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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
다카시나 다카유키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7월
평점 :
제목을 특색있게 지었습니다. 화를 이기는 것까지는 이해되고 방법은 심리학을 사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불편한‘이 붙었습니다. 일본 원서의 제목은 Kogekisuruhito No Shinri Ga Wakaru Hon, 구글번역기를 돌려보니 회극하는 사람의 심리를 아는 책이라 합니다. 회극이라 더욱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책을 읽어보면 내용이 들어나겠지요.
모두 6장으로 구성되고, 1장은 가까운 사람을 공격하는 심리입니다. 그러고 보니 가스라이팅이나 인간적인 핍박은 항상 가까운 사이에서 시작하지요. (애초에 가깝지 않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게 아닌가요) 범죄자같은 진짜 사이코패스는 명확하게 알 수가 있지만 느슨한 사이코패스가 있다고 합니다. 웬지 좋아보이는 단어지만 느긋한 것이 아니라 나사라 풀려 헐렁한 것처럼 유동적인 느슨함입니다. 더욱 무섭습니다.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분노스위치, 통제 여부, 파멸도에 따라 ‘얕은‘과 ‘깊은‘으로 나뉩니다. 평범한 사람이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돌변하는 계기는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이런 화를 일으키게 만드는 12가지 금지어가 있습니다.
1. 존재하지 마라. (너 때문에 이혼하지 못한다)
2. 너 자신을 부정하라. (너는 가치가 없다)
3. 친하게 지내지 마라. (저 아이와 놀면 멍청해진다)
4. 소속되지 마라. (다른 아이와 다르다)
5. 성장하지 마라. (너는 할수 없어)
6. 아이처럼 굴지 마라. (언니니까 할 수 있지?)
7. 건강하지 마라. (병이 생겼을 때 평소보다 잘해주면 무의식에 새겨진다)
8. 아무 것도 하지 마라. (위험해, 그런 건 하면 안돼)
9. 성공하지 마라. (이정도로 만족하지 마라)
10. 중요한 사람이 되지 마라. (지적질, 비교당하면 생김)
11. 생각하지 마라. (감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온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
12. 느끼지 마라. (울지 말란 말을 많이 들을 경우)
47-51p
12가지 중에 서너개 이상은 다들 들었지 않았을까요. 저런 것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느슨해지고 헐렁해져서 잠재적인 사이코패스로 가는걸까요. 하옅튼 이런 것들이 무의식 속 ‘분노의 근원‘이 된다고 합니다. 큰일이네요.
2장은 다섯 가지 불편한 마음을 세밀하게 들어갑니다.
섬세한 유형은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경향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남을 기쁘게 하려고 헌신합니다. 그러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착한 아이‘에서 무서운 공격자로 돌변합니다. 상대를 괴롭히면서도 걱정합니다. (진정 사이코패스입니다)
노력가 유형은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노력이 제일 중요하고, 뭐든지 자신이 결정을 내리고 싶어합니다. 더이상 노력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격한 본노를 일으킵니다.
성급한 유형은 빨리 해라, 꾸물대지 마라는 말을 노상 등으며 자란 사람입니다. 뭐든지 척척 해내야 하고 쫓기는 인생을 삽니다. 정체나 지연이 일어나면 사람이 거칠어집니다.
강한척 유형은 나약해서 인정받지 못한 어린 시절을 갖고 있습니다. 실력이 뛰어난 장인 중에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비난을 받으면 흉악함을 드러냅니다.
완벽한 유형은 똑바로 해라, 틀리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 사람입니다. 편하면 오히려 불편해집니다. ‘다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말과 행동으로 주로 자녀를 공격합니다.
뒤에 사례 분석으로 여러가지 이야기와 함께 나쓰메 소세키의 소속감 부재와 다자이 오사무의 감정결핍이 나옵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어 끄덕이게 하는 분석입니다.
읽고 나서 보니 결국 불편하다는 판단은 보기에 불편하지만 얕은 분노가 잠재되어 있을 수 있으니 인식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찐 사이코패스는 나면서부터 그런 종류이지만,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사실 주변이나 저 자신이나 조금씩 가지고 있는 모습이라 조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