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데이터과학 with 파이썬 - 파이썬으로 열어보는 데이터 보물 창고 구구박사님의 10대를 위한 시리즈 3
구덕회 외 지음 / 잇플ITPLE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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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도 아닌 인간이 이 책을 잡은 이유는 10대도 읽을 수 있으니 50대중반이 읽으면 5.5배 더 빠른 습득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름 이까짓 데이터, 파이썬. 읽으면 알 수 있겠지 하면서 몰래 읽을 책들 사이에 숨겨놨습니다. 그런데 10대 아이가 봤는지 ˝아빠, 그거 읽으면 이해할 수 있어요?˝ 물어봅니다. 아니, 사람을 뭘로 보고, 읽고 나서 잘난척 하려고 했는데... 하. 어찌됐든 읽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모두 네 단계 구성입니다.
1. 파이썬과 친해진다.
2. 파이썬으로 데이터 과학을 접한다.
3. 판다스를 활용하여 데이터 과학을 경험한다. (판다스? 웬지 주춤거리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4.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과학을 경험합니다.
머리말
별거 아닙니다. 어려운 파이썬 프로그램보다는 데이터 과학에 익숙해지는 과정입니다.

1장은 준비운동입니다. 파이썬을 구동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겁니다. (파이썬은 받는 것이 아닌가? 왜 아나콘다를 받아야 하지? 의문은 커지지만 뭐 시킨대로 하면 되겠죠)
그냥 사이트가서 다운받으면 끝인줄 알았는데,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메일을 입력하면 메일로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를 보내줍니다. 메일함에 들어가보니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무려 956메가의 용량입니다. 설치는 책에 나온 대로입니다.
책에는 쥬피터의 도스화면이 나오고 프로그램이 뜬다고 하는데... 안뜹니다. 유치원단계에서 막힙니다. 답답하네요. 도스화면이 열리고 html화일을 무엇으로 열거냐고 물어봅니다. ht뭐시기는 익스플로어로 여는거 아닌가?
어리둥절하다가 일단 이상한 도스화면을 놔두고 프로그램 열었던 아나콘다 네비게이터로 가봅니다. 뭔가 쥬피터랩이 나옵니다. 같은 쥬피터겠지. 열어봅니다. 화일 이름도 정하고 과감하게 print (5)를 입력했지만 아무 일도 없습니다.
뭔가 만화의 한장면이네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멋지게 명령어를 입력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알고 보니 책에 나온 대로 파이썬 화일로 열어야 합니다.
print를 누르고 숫자 출력,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심지어 나머지까지 모두 됩니다. 나머지는 %를 쓰는 거네요. 이제는 print의 마법사입니다. 모든 계산식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2장은 데이터를 입력하면 출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정수, 실수, 문자의 함수가 있습니다. int, float, str입니다.
3장은 리스트의 활용입니다. 인덱스, 슬라이싱, 데이터 추가까지 쉽습니다.
4장은 순차와 반복입니다. 왜 계산기를 쓰면 될 일을 명령어를 써서 할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 커다란, 복잡한 프로그램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요.
5장은 본격 프로그램!의 세계입니다.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6장은 데이터 시각화로 그래프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병아리반입니다. 이정도는 이해가 되고 따라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다음은...

7장은 데이타의 기본입니다. 빅데이터라는 것이 양, 속도, 다양성, 정확성, 가치의 다섯 가지 V를 가지고 있습니다.
8장은 피자, 치킨의 데이터로 그래프를 만들어냅니다.
9장은 용돈을 올려야 하는 이유를 물가지수와 더불어 데이터로 도출해냅니다. 멋진 그래프가 완성되는데, 저거는 엑셀로도 가능한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10장은 롱패딩을 언제 팔아야 하는가의 질문입니다. 이거 괜찮네요. 기온 데이터, 롱패딩 검색 데이터를 모읍니다. 그럼 평범한 그래프가 완성됩니다. 여기서 데이타를 분석하는 과정이 들어갑니다. 변수를 잡아 최댓값을 찾는 겁니다. 상당히 논리적입니다.
11장은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를 찾는 문제입니다. 일단 데이터가 중요하죠. 공공데이터에서 ‘전국 초중등학교‘의 위치 데이터를 찾아 다듬어야 합니다. 위도, 경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국의 데이터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최단 거리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합니다.
12장은 언제 배달음식을 시켜야 빨리 올까 입니다. 질문들이 재미있습니다. 과연 어떤 데이터를 모아야 하고, 어떤 프로그램으로 해답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카드회사에서 지역별 배달 소비 현황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일단 가공된 데이터를 저가가 올린 곳에서 받습니다. 여기서 요일별로 정리합니다. for와 if 문장으로 값이 나옵니다.
13장은 놀이공원은 몇월에 가는 것이 좋을까 입니다. 상식적으로 여름방학을 피해야 할 것같은데, 데이터가 뭐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가 있습니다. 무조건 기본 데이터가 중요하네요. (그런데 무슨 데이터가 2005년입니다. 자료를 열어보니 2005-2020년까지 월별로 있습니다.
막연히 생각한 것과 다른 결과값이 나왔습니다. 여름이 아니었습니다. 15년간의 데이터가 있으니 이게 맞는 거겠지요.

여기까지가 1, 2단계입니다. 프로그램 설치도 못할 것같고, 코드도 이해안될 것같아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설치되고, 코드는 엑셀과 비슷해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의외로 프로그램이 재미있습니다. 파이썬인데 왜 아나콘다에 쥬피터 노트북을 쓰는지는 이해를 못했지만 실행되면 되는거지요.

3, 4단계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가지만 이해는 됩니다. 별거아닙니다. 따라하기만 하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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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일상에서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신발 끈을 매다 수학이 생각났다
클라라 그리마 지음, 배유선 옮김 / 하이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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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수학자입니다. 저자 클라라 그리마는 세비야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블로그로 시작해서 다양한 상을 시상받고 여전히 수학의 재미을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재미가 있는 걸까요.

시작에 재미있는 말이 나옵니다.
수학이 재밌는 건 수학이 원래 재미있기 때문이다... 수학은 일종의 게임이다. 탄탄하고 경이로운 놀이이자 ‘원래부터 그래야만 하는 그 무엇‘이다.
10p
수학이 재미있다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걸까요. 아니면 스스로 믿음을 강화하려는 걸까요. 열이면 열 수학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제목들은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합니다.
페이스북을 믿지 마세요!
소파를 복도로 끌어내는 법
뻔한 조언을 무시해도 되는 이유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주사위부터 던져보자.
선물 포장지 아끼는 방법.
바이러스는 왜 하필 이십면체일까?
얌체 같은 가짜 계정 귀신같이 알아내기
지하철 노선도마저 수학이라니
알고리즘 기원이 개미라니!
백악관을 농락한 그 남자
책전체, 소제목
느낌표와 물음표를 자주 사용하는 걸 보니 힘겨운 분야임에 틀림없습니다.

공식은 건너띄고 쭈욱 읽어보니 재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약간 에세이 느낌이 나면서 수학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이렇구나 잠시 과학세계에 몸을 담근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책이 옆에 있는 순간만 그렇고 고개를 돌리면 다시 공상과 환상의 세계로 돌아옵니다.

˝페이스북을 믿지 마세요˝에서 SNS 이용자라면 세상 사람 모두가 나랑 같은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수의 착각‘에 빠진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와 반대되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 당황하는데 그건 뭘까요)
다수의 착각은 ‘친구 관계의 역설‘, ‘평균치‘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수백, 수천명의 친구를 가진 마당발이나 세계 최고의 갑주를 평균에 넣으면 평균치가 상당히 상승합니다. 저처럼 친구 3명 가지고 있는 사람과 3천명의 친구를 가진 사람을 평균내면 1502명이 평균값이죠. (꺼이꺼이) 평균치가 무섭습니다.

˝뻔한 조언을 무시해도 되는 이유˝편에서는 남의 말을 안듣는 사람이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한다고 합니다. 수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뻔한 소리를 하는 인간은 참 많지요. 도대체 이런 지루한 인간이 일을 방해하는 것을 어떻게 수학적으로 증명할까요. 1차 모집단을 정하고, 평가 함수로 기준을 잡고, 교차 연산자의 과정을 거쳐서 변이 연산자를 참고하면 됩니다. 하하. 재미있는 수학입니다.

˝얌체같은 가짜 계정 귀신같이 알아내기˝에서는 가짜, 스팸 계정을 알아낼 수 있을까를 궁금해합니다. 벤포드 법칙으로 가능합니다. 첫 자리 숫자 배열이 뜬금없는 양상을 보이면 조작이라고 합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2만1천개 사례를 연구하여 벤포드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 170개를 확인하니 168개가 봇이라고 합니다.

임의의 두 값, 예를 들어 1과 25 사이에서 숫자를 몇 개 고른다.
이때 각각의 숫자가 뽑힐 확률은 같다.
첫 자릿수만 살펴보면 1로 시작할 때가 열한번, 2로 시작할 때가 일곱 번, 나머지 숫자들이 한 번씩이다.
238p. 사이먼 뉴컴. 1881년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50년 후에 물리학자 프랭크 벤포드가 여기서 벤포드 법칙을 발견해냅니다.

˝상자로 정확하게 계량하는 방법˝에는 6리터가 들어가는 정사각형 나무 상자로 1리터, 2리터, 3리터, 4리터, 5리터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나옵니다. 정육면체와 삼각뿔 부피 재는 공식으로 가능합니다. 이건 재미있습니다. 설명을 들으면 참으로 놀라운데 책을 덮으면 사라집니다. 수학은 신기루같습니다.

스페인 수학자의 책인테 원서가 프랑스어로 되어 있었나봅니다. 번역자 배유선님의 약력을 보니 주로 프랑스책을 번역했다고 되어 있던데 ,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스페인>프랑스로 번역되었던 걸까요. 다시 수학 안에서 재미를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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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
다카시나 다카유키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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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특색있게 지었습니다. 화를 이기는 것까지는 이해되고 방법은 심리학을 사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불편한‘이 붙었습니다. 일본 원서의 제목은 Kogekisuruhito No Shinri Ga Wakaru Hon, 구글번역기를 돌려보니 회극하는 사람의 심리를 아는 책이라 합니다. 회극이라 더욱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책을 읽어보면 내용이 들어나겠지요.

모두 6장으로 구성되고, 1장은 가까운 사람을 공격하는 심리입니다. 그러고 보니 가스라이팅이나 인간적인 핍박은 항상 가까운 사이에서 시작하지요. (애초에 가깝지 않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게 아닌가요) 범죄자같은 진짜 사이코패스는 명확하게 알 수가 있지만 느슨한 사이코패스가 있다고 합니다. 웬지 좋아보이는 단어지만 느긋한 것이 아니라 나사라 풀려 헐렁한 것처럼 유동적인 느슨함입니다. 더욱 무섭습니다.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분노스위치, 통제 여부, 파멸도에 따라 ‘얕은‘과 ‘깊은‘으로 나뉩니다. 평범한 사람이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돌변하는 계기는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이런 화를 일으키게 만드는 12가지 금지어가 있습니다.
1. 존재하지 마라. (너 때문에 이혼하지 못한다)
2. 너 자신을 부정하라. (너는 가치가 없다)
3. 친하게 지내지 마라. (저 아이와 놀면 멍청해진다)
4. 소속되지 마라. (다른 아이와 다르다)
5. 성장하지 마라. (너는 할수 없어)
6. 아이처럼 굴지 마라. (언니니까 할 수 있지?)
7. 건강하지 마라. (병이 생겼을 때 평소보다 잘해주면 무의식에 새겨진다)
8. 아무 것도 하지 마라. (위험해, 그런 건 하면 안돼)
9. 성공하지 마라. (이정도로 만족하지 마라)
10. 중요한 사람이 되지 마라. (지적질, 비교당하면 생김)
11. 생각하지 마라. (감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온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
12. 느끼지 마라. (울지 말란 말을 많이 들을 경우)
47-51p
12가지 중에 서너개 이상은 다들 들었지 않았을까요. 저런 것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느슨해지고 헐렁해져서 잠재적인 사이코패스로 가는걸까요. 하옅튼 이런 것들이 무의식 속 ‘분노의 근원‘이 된다고 합니다. 큰일이네요.

2장은 다섯 가지 불편한 마음을 세밀하게 들어갑니다.
섬세한 유형은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경향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남을 기쁘게 하려고 헌신합니다. 그러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착한 아이‘에서 무서운 공격자로 돌변합니다. 상대를 괴롭히면서도 걱정합니다. (진정 사이코패스입니다)
노력가 유형은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노력이 제일 중요하고, 뭐든지 자신이 결정을 내리고 싶어합니다. 더이상 노력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격한 본노를 일으킵니다.
성급한 유형은 빨리 해라, 꾸물대지 마라는 말을 노상 등으며 자란 사람입니다. 뭐든지 척척 해내야 하고 쫓기는 인생을 삽니다. 정체나 지연이 일어나면 사람이 거칠어집니다.
강한척 유형은 나약해서 인정받지 못한 어린 시절을 갖고 있습니다. 실력이 뛰어난 장인 중에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비난을 받으면 흉악함을 드러냅니다.
완벽한 유형은 똑바로 해라, 틀리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 사람입니다. 편하면 오히려 불편해집니다. ‘다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말과 행동으로 주로 자녀를 공격합니다.

뒤에 사례 분석으로 여러가지 이야기와 함께 나쓰메 소세키의 소속감 부재와 다자이 오사무의 감정결핍이 나옵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어 끄덕이게 하는 분석입니다.

읽고 나서 보니 결국 불편하다는 판단은 보기에 불편하지만 얕은 분노가 잠재되어 있을 수 있으니 인식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찐 사이코패스는 나면서부터 그런 종류이지만,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사실 주변이나 저 자신이나 조금씩 가지고 있는 모습이라 조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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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을 생각할 때 삶은 비로소 시작된다
히스이 고타로 지음, 이맑음 옮김 / 책들의정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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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죽음을 생각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밥한숟가락 들어가면 잊어먹고, 책한페이지 읽으면 까먹습니다. 조금 뭔가 하면, 1분이면 잊어먹습니다. 서양의 어딘가에 죽음을 체험한다는 물탱크에 들어가서 몇분 누워있으면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아직 국내에 안들어와서 못해봤습니다.

이 책은 바로 죽음을 체험하는 일로 시작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죽는 순간을 생각해봅니다.
묘사가 리얼합니다. 잠옷에, 병원 침대에, 창문밖에는 해가 지고 병실에 혼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 곧 죽습니다. (죽을 때 아무도 없고 혼자 떠난다는 것이 더욱 실감납니다)
30초후, 20초후, 10초후 몸의 모든 기능이 멈춥니다.

뭔가 임사체험같은 소리네요. 하는 방법이 쉬워 침대에 누워 따라 해봤습니다. 죽는다는 것을 상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렇게 쉽게 되면 왜 다들 안하겠냐 중얼대며 해봤는데 오호 놀라운 체험입니다. 됩니다. 느끼는 감정이 후회와 슬픔이네요. 아이들에게 유산정리도 안해준 것에 대해 미안하고, (주식은 반토막이 나서 손절못하고 있는 것을 알려줄 수가 없죠. 죽을 때까지의 비밀이죠. 상장폐지된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비밀입니다)
주변정리를 다 못한 것에 역시 아쉬움이 남고, (다시 살아난다면 바로 정리를 해야겠다는 의욕도 생김니다.)
반면 매일 하겠다는 하루 책한권을 읽겠다는 각오나 25일 부가세 내야하는 것따위는 다 잊어버립니다. 평상시 내가 하는 일이 이리도 시시한 일이었네. 나없이도 세상은 돌아가는구나는 이치를 알게 됩니다.

이것참, 대단한 체험입니다. 매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지금 당장 해야할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죽음의 선행 체험으로 이 책은 끝장입니다. 대다수는 죽음을 생각하라고 하지만 이렇게 실감나게 죽음을 경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처음이 아닐까요. 뭐든 처음 시도하는 사람이 대단한거죠.

1부에서는 죽음 앞에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일깨워줍니다. 죽음 앞에서 오히려 행복을 찾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2부는 자신의 묘비명과 부고기사를 미리 써봅니다.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실현도 해봅니다.

3부에는 태어난지 1주일만에 죽어버린 딸이 꿈속에 나온 동요 시인 노구치 우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4부는 죽음을 생각하고 지금 이것이 마지막 행동이라면 어떨 것인가를 이야기합니다.

매사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나 죽음을 마주하면 살아갈 용기와 이유를 떠올리게 되니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체험이 되겠습니다.

죽음을 직면하고 변화를 일으킨 사람들을 보니 죽음 체험으로 인생을 고쳐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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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법률콘서트 - 다양한 법률이슈를 예리하게 담아낸
이임성 지음 / 미래와사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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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3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시사 문제를 다루는 것 같고 법률을 이야기하는데, 콘서트는 도대체 뭘까요. 시사, 법률은 어려운 내용이라 조금 부담을 덜어주려고 콘서트라고 하는 건가 투덜거리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몇페이지 읽어보니 이야기들이 한편 한편 에세이 스타일로 쓰여 있어서 가수들의 콘서트같이 변호사로서 전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입니다.
사건을 가볍게 설명해주고 전문가의 시선으로 해설합니다. 아하 이래서 콘서트하는 제목이 붙었구나 하고 이해가 됩니다.

모두 5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분류하고는 장별로 소제목을 붙이는데 없습니다. 다소 놀랬지만 읽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1, 2장은 시사적인 상황에 법률의 관점으로 이해합니다. 3장은 변호사란... 으로 시작하는 직업의 애환? 안타까움입니다. 4장은 법조계의 아쉬움, 단상들을 이야기하고, 5장은 세계의 법조현황입니다.

사건 내용이 일부나 단편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흐지부지 사라진 것같은 것들을 법률가의 눈으로 분석합니다. 아. 이 내용 궁금한데 생각하지만 언론에서는 자극적인 내용만 부각하고 깊이가 없습니다. 그런 부분을 잡아줍니다.

상속을 안받겠다고 사전 포기를 하면 정말 안받는걸까?
20년간 연락두절이었다가 자식의 사망후에 유산을 가져가려는 엄마를 막으려는 구하라법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문신업은 합법화가 될 수 있을까.
내용증명은 어느 정도 효력이 있는걸까.
형사합의를 하면 해결이 되는걸까.
폭탄주를 마시다가 사망하면 누가 책임을 지는걸까.
비키니라이딩은 무슨 죄가 되는가.
골프장 부킹을 해준 것이 죄가 될까.
축구를 하다가 크게 다치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까.
사리원은 황해도의 지명인데 누가 상표를 가지고 있을까.
반려동물이 사람을 물면 누가 어떻게 처벌받을까.
관상으로 범죄인을 판단할 수 있을까.
묻지마 범죄를 미리 방지할 수 있을까.
개인 대화방의 일대일 대화도 명예훼손이 될수 있나.
몰래 녹음한 정보는 불법인가, 증거인가.

도대체 왜 저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 궁금하지만 알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의 이면과 표면을 설명합니다.
가짜뉴스, 딥페이크를 막는 일은 가능한가.
길거리에 자주 보이는 정치현수막의 실상.
끝도 없이 보내는 선거문자의 내막.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고소 사건 비중이 40배 높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나라군요.

˝대마도의 고려불상 반환˝은 음지의 도굴꾼들의 상황을 이야기하다가 멕시코-프랑스, 그리스-영국간의 문화재 반환 문제로 확장됩니다. 해외 소재 문화재가 20만점이 넘는다고 합니다. (20만4,593점, 누가 이걸 세었을까요) 이 칼럼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좀더 내용을 보강해서 문화재 관련 소송들을 정리하면 멋진 내용이 나올 것같습니다. 저자도 해례본이나 문화재의 글을 쓴 걸 보니 혹시 다음 저서에 나오지 않을까요.

˝사기꾼의 나라, 사기공화국˝ 편도 흥미가득입니다. 사기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내기골프에 약물을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티반이었습니다. 연간 200만 건의 범죄 중에 사기만 30만 건이랍니다. 보이스피싱, 대포폰, 바지사장 등 어마어마한 사건들을 접한 것같은데 ‘사기건‘만 또 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알고 있는 사실은 많이 있지만 전부 공개하자니 또다른 범죄에 악용될 것같아 적당한 선으로 멈춘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 책을 기획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미란다 고지, 미란다 카드의 기원(유래?)이 나옵니다. 1963년 사건입니다. 진술거부권과 변호인 선임권을 알려주지 않아 무죄가 된 사건입니다. 아하. 비록 무장강도, 강간의 강력범죄자여도 아름다운 원칙이 만들어졌구나 생각했지만, 그후 다른 범행이 밝혀져서 징역 45년을 받고 1975년 가석방되었다가 노름판에서 칼을 맞고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소한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담당 수사관한테 전화로 상세한 상황 설명을 하면서 서면 경위서를 제출했다. 경찰관은 정중했지만 요령부득이었고, 재자 소환통지서를 보내왔다. 다시 소환되고 나서 문득 형사절차를 담당하는 변호사라면 엉터리 고소장 때문에 진행되는 수사절차에 굴복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사 전문변호사가 달랑 한 장짜리 고소장에 근거한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경찰조사에 응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변호사마저 임의소환장을 형집행장처럼 응한다면 일반 시민들은 기댈 언덕이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수사절차가 부당하거나 불필요하면 거부할 땐 거부해야 한다.
209-210p
아. 이 대목 멋집니다. 일반인이라면 소환장이 날라오면 무조건 가야되는구나, 날짜를 조정할 수 있을까 정도 생각하는데, 변호사라는 직업으로서 물러나지 않는 각오가 느껴집니다. 저렇게 버티다가 긴급체포영장이라도 나오면 집에서 파자마 차림으로 잡혀가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해피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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