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베테 아드리안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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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 베테 아드리안스, 김희정(옮긴이) RHK 2026-05

양장본에 가벼운 책입니다. 애매하죠. 무거운 내용일까, 가벼운 내용일건가 하고 책을 펼쳤는데 멋진 그림들이 있습니다. 역시 예술을 이야기하려면 좋은 그림과 함께 해야죠. 125페이지의 얇은 책인데, 내용이 진지합니다. 글을 쉽게 풀어서 술술 넘어갑니다.

1. 예술
예술이란 ‘보편적인 인간 활동인 듯‘ 하다고 합니다. 과학은 쉽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예술은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과학자들도 자기 연구가 세상에 필요한건지, 의미가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칵테일부터 머리핀까지 백가지 예술을 나열합니다. 하나씩 읽어보면 전부 예술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것이 예술일 수 있습니다. 평범한 동작은 기능이고 살짝 예술을 더하면 예술이 됩니다.
우리가 기능과 상관없는 예술이라는 활동에 시간을 쓰는 이유는 바로 ‘감정이 생겨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2. 감정
생각, 표현, 논리, 추론보다 감정은 먼저 반응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논리를 적용하지만 사실 감정에 많이 의존합니다. 합리적이지 않은 직감, 추측, 본능으로 주관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예술을 보는 감정은 해가 되지 않습니다. 허구(!)이기 때문이죠.

3. 허구의 감정
허구의 감정은 언제든지 탈출가능하고 안전합니다. 책을 보다가, 미술관에서, 댄스홀에서, 극장에서 보기싫으면 허구에서 나와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4. 허구의 세상
인간은 작은 정보로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그러고보니 구체적이지 않은 소설의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온갖 추측과 머릿속 이야기를 연결합니다.
어떤 세상 전체를 한꺼번에 받아들일 수 있을 때도 있고, 그냥 그 세상의 작은 조각만 소화할 수 있을 때도 있다. 나는 그것이 진정으로 예술이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작은 조각을 맛보는 것으로 세상 전체의 풍요로움을 짐작할 수 있는 것.
- 51p, 메리 코리타 켄트 수녀 Sister Mary Corita Kent, 예술가
예술가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진지하게 생각하는군요.

5. 헤어컷을 예로 들어보자
무슨 사례를 헤어컷으로 드는가 했는데 심상치않습니다. 헤어컷에 담은 의미와 되고 싶은 모습, 인간의 다양한 축의 스펙트럼이 형성됩니다. 이렇게 복잡한 헤어컷처럼 예술은 한없이 복잡하기도 하고 간단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것을 보는 사람과 하는 대화입니다.

6. 예술은 어떻게 시작되는 것일까?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처럼 인간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놀이가 즐겁게 느껴지도록 진화해서 계속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예술은 놀이에서 발전하여 감정이 추가되어 감정을 팔고, 감정을 촉발합니다.

7. 예술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예술가들은 글, 그림, 노래로 누군가의 주의를 끌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관객에게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는 새로운 세상을 제안‘합니다. 그래서 예술 작품을 보거나 들으면 감정이 움직이는거군요.

8.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슬쩍 과학과 기술을 거론하면서 거대한 예술의 분야로 이끌고 갑니다. 하기야 냉장고나 컴퓨터도 작품같아 보이는 세상이죠. 언제든 탈출할 수 있는 안전한 예술은 현실세계에서 복잡한 결과를 일으키지 않고 그저 감정만 공유한다고 합니다.

9.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시작한다
에술의 수많은 종류를 생각하면 누구든지 예술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 하나에도 예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창조됩니다.

10. 희망
마지막 장은 달랑 한장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예술의 최종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렵습니다.

막연히 예술이라고 하면 옷을 잘 입고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가 진지한 눈빛으로 끄덕여야 할 것이라 생각하지요. 아닙니다. 미술관, 공연장이 아니라 헤어컷에도 예술이 있습니다. 아침에 입을 옷을 고르고, 방의 가구를 배치하고, 스마트폰의 배경화면을 바꾸는 일상적인 행위조차 예술적 선택이고 스타일의 창조입니다. 멋진 접근입니다. 은근히 세상의 유용한 모든 것을 예술의 분야로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웬지 예술에 한걸음 가까워진 것같은 기분도 드는걸 보니 책의 의도는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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