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를 바꾼 31번의 선택
신병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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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를 바꾼 31번의 선택
신병주 한스미디어 2026.01.30

이 책의 장점은 많이 있습니다.
1. 재미있습니다. (저만 그럴까요?) 아닙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까지의 인물열전입니다. 그 당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듷의 이야기인데 재미없을 수가 없죠. 거기에 맛보기로 춘향전vs흥부전, 경복궁vs창덕궁... 웃긴 라이벌전이 있습니다.
2. 내용이 방대합니다. 모두 31편의 라이벌들이 전개됩니다. 라이벌이니 대충 따져도 62명의 인물이 나오겠네요. 가끔 3명, 5명도 나오니 더욱 늘어납니다.
3. 역사가 재미있어도 좋아하는 대목만 읽고, 답답한 장면이 나오면 넘어갑니다. 그러나 시대별 라이벌이 나오니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져 읽을 수 있습니다. 역사가 항상 승자의 입장에서만 읽을 것이 아니라 패자의 입장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4. 정치인만이 아니라 여성의 라이벌전도 있습니다. 문정왕후, 인현왕후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역시 ‘왕비로 산다는 것‘을 쓰는 신병주 선생!입니다.
5.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물만 놓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길게 이어지면 지루하죠.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과 역사의 갈림길에서 반짝이는 대목을 이야기하니 책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6. 짧아서 좋습니다. 한 장이 10-14페이지로 끝납니다. 31장, 375페이지입니다. 불면증의 원인, 기원, 증상, 에후, 치료, 처방약... 등을 읽다보면 어라,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가물가물해집니다. 그러나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는 재미있는 옛이야기인데 빨리 끝납니다. 그렇게 읽고 나면 31가지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맴돌아 공부한 듯한 느낌이 들어 든든합니다.
7. 꼬리를 물고 신병주 선생의 다른 책들도 살펴보게 됩니다. (책 많이 쓰셨네요)

조선 초기의 문신인 성현이 쓴 《용재총화》에는 강감찬이 몸집이 작고 귀도 작았다고 전한다. 그의 관상이 실제로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감찬의 얼굴에는 귀인의 기운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송나라 사신이 찾아왔을 때 강감찬이 키 크고 잘생긴 선비에게 관복을 입히고 자신은 허름한 차림으로 뒤에 서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송나라 사신은 한눈에 강감찬을 알아보고는 가난한 선비에게 “자네는 용모는 비록 크고 위엄이 있으나 귀에 성곽이 없으니, 필연코 가난한 선비다˝라고 말하고는, 뒤에서 있던 강감찬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염정성(북두칠성의 다섯 번째 별)이 오랫동안 중국에 나타나지 않더니 이제 동방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엎드려 절했다.
81p, 노장군 강감찬의 활약
저는 왜 이런 숨은 이야기가 좋을까요. 북두칠성의 7개 별 중에 다섯 번이라니 굉장하지요. 나머지 6개의 화신은 중국에 있단 말인가요. (용재총화도 읽어보고 싶네요)

그렇게 재미있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1. 같은 말이 반복됩니다. 2000년 김대중의 만남이 25p, 28p 반복됩니다. 교정을 미처 못보았을까요.
2.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나오는 인물이라면 꼭 언급합니다. 그다지 이상하지는 않지만 이 노래가 언급이 되면 갑자기 귓전에 음악이 들리는 것같아 피곤해집니다.

딱 두 가지 문제를 빼면 정말 두고두고 펼쳐보고 생각할 좋은 책입니다. 두 사람의 승부 사이에서 힘을 내어 의욕을 일으킬 수 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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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순례
헤르만 헤세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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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순례
헤르만 헤세, 육혜원 역 이화북스 2026.1.15. 원제 Die Morgenlandfahrt

얼핏 보기에 결맹이라는 비밀 조직의 여행입니다만, 전문적인 평가는 인간의 정신적 성숙과 믿음,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여행이라고 합니다. (얼핏 본 내용이 맞는 것같은데요)

이 책을 처음 읽으면 미친 소리처럼 느껴집니다. 글이 어렵고 알 수 없는 세계로 갑니다. 댜 읽고 나면 이거 헤세가 맞는걸까, 재미없으니 헤세가 맞는 것같아 투덜거립니다.
두번째 읽을 때가 진짜입니다. 결맹에 참여하고 쫓겨나고, 작은 실마리를 찾아 헤매이고, 결맹을 다시 가서 ‘세상의 기록‘을 확인합니다. 나름 기막힌 전개입니다.
세번째 읽을 때는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애매한 묘사가 복선으로 숨긴거네, 이 사람 천재구나 감탄하면서 읽게 됩니다.

1부 결사와의 만남과 여행의 시작
주인공은 비밀 결사단(결맹)에 가입하여 ‘동방‘으로 순례를 시작합니다. 결맹에는 역사적 인물, 문학 속 주인공, 예술가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들에게 동방은 지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영혼의 고향이고 빛의 근원입니다. 순례자들은 계속 움직입니다.

2부 모란테의 위기와 붕괴의 전조
순례단이 스위스 모란테(Morante) 협곡에 이르렀을 때, 하인 레오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레오는 하인이지만 동물과 대화하고 노래를 부르며 순례단의 분위기를 유지했습니다.
하인 하나가 사라져서 순례단이 와해됩니다.

3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나는 내 의지를 관철시키기로 결심했다.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고 매번 같은 심연 앞에서 멈추게 되더라도, 나는 백 번이라도 새로이 다시 시작할 것이다. 비록 그 모든 장면들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다듬어 내지는 못하더라도, 장면의 작은 과편 하나하나라도 가능한 한 충실히 붙잡아두려 한다.
77p, 3부
이런 대목은 뭔가 일기장같으면서도, 비장함이 느껴지지요.
기억을 기록하려고 하지만, 과거의 찬란한 경험은 (아직 안써서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파편이 되어 글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라진 하인 안드레아스 레오의 정보를 알게 됩니다.

4부 레오와의 재회와 심판
결국 레오를 찾아갑니다. (헤세의 소설에서 동료는 참 특이하게 등장합니다) 휘파람 소리를 듣고 과거를 기억합니다. 레오와 대화를 하게 되었지만 레오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서로 간에 대화는 됩니다. 이런 분위기가 좋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모르고, 모르는데 대화는 합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은 계속 괴로워합니다. 괴로움 끝에 집에 돌아와 스무 장이 넘는 편지를 씁니다.
(그거 쓸 시간에 3부에서 못한 기록을 남기라고...)

5 자아의 소멸과 결합
레오가 다시 찾아와 받은 편지를 결맹에 전한 일을 알려줍니다. 결맹에 참석하여 소명해야합니다. (아니. 신비결사에도 이런 번거로운 일이...)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갑니다. 재판이 열리고 하인 레오는 알고보니 최고 지도자였습니다. 여전히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이야기는 계속 전개됩니다.

끝도 없는 상징들로 이어진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현실의 인물과 소설의 주인공들이 모두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특정 종교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방‘이라는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순례라고 하니 육체적인 여행, 정신적인 여행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평범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방황도 있습니다. 꿈을 잃고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는 인간들은 항상 결맹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쫓겨났다고 느끼는 거죠.

이 책 동방순례(1932)에서 버전업하여 유리알유희(1943)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이렇게 알 수 없는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듯한 기억입니다. 제 기억도 역시 과거와 상상이 혼재되어 전혀 다르게 인식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결맹이 무슨 공동체로 변화하고, 하인 레오가 명인 크네히트 아닌가요. 그래도 짧아서 재미있게 몇번을 다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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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안효원 지음 / 밤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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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전직 기자의 유쾌발랄 농부 도전기
안효원, 밤나무 2026.01.15

제목이 좋습니다. 언젠가는 시골에 가고 싶은 마음인데 바로 그 제목에, 아픔에 대한 요양, 치유의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같지요. 그렇습니다. 귀농하여 편하게 살 줄 알았는데 복잡해져가는 시골생활입니다.

책은 2부 구성으로 우렁이와 반딧불입니다.

1부 우렁이 ; 초보 농부의 생존 투쟁입니다.
15년간 가열차게 살아온 도시 직장인이 50만명에 하나 걸리는 ‘중증 근무력증‘으로 귀농을 결심합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기자 대신 농부가 되었는데 다시 작가입니다.
농사는 이론처럼 되지 않습니다. ‘논두렁 햄릿‘처럼 매순간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마을은 경기도 포천인데, 고라니, 멧돼지, 뱀이 나옵니다. 더 나아가 개구리, 두꺼비, 꿩, 너구리, 두더지, 까치, 까마귀, 두루미, 기러기... 그야말로 삼율리 동물농장입니다. (고라니, 너구리는 보고 싶습니다)
농사를 열심히 즐기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삶을 변호해 주는 변호사(벼농사)가 자랑스러워집니다. (뒤에 스소로 변호하는 이야기, 단막극도 나옵니다)
왜 자신의 별명을 우렁이라고 했는지 시골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이름입니다.

2부 반딧불 ; 논두렁 우렁이에서 빛을 찾아 스스로 빛나는 반딧불로 전환됩니다.
2부는 자신에서 나아가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계속 존재의 의미를 찾습니다.

‘시골에서 잘 살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행여 누군가 물어올까 싶어 10년 넘게 고민했지만,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이다. 그 공이 아까워 굳이 답하자면 음악, 글쓰기 그리고 사람이다. 음악은 풍경에 더해져 휴식을 주기도 하고, 신나게 달리게도 하며, 일상을 다채롭게 만든다.
135-136p, 귀한 이름, 일상
어디에 있든 자기 존재를 찾아야 하지요. 좋아하는 것을 3가지나 찾아 다행입니다.

배운 것이 글쓰는 거라 시골 삶의 현장에 있어도 책동네 임원 대상 교육을 합니다. 재주가 있으면 어디서든 실력이 나옵니다.

15년 전에 제가 아는 언어를 총동원해 정성껏 쓴 책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그렇게 살아내고 있지 못해요. 글에 나를 담기보다 내가 글을 닮기를 원한 것인데, 그건 신앙이거나 거짓일 거예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담아내는 글쓰기‘라고 생각해요
191p, 반짝반짝 눈빛들

2012년 책 한권 내고 귀농했는데 부인이 적극 권유하여 이 책이 나왔습니다. 부인이 귀인이군요. 부천댁이 아니라 부천마님으로 승격시켜야죠.
마지막 장에 부천댁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밤나무 북스테이를 계획합니다. 15년 시골생활을 책으로 만들고, 얻은 위로와 깨달음으로 타인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50만명 중에 한명 걸린다는 희귀병으로 심각할 투병기일 수 있는데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문체로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웃다가 도시에 있어 다행이야 하는 생각과 한번쯤 체험을 해도 좋겠는데 하는 마음이 계속 줄다리기합니다.
그런데 왜 시골 생활의 글을 읽으면 생생한 삶이 느껴질까요. 어딘가 마음의 고향같은 시골동네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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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부의 본질 현대지성 클래식 73
크세노폰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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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부의 본질
크세노폰 저 박문재 역 현대지성 2026.01.16.

일단 책에서 세 가지 놀랍니다. (저만 놀라겠지요)
첫째, 소크라테스는 죽음과 철학만 이야기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평화로운 ‘사람과 돈을 다루는 법‘도 이야기했습니다.
둘째, 플라톤이 전부 이야기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크세노폰이 이 책 오이코노미코스를 썼고, 대화편인 향연, 히에론, 회상, 변론을 기록하였습니다. 심지어 아리스토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숱한 인물들도 소크라테스에 대해 기록을 남겼습니다.
셋째, 부자가 아닌데 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보통 나는 이만큼 부자야, 하늘에서 사람들을 내려보지. 말을 하는데 그 시절에는 하늘을 올라갈 수 없으니 자신의 부유함이 아니라 부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본문은 166페이지밖에 안됩니다. 계속 되는 소크라테스의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그래 그런거지. 나는 생각을 하면 안될것같아. 소선생은 모두 옳아. 내가 말만 하면 전부 반박당해. 하고 체념하게 됩니다.

1부는 재산의 의미부터 정의합니다. 가진 물건이 재산이 아니라 ‘활용할 줄 알아야만 재산‘입니다.
재산은 숫자가 아니라 상대적 만족도랍니다. 아. 더 뛰어난 전문가를 소개해주겠다고 합니다.

일을 무작정 하는 사람들은 손해를 보지만 일에 공을 들이고 근면하게 임하는 사람들은 일처리가 더 빠르고 수월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득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자네도 그런 사람들에게 배우면 아주 유능한 재산 증식가가 될 수 있다네. 자네가 원하고 신이 도와준다면 말일세.
42-43p, 부유함에 대하여
너무 당연한 말인데, 상당히 와닿습니다. 무작정 하는 것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거겠죠. 근면한 것이 1이고, 배움이 2, 원함이 3, 은총이 4입니다. 네 가지가 맞아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내와 같이 협력하여 가정 경영을 하라고 합니다. (아니, 본인은... 부자의 말입니다. 소선생도 아내와 협력했다면 부자갸 되었겠지요)
농업술, 군사술 등의 기술을 익히라고 합니다. 기원전에 트렌드를 알고 있었습니다.
농업을 즐겁게 하여 가산을 늘리고 신체도 단련합니다.
6장에서 따라 할 수 있는 롤모델, 이스코마코스를 소개해줍니다.

2부는 이미 부자인 이스코마코스의 성공담입니다. 가정 경영의 노하우를 배웁니다. 아내를 어떻게 교육시키는지,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정을 잘 유지하는 비법, 아내를 ‘가정 내 수호자‘로 추켜세우는 법입니다. 이스코마코스는 갓 시집온 15살 어린 아내에게 집안 물건을 정리하는 법, 노예를 관리하고 가계를 운영하는 법까지 모두 교육합니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화장은 속임수이며 ‘진정한 매력은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에서 온다‘고 주장합니다. (어휴, 꼰대같은 소리인걸요)
이런 모든 이야기를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통해 끄집어냅니다. 중간에 계속 추임새를 넣으면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3부는 이스코마코스의 사업방법, 농장경영의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관리인의 자질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합니다.
1 근면함 ; 술취한 사람, 잠이 많은 사람은 근면할 수가 없답니다. (뜨금)
2 사람 관리 ; 신상필벌입니다. 말을 안들으면 벌을 받고 말을 잘 들으면 보상을 받습니다.
3 정의로움 ; 드라콘, 솔론, 페르시아의 법을 가져와서 가르칩니다.
이 3가지는 시대가 흘러도 통용되는 말이겠습니다. 하지만 3가지만 하면 되는가 생각했는데, 농업기술, 토양의 본성, 파종 시기, 수확 방법, 과실수도 정통해야 합니다. 부자되기가 지금이나 그때나 쉽지 않습니다.

당신 말이 옳습니다.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것을 사랑합니다.
161p, 실행력과 근면함에 대하여

플라톤의 책에 비해 쉽습니다. 매번 질문으로 상대를 곤란하게만 하는 분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자에게는 비위를 잘 맞춰줍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탄생하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기원전이면 원시적인 공동체 활동이나 할 것같은데 그 시절에도 경영은 똑같이 수고롭습니다. 정확한 부의 개념, 기술보다 철학, 세상과 사업을 하기 전에 가정부터 돌보는 정신이 있습니다. 추상적인 철학에 머물지 않고 파종시기, 토양을 연구하는 등의 실천 가능한 메뉴얼이 있습니다.
부자가 되는 이야기는 어느 시대 상관없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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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명카피 핸드북 - LONG LIVE THE LAZY 게으른 자여, 영원하라
김은수 지음, 김민경.라이언 박 감수 / 길벗이지톡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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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어 명카피 핸드북
LONG LIVE THE LAZY 게으른 자여, 영원하라
김은수, 김민경, 라이언 박 길벗이지톡 2025-12-25

이 책에는 영어 문장이 200편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그저 영어공부가 되겠네, 단어실력이 늘어나려나 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한줄뱎에 안되는 짧은 카피들로 단어 실력이 늘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가장 짧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문장을 갈아넣어야 했을지 이해됩니다.

지난 시절의 좋았던 광고의 문장입니다. (2025년 광고도 있습니다) 무려 200편의 광고 문구입니다. 해석, 원문, 사연 설명으로 1페이지씩 쉽게 넘어갑니다. 판형도 문고판느낌(그런데 하드커버!)으로 가볍고 내용도 부담없습니다.
문장이 좋고 이렇게 해석하는구나 알게 됩니다.

‘나는 소중하니까‘가 로레알의 Because I‘m worth it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지? 아. 이렇게 해석되는구나 읽다가 가끔은 한글을 보고 이걸 영어로 하려면 어떻게 하지 생각하니 번역, 영작 능력이 키워집니다.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역번역의 과정이 진행됩니다. 한글 문장을 먼저 보고 나라면 이걸 영어로 어떻게 옮길까 고민합니다. 그순간 뇌는 독서 모드에서 창작 모드로 전환됩니다. be worth it이라는 짧은 표현 안에 담긴 자존감을 파악합니다.

별거 아닌 문장 설명이구나, 그러기에 내용이 좀 적은 것같다고 생각했는데 앞부분에 큐알코드가 보입니다. 영어 문장을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는 mp3가 있겠지 하고 카메라로 찍고 들어갔습니다. 지면광고는 포스터, 영상광고는 바로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몽블랑의 만년필 광고를 보다가.. 계속 이어지는 영상에 길을 잃었습니다.
한편 한편에 하냐의 스토리입니다. 종이책 독서를 하다 유튜브 영상에 빠지게 되고, 포스터 한장에 숨은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책 한권이 아닙니다. 200편의 스토리입니다.
책은 흑과 백입니다. 그러나 광고 포스터 한편을 보고나면 흑백에서 칼라로 전환되고, 영상 한편 보고 나면 생각이 늘어납니다. 즐거운 독서가 됩니다.

이 책은 영어 명카피의 가치로 한번 읽어보고,
실전 마케팅의 현장감으로 두번 읽고,
화면과 영상의 전개로 세번 읽을 만한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 큐알코드로 들어간 페이지에서 절대 뒤로가기를 하면 안됩니다. 이걸 몰라 계속 뒤로 가면 메뉴밖으로 나가게 되니 매번 사진찍어 다시 위치 찾아갑니다.
그냥 순서대로 다음 광고를 보든가, ‘목록‘을 눌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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