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의 흑역사 - 두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농담 같은 세금 이야기
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지음, 홍석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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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흑역사
두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농담 같은 세금 이야기
마이클 킨, 조엘 슬렘로드 (지은이), 홍석윤 (옮긴이) 세종(세종서적) 2022-08-25

가끔 서평을 써야하는데 페이지수도 얼마 안되고 안의 내용이 부족하여 뭘 인용해야할까 계속 책을 뒤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점에서 걱정이 없습니다. 568페이지, 5부 15장의 방대한 구성으로 세금의 모든 내용을 구석구석 다룰 것만 같습니다.

공동저자 중 한 분은 IMF의 부국장인 마이클 킨이고, (왜 미션임파서블이 생각나는지...) 다른 분은 이그노벨상을 받은 조엘 슬렘로드입니다. (이그노벨상은 기발한 연구를 한 사람에게 주는 노벨상의 풍자상입니다)

여기까지가 책읽기 전이었고 책을 읽으면서 놀랬습니다. 어떻게 세금에 대한 이야기를 568페이지나 할 수 있을까 끝도 없는 이야기의 연속입니다.
영어 제목은 REBELLION, RASCALS, AND REVENUE 입니다. 반란, 흉도, 수익 입니다. 세금의 흑역사. 멋진 제목을 고심했네요. 저런 제목의 책을 왜 번역할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게 하는 고상한 제목입니다. 각주가 60쪽입니다. 각주의 마지막이 686쪽이니 이 부분을 따로 빼서 출판사에서 마련한 곳에서 다운받을 수 있게 QR코드로 안내합니다. 머리좋습니다. 종이를 줄이고 각주를 따로 보니 책을 보면서 휴대폰으로 각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서는 536쪽입니다. 우너서 역시 주석을 따로 정리했나봅니다. 그럼 전자책은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

거의 모든 공적인 문제는 세금에서 발생하거나 세금으로 끝난다.
22p. 알렉시 드 토크빌

세금에 대한 뒷이야기인가 기대했는데 의외로 엄청 진지합니다. 인두세, 창문세, 별별 세금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고다이바 부인의 세금을 줄여달라는 이야기가 감동적입니다. 대충 이야기는 기억하는데 이름이 레이디 고다이바인줄 몰랐습니다. 아니 그럼 벨기에 초콜렛 고디바랑 무슨 관계지?하고 궁금해지죠. 고다이바 부인은 영국 코벤트리의 영주 부인이고 벨기에의 초콜렛 장인이 그 분을 기려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가벼운 이야기는 양념이고 (사실 이런 가벼운 내용이 재미있는데) 공정, 평등, 규제, 제도 등 세금의 진지한 부분 이야기입니다.

1920년대에 독일의 사업가 빌헬름 폰 지멘스가 처음 제안한 부가가치세는 당시에는 뜬금없는 아이디어로 보였다. 세금의 본질은 모든 기업이 자기 매출에 대해 내는 것인데, 매입액에 부과된 만큼 세금을 줄여준다고 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매입액이 매출액보다 크면 환불받을 수도 있었다. 그의 결론은 탈세나 다른 복잡한 문제는 차치하고, 부가가치세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한 것에 대한 세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터무니없이 들리겠는가. 왜 단지 최종 판매(즉, 소매 판매액)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굳이 이런 신용거래와 환불 절차를 거친단 말인가?
61p. 우리가 걸어온 길

그들은 우리 소유의 대부분을… 빼앗아가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나마 남은 것에 대해 세금을 내라고?… 우리는 이미 인구수대로 매년 조공을 하고 있지 않는가? 머리에 세금을 지고 다니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어 멸망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128p. 고대 이세니족의 보디카 여왕
이런 연설을 하고 세금징수국 로마에게 멸족을 당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의 혹독함을 배우게 됩니다.
세금을 걷는 쪽 인간들은 지독한 넘들입니디.
세금을 걷는 쪽이 거의 승리합니다.
세금으로 탈탈 털리는 쪽은 폭동밖에 방법이 없는 듯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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