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게임이론 : 플레이어, 전략, 이익 - 협력과 배신 사이의 전략적 선택
가와니시 사토시 지음, 엔모 다케나와 그림, 복창교 옮김 / 경영아카이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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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게임이론 : 플레이어, 전략, 이익
협력과 배신 사이의 전략적 선택
가와니시 사토시 (지은이), 엔모 다케나와 (그림), 복창교 (옮긴이) 경영아카이브

다섯가지 이론을 설명해줍니다. 게임이론, 코디네이션 게임, 동적 게임, 행동경제학적 게임, 마지막으로 게임이론의 응용입니다.
그런데 그냥 글로만 풀면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 만화를 이용하여 설명합니다.

만화로 먼저 대략적인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상세한 설명이 글로 나오는데 더욱 이해하기 쉽게 일러스트도 덧붙입니다.

게임이론은 이해가 대립하는 자끼리 관계나 흥정을 분석하는 툴이라고 합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요? 그래서 만화가 필요합니다.
문제를 조감하여 다면적인 시간으로 보면 본질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론의 3요소는 플레이어, 전략, 이익입니다. 이렇게 단순화하니 명쾌합니다.
플레이어는 상황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조직입니다.
전략은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의 선택입니다.
이익은 일어날 수 있는 결과, 플레이어가 가질 수 있는 결과입니다.

이렇게 단순화하면 얻을 수 있는 3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1 다양한 상황과 분야로 응용할 수 있다.
2 문제의 전형적인 패턴을 알 수 있다
3 시야가 쉽게 넓어진다.

문제를 단순화하는데 오히려 시야가 넓어진다? 쓸데없는 것을 추상화하면 시공간적 시야가 넓어집니다. 단순화하면 지금의 문제가 현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행동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그냥 감옥에서의 자백과 배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현실에서의 가격인화경쟁, 자원쟁탈전, 지구온난화에도 적용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코디네이션 게임도 재미있는 개념입니다. 규격화하기 위해 협조하여 통일하는 작업인데, 이는 나쁜 방향으로 통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쿼티 키보드가 대표적이 사례로 타자치기 불편한 구조로 통일된 경우입니다.

동적 게임도 재미있는 분야입니다. 게임의 끝에서부터 역산해서 풀어가면 이길 수 있습니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사람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어려운 내용을 만화로 같이 풀어주니 다각도로 이해가 됩니다. (게임이론처럼 내용을 단순화하니 시야가 넓어집니다)
게임이론이 유명한 것은 알지만 어떻게 쓰는 건지 몰랐는데 사례들을 들어주니 이해가 쉽고 응용가능한 분야가 구상이 됩니다.
이름이 게임이라 시시해 보이지만 판단하고 협상에 상당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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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조건 - 융 심리학으로 보는 친밀한 관계의 심층심리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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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조건
융 심리학으로 보는 친밀한 관계의 심층심리
제임스 홀리스 (지은이), 김현철 (옮긴이) 더퀘스트

융 심리학으로 보는 애정관계의 밀고 당기는 날카로운 분석같은 이야기일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유리창에 부딪치는 홍관조는 도대체 뭘까요?

이 부족적 기억은 우리가 탄생하는 동시에 갖는 트라우마, 곧 어머니의 몸에서 떨어져나와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신경학적으로 재현하는 홀로그램 같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20p

이런 이상한 소리를 계속 나열하는데 책은 30분이면 다 읽습니다. 무슨 말인지 몰라 넘어가는거죠. 다 읽고나니 마지막에 융 심리학 용어 해설이 있습니다. 그림자, 아니마, 자아, 자기, 투사 등 책에 온통 모를 용어를 반복했는데 해설사전이 마지막에 있었습니다.
277-280의 사전을 몇번(서너번은 읽어야합니다) 읽어보고 다시 읽으면 좀 수월합니다.

모든 투사는 무의식 수준에서 발생한다. 왜냐하면 “내가 투사를 저질렀어”라며 자기를 관찰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발생한 투사를 되돌리는 과정을 밟고 있으니까. 더 흔한 예로 우리는 타자가 우리가 투사한 이미지를 제대로 인식하고 유지하며 반영하지 못할 때에야 의식을 다시 붙잡기 시작한다. 정신에서 핵심이 되는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면 아마 '무의식적인 것은 모두 투사된다'가 아닐까 한다. 융이 “내면의 상황이 의식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으면 운명이라는 형태로 외부에서 발생한다””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61

용어사전을 읽고 나면 이런 내용이 조금 이해가 됩니다. 게다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인간의 생각은 무의식의 투사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삶에 생기를 일으키는 거대한 생각, 컴플렉스는 대단한 생각입니다. 두 가지 모두 엄청난 거짓말인데 사람들이 끊임없이 부정하고 숨긴다고 합니다.
1 불멸할거라는 환상.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아는데 내면으로는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환상은 놀랍도록 오래 간다.
2 마법같은 동반자.
내게 딱 맞는 사람이, 항상 내 곁에 있어줄 사람이, 나를 지켜줄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두 가지는 실현될 수 없는 거짓입니다.

투사의 개념이 점점 복잡하고 치밀해지면서 아예 스위스 프란츠의 저서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투사와 다시 모우기"를 요약해놨습니다. (92p)
1 외부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2 타자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와 경험이 어긋나며 괴리가 커진다.
3 상대에 대해 얻은 새로운 인식을 평가한다.
4 지금까지 인식했던 내용은 실제가 아니고 주관적인 경험임을 깨닫는다.
5 자신 안에 투사된 에너지의 근원, 투사가 가진 의미를 파악한다.

이쯤 되면 깨달음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여행입니다.

모든 애정관계는 투사로 시작되기 때문에 관계가 진행되면서 투사는 점차 지워지고, 그 자리에 놀람 혼란·실망 그리고 때로는 분노가 따라오면서 이런저런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독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참 부정적이네. 뭐가 항상 문제래. 그래서 말인데 로맨스가 뭐가 어떻다는 거야?'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관계의 현실과 그 심리적 역동, 그리고 후자를 작동시키기 위한 의식 수준의 노력이라는 걸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로맨스는 분명 우리를 혹하게 만든다. 하지만 결국 투사를 할 때 우리가 기대하는 내용,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겠다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게 마련이다.
125

투사에 대해 너무 강조하잖아 하고 지겨울 무렵에 저자도 느꼈는지 부연설명을 합니다.

릴케의 시에 등장하는 어두운 ‘피로 물든 강의 신'을 찾아 따라가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은 우리에게 존중할 것을 요구하지요. 스스로 종교적인 사람이라 생각하신다면 이 신 역시 섬겨야 합니다. 이렇게 강력한 신성함을 무시한다면, 삶의 어디서든 그 복수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175p. 아내와의 성적 긴장감이 사라진 스티븐에게 하는 충고. 이 조언은 심리학자의 유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인간관계에서 우울함이 올 때 더 우울한 글로 세상이 반짝이게 만든다.
서너번 다시 읽으면 글 속에 숨겨진 의미가 어렴풋이 떠올라 갑자기 재미있어집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융의 글과 말은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성자의 언어처럼 읽힙니다. (일부러 어렵게 써서 이런 효과를 노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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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스타트업
김지호 외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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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스타트업
김지호, 김소연, 임보정, 유현진, 안광노, 이재형, 이경호, 김소희 (지은이) 행복우물

문화창업플래너라는 이름으로 8명의 저자가 모여 문화 개발, 콘텐츠 제작, 창업 절차 등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처음 창작을 하게 되었을 때, 창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할 때 읽어봐야할 그야말로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인사이트입니다.

1부 창업이 답이다에서는 자연스럽게 창업의 이익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권유합니다. 창작자의 권리를 위해 창업으로 시작한다. 창작 활동은 경제적 뒷받침이 되어야 지속 가능하다. 정책을 알아야 창업 방향이 보인다 등으로 왜 창업을 해야하지에 대한 대답을 줍니다.

2부, 이렇게 준비한다 에서는 시작하는 마음가짐, 준비할 것을 정리해줍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하면서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방법, 어떤 도구를 사용할 것인가 등도 좋은 조언입니다. 창업 전 준비사항이나 브랜드 정체성과 구축방법도 괜찮은 내용입니다.
특히 사업 계획서 작성의 5가지 원칙이 어디에도 통용되는 원칙입니다.

1 전달력있는 제목 구성
2 일관성 있는 스토리텔링
3 객관서있는 데이터 사용
4 단순화 / 시작화된 도표
5 이해하기 쉬운 단어 사용

3부, 이렇게 시작한다는 1부에서 바로 시작하라고 유혹했지만 여기에서 꼼꼼히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정부지원사업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런 내용을 창앗서 어떤 분야로, 어느 기관에 할 수 있는지 정리해놨습니다.
팔리는 브랜드의 이야기 공식은 이것만 해도 책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번쩍입니다. (아. 내용이 책한권이 되겠다 생각했는데 킨드라 홀의 스토리의 과학의 내용이었네요.)

공식1. 가치의 이해를 돕는 이야기.
공식2. 창업가의 이야갸
공식3. 목적의 이야기
공식4. 고객의 이야기.

4부. 이렇게 성장한다에서는 판로, 제작, 지원단체(꼼꼼하게 QR코드로 만들어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정부지원사업, 벤처인증방법 등이 다 나와있습니다.
저는 특히 해외 수출을 위한 팔로지원 사업이 이렇게 다양한지 이 책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코트라 트라이빅 서비스, GEP(글로벌 전시 플랫폼), 바이코리아 사업,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 고비즈코리아 등 막연한 해외 수출을 도와주는 기관, 사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아이디어가 없을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배울 수 있다.
아이디어가 있을 때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배울 수 있다.
창업하기 전에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조언을 구할 수 있다.
회사에서 계획서를 만들 때도 아이디어와 정링에 대한 개념을 도움받을 수가 있다.
정부 관련 지원 사업에 대해서 어디서 찾아봐야 할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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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덴 공장의 기적
김영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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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덴 공장의 기적
김영순 (지은이) 쌤앤파커스

산덴 공장의 기적이라길래 일본인가보다, 일본의 우수한 설계자가 공장을 다시 일으켰구나, 드라마같은 이야기겠지 생각했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 기업에 제조혁명을 일으킨 내용입니다.

조직도는 3개월마다 바꾼다.
돈 주는 사람이 고객이고, 고객이 시킨 것만이 일이다.
담당자에게 즉각 처리할 권한을 준다.
부가가치가 없는 것은 모두 낭비다.
어제보다 좋아지게 한다.
모든 것을 돈으로 표시하라. 죽은 돈은 1원도 쓰지 말라.
왜를 다섯번 반복하면 진짜 원인과 개선점이 보인다.

문장 하나하나가 기가 막힙니다. 생산 현장에서 답답하고 어색한 면을 속속 들이 알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아니, 상황을 알고는 있지만 누구도 바꾸려고 안한 사실입니다.
우리 회사도 형광등이 나간 적이 있는데 담당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연차인 경우에는 꺼진 형광등을 하루종일 보고 있습니다. 저걸 내가 갈면 담당자가 싫어하지 않을까? 형광등이 창고에 있으면 가져다가 갈겠지만 (보통 필요한 형광등은 항상 없죠) 없으면 구매팀에 문의해야 하고 구매팀은 왜 너가 오는 거지 쳐다봅니다. (이거 문제있는 조직입니다. 회장님께 이 책을 선물해야겠습니다.)

낭비를 제거하는 7가지 의식개혁 (79 - 85p)이 있습니다.
1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자.
2 모든 것을 부정하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자
3 하고 나서 생각하자
4 즉각 실천하자
5 왜를 5번 되풀이해 질문하자
6 돈을 들이지 말고 혁신하자
7 혁신의 성공은 직원들의 표정에서 나온다

이 책에서 낭비제거 7가지 의식이 제일 감동적(?)이었는데 부가 설명이 적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 내용들이 책 곳곳에 숨어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서너번 반복하여 읽다보면 7가지 개념들이 무의식으로 침투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요. 회사 운영에 대해서 경제학자나 투자자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뭔가 느껴지는 미세한 유리벽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영순 대표의 직접 현장의 바닥에서부터 경험하고 체험해본 내용들이어서 훨씬 와닿게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모닝 루틴이 업무 시작 1시간 전에 일어나는일들이다. 이런 부분을 세세하게 잘 관리해놓아야 직원들이 상쾌하게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흔히들 사장들은 직원들이 월급으로 만족하는 줄 안다. 하지만 월급만(!)으로 만족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 이런 환경들이 잘 맞아떨어져야 직원들이 비록월급이 적더라도 혹은 일이 다소 힘들더라도 '오늘도 한번 분발해보자'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런 것을 현장의 관리자들이 모르고, 일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소리만 빽빽 지른다. 그래야 직원들이 일을 잘하는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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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향상을 위해 3가지를 구상하는 내용이 216-236페이지에 요약 정리되어 있습니다.

1 직원은 고객이다.
혁신의 출발점으로 직원은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이런 멋진 생각을 하는 사장이 어디에 있겠는가. 멋진 표현이 "직원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이놈 저놈 부리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직원이 고객이 되는 순간,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고,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혁신하자고 하는데, 결국 직원들이 즐거워야 혁신도 성공한다.

2 스스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말로는 스스로 해라, 자발적으로 움직이라고 하는데, 정작 직원은 자기결정권이 없으니 기다리면서 365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권한을 부여한다.

3 현장에도 돈, 명예, 권력이 필요하다.
28년간 수동적으로 일하던 직원에게 권한을 주니,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개선할까, 어떤 아이디어를 낼까 고민을 한다.




이 책의 장점은?
생산현장의 고집과 답답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그런 상황의 해결책을 배울 수가 있다.
일을 하다가 안되는 순간들의 개선과 방향전환을 찾을 수가 있다.
김영순 대표의 40년간 회사생활을 유지해온 노하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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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우리의 친절한 이웃 - 우리가 몰랐던 벌에 대한 이야기
앨리슨 벤저민.브라이언 맥캘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돌배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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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우리의 친절한 이웃
우리가 몰랐던 벌에 대한 이야기
앨리슨 벤저민, 브라이언 맥캘럼 (지은이), 김한슬기 (옮긴이) 돌배나무

양봉하시는 분들을 몇분 알고있는데 자기 분야로 독특하고 비범합니다. 꿀을 채취하기 위해 벌통을 옮기기도 하고, 벌에 박하사탕을 주면서 봉침을 놓기도 하고, 프로폴리스를 채집하고 화분, 로얄제리도 분류합니다. 한 사람이 어찌 저렇게 많은 일을 하나 놀라운 직업이지요.

그래서 서양에서 벌을 키우는 이야기를 한다길래 내심 웃었습니다. 외국인이 취미로 하는 수준이 좀 길러볼까 하는거 아니겠어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엄청난 내용입니다.

에세이같이 잔잔하기도 하면서 정보량도 엄청나고, 신기한 이야기가 가득 있습니다. 게다가 벌은 왜이리 종류가 많습니다. 제가 알았던 벌은 그저 꿀벌 하나, 아니 산에 있는 말벌, 토종벌까지 3종 뿐이었네요.

지구상의 조류가 약 1만종, 포유류가 약 5천400종인데 벌이 2만 5천여 종입니다. 하하
꿀을 모으고 침을 쏘는 벌은 딱하나 꿀벌 뿐입니다. (그래도 아는 녀석이 나왔습니다)

양봉은 서양벌을 키운다는 뜻이니 뭔가 산업혁명 즈음이나 그 이후에 생긴 줄 알았는데 그리스 신화에 양봉의 신 아리스타이오스가 있었습니다. 마야신전에 꿀벌을 키우던 나무통이 있었습니다. 마야문명의 사제는 꿀을 수확하기 전에 양봉의 심에게 제사도 올렸습니다. 기독교에는 양봉의 성인도 있습니다. 4세기 밀라노 주교 성 암브로스와 6세기 아일랜드 수녀 성 고브니트입니다.

꿀벌 한마리가 한해 18kg의 꿀을 생산합니다. 3g이나 될만한 녀석이 자기 몸의 몇배인가요. 6천배를 생산하네요.

뒤영벌=bumblebee, humble-bee로 특이한 이름인데 뒤영벌=뒝벌이고 땅벌=말벌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벌을 키워본 사람의 믿을만한 이야기입니다.
벌을 좋아하는 사람의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벌에 대해 궁금하면 웬만한 이야기는 거의 다 언급합니다.
벌의 역사, 종류, 역할, 대화, 꿀의 효능, 치료 등을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멸종위기, 살충제, 기생충, 기후변화까지 걱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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