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832의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 - 컬렉터가 알려주는 미술 시장 생존 법칙
터보832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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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832의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
컬렉터가 알려주는 미술 시장 생존 법칙
터보832 (지은이) 마로니에북스 2022-08-16

그림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면
김환기화백의 우주가 2019년 12월 크리스티경매에서 132억에 낙찰. 한국미술품이 최초로 100억을 넘긴 사례이고
이름만 들어서 알만한 사람들은 몇백억, 몇천억이 넘어가죠.

이런 상황에서 컬렉터라고 자부하고 자신의 컬렉팅 비밀노트는 과연 얼마짜리 작품을 얼마나 믾이 보유히고 있을 것인가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책은 재미있습니다. 내용이 쉽게 쓰여있고 주로 자신이 경험했거나 접했던 이야기들을 풀어주니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그림을 보여주니 조금 다가갈 수가 있구나 하는 셍각이 듭니다. 슬슬 그림들만 봐도 눈이 호강합니다.

2장에서 미술시장의 폐쇄적인 면과 특수성, 특이한 점들을 그대로 알려줍니다. 그래. 가서는 안될 길이네. 어렵네 어려워. 하다가도 그림 몇점을 보면 나도 한번 경매장이 어딘지 알아볼까 하게 됩니다. 에피소드로 풀어주는 화단의 뒷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습니다. 데미안 허스트의 이면이나 마이클 쉬푸 황의 내부자들 등의 이야기는 주식시장의 뒷이야기처럼 재미납니다. 아니 이런 수법이, 이런 꼼수가! 웬지 알아서는 안되는 뒷세계를 알아버리는 것같은 느낌도 줍니다.

Episode 미술품 대여 서비스의 함정
주변에 개원한 의사들을 보면 절세가 가능하다며 작품 대여를 많이 권유받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본 미술품 대여 케이스들을 살펴보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작품 대여료가 매우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품 대여로 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최대 1년에 1000만 원이다. 많은갤러리에서는 최대 한도 언저리에서 작품을 권유하는데, 해당 작품이 대여료에 비해 이득이 되는지를 따져보면 의아해진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그림의 가치가 300만 원이 되지 않는데, 한 달에 30만 원씩 지불하면서 대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미술품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고 작품을 대여한다.
갤러리 입장에서는 시장성이 떨어지는 작품을 대여해 월 30만 원씩 대여료를 받으면 10개월 만에 작품값 전체를 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술에 당하느니, 재판매가 가능한 유명 작가의 판화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82-83p.
저도 경비처리된다는 말에 솔깃했었는데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3장에서 본격적으로 작가를 찾는 법, 경매시장을 보는 안목, 경매의 흐름을 파악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드디어 처음 작품을 사는 방법을 세밀하게 설명합니다. 홍콩의 어느 호텔에 숙박하는지까지 설명하니 읽다보면 지금 나도 어느 작가의 작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도 읽는데 즐겁습니다. 저자를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있는 기분도 듭니다. 무언가의 전문지식을 전하는데 자신이 직접 가본 길을 천천히 설명해주면 그대로 따라하면 나도 컬렉터가 될 것같은 감이 옵니다.

그런데 120호 그림을 커다란 트럭에 나무박스인지, 전문적인 배달틀에 밀봉하여 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쉬운 길은 아닌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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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극히 주관적인, 그래서 객관적인 생각의 탄생
이상완 지음 / 솔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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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극히 주관적인, 그래서 객관적인 생각의 탄생
이상완 (지은이) 솔출판사 2022-09-15

표지가 참 예쁩니다. 내용이 어려우니 표지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인공지능과 뇌가 뭔가 서로 연결되어 같은 생각을 하는 것같습니다.
제목도 잘 지었습니다.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칼라가 가득한 디자인에 제목은 금박으로 칠해놨습니다. 하단에 구글 교수 연구상, IBM 학술상도 금박을 입혔습니다.
읽는데 순식간에 읽습니다. 30분도 안걸립니다. 무슨 말인지 몰라 마구 넘어가다 보니 순간 다 읽어버립니다. 이해가 안되면 이해될때까지 읽어야죠. 이런 책은 서평을 쓰겠다고 신청하길 정말 잘한 것같습니다. 이런 제약이 없으면 그래 좋은 내용이군. 나중에 다시 꼼꼼하게 읽어야지 하고 구석으로 안보이게 치워둘텐데요.

두번째로 다시 읽어보면 묘한 내용이 숨어있습니다. 어려운데 재미있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건 뭘까요? 전문용어들의 친절한 해설로 이해가 될 것도 같다가도 헷갈립니다.

인간에게는 아는 사실 known knowns과 모르는 사실 known unknowns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를 인지에 대한 인지, 메타인지라 합니다. 우리는 메타인지 능력을 이용해 아는 문제는 빠르게 지나가고, 잘 모르는 문제에만 집중해 효율적으로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메타인지의 이면에는 내가 ‘모르는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사실이 정말로 아는 사실일까요?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알고 있다고 착각한 것이라면요?
이 책은 아는 사실, 모르는 사실, 그리고 내가 아직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 Unknown unknowns로 나뉘는 삼분법적 지식 체계를 의심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7p. 책을 펴내며.
상당히 재미있죠. 이런 식으로 뭔가 천재의 논리 구조를 따라가는 생각법을 배우는 듯한 기분이 계속 듭니다. 왜 학교다닐 적에 그런 사람이 꼭 한명 있죠. 자기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전혀 이해가 안되면 또다시 설명을 계속 해서 결국에는 엄청난 지식을 습득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런 책입니다.

게다가 책의 장 사이에 바로 전 내용을 요약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자상함이 있습니다. 천재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어리둥절하는 학생들에게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말이야 하고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인공지능 관련해서 이렇게까지 자상한 책은 처음이 아닐까 (제가 인공지능에 대헤 읽는 것이 처음일지도...) 생각이 듭니다.

사실 두 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됩니다. 답답하죠. 분명 우리말로 이야기하고 계속 다시 설명해주는데 이해가 안됩니다. 하지만 이해가 안되면 계속 읽으면 됩니다. 언젠가는 이해가 되겠지요. 그렇게 몇번을 반복해서 읽으면 중간에 나오는 농담도 느껴지고 좋은 문구도 보입니다.

만약 무언가를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을 충분히 이해한 것이 아니다.
- 아인슈타인
내가 만들 수 없는 것은 이해한 것이 아니다.
- 리처드 파인만
145p

1장에서 인공신경망이 경험을 통해 추상적 개념을 만들어냅니다. 그러기 위해서 생각종이를 몇번이고 접습니다. 발상이 다릅니다.

2장에서 생각종이의 여백을 이용하여 현재의 성공으로 미래의 실패를 줄입니다. (맞는 말일까?)
인공지능의 사고구조를 따라가보는 기분입니다.

3장에서 필터링과 편견없이 귀 기울이기를 설명합니다. 인공신경망의 이야기인것같습니다.
각장의 앞머리에 전장들을 다시 설명하니 어리둥절하다가 살짝 이해가 되는 것같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또 미궁에 빠집니다. 이런 반복이 인공지능의 시고방식인가 싶기도 합니다.

4장에서 개념의 추상화에서 구체화가 나옵니다. 동전의 양면인가요. 뭔가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5장에서 되먹임과 되감기가 나오다가 생각종이가 기억과 학습을 합니다. 어느새 주인공이 인공신경망에서 생각종이로 넘어갑니다. 저 생각종이가 중요한 열쇠인것같습니다. 시간을 공간으로 환전하고, 공간을 시간으로 구매합니다. 아니 이해는 안되도 멋진 말입니다. 잠시 멈춰서 좋은 말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이건 되먹임일까요?

앞서 내용을 꼼꼼하게 보신 분이라면 이쯤에서 “선단수상돌기가 오차 역전파 학습을 위한 채널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네, 맞습니다! 선수상돌기가 어떻게 인공신경망의 골칫덩이인 오차 역전파 학습 문제를 풀어내는지 설명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신경세포의 기저수상돌기는 순방향생각의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선단수상돌기는 역방향 생각의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고요 속의 외침 게임에 빗대어본다면, 앞사람이 뒷사람에게 순방향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핸드폰 문자를 사용하고, 반대로 뒷사람이 앞사람에게 역방향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직접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264p. 생각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마법을 부리다.
그렇습니다. 책읽는 내내 의심과 의혹이 계속 생겨납니다.

6장 생각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마법을 부리다가 핵심이었습니다. 어쩌면 매번 새로운 장이 펼쳐지면 거기까지 핵심이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딥러닝의 학습을 뇌의 신경세포와 비교하며 이해시켜줍니다.

7장은 제목이 멋집니다. 미래를 내다보며 과거를 바꾼다. 이 무슨 철학자의 언어인가요.
하지만 벨만방정식으로 알파고의 고민을 해결합니다. 알파고의 애로사항이 웃기다고 할까요.

한번, 두번, 세번 계속 반복해서 읽으면 이해하는 영역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인공신경망이 연결되는 기분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인공지능의 독백과 고백을 듣는 것같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데 살짝 알 것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어려운 것은 인공지능이고 알듯말듯한 부분은 인간의 뇌이겠지요.
책 전편에 계속 이어지는 생각종이와 사과에 대해 많은 생각이 뭉게뭉게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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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제는 왜, 침향에 대한 책을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쓰는가?
이경제 지음 / 도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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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의 동양, 서양, 고전, 현대 문헌들이 상세하게 들어있습니다. 특히 이백의 청평고사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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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들의 지혜 - 마이클 뉴턴 연구소 LBL 사례 연구
앤 클라크 외 지음, 박윤정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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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들의 지혜
마이클 뉴턴 연구소 LBL 사례 연구
앤 클라크, 카렌 조이, 조안 셀린스케, 마릴린 하그리브스 (지은이), 박윤정 (옮긴이) 나무생각 2022-08-30

마이클 뉴턴의 ˝영혼들의~˝ 시리즈는 아주 옛날 책입니다. 1999년, 2001년에 처음 번역되었으니 원본은 훨씬 이전에 나왔겠네요.

이때만 해도 똑똑한 정신과 의사가 전생퇴행을 하면서 알게된 내용을 하나씩 공개하는 식이었는데 에드가 케이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2016년에 이미 돌아가셨고 마이클뉴턴 연구소의 제자들 200여명이 그 뜻을 이어받아 계속 세션을 하고 있습니다. LBL이라고 Life between Lives의 약자입니다. 삶들 사이의 인생이겠네요.

최면을 걸어 특정주파수를 맞추면 자신을 이 세계로 보낸 누군가와 만나서 설교와 충고를 듣습니다. 수호천사도 있고 인간 한 명에 연결된 도우미들이 많습니다. 그 와중에 전생을 보기도 하고 현생에 나를 괴롭히는 원인을 알아냅니다.

제 건강 문제들은 제게 삶의 속도를 늦추고 변화가 필요한 삶의 영역을 살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었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을 잘 재단하는 편이고, 연민의 마음으로 대하지도 않았어요.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기를 바랐죠. 하지만 갑자기 닥친 건강문제들 덕분에 모든 걸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이제 저는 무언가를 스스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아요. 이것처럼 우울한 일이 있을까요!
27-28p. 건강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현생에서는 저와 어머니의 역할이 바뀌었어요. 전생에서는 제 어머니가 저의 딸이었는데 현생에서는 저의 어머니로 태어났죠. 전생에서 제가 어머니였을 때 우리의 관계는 별로 좋지 않았어요. 지금 현생의 삶은 그녀와 더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예요. 어머니는 지금도 전생의 어린 시절에 제게서 받지 못한 관심을 갈구하고 있어요. 이번 생은 그녀와 더 균형 잡힌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라고 볼 수 있어요. 저는 그녀가 갈망하는 관심을 더 많이 줄 수 있어요.하지만 주기만 해서는 안 돼요. 제 감정이 어떻고 제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도 이따금 표현해야 해요.
33p. 건강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안내자들이 그러는데, 우울증이 있다는 건 제게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다는 의미래요. 우울증은 심신의 신호등과 같아요. 이 신호등은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걸 일깨워 주죠. 저는 이 문제들을해결할 수 있어요. 그러자면 남편이나 아이들과의 관계를 변화시켜야해요. 그럴 기회가 있을 거고, 안내자들이 도움을 줄 거예요.
78p. 불안과 우울이 지속될 때.

이미 많은 전생이 있고 우리의 인생은 학교를 가듯이 배우러 온 것이라고 단정짓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안해서 배워야 할 것을 빨리 알아차리라고 병이 오기도 합니다.
심각한 질병 > LBL체험 > 쾌유의 순서로 완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 해피엔딩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LBL체험 후에 얼마 안있다가 죽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유급을 당하면 재수강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알 수 없지만 그런거라고 단호하게 믿습니다. 약간 종교적인 것같으면서도 그럴싸한 부분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인간이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수학을 배우러 온 경우와 체육을 배우러 온 경우가 다른거죠. 이번 생에 태어나기 전에 정한 배울 내용을 잘 해결해야 하는 겁니다.

자기 회의를 인정해야 합니다. 자기 회의를 그냥 사실 그대로 표현해야해요. 그런 후에는 그것에 힘을 실어주지 말아야 합니다. 회의가 빠져나가게 그냥 두는 거예요. 지침을 구할 때 이 점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다음은 두려움을 생각해봐야 하고요. 두려움은 진동수가 낮은 에너지이기 때문이죠.
사랑이나 두려움 같은 에너지는 모두 우리의 의식 안으로 들어와요. 사랑과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 같은 거고요. 전부 에너지에 불과해요. 일단 자신의 반응과 이런 반응의 원인을 자각하고 나면, 앞으로 움직여야해요. 낮은 차원의 공명을 일으키는 두려움을 고차원적인 사랑의 에너지로 변형시켜야 해요.
두려움과 사랑은 진동 속도가 다를 뿐 똑같은 세포나 마찬가지예요. 케이크는 맛이 뻑뻑해질 수도, 깔끔해질 수도 있어요.
203p. 가족 간의 갈등을 딛고 성장하기.

아 책의 장점은?
평범한 인간들이 영적인 세계로 올라가서 자기도 몰랐던 삶의 방향을 이야기듣습니다. 뭔가 감동적입니다.
영계에서 직접 들은(느낀) 이야기들이 말에 힘이 느껴집니다.
영혼들의 여행, 운명, 기억, 시간도 찾아 다시 읽어봐야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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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흑역사 - 두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농담 같은 세금 이야기
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지음, 홍석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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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흑역사
두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농담 같은 세금 이야기
마이클 킨, 조엘 슬렘로드 (지은이), 홍석윤 (옮긴이) 세종(세종서적) 2022-08-25

가끔 서평을 써야하는데 페이지수도 얼마 안되고 안의 내용이 부족하여 뭘 인용해야할까 계속 책을 뒤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점에서 걱정이 없습니다. 568페이지, 5부 15장의 방대한 구성으로 세금의 모든 내용을 구석구석 다룰 것만 같습니다.

공동저자 중 한 분은 IMF의 부국장인 마이클 킨이고, (왜 미션임파서블이 생각나는지...) 다른 분은 이그노벨상을 받은 조엘 슬렘로드입니다. (이그노벨상은 기발한 연구를 한 사람에게 주는 노벨상의 풍자상입니다)

여기까지가 책읽기 전이었고 책을 읽으면서 놀랬습니다. 어떻게 세금에 대한 이야기를 568페이지나 할 수 있을까 끝도 없는 이야기의 연속입니다.
영어 제목은 REBELLION, RASCALS, AND REVENUE 입니다. 반란, 흉도, 수익 입니다. 세금의 흑역사. 멋진 제목을 고심했네요. 저런 제목의 책을 왜 번역할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게 하는 고상한 제목입니다. 각주가 60쪽입니다. 각주의 마지막이 686쪽이니 이 부분을 따로 빼서 출판사에서 마련한 곳에서 다운받을 수 있게 QR코드로 안내합니다. 머리좋습니다. 종이를 줄이고 각주를 따로 보니 책을 보면서 휴대폰으로 각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서는 536쪽입니다. 우너서 역시 주석을 따로 정리했나봅니다. 그럼 전자책은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

거의 모든 공적인 문제는 세금에서 발생하거나 세금으로 끝난다.
22p. 알렉시 드 토크빌

세금에 대한 뒷이야기인가 기대했는데 의외로 엄청 진지합니다. 인두세, 창문세, 별별 세금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고다이바 부인의 세금을 줄여달라는 이야기가 감동적입니다. 대충 이야기는 기억하는데 이름이 레이디 고다이바인줄 몰랐습니다. 아니 그럼 벨기에 초콜렛 고디바랑 무슨 관계지?하고 궁금해지죠. 고다이바 부인은 영국 코벤트리의 영주 부인이고 벨기에의 초콜렛 장인이 그 분을 기려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가벼운 이야기는 양념이고 (사실 이런 가벼운 내용이 재미있는데) 공정, 평등, 규제, 제도 등 세금의 진지한 부분 이야기입니다.

1920년대에 독일의 사업가 빌헬름 폰 지멘스가 처음 제안한 부가가치세는 당시에는 뜬금없는 아이디어로 보였다. 세금의 본질은 모든 기업이 자기 매출에 대해 내는 것인데, 매입액에 부과된 만큼 세금을 줄여준다고 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매입액이 매출액보다 크면 환불받을 수도 있었다. 그의 결론은 탈세나 다른 복잡한 문제는 차치하고, 부가가치세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한 것에 대한 세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터무니없이 들리겠는가. 왜 단지 최종 판매(즉, 소매 판매액)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굳이 이런 신용거래와 환불 절차를 거친단 말인가?
61p. 우리가 걸어온 길

그들은 우리 소유의 대부분을… 빼앗아가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나마 남은 것에 대해 세금을 내라고?… 우리는 이미 인구수대로 매년 조공을 하고 있지 않는가? 머리에 세금을 지고 다니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어 멸망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128p. 고대 이세니족의 보디카 여왕
이런 연설을 하고 세금징수국 로마에게 멸족을 당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의 혹독함을 배우게 됩니다.
세금을 걷는 쪽 인간들은 지독한 넘들입니디.
세금을 걷는 쪽이 거의 승리합니다.
세금으로 탈탈 털리는 쪽은 폭동밖에 방법이 없는 듯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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