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돈이 되는 부의 설계 - VIP 자산전문가 국세언니의 증여·상속세 포인트
김혜리 지음 / 조세통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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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돈이 되는 부의 설계
VIP 자산전문가 국세언니의 증여·상속세 포인트
김혜리 (지은이) 조세통람 2024-08-16

세무, 회계 관계자의 조금은 유익한 충고 정도 겠지 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독서는 지레짐작하면 안됩니다) 아니, 이건 엄청난 정보의 백과입니다. 국세청에서 16년간 근무한 저자 김혜리 선생은 현재 우리은행에서 VIP 상대의 상담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국세청에서의 경험과 현장의 증여, 상속 상담을 하면서 나온 숱한 반복되는 질문들을 43가지 정리해놨습니다. 체감은 거의 백개 이상인 것같은데요. 다시 세어보니 1장 16, 2장 57, 3장 36. 4장 22... 아, 큰줄기가 43개이고 작은 내용으로 거의 150여개가 됩니다. 엄청난 사람입니다.

이번에 증여의 한도가 올라가네 어쩌네 해서 그건 어떻게 처리할건가 궁금했는데 바로 앞부분(24-27p)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런 꼼꼼한 정보는 신문기사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지요.

너무 당연하지만 전혀 알 수 없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상속세 신고는 어디에 하나요? / 돌아가신 아버지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합니다.
증여세 신고는 어디에 하나요? / 간단할 것같죠? 아닙니다. 수증자, 증여자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고 비거주자인 경우에는 증여재산의 소재지 관할 세무서에 합니다.
사실혼 배우자는 왜 공제가 안될까요? / 간단한거죠. 혼인관계증명서 상에 올라와야 배우자입니다.

이런 것을 어디서 어떻게 알아봐야 하나 도무지 모르는 질문들이 백가지 이상입니다.
아버지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고 내가 상환하면 증여세 과세되나요? / 엄청난 수식이 나옵니다. 시그마인가요. ‘부동산 무상 사용이익‘의 계산식이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무이자로 빌리면 증여세 과세되나요? / 이자가 연1천만원 이상 차이가 나면 증여세가 과세된다.
양도세를 내고 증여한 경우에 증여세 과세되나요? / 간접양도냐, 직접양도냐를 봐야하고, ‘세법은 경제적 이익에 과세하는 합리성이 있어‘ 증여 추정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혼인 또는 출산시에 받는 증여재산공제가 있나요? / 이런게 되겠어? 했는데 됩니다. 합산하여 1억원 공제됩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상속세, 증여세 신고도움 정보, 일반서식, 법상 특수관계인까지 정리되어 있습니다. 엄청난 자료에 막막해서 세금 신고를 하려면 저자를 찾아가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무서운 내용입니다. (어쩌면 나를 찾아오지 말고 이것 좀 보고 해봐요 하는 의도인듯합니다)

보통 책을 펼치면 또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지요. 소설, 에세이, 고전, 경제, 정보... 어떤 분야의 서적이라도 저자의 정신세계를 살짝 보는 듯한 체험을 즐기는 편입니다. 이 책 ˝알수록 돈이 되는 부의 설계˝는 어딘가의 견고한 성의 외벽과 내부구조를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어집니다. 한편을 읽으면 방 하나에 들어가 동서남북 사방으로 둘러보는 느낌입니다. 세부 내용을 읽으면 방안의 책상서랍을 열었더니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특별한 만년필을 만나는 기분도 듭니다.

한대목, 한꼭지를 읽을 때마다 돈을 버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건 돈을 버는 것은 아닌데? 하는 의문이 생기기는 하지만 이런 헛고생을 하지 말아야지, 집사람에게 함부로 돈을 주지 말아야지, 자식을 무작정 도와주는 것이 법적으로 조심해야 하는거네, 이런 저런 생각들로 복잡해집니다.
한편으로 증여, 상속을 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겨납니다. 제목대로 ‘알수록‘ 돈이 절약되는 설계도입니다. (나만 몰래 계속 봐야겠습니다, 어쩌면 책의 내용을 외워서 잘난척 써먹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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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기를 모른다 - 인생을 바꾸는 7가지 무기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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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기를 모른다 - 인생을 바꾸는 7가지 무기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은이), 정지현 (옮긴이)
현대지성 24-08-23 원제 : Be Useful: Seven Tools for Life

아놀드는 몇번의 사건이 있었죠. 성희롱으로 문제가 발생했는데 오랜 시간을 끌다가 사과도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후에 책이 나왔으니 이야기를 할건가 궁금했는데, 나름의 반성을 합니다.

여기에서 굳이 그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겠다. 내 입으로 직접 다른 곳에서 언급했고, 온갖 매체들도 수없이 떠들어댔으니까.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하련다. 그해 말에 이르러 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 바닥이었다...
사람들은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나 잘나가던 사람의 추락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11p
무슨 사건이 있었지 궁금해서 구글을 찾아봤습니다. 다수의 성희롱 사건과 혼외자 등의 일이 있었습니다. 사생활은 참 어려운 부분이죠. 밝히면 창피하고, 안알리면 비겁하죠. 스스로 저지른 짓이면서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오는 자기개발서의 정석을 따라갑니다.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닙니다. 이미 2012년에 토탈리콜로 그동안의 삶을 자서전으로 발표했습니다. 국내에 번역이 되었나 보니 안되었습니다. 아니, 이 사람 영화가 얼마나 팔렸는데... 안타깝네요. 원서 제목은 Total Recall: My Unbelievably True Life Story랍니다. (번역되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세 번의 성공을 거둔 사람입니다.
보디빌더로 온갖 대회를 휩쓸어 정점을 찍었고,
영화배우를 시작하여 1970년 뉴욕의 헤라클레스를 시작으로 40여편 이상 출연했습니다.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하여 연임을 했습니다. 놀라운 인생이지요.

모두 일곱가지 비밀입니다.
1. 비전의 힘을 믿어라 ; 상상하라, 그리고 실현하라.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변명하지 말아라, 크게 선명하게 보고 깊이 파고들어가라, 헬스장에 와도 작은 목표가 있으면 도움을 받기 쉽다, 거울을 보라는 말이 멋집니다.

대다수는 이 질문에 머뭇거린다. 거울 보기를 꺼리니까. 설령 보더라도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다. 너무 불편하고 두렵기 때문이다. 거울 속 모습은 마음속으로 그리는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알려면 아무리 껄끄러워도 날마다 거울을 봐야 한다.
44p

4. 당신의 꿈을 세상에 보여줘라 ; 꿈을 이루려면 고객을 알아야 한다, 누구를 설득해야 하는지 파악하라, 제일 먼저 설득해야 할 고객은 나 자신이다, 상대의 질문에 답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하라.

6. 영원한 학생이 되어라
터미네이터 섭외가 왔을 때 냉혹한 살인기계 역할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주인공 카일 리스 역을 제안받았답니다. 그런데 카메론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악당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영웅에서 악당을 맡으면 절대 안된다고 했지요. 물어보고 대화를 하며 언제 어디서나 배우는 자세가 본받을 만합니다.

전부 공개하면 비밀이 아니니 일부만 정리해봅니다.

책은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20년쯤 지나면 자기개발의 교과서 중의 하나로 등극할 정도의 의욕이 넘치고 활력이 차오릅니다. 아놀드의 70년 (1947년생) 인생에서 배운 성공의 도구들을 7가지로 멋지게 정리해놨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선입관으로 별거 있겠어 하고 시작했다가 두번 읽으면 이런 인생도 있구나 하는 호기심이 들고, 세번 읽으면 이 인간에 대한 존경과 찬사가 떠오릅니다. 243페이지밖에 안되어 반복해서 읽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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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씽킹 바이블 - 비즈니스 디자인의 원리
로저 마틴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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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씽킹 바이블 - 비즈니스 디자인의 원리
로저 마틴 (지은이), 현호영 (옮긴이)
유엑스리뷰 2021-09-27 원제 : The Design Of Business

1장은 ‘지식 생산 필터의 이해‘입니다. 디자인씽킹인데 맥도날드 이야기부터 나옵니다. (도대체 이걸 디자인과 어떻게 연결하는걸까 궁금해지죠) 잘 되는 매장의 시스템을 연구하여 ‘대량생산 시스템을 개선‘하고 즉흥적인 결정이 없어 정확한 메뉴얼대로 제조합니다. 매장 운영의 불확실성, 불분명함, 종업원의 자의적 판단을 모두 제거합니다. 이런 개선과 발전이 바로 성공적인 기업 혁신이고, 지식생산 필터Knoledge Funnel입니다.
아, 디자인씽킹이 디자이너가 폼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1. 미스터리의 개발 ; 개념을 정의하는 단계, 주로 예감, 직관이 좌우한다.
2. 경험법칙(휴리스틱)으로 영역을 좁힌다 ;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방식을 정한다.
3. 알고리즘 : 검증된 제작 과정이 된다.
29-34p
맥도날드 형제들의 수작업들이 미스터리, 경험법칙이고, 이것을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 레이크룩의 알고리즘입니다.

2장은 ‘신뢰성 편향‘입니다. (소제목들을 너무 진지하게 지었습니다)
신뢰성은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결과들을 산출하는 것입니다. 계량할 수 있고, 반복 측정할 수 있는 겁니다. 비즈니스의 소프트웨어와 같습니다.
타당성은 원하는 목적에 들어맞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입니다. 연구개발활동을 말합니다.
그럼 어느 쪽에 치중해야할까요. 1999년 첨단기술 기업에 관한 신뢰도예측 중의 ‘웹사이트 방문횟수와 고용 엔지니어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기업 가치가 증가한다‘고 믿어왔는데 2000년 이후 ‘타당성이 없는‘ 예측으로 판단되었답니다.

타당성 없이 지식생산 필터의 다음 단계로 지식을 발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신뢰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된 지식이 가져오는 보상을 충분히 거둬들이지 못한다... 둘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다.
129p
그렇습니다. 디자인씽킹을 이루려면 두 가지 같이 조절해가면서 운영해야 합니다.

3장은 드디어 디자인씽킹에 들어가는데, 블랙베리를 개발한 RIM의 라자리디스와 인터뷰를 합니다. 2009년 이야기입니다. ‘이동중에 이메일을 사용할 수 있다‘는 혁신이었습니다. 혁신은 있었지만, 아이폰이 나오면서 시들해졌는데 슬쩍 넘어갑니다. (계속 혁신중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예전에 나온 책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서의 출판시기가 2009년입니다. 15년전 출판물이네요.)

4장은 P&G의 밑바닥 탈출기입니다. 여기에 디자인씽킹을 어떻게 도입하느냐 했더니 저자가 포함된 팀이 활약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2000년 래플리가 부임하고, 2005년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그럼 5년간 뭘했을까)

1. 깊고 전체적인 이해
2. 새로운 가능성을 시각화하고 프로토타임으로 만들어 세련되게 다듬기
3. 아이디어를 이익을 낼 수 있게 행동체계 창조하기
205p
무슨 뜬구름잡는 소리같지만, 다시 세부적인 설명을 합니다. 여기서 훈련된 150명이 전조직이 파고들어 계속된 교육과 신뢰를 주입합니다. 디자인씽킹을 도입하려면 내부에서 해내려고 하지 말고 외부에 의뢰하면 됩니다. 로저 마틴(저자)에게 맡기면 됩니다. 난관을 각오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말로 떠들어봐야 소용없고 실제로 보여주면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했던 일은 보여주고, 다시 보여주고, 또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경영진이 직접 봐야 하고 디자인을 경험해야 합니다.
219p, 클라우디아 코치카

5장은 2장에서 꺼낸 신뢰와 타당의 균형잡기입니다. 맞습니다. 원론만 꺼내놓고 사라지면 안되죠. 실습으로 들어가야죠. 허먼 밀러의 에어론을 사례로 듭니다. 뒷판은 망사같이 (펠리클) 구멍이 쑹쑹 뚫어져있고, 고급스러운 두께가 아닌 의자입니다. 이런 디자인은 시작단계에서 모두가 문제삼을 부분입니다. 그걸 제품화해낸 것이 대단합니다.
디자인 씽킹이 옳다!를 보여주는 멋진 사례입니다.

6장은 랄리베르테의 ‘태양의 서커스‘입니다. 이것도 굉장합니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와서 도박장을 떠나 2시간이나 쇼를 볼거냐는 비웃음을 받으면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디자인 씽킹은 대기업에서 전담팀으로 혁신을 가져와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주춤할 즈음에 7장에 ‘개인을 위한‘ 씽킹이 나옵니다.

1. 태도 : 신뢰성과 타당성의 균형을 잡는다.
2. 도구 : 깊이있고 세심하며 개방적인 관찰을 합니다. 그 제품을 쓰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행복과 좌절을 미리 맛봅니다. 두번째는 추론과정에 상상력을 더합니다. 마지막은 관찰과 상상으로 디자인하여 구성합니다.
3. 경험 : 경험으로 숙련도의 깊이를 더하고, 독창성을 배양합니다. (항상 두 가지를 같이 합니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필요한 다섯 가지 조언도 있습니다.
1. 극단적인 시각을 창조적인 도전으로 재구성하라.
2. 양극단에 있는 동료들과 공감하라.
3. 신뢰성과 타당성의 언어 모두를 말하는 법을 배워라.
4. 낯선 개념을 친숙한 용어로 전환시켜라.
5. 미래를 과거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라.
394-412p
대충 알아듣겠지만 문장을 일부러 어렵게 쓰는건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따라 나오는 설명을 들으면 쉬운 내용인데 놀라게 하기 위해 소제목을 꼬아 만드는 것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신뢰성과 타당성 사이에서 줄타기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타당성 가득한 블랙베리의 몰락은 좀 아쉬운 부분이고요. 하지만 아이폰같은 걸출한 물건이 나올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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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자유를 파킹하라
덕스파킹스토리(김영덕)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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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자유를 파킹하라
덕스파킹스토리(김영덕) (지은이)
Orbita(오르비타) 2024-08-20

제목이 독특하죠. 돈을 벌어라, 부자가 되라가 아니라 ‘자유를 파킹하라‘ 살짝 아재개그같으면서 뭔가 일이 된다는 소리겠지 정도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내용이 생각보다 충실합니다.
1장은 주차장 운영 회사에 취업을 하면서 시작합니다. 나이 30에 다니던 회사는 망하고, 경력은 겨우 3년. 난감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취업이 되는데 주차장 운영 기업입니다. 업무도 배우고 블로그도 운영하고 (주차사업은 관심이 없으니 관련 블로그 최상단으로 등극합니다. 이거 좋은 생각입니다. 아무도 안하는 분야를 잡아서 블로그를 하면 금새 올라가겠습니다)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고, 계속 스카웃 제안이 들어오는 상황에 독립을 결심합니다. 다행히 성공하여 이렇게 책도 내게 된 겁니다.
바로 13가지 성공 법칙을 안내합니다.
거짓, 과장에 속지 말고 절대 사기당하지 말자.
권리관계를 조심하자
사업을 시작하면 임대료와 싸움이다.
투자비를 줄이자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곳은 피하라..
35-45
얼핏 뻔한 제목처럼 보이지만, 바로 설명을 해줍니다. 주차사업 이면에 숨겨진 내막들을 하나씩 공개하는데 쉬운 분야가 아닙니다.
팁으로 덕스파킹컨설팅이 자주 나오는데 요게 또 재미있습니다. 이런 대화로 톡톡 설명해주는 컨설팅은 모아놓으면 산만할 것같은데 박스기사처럼 간간히 나오니 이것만 찾아보게 되고 즐겁습니다.

2장은 주차장의 모든 것입니다. 유인부스, 주차차단기, 발권기, 리더기. 인식기, 무인정산기, 컴퓨터, 카메라, 시스템, 사전정산기...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나올 때까지 보이는 것들입니다. 뭐하나 빠질 것이 없이 전부 필요하겠습니다.
뒷부분에 화물차 주차장을 개발하는 비화가 나옵니다. 이게 또 절묘한 틈새시장입니다. 캠핑카 주인보다 화물차 주인이 더 반감이 적다는 말도 공감이 됩니다.

3장은 사례로 보는 운영 실태입니다. 이 부분이 제일 재미있는데 그저 사례들이어서 인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사에 있으면서 운영한 사례들, 일본의 주자장 실태, 그리고 저자가 직접 운영하는 주차장 사례까지 공개합니다.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5호점은 터널화재로 인해 자차 운행이 줄어들어 매출이 꺽입니다. 참 별걸 다 신경써야 하는 분야입니다.

4장은 주차장 운영의 기본기입니다. 거의 복잡한 부동산 분석처럼 어렵습니다. 토지의 종류, 주차장의 종류, 바닥공사, 주차 시스템, 주차전용건축물이냐, 부설주차장이냐, 난해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빌라에 10대 주차공간이 있으면 1대는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해야하네요. 뭔가 10%룰이 있나봅니다.
아, 2-4% 범위 안에서 장애인 주차를 설치해야합니다. 10대 공간에 2%라고 해도 1대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거죠. 50대 공간의 2%면 역시 1대 자리를 만드는 겁니다. (194-196p)

5장은 운영 실전으로 치밀한 매출분석과 사업설계 방법을 공개합니다. 주차장을 10억에 인수하면 보유세로 1.5%를 6월에 내나봅니다. 대단한 덕스컨설팅!

나는 주차장 사업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특히 겨울에 노상주차장에 쌓인 눈 치우는 이야기가 슬픕니다) 책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 분야에 계속 버틴 사람의 이야기는 들을 부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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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베스트셀러 - 나에게서 시작하는 특별한 글쓰기 수업
루타 서페티스 지음, 이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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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베스트셀러
나에게서 시작하는 특별한 글쓰기 수업
루타 서페티스 (지은이), 이민희 (옮긴이)
흐름출판 2024-08-14

플롯부터 시작합니다. 플룻은 흥미로운 배경, 엄청난 비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주인공은 반드시 무언가를 원해야 하고, 독자는 그 욕구를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좋은 말이네요. 재미있는 소설은 이런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만들기 전에 10가지 질문을 먼저 합니다. 발단, 목표, 전략, 갈등, 이해관계, 가장 절망적인 순간, 교훈, 결단, 결함, 과거사입니다. 구체적인 내용도 한줄씩 붙어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분석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글감으로 오래된 일기나 저널에서 가져오고, 호기심에는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다섯 명을 찾아봅니다. 부정적 영향을 준 다섯 명도 고릅니다. 시키는 대로 골라봤는데 별로 호기심을 일으킬 인물이 아닙니다. 이크. 평범한 사람은 인생에서 가져올 사람이 없는건가 걱정입니다.
갈등 구조도 있습니다. 보통 사람, 라이벌과의 갈등인줄 알았는데, 타인, 자아, 사회, 자연, 기술, 기억과의 갈등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들이 동료이기도 하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죠. 마무리로 플룻을 완성시켜보는 ‘연습하기‘가 나옵니다.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2장은 ‘인물 설정‘입니다. 칼 융은 인간의 무의식에 내재한 성격으로 12가지 원형을 정의했다고 합니다.
순수한 자, 탐험가, 마법사, 광대, 영웅, 창조자, 연인, 돌보는 자, 반항아, 지배자, 평범한 자, 현자. (역시 칼 융이군요) 그런데 캐롤라인 미스가 이 이론을 확장하여 70개가 넘는 원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원형을 이해하는 데만 70명입니다. 거기에 어린 시절 갈색방, 비행기 트라우마 등의 기억들을 전부 가져와서 소설에 이용합니다. 스토리의 원형이 바로 자신입니다. 역시 연습문제가 재미있습니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로 여행을 다녀오게 도와줍니다.

동화는 진실한 이야기다. 용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려주기 때문이 아니라, 용들도 물리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기 때문이다.
62p, G. K. 체스터턴

3장은 보이스입니다. 특색, 여백, 부족함, 구두점, 리듬, 편안함, 불안함, 끌어들임, 머무름, 이미지, 반복되는 상당히 다양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소설을 읽을 때 웬지 주인공의 생각이나 이어지는 느낌이 있어야 흥미롭지요. 저자는 실패에서도 아이디어를 찾아냅니다.

4장은 ‘관점‘입니다. 1인칭이냐, 3인칭이냐를 교과서처럼 설명하려나 했는데 아닙니다. 그렇게 시시한 이야기를 할 리가 없죠. 교도소에 복역중인 텐텐과의 일화를 이야기합니다. 불과 9페이지 단편 느낌인데 순간 몰입되어 들어갑니다. 역시 소설가는 다릅니다. 이야기로 독자를 훅 잡아챕니다. 재미있게 읽은 후에 1, 2, 3인칭 시점을 설명해줍니다. (결국은 이걸 해야하는군요)

5장은 ‘배경‘입니다. 배경은 묘사만 잘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독자를 특정 장소와 시간대로 데려가 빠져들게‘ 하는 장치입니다. 그래서 고전 명작들이 그렇게 미치도록 치밀하게 묘사에 몰두하는거였습니다.
뒤의 연습문제도 재미있고, ‘숨겨진 이야기 발굴‘이 있습니다. 느닷없이 새로운 아이템인가 했는데 앞에도 계속 있었습니다. 연습문제와 숨겨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몰랐습니다. 어쨌든 각각의 장 뒤에 붙은 워크북이 꽤 괜찮습니다. 마구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6장은 대화문, 7장은 자료조사, 8장은 수정 및 피드백, 9장은 용기입니다.
7장 자료조사가 아주 성실합니다. 웹소설에서 로또에 당첨되고 세금도 모른 체로 전액 현금으로 오피스텔을 구입한다든가, 미국 통장에 재벌아버지가 백억을 쏴준다는 걸 읽으면 도대체 자료조사도 안하는건가 하는 짜증이 납니다.
저자는 자료 조사를 하기 위해 탐구 노트를 새로 마련하고, 인문서, 교과서, 잡지, 신문, 사진, 기록원, 박물관... 등 수십 군데의 자료를 찾아보고 인물의 역사가, 학자, 전문가, 목격자, 가족에게 직접 물어봅니다. 인터뷰를 할 때 마치 심리상담을 하듯이 입체적으로 물어봅니다. 이 분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이야기의 재료가 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대로 배워보는 글쓰기 특강‘같은 느낌이 드는데 영어 제목은 YOU : THE STORY입니다. 당신이 바로 이야기다, 이야기는 당신부터 시작한다라고 하면 너무 시시해 보여서 ‘나라는 베스트셀러‘라고 이름지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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