예술은 한없이 복잡하기도 하고 간단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것을 보는 사람과 하는 대화입니다.

6. 예술은 어떻게 시작되는 것일까?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처럼 인간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놀이가 즐겁게 느껴지도록 진화해서 계속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예술은 놀이에서 발전하여 감정이 추가되어 감정을 팔고, 감정을 촉발합니다.

7. 예술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예술가들은 글, 그림, 노래로 누군가의 주의를 끌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관객에게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는 새로운 세상을 제안‘합니다. 그래서 예술 작품을 보거나 들으면 감정이 움직이는거군요.

8.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슬쩍 과학과 기술을 거론하면서 거대한 예술의 분야로 이끌고 갑니다. 하기야 냉장고나 컴퓨터도 작품같아 보이는 세상이죠. 언제든 탈출할 수 있는 안전한 예술은 현실세계에서 복잡한 결과를 일으키지 않고 그저 감정만 공유한다고 합니다.

9.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시작한다
에술의 수많은 종류를 생각하면 누구든지 예술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 하나에도 예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창조됩니다.

10. 희망
마지막 장은 달랑 한장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예술의 최종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렵습니다.

막연히 예술이라고 하면 옷을 잘 입고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가 진지한 눈빛으로 끄덕여야 할 것이라 생각하지요. 아닙니다. 미술관, 공연장이 아니라 헤어컷에도 예술이 있습니다. 아침에 입을 옷을 고르고, 방의 가구를 배치하고, 스마트폰의 배경화면을 바꾸는 일상적인 행위조차 예술적 선택이고 스타일의 창조입니다. 멋진 접근입니다. 은근히 세상의 유용한 모든 것을 예술의 분야로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웬지 예술에 한걸음 가까워진 것같은 기분도 드는걸 보니 책의 의도는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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