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미있는 새 이야기 - 눈 깜짝할 새 읽는 조류학
천샹징.린다리 지음, 박주은 옮김 / 북스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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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새 이야기
눈 깜작할 새 읽는 조류학
천샹징, 린다리 (지은이), 박주은 (옮긴이) 북스힐

그림과 글이 잘 어울어져서 술술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생각해보니 그림이 없었다면 책의 역할을 십분의 일도 못했을 것같습니다. 그림이 거의 90%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림 스타일로 말하면 일러스트레이터로 먹고 살만한 훌륭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책의 추천인들도 적극 그림의 공로를 인정합니다.

『이토록 재미있는 새 이야기』는 글에 그림이 더해진 방식으로 대만과 전 세계의 조류에 관한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이런 책은 ‘일부분만의 사실을 소개하거나, ‘딱딱하고 자질구레한 전문지식‘ 혹은 ‘이런저런 추측이나 주관적인 생각‘을 잔뜩 늘어놓거나, ‘무미건조한 문자의 나열‘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천샹징과 린다리는 이 모든 함정을 가뿐히 뛰어넘어 보기 드문 걸작을 우리 앞에 내놓았다.
- 딩종쑤

나는 그때 생생한 그림이 학술 논문보다 얼마나 큰 흡인력을 가졌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내 가슴을 뛰게 한 것은 쉽고 재미있는 글과 귀엽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 객관적인 과학 연구 데이터라는 삼요소를 결합하여 조류학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 훙즈밍

1장 형태와 생리에서는 전혀 몰랐던 새의 역할을 이야기합니다.
새는 발가락으로 걷는다! 아니. 당연히 발가락으로 걷지 뭘로 걷는건가 했는데 개, 고양이, 공룡, 새가 발가락만 땅에 붙이면서 걷는 지행동물 digitigrade이고, 사람은 발가락과 발바닥으로 걷는 척행동물 plantigrade 입니다.
깃털은 형태에 따라 여섯 종류로 나누고, 새들의 감쪽같은 은신술도 소개합니다.
정밀한 골격, 새의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을 설명하는데, 나그네앨버트로스는 20km 바깥의 냄새를 맡고 찾아온다고 합니다. 키위(새)는 지표면 3cm 아래 지렁이 냄새를 맡는다고 합니다.

흔히 공룡의 멸종 이유 중에 큰 덩치에 비해 두뇌가 작아 없어진 것이라 하는데, 새가 그 특성을 물려받아 살아남았으니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닌 겁니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알아보는 실험에서 까치가 자신을 인식했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포유류 들)

2장 먹이와 식성에서는 조류의 소화계통의 흐름을 설명합니다. 남미의 호아친은 나뭇잎을 주식으로 한답니다. 벌새의 움직임, 분업하는 해리스매, 때까치의 꼬챙이 기술(떄까치하니 웬지 헌터헌터 만화가 생각나네요), 물고기 잡는 기술 등을 소개하는데 내용이 어려운데 딱 그림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그림이 진짜 중요합니다.

3장 사교와 번식에서는 새의 울음 소리, 노랫소리, 경고음, 심지어 사투리(!)까지 소개합니다.

4장 비행과 이동이 제일 흥미롭습니다. 가만히 있는 텃새, 이동하는 철새, 이동해야 하는데 안하는 길잃은새가 있습니다. 매년 100억 마리 이상의 새들이 8가지 주요 노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마지막의 이 책에 등장하는 새 사전이 정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그림도 같이 매칭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아니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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