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안효원 지음 / 밤나무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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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전직 기자의 유쾌발랄 농부 도전기
안효원, 밤나무 2026.01.15

제목이 좋습니다. 언젠가는 시골에 가고 싶은 마음인데 바로 그 제목에, 아픔에 대한 요양, 치유의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같지요. 그렇습니다. 귀농하여 편하게 살 줄 알았는데 복잡해져가는 시골생활입니다.

책은 2부 구성으로 우렁이와 반딧불입니다.

1부 우렁이 ; 초보 농부의 생존 투쟁입니다.
15년간 가열차게 살아온 도시 직장인이 50만명에 하나 걸리는 ‘중증 근무력증‘으로 귀농을 결심합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기자 대신 농부가 되었는데 다시 작가입니다.
농사는 이론처럼 되지 않습니다. ‘논두렁 햄릿‘처럼 매순간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마을은 경기도 포천인데, 고라니, 멧돼지, 뱀이 나옵니다. 더 나아가 개구리, 두꺼비, 꿩, 너구리, 두더지, 까치, 까마귀, 두루미, 기러기... 그야말로 삼율리 동물농장입니다. (고라니, 너구리는 보고 싶습니다)
농사를 열심히 즐기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삶을 변호해 주는 변호사(벼농사)가 자랑스러워집니다. (뒤에 스소로 변호하는 이야기, 단막극도 나옵니다)
왜 자신의 별명을 우렁이라고 했는지 시골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이름입니다.

2부 반딧불 ; 논두렁 우렁이에서 빛을 찾아 스스로 빛나는 반딧불로 전환됩니다.
2부는 자신에서 나아가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계속 존재의 의미를 찾습니다.

‘시골에서 잘 살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행여 누군가 물어올까 싶어 10년 넘게 고민했지만,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이다. 그 공이 아까워 굳이 답하자면 음악, 글쓰기 그리고 사람이다. 음악은 풍경에 더해져 휴식을 주기도 하고, 신나게 달리게도 하며, 일상을 다채롭게 만든다.
135-136p, 귀한 이름, 일상
어디에 있든 자기 존재를 찾아야 하지요. 좋아하는 것을 3가지나 찾아 다행입니다.

배운 것이 글쓰는 거라 시골 삶의 현장에 있어도 책동네 임원 대상 교육을 합니다. 재주가 있으면 어디서든 실력이 나옵니다.

15년 전에 제가 아는 언어를 총동원해 정성껏 쓴 책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그렇게 살아내고 있지 못해요. 글에 나를 담기보다 내가 글을 닮기를 원한 것인데, 그건 신앙이거나 거짓일 거예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담아내는 글쓰기‘라고 생각해요
191p, 반짝반짝 눈빛들

2012년 책 한권 내고 귀농했는데 부인이 적극 권유하여 이 책이 나왔습니다. 부인이 귀인이군요. 부천댁이 아니라 부천마님으로 승격시켜야죠.
마지막 장에 부천댁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밤나무 북스테이를 계획합니다. 15년 시골생활을 책으로 만들고, 얻은 위로와 깨달음으로 타인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50만명 중에 한명 걸린다는 희귀병으로 심각할 투병기일 수 있는데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문체로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웃다가 도시에 있어 다행이야 하는 생각과 한번쯤 체험을 해도 좋겠는데 하는 마음이 계속 줄다리기합니다.
그런데 왜 시골 생활의 글을 읽으면 생생한 삶이 느껴질까요. 어딘가 마음의 고향같은 시골동네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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