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 더 행복해지는 관계의 기술 - 사람 때문에 답답할 때 읽는 인간관계 조언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유미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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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 더 행복해지는 관계의 기술
사람 때문에 답답할 때 읽는 인간관계 조언
미즈시마 히로코 (지은이), 유미진 (옮긴이) 시그마북스 2022-08-25

50 이후의 인생을 걷는 것은 누구나 처음이라는 서문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그렇죠.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50 이후의 부부, 부모, 형제, 자녀, 친구, 직장에서의 관계 형성과 스스로의 불안과 고독을 어떻게 겪을 것인가를 잔잔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가볍게 있을 법한 사례를 들어 공감을 일으키고 같이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남자는 대개 불만에 가득 찬 여자의 얼굴을 보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비난받는 것을 못 견뎌 하지요.
30p.
뭐. 이런 한심한 인간이 다 있어 생각했지만, 저도 여기 해당하네요. 얼굴 가득 불만이 넘쳐나는 걸 보고있자면 열불이 터지지요. 게다가 그 표정으로 비난을 하면 더 견디기 힘듭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불만을 들으면 왜 그러는지 베려하는 마음을 떠올리면 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완고해지는 것은 상실감을 부인하거나 경험을 과신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상실감을 부인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기능을 잃어가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너무나 괴롭기 때문입니다.
57p.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예전에는 쉽게 하던 것이 잘 안되고, 이까짓거 마음만 먹으면 금새 할 수 있어 하는 고집만 커집니다. 능력, 역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대한 억지스런 트집이 생기는데 딱 자기인정에 대한 외면인듯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의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은 성격이 둥글둥글해지고 마음이 넓어진다는 이미지를 왠지 모르게 갖고 있습니다... 반면 젊을 때보다도 쉽게 짜증을 내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있습니다... 젊은 시절보다 체력이 쇠약해진 만큼 참고 견디는 에너지가 줄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56p.
50을 노인으로 봐야하나는 생각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늙은이에 대해 이미지와 현실이 다릅니다. 두 가지가 다 있는 것같습니다. 내가 자신있는 분야에서는 여유가 있고, 안되는 부분에서는 더 쉽게 짜증을 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움직여야 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평범해보이는 이야기여도 50의 눈으로 보면 다르게 와닿습니다. 왜 저모양인지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해설.
당연한 관계, 받기만 하는 관계는 없습니다. 고집센 50도 배려하고 위로할 수 있는 관계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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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습니다 -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 웃으면서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는 법
마이클 브라운 지음, 윤동준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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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습니다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 웃으면서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는 법
마이클 브라운 (지은이), 윤동준 (옮긴이) 알파미디어 2022-08-12

동의하지 않습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이 저 말을 사용할까요? 정말 숱하게 하루에 한번 이상은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루에 30번은 쓴다고 합니다. 놀라운 숫자입니다.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이 옵니다. 처음 시작에는 사람들간의 다툼과 갈등을 해결해주는 책인가 싶더니, 세상의 착한 소리, 조직문화, 협업에 대해 멋지게 비평을 하기도 하고, 느닷없이 성평등이 나옵니다.
어쨌든 갈등을 일으키는 9가지를 지그재그로 언급하면서 10단계 합의로 가는 5가지 자세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논쟁에 휩싸인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자신의 동기만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상대방 탓이라고 비난한다. 이를 ‘귀인 오류‘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인성적 요소로 평가하면서 자신의 행동은 상황적 맥락에서 비롯한다고 여기는 편향-옮긴이)라고 부른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탓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5p. 싸우지 않고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까?

‘조직 문화!‘ 경영의 구루나 전문가, 최고경영자들은 조직 문화에 너무 열광적이어서 꼴사나울 정도다. 내 해석 또한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기업 문화란 구성원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이다.
49p. 2단계: 핀치새에게서 찾은 진화 전략

메이틀랜드 보고서는 FTSE 100 기업 중 28개사가 협동심을 주요 기업 이념 중 하나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IBM이 1,709명의 글로벌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5퍼센트의 CEO가 협업을 미래 성공의 비결로 보았다. 또 채용에서도 주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포브스 선정 1000 기업 중 다수도 그들의 가치 체계에 협업을 포함시켰다. 우리가 이 덕목에 집착하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조직의 최고위층에 있는 이가 글을 쓰거나 연설을 할 때면 협업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협력을 잘하고 있을까? 협업에 집착하는 것은 그만큼 실제 기업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협력을 전혀 잘하지 못하고 있다. 협동심은 운명을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협동심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지 몰라 우리는 수시로 갈등을 빚는다.
63p. 3단계: 조직은 왜 협업에 매달리는가

자존심의 다른 얼굴인 자만심은 악명이 높다. 7대 죄악 중 하나이고 몰락으로 이끄는 감정이다. 관계를 완전히 망가트린다. 하지만 과학은 자존심이 여러 측면을 지닌다고 말한다. 수치심, 죄책감, 당혹감과 함께 대표적인 4가지 자의식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이 감정 그룹은 사회적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진화했다. 자존심은 인류의 조상이 수렵과 채집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작은 집단을 이뤄 살아갈 때 이타주의를 자극해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역사책에서 그레고리 대제로 불리는 교황 그레고리 I세에게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주장일지도 모른다.
기원후 590년에 그는 소위 극악한 죄악에 이름을 붙이고 그 경중에 따라 차트에 순위를 매겼다. 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색욕이 제일 먼저 명단에 올랐다. 반면 폭식과 탐욕은 두 번째, 세 번째로 포함되며 경쟁에서 밀렸다. 교만이 이 셋을 뒤이어 나태, 분노, 질투와 함께 교황의 선택을 받았다.
89p. 자존심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 책의 이상한 점
8살이 채 되기 전에 89,000번의 치열한 다툼이 있다(4페이지)고 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계산하면 1년에 11.125번이고 하루 30.4번의 치열한 다툼(?)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근거가 있는 말일까요?
성별 분산도가 높은 회사가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수익성이 높을 확률이 15배로 나타났다. 인종별로 다양한 인원으로 구성된 회사는 그 확률이 35배였다(125p) 라는데 이 부분도 어색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장점은?
자만심, 자존심에 대한 분석은 치밀함을 넘어 완벽합니다. 성격을 죄악으로 몰고가는 이상한 교황이었습니다.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겨운 소리를 멋지게 평가하여 시원합니다.
겉으로만 올바른 체하는 입바른 소리를 하는 인간들을 통렬하게 꾸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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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우주 살기 - 달 기지부터 화성 테라포밍까지, 과학자들의 지구 이전 프로젝트! 인싸이드 과학 1
실뱅 채티 지음, 릴리 데 벨롱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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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우주 살기
달 기지부터 화성 테라포밍까지, 과학자들의 지구 이전 프로젝트!
실뱅 채티(지은이), 릴리 데 벨롱(그림), 신용림(옮긴이), 풀빛, 2022-08-15

우주에 관한 소설이나 인문 서적은 다 망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습니다.

플루타르코스의 ˝달 표면에 보이는 얼굴에 관하여˝
루키아노스의 ˝실화˝
갈릴레오의 ˝별의 전령˝
케플러의 ˝꿈˝
프랜시스 고드윈의 ˝달세계 인간˝
베르주라크의 ˝다른 세상˝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
허버트 웰스의 ˝달의 첫 방문자˝
플라미리옹의 ˝대중 천문학˝
워싱턴 어빙의 ˝달의 정복˝
오손 웰즈의 ˝우주 전쟁˝
조르주 멜리에성의 영화 ˝달 세계 여행˝ (1902)
프리츠 랑의 영화 ˝달의 여인˝ (1929)
틴틴의 모험, ˝달 탐험 계획˝, ˝달 위를 걷다˝

이 책은 뭔가 판타지와 과학의 중간 쯤에 위치한 듯합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들고, 글을 읽으면 진지한 과학의 모습에 몰입됩니다. 수성, 금성, 화성, 어느 곳으로 가야할까 글을 따라 가다보면 애초에 외계로 나간다는 것이 판타지같은 구상이 아닐까요?

그나저나 지구의 멸종이 공룡의 멸종이후 인간이 장악한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무려 6번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1 4억4,400만년 전, 오르도비스기 - 실루리아기
2 3억6,500만년 전, 데본기
3 2억5,200만년 전, 페름기 - 트라이아스기
4 2억년전, 트라이아스기 - 쥐라기
5 6,500만년 전, 백악기 - 고생대, 이 때 공룡이 멸종되었습니다.

우주라는 광대한 경기장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무대에 불과하다. 인류의 모든 장군과 황제들이 저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그것도 아주 잠깐 동안 차지하는 영광과 승리를 누리기 위해 죽였던 사람들이 흘린 피의 강물을 한번 생각해 보자.
저 작디 작은 픽셀의 한쪽 구석에서온 사람들이 다른 쪽에 있는 같은 픽셀 크기의 사람들에게 저지른 셀 수없는 만행을 생각해 보자. 얼마나 많은 오해가 있었는지, 얼마나 강렬하게 서로를 죽이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런 그들의 증오가 얼마나 강했는지 생각해 보자.
위대한 척하는 우리의 몸짓,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우리의 믿음, 우리가 우주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환상은 저 창백한 파란 빛 하나만 봐도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지구는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이다. 그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안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파멸시켰을 때 우리를 구원해 줄 외부의 도움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구가 생명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할수 있는 행성은 없다. 잠깐 방문을 할 수 있는 행성은 있겠지만,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아직 없다. 좋든 싫든 인류는 당분간 지구에서 버텨야만 한다.
050-52p. 칼 세이건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은 이름만 들었는데 그 부분의 전문이 실려있어 큰 감동을 줍니다.

이 책의 장점은?
그림이 서너페이지마다 하나씩 등장하여 그림만 흝어봐도 뭔가 미래세계, 우주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글의 전개가 흥미로와 계속 다음은? 하고 궁금해서 읽게 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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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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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은이) 성안당 2022-08-05

사람의 마지막 말은 감동을 줍니다. 그런데 마지막 이야기가 말 잘 하는 사람일 경우에 인상이 깊어집니다. 글 잘 쓰는 사람일 경우에는 감동이 짙어집니다. 이어령선생은 두 가지 경우에 다 해당되어 뭔가 증폭되고 배가됩니다.

내가 없는 세상에도 역시 이렇게 저녁에 별이 뜨고 아침에 해가 뜨고 늘 보는 뉴스가 전해지겠지만 그것은 어제의 그것과는 아주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나가던 길목에서 보던 놀이터에서도 여전히 그네를 타고 아이들이 웃음 짓는 소리가 들릴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제의 웃음소리가 아닙니다. 내가 없는 세상에 전해지는 그 뉴스가 어제의 뉴스가 아니듯, 그 별이 어제의 것이 아니듯, 새로운 세상이 올 겁니다.그렇게 생각하면 참 허망하죠. 여기까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겁니다. 그러나 절망하기에는 이릅니다.
6p.
내가 없는 세상은 바뀌는게 없는데 왜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인가의 멋진 시작입니다.

전체 내용은 쉽습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이 몇줄을 책 한권으로 해설합니다. 역시 대단한 문장력과 필력입니다.

일반인들도 단어 하나가 떠오르면 연상으로 다른 생각이 들고 상상에 공상이 이어지는데 선생은 그 확대하는 스케일이 남다르네요.
원숭이에서 세종실록의 진상품이 나오고, 놀림감의 원숭이, 서유기의 손오공, 소동파의 혐한론, 개화기의 서양인으로 이어지더니 개화기 백년을 꿰뚫는 키워드를 찾아냅니다. 어떻게 보면 대단한 마케터이면서 탁월한 인문학자의 안목입니다.

다음은 사과입니다. 1901년에 대한민국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아니. 제사상의 홍동백서. 빨간과일은 동쪽은 최근 이야기인가? 해서 찾아보니 홍동은 감이나 능금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사과는 1901년에 시작한게 맞네요)
하여튼 사과, 대구 사과, 아담, 파리스, 그리스 문화, 뉴턴, 윌리엄 텔, 튜링, 복숭아, 김삿갓, 밀턴의 실낙원, 조니 애플시드, 미국 문화로 이어집니다.

어렸을 때 이어령선생의 문장대백과사전을 읽으면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여기에 담았구나 감탄하며 본 기억이 납니다. 이 분은 이렇게 툭하면 탁하고 이야기가 나오고 이어지는구나 하며 감탄하며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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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새 이야기 - 눈 깜짝할 새 읽는 조류학
천샹징.린다리 지음, 박주은 옮김 / 북스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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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새 이야기
눈 깜작할 새 읽는 조류학
천샹징, 린다리 (지은이), 박주은 (옮긴이) 북스힐

그림과 글이 잘 어울어져서 술술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생각해보니 그림이 없었다면 책의 역할을 십분의 일도 못했을 것같습니다. 그림이 거의 90%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림 스타일로 말하면 일러스트레이터로 먹고 살만한 훌륭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책의 추천인들도 적극 그림의 공로를 인정합니다.

『이토록 재미있는 새 이야기』는 글에 그림이 더해진 방식으로 대만과 전 세계의 조류에 관한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이런 책은 ‘일부분만의 사실을 소개하거나, ‘딱딱하고 자질구레한 전문지식‘ 혹은 ‘이런저런 추측이나 주관적인 생각‘을 잔뜩 늘어놓거나, ‘무미건조한 문자의 나열‘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천샹징과 린다리는 이 모든 함정을 가뿐히 뛰어넘어 보기 드문 걸작을 우리 앞에 내놓았다.
- 딩종쑤

나는 그때 생생한 그림이 학술 논문보다 얼마나 큰 흡인력을 가졌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내 가슴을 뛰게 한 것은 쉽고 재미있는 글과 귀엽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 객관적인 과학 연구 데이터라는 삼요소를 결합하여 조류학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 훙즈밍

1장 형태와 생리에서는 전혀 몰랐던 새의 역할을 이야기합니다.
새는 발가락으로 걷는다! 아니. 당연히 발가락으로 걷지 뭘로 걷는건가 했는데 개, 고양이, 공룡, 새가 발가락만 땅에 붙이면서 걷는 지행동물 digitigrade이고, 사람은 발가락과 발바닥으로 걷는 척행동물 plantigrade 입니다.
깃털은 형태에 따라 여섯 종류로 나누고, 새들의 감쪽같은 은신술도 소개합니다.
정밀한 골격, 새의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을 설명하는데, 나그네앨버트로스는 20km 바깥의 냄새를 맡고 찾아온다고 합니다. 키위(새)는 지표면 3cm 아래 지렁이 냄새를 맡는다고 합니다.

흔히 공룡의 멸종 이유 중에 큰 덩치에 비해 두뇌가 작아 없어진 것이라 하는데, 새가 그 특성을 물려받아 살아남았으니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닌 겁니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알아보는 실험에서 까치가 자신을 인식했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포유류 들)

2장 먹이와 식성에서는 조류의 소화계통의 흐름을 설명합니다. 남미의 호아친은 나뭇잎을 주식으로 한답니다. 벌새의 움직임, 분업하는 해리스매, 때까치의 꼬챙이 기술(떄까치하니 웬지 헌터헌터 만화가 생각나네요), 물고기 잡는 기술 등을 소개하는데 내용이 어려운데 딱 그림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그림이 진짜 중요합니다.

3장 사교와 번식에서는 새의 울음 소리, 노랫소리, 경고음, 심지어 사투리(!)까지 소개합니다.

4장 비행과 이동이 제일 흥미롭습니다. 가만히 있는 텃새, 이동하는 철새, 이동해야 하는데 안하는 길잃은새가 있습니다. 매년 100억 마리 이상의 새들이 8가지 주요 노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마지막의 이 책에 등장하는 새 사전이 정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그림도 같이 매칭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아니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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