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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습니다 -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 웃으면서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는 법
마이클 브라운 지음, 윤동준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 웃으면서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는 법
마이클 브라운 (지은이), 윤동준 (옮긴이) 알파미디어 2022-08-12
동의하지 않습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이 저 말을 사용할까요? 정말 숱하게 하루에 한번 이상은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루에 30번은 쓴다고 합니다. 놀라운 숫자입니다.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이 옵니다. 처음 시작에는 사람들간의 다툼과 갈등을 해결해주는 책인가 싶더니, 세상의 착한 소리, 조직문화, 협업에 대해 멋지게 비평을 하기도 하고, 느닷없이 성평등이 나옵니다.
어쨌든 갈등을 일으키는 9가지를 지그재그로 언급하면서 10단계 합의로 가는 5가지 자세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논쟁에 휩싸인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자신의 동기만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상대방 탓이라고 비난한다. 이를 ‘귀인 오류‘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인성적 요소로 평가하면서 자신의 행동은 상황적 맥락에서 비롯한다고 여기는 편향-옮긴이)라고 부른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탓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5p. 싸우지 않고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까?
‘조직 문화!‘ 경영의 구루나 전문가, 최고경영자들은 조직 문화에 너무 열광적이어서 꼴사나울 정도다. 내 해석 또한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기업 문화란 구성원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이다.
49p. 2단계: 핀치새에게서 찾은 진화 전략
메이틀랜드 보고서는 FTSE 100 기업 중 28개사가 협동심을 주요 기업 이념 중 하나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IBM이 1,709명의 글로벌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5퍼센트의 CEO가 협업을 미래 성공의 비결로 보았다. 또 채용에서도 주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포브스 선정 1000 기업 중 다수도 그들의 가치 체계에 협업을 포함시켰다. 우리가 이 덕목에 집착하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조직의 최고위층에 있는 이가 글을 쓰거나 연설을 할 때면 협업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협력을 잘하고 있을까? 협업에 집착하는 것은 그만큼 실제 기업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협력을 전혀 잘하지 못하고 있다. 협동심은 운명을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협동심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지 몰라 우리는 수시로 갈등을 빚는다.
63p. 3단계: 조직은 왜 협업에 매달리는가
자존심의 다른 얼굴인 자만심은 악명이 높다. 7대 죄악 중 하나이고 몰락으로 이끄는 감정이다. 관계를 완전히 망가트린다. 하지만 과학은 자존심이 여러 측면을 지닌다고 말한다. 수치심, 죄책감, 당혹감과 함께 대표적인 4가지 자의식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이 감정 그룹은 사회적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진화했다. 자존심은 인류의 조상이 수렵과 채집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작은 집단을 이뤄 살아갈 때 이타주의를 자극해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역사책에서 그레고리 대제로 불리는 교황 그레고리 I세에게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주장일지도 모른다.
기원후 590년에 그는 소위 극악한 죄악에 이름을 붙이고 그 경중에 따라 차트에 순위를 매겼다. 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색욕이 제일 먼저 명단에 올랐다. 반면 폭식과 탐욕은 두 번째, 세 번째로 포함되며 경쟁에서 밀렸다. 교만이 이 셋을 뒤이어 나태, 분노, 질투와 함께 교황의 선택을 받았다.
89p. 자존심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 책의 이상한 점
8살이 채 되기 전에 89,000번의 치열한 다툼이 있다(4페이지)고 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계산하면 1년에 11.125번이고 하루 30.4번의 치열한 다툼(?)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근거가 있는 말일까요?
성별 분산도가 높은 회사가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수익성이 높을 확률이 15배로 나타났다. 인종별로 다양한 인원으로 구성된 회사는 그 확률이 35배였다(125p) 라는데 이 부분도 어색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장점은?
자만심, 자존심에 대한 분석은 치밀함을 넘어 완벽합니다. 성격을 죄악으로 몰고가는 이상한 교황이었습니다.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겨운 소리를 멋지게 평가하여 시원합니다.
겉으로만 올바른 체하는 입바른 소리를 하는 인간들을 통렬하게 꾸짖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