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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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0편의 단편소설로 되어 있습니다.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가 아닌 다른 느낌의 소설들입니다. 특히 메리 셀레스트호의 실종을 다룬 소설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일 처음에 나와 더욱 반가웠습니다. 어린 시절 괴담으로 메리호 선원들이 전부 사라진 이야기에 설레었고 (왜?) 숱한 예측이 나왔지만 코난도일의 분석이 가장 그럴듯했다는 소년잡지의 기사를 40년 전에 읽었지요. 이제 그 추리의 전문을 읽을 수 있게 된 겁니다.

1922년 초판 출판되었고, 국내에서 최초(!)의 번역본입니다. 앞에 6가지 선상 미스터리 단편이 있고, (중간에 육지의 해적은 사실 애매한 분야지만 제목이 해적이라 같이 포함된 듯합니다) 샤키 선장의 모험이 4가지입니다.
코난 도일은 1912년 잃어버린 세계로 미지를 탐구하고, 1917년 마지막 인사에서 셜록홈즈 시리즈를 단종시킵니다. (그후에 다시 살려내기는 합니다)

셜록 홈즈처럼 기막힌 추리가 전개되지는 않지만 무언가 102년 전의 코난 도일의 면면을 만나보는 기분을 계속 맛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작가들이 소설이 성공하면 잠시 쉬는 김에 에세이를 써서 균형을 맞춰나가지만 백년전에는 오직 소설을 계속 쓰는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서 코난 도일의 잠시 쉬어가는 듯한 감정을 느낍니다.
나는 이런 종류의 글도 쓸 수 있어, 육지의 홈즈는 이미 완성되었으니 또다른 세계인 바다의 탐정도 창조해낼 수 있다고! 외치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해적 샤키는 뭔가 캐리비안의 해적의 원형인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악명높은, 저주받은 악당에 전설의 해적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홈즈 시리즈를 정주행해볼까 찾아보니 ‘56편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 258편의 소설, 에세이, 기사를 집필하였다‘고도 되어 있고 혹은 천편 이상의 글을 썼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아. 에세이도 찾아 읽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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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설계자 - 잘 설계된 목표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존 에이커프 지음, 박선령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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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LIST에 과거를 돌아보고 최고의 순간들을 기록하라고 합니다. 아니, 그건 나이지긋한 꼰대들이 하는 일이 아닌가.
내가 60년대에 ㄴㅇ주시장하고 말이야,..
(그때도 ㄴㅇ주가 있었나요)
왕년에 새마을중대장으로 임명받고 우리 중대원 7명을 데리고...
(새마을? 그것도 중대가 있다고? 무슨 대원이 일곱명?)
이런 식으로 과거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일단 걸러야 합니다. 회피, 기피해야할 인간들입니다. 그런데,

최고의 순간
내 결혼식날
두 아이의 탄생
산토리니, 코스타리카, 뉴욕 등으로 여행을 갔을 때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을 때
달리기를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면서 이웃집 개 스카우트를 쓰다듬어 준 일
현관 밖을 내다봤더니 문 앞에 택배 상자가 놓여있는게 보일 때
31p
미칠 노릇입니다. 이렇게 한심한 것들을 기록해보라구? 해봤습니다.

그래도 시키니 해봤습니다. 의외로 잠깐 사이에 꽤 많은 일화둘이 나옵니다. 아하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은 전부 과거에 있었구나!!
어두운 인생이라 별거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적다보니 수백개가 나올 것같슴니다. 그런데 재미있습니다. 왜 꼰대들이 라떼는 말이야~하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입니다.

나와 하는 대화입니다. 미래의 나를 불러 조언을 받는다는 말을 얼마전에 들었는데, 이렇게 과거의 나를 불러 ‘너. 그때 무슨 심정이었어‘ 물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거래처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가끔 못할 말이 있지만 과거의 나는 주로 현재의 내가 혼을 낼 수 있으니 더욱 즐겁습니다.

이 ‘최고의 순간‘ 목록을 계속 만들면서 신경써야 하는 것이 4가지 있습니다.

자랑하지 말라.
트라우마에 집중하라.
스스로의 미래를 알아내기를 기대하라.
스스로에 대한 생각은 이기적이다.
49p
뭔가 멋진 설명이 뒤따를 줄 알았는데, 이것뿐입니다. 독자가 알아서 해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최소 30개 (혹은 3,000개를 하고 칭참받으려는 세미나회원도 있나 봅니다)의 목록이 나오면 네 가지 패턴으로 분류합니다. 경험이냐, 성취냐, 관계냐, 사물이냐.

경험은 직접 겪은 최고의 순간
성취는 노력으로 이룬 최고의 순간
관계는 타인과 함께한 최고의 순간
사물은 최고라 여기는 물건
55-56p
왜 분류를 하는걸까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겁니다. 자신이 찾은 ‘최고의 순간‘은 나의 비전과 현실이 일치하는 순간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추려낸 목록이고 그 순간을 최고라고 기억하는 한장면이니까요.

2장은 ZONE입니다. 안락, 잠재력, 혼잡 지대로 나눕니다. 잠재력을 찾아보기 위해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1. 당신이 선택한 빅 게임은 무엇인가?
2. 무엇을 얻을 것인가?
3.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105-119p
이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쉬운 목표‘를 세우면 됩니다. 뭔가 계속 옆에서 ˝참 쉽죠˝ 속삭이는 듯합니다. 아니,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닌데...

3장은 FUEL입니다. 동력은 영향, 능력, 공동체, 이야기에서 나옵니다. 뭔가 스무고개같은 느낌이 듭니다.

최고의 성취는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최고의 경험은 능력에 대한 추구에서 시작된다.
최고의 관계는 언제나 공동체를 낳는다.
최고의 사물에는 이야기가 있다.
185p
1장에서 최고의 순간을 분류한 네 가지 단어로 다시 동력을 형성합니다. 쉬운데 할일이 참 많습니다.

4장은 PROMISE입니다. 보장된 목표랍니다. 이 것은 반드시 쉬운 목표에서 시작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평가표를 사용하는데 남의 것이 아닌 자신의 평가표를 사용하라고 합니다. 평가표에는 시각화와 반드시 사용한다는 옵션이 들어있습니다.

인생설계자라는 거창한 제목에 놀랐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쉽습니다. 몇달, 몇년이 걸리는 어려운 목표를 잡지 말아라, 쉬운 목표를 설정하고 달려가라(?)는 좋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럼 당신의 꿈이 현실로 실현될 것이다.
입니다.
별거 아니네요. 쉬운 목표만 세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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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력이 쑥 커집니다 - 광고 기획자의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42
김종섭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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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력이 쑥 커집니다
광고 기획자의 습관
김종섭 (지은이) 좋은습관연구소 2024-08-01

광고업계에서 11년을 일한 마케터인 김종섭 선생의 책입니다. 이렇게 십년 이상은 일해야 할 말이 있고 들을 말이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3, 4년 일하고 ‘나 일 잘해‘하는 책들도 나와서 좀 불편했습니다) 뭐든 십년, 백년이 붙어야합니다.

1부는 프로세스를 설명합니다. 깔끔한 5단계입니다.
광고 의뢰서를 받고,
미팅을 하고,
아이디어를 수립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에
제작에 들어갑니다.
광고를 요구하는 회사에 브랜드의 장점이 무엇인지, 차별화된 역량이 어떤지 물어봅니다. 아. 이걸 물어보는군요. 우리 회사에도 광고회사에서 찾아오면 안물어보고 알아서 정리를 해오던데... 하긴 안물어보고 오면 정말 뜬금없이 십년전에 품절된 제품을 가져와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저거, 안팔려서 단종된 제품인데) 우리조차 기억이 가물거리는 그걸 인터넷에서 찾아와 나아갈 길을 제시할 때는 난감합니다.
물어보면 되는 거였습니다. 광고주가 솔직하게 대답해주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디어 수립과 채택에서 ‘생각의 놀이터로 간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마케팅 방안을 기획해봐라고 지시하면 ‘돈을 써야 합니다‘, ‘돈을 발라야 됩니다‘... 이딴 소리만 하는데, 생각놀이를 해보자구 하고 제안해봐야겠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스티브 잡스가 시장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사람들은 당신이 보여주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26p
그렇군요. 내가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 맞습니다. 제품으로 나온 것을 사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구상하지는 않으니까요. 거기에 다수결의 함정도 옳은 말입니다. 의외로 다수결로 디자인이나 컨셉을 정하면 압도적으로 지지가 높은 것이 나오는데 항상 그 제품은 실패합니다. ‘무난한, 아무에게도 비난받지 않을 것 같은‘ 제품이 나온다고 합니다.

2부는 아이데이션이랍니다. 아이데이션? ideation입니다. 사전을 보니 ˝관념 작용, 관념화, 상상하기˝랍니다. 아이데이션이 낫습니다.
광고의 의미, 브랜드의 이름, 고객의 언어, 한 단어 강조, 기획력을 돋보이는 법, 쇼츠 만드는 법, 현실적인 이야기... 상당히 재미있는 현장의 아이디어가 마구 나옵니다. 특히 마지막의 인공지능 시대를 걱정하는 선량한 직업인의 고민이 재미있습니다. 아직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죠.

한줄로 정의하는 카피가 광고의 핵심입니다.
나는 (슬퍼하는) 나보다 예쁘다.
나는 (울고있는) 나보다 예쁘다.
나는 (고개숙인) 나보다 예쁘다.
보이스피싱은 의외의 곳에서 당합니다.
독서는 가장 자유로운 여행이다.
66-90p
한줄로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합니다. 한줄로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3부는 커리어입니다. (직업이나 경력으로 해도 될 것을...)
드디어 시리즈의 핵심 단어인 ‘습관‘이 나옵니다. 성공한 유튜버, 작가, 광고인은 모두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자주 가는 유튜브에도 고정된 습관이 재미있고, 또 거기서 뭐가 나올까 기대하며 들어갑니다) 수집, 독서, 선택, 관찰, 익숙함, 한단어의 습관이 있습니다.
*한단어, 상당히 좋은 말인데, ‘BTS의 한 단어, 임영웅의 한 단어, 손흥민의 한 단어가 있다‘(174p)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오히려 없지 않나요? 한 단어로 메시지를 주기에는 너무 많은 단어를 가진 사람들인데요.

다수결의 무의미, 케이알파벳의 무기력, 한 명의 고객을 만족시킨다 등은 상당히 많은 것을 경험한 후에 나오는 좋은 문장입니다. 반성할 점도 많이 느끼고, 배울 것도 상당한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습관 시리즈‘입니다. 이 책은 42번째 습관이라고 합니다. 책 사이에 출판사 좋은습관연구소 사장님의 명함이 들어있습니다. 당연히 저자의 회사 간판이 ‘아이디어연구소˝라고 해서 비슷한 회사인가 했는데 아닙니다. (치밀한 마케팅입니다) 심리학, 필사, 인문학, 건축, 변호사... 다양한 분야의 습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책들을 계속 출판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가 가진 습관을 이야기하는 방식도 좋은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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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지성인 - 희대의 천재들은 왜 고통으로 살았는가
박중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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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성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그럴듯하여 진짜인가 생각했는데 모든 인물이 전부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있어 눈치챘습니다. 앞에 ‘AI로 제작한 가상 이미지‘라고 하네요.

모두 22명의 인생을 살펴보면서 천재의 우울하고 곤란함을 같이 이야기합니다.

1. 정신적 혼란은 창조성을 끌어내는가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네살에 피아노를 시작하고 일곱살에 슈베르트의 가곡을 한 번 듣고 연주했다고 합니다. 이미 날 때부터 천재입니다. 음악재능은 천재였지만, 인간의 삶은 혼란입니다. 34세에 러시아를 떠나 망명생활을 하다 45세에 암으로 사망합니다. 자신을 ‘이 세상에 서튼 존재‘라고 생각했답니다.

2. 정신 수준에도 계급이 있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63세까지 슬프고 인정받지 못한 인생입니다. 에세이 ‘소품과 부록‘이 우연히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남은 7년간 멋진 인생을 누렸습니다. 이건 강태공인가요.

3.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고귀한 영혼 - 빈센트 반 고흐
살아 생전에 단 한점의 작품만을 판매한 고흐. 판매량만큼 슬픈 인생입니다.

내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사람들도 내 그림이 거기에 사용한 물감보다, 내 인생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거야.
48p, 1888년 고흐의 편지

4. 세상의 문법과는 다른 방향의 천재 - 조앤 롤링
1997년 처음 해리포터가 나오고 책 읽는 문화를 잠시 재유행시킨 공로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항상 책을 읽지 않는 시대이죠. 앗. 그런데 롤링이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젊은 시절 우울증, 가난, 자살충동으로 고통받았다고 합니다.

5. 그들이 정신적 고독을 느꼈던 이유 - 헤르만 헤세
헤세의 AI그림은 고양이 4마리와 같이 있습니다. 약간 귀가 뾰족하니 엘프같은 느낌으로 그렸습니다. 헤세를 좋아하긴 하지만 ‘부처의 환생‘은 너무 멀리 갔습니다.

6. 내면의 그림자를 비추는 눈물의 거울 - 칼 구스타프 융
학교 생활이 맞지 않아 6개월간 쉰 적이 있다고 합니다. 역시 천재는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콤플렉스, MBTI, 자아실현, 원형, 연금술, 동양, 신화, 연금술, 미신, 주역, 종교 등 모든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우울한 것은 한순간이고 주로 외로웠습니다.

7. 오리 세상에 사는 백조의 교만 그리고 외로움 -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는 이미 젊은 시절에 자신이 ‘유럽 사회의 정신적 병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라고 생각했답니다. (이거야말로 정신병이 아닌가) 그런데 그 엄청난 저작을 40대 이전에 만들어낸 겁니다. 천재는 천재입니다.

8. 그가 속세에 남았던 이유 - 에이브라햄 링컨
의식수준이 높은 사람은 속세의 중심으로 들어가기를 꺼려하는데, 반대의 인물이 링컨입니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고, 대통령이 되어도 스스로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지구에 오기 싫었지만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간 사람의 이미지입니다. 어쩌면 위인들의 우울증은 내면세계와의 괴리에서 오는 당연함이 아닌가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9. 예민함은 신의 선물인가 -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 역시 살아 생전에 계속 글을 썼지만 한권도 출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계를 위해 노동자 사고 보험회사에서 근무하고 잠에는 글을 썼습니다. 결핵으로 요양원은 전전하면서 죽기 전에 원고를 모두 파기하라고 유언했지만 친구 막스 브로트가 출간을 했습니다. 좋은 친구인가. 이 사람이 없었으면 아무도 모르게 작품이 사라졌겠지요. 좋은 친구입니다.

12. 우울증이 지닌 잠재적 에너지 그리고 방향 전환 - 윈스턴 처칠
처칠은 웬지 커다란 사냥개와 어울릴 것같은데, 이쁜 고양이입니다.
우울증의 대명사죠.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외로운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육사에 들어가서 보어전쟁에 참전하여 탈출하여 유명해집니다. 32세 통상장관, 37세에 해군장관을 역임하는데,
갈리폴리 전투를 밀어붙여 25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물러납니다. 무슨 인생이 이리도 극단적일까요. 우울증이 올만하지요.
10년간 그림만 그립니다. 다시 복귀하여 2차 세계 대전을 진두지휘합니다. 루즈벨트에게 1,100통의 편지를 보내는 정성이 대단합니다.

13. 천재를 알아보려면 천재가 필요하다 - 찰스 다윈
다윈의 일대기를 연구한 피츠제럴드 교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야에만 고도의 집중력을 보입니다. 27세까지 5년간 항해에서 돌아온 후에 ‘비글호 항해기‘를 출간하고 ‘종의 기원‘은 20년 후에 출간했다고 합니다. 바로 턱하니 나온 것이 아닙니다.

15.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 루트비히 판 베토벤
베토벤의 아버지는 미친 사람이네요. 자신은 성악을 했으면서 어린 아들에게 5살부터 피아노를 시킵니다. 이렇게 학대를 하면 피아노가 싫어질 것같은데 아닌가봅니다. 난청은 말년에 생긴 걸로 알았는데, 20대 후반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 엄청난 작품들을 만들어냅니다. 교향곡 9번 합창도 그후에 제작되었습니다. 독일에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러고보니 괴테, 니체, 헤세, 베토벤까지 엄청난 나라에 굉장한 시대입니다.

17. 회색분자가 아닌 독립적 지성인 - 조지 오웰
오웰은 그다지 우울해보이지 않는데 왜 목록에 들어갔을까 궁금했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파리로 건너가 접시닦기,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극빈생활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하긴 위건부두로 가는길도 아주 슬픈 이야기죠. 거기에 결핵도 걸리고 47세에 세상을 떠납니다. ‘한 생애에서 해야 할 일을 다 마무리했다고‘ 하는 저자의 평가가 날카롭습니다. 뭔가 천재의 최후는 딱 그 일들만 마치면 떠나는 것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18. 고난에 담긴 의미를 재해석하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도스토옙스키의 사형선고는 유명한 이야기죠. 잡혀들어가서 바로 사형구형을 받은 줄로 알았는데, 감옥에 약 8개월간 감금되었다가 선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8개월이 엄청난 기간이죠. 거기서 목숨은 구하지만 다시 시베리아 감옥으로 가서 4년, 중앙아시아에서 5년 정도 군 복무를 했다고 합니다. 거의 10년을 남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위인들의 일생을 돌아보며 평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몇명 없을 겁니다. 작가 박중현이 보는 인물열전입니다. 위인들의 일생을 요약하고, 업적을 평가합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가져와서 연결합니다. 서양의 인물을 이야기하면서 동양의 저서를 가져옵니다. 책을 많이 읽으니 가능한 작업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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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
아오키 료사쿠 지음, 신혜정 옮김 / 잇담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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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의 디자인 회사의 책입니다. 앞부분에 멋진 작품(?)들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고, 내용으로 들어가는데 8살 아이의 ‘천재 아빠‘의 일기장이 나옵니다. 작품들을 봤습니다만 도대체 어느 정도 천재이길래 이렇게 대놓고 자랑하는걸까 궁금해집니다.

일상의 아이디어들을 모으는 이야기입니다. 컨셉이 재미있습니다. ‘~라든지‘를 찾습니다. 아이디어, 디자인, 골칫거리, 좌충우돌... 그런 무수한 상황에서 해결의 실마리와 돌파구를 찾습니다.

책의 사이사이 사진과 굵은 글씨로 강조해놨습니다. 훌훌 넘겨 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일독을 편하게 합니다. 편집을 이리 산만하게 하니 일독, 이독, 반복해서 읽을 수 있어 성취감이 있습니다. (나 책 좀 읽는걸)

세 가지 벽을 허물다 편에서 머리속과 종이 사이, 글자와 그림 사이, 입력과 출력 사이의 3가지 벽을 허무는 힌지라는 노트(?)를 소개합니다. 아니, 자기 제품을 이렇게 대놓고 소개하는구나. 멋진 생각입니다.
일단 흰 종이에 아무거나 그립니다. 스마일 마크를 그리면서 머리속과 종이와의 간격을 좁힙니다.
스윙하듯이 낙서를 하면서 시작하면 글자와 그림 사이의 간격이 사라집니다.
상대의 아이디어, 반론, 연상을 따라 적다보면 입력과 출력의 간격이 없어집니다.
멋진 생각인데 일단 ‘힌지‘부터 사야할 것같습니다. 평범한 보드판에 에이포지를 꼽은 것같은데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저걸 사야할 것같습니다.

제품을 만들고 난 후에 하는 홍보도 괜찮습니다. 마음편하게 온라인 판매부터 시작합니다.
1. SNS로 알린다. 최대 4장의 이미지로 모든 것을 전한다.
2. 홈페이지로 알린다.
3. 장문의 소개 글을 쓴다. 개인적인 동기, 만들어지기까지의 우여곡절을 모두 적는다. 이는 ‘제품만들기‘에 다양한 사람과 일이 존재한다는 알리는 겁니다.
4. 보도 자료. 뉴스사는 받은 보도 자료에서 기사를 만드니 안할 이유가 없는거죠.
5. 박람회 참가. 바이어들과 만나는 계기를 만든다.
85-87p
회사에서 온라인 광고를 하자고 회의를 하면 천만원가지고는 택도 없습니다. 요새는 몇억은 써야 반응이 옵니다. 예산을 마련한 후에 시작해야 합니다.로 끝납니다. 몇억이 없으니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미루면 좋지요. 아무 것도 안하니까. 그러니 저렇게 자기 제품을 꾸준히 보여주는 작은 작업이 필요하겠습니다.

‘~다움‘의 늪도 재미있습니다. 뭔가 성공을 하면 이런 느낌 덕으로 성공한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우리만의 필승 비법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게 비법이 목적이 되어 버리면 새로운 방식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때 ‘우리답지 않다‘는 반대의 의견이 나옵니다. 이건 참 탁월한 견해입니다.
우연히 하나의 거래처에서 매출이 폭발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덕이라고 달려옵니다. 도대체 반대만 하던 인간들이 밥숟가락을 올려놓습니다. 가끔 만나는 꼰대들도 그렇습니다. 내가 20년전에 말이야, 서울시청에서 초청을 받아서, 국회의원 ㅇㅇㅇ하고 밥을 먹으면 말이야, 라떼는 말이야,. 한번의 성공이 참 무서운 겁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라든지‘의 가벼움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곳곳에 자기 자랑이 펑펑 터져나옵니다. (사실 그렇게 엄청난 제품들이 아닌데도) 설명을 듣다보면 웬지 제품이 아니라 작품이네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북온북이나 힌지같은 제품을 사려고 검색까지 해봤으니까요. 다행히 국내에 안들어왔습니다.

불안과 마주하는 요령.
U : 요즘 돈 문제로 불안합니다.
하루타 : 아니,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아오키 : 저도 취직할 무렵에 구조 조정 열풍이 불었습니다.
하루타 : 우리가 독립한 건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릅니다.
아오키 : 불안하고 흔들리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다고 여겼어요. 어쩌면 U가 느끼는 불안은 돈이 들어와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어요.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불안의 원인이겠죠.
하루타 : 아내가 귀가하기 전에 ‘빨래를 깔끔하게 개야 해!‘처럼요.
202-207p.
이건 뭐 후배가 인생상담하는데 만담의 자리를 펼쳤습니다. 어쩌면 인생을 쉽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항상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모습이 보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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