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인생 달력 -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오스미 리키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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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인생 달력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오스미 리키 (지은이), 홍성민 (옮긴이)
한국경제신문 2022-11-30

제목이 100년 인생달력인데 도대체 100년을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 궁금했습니다.
깜짝 놀랩니다. 185p 부터 100년 달력이 들어있습니다. 아니 토정비결인가요. 백개의 달력을 하염없이 보다가 깨달았습니다. 100년이 아니라 150년이 들어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책을 정독해보기로 했습니다.

책의 시작부터 주의사항이 5가지 있습니다.
1. 혼자 하면서 자신과 대화한다.
2. 거짓말하지 않는다, 정당화하지 않는다, 변명하지 않는다.
3. 시점을 바꾼다.
4. 점과 점을 연결해본다.
5.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행동한다.

이게 무슨 소리지? 하겠는데 바로 설명해줍니다.
1. 남과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말고 자신과도 싸우지 말라는 겁니다. 자신과 대화하듯이 솔직히 작성하라는 겁니다.
2. 과거의 기억과 추억은 현재의 입맛대로 변형될 수 있으니 이야기를 지어내지 말라는 겁니다.
3. 글로 적고 싶지 않은 과거의 불편한 순간을 왜 그렇게 되었는지 객관적으로 보라는 겁니다.
4. 어린 시절 고생한 마을을 디즈니랜드에 구현했듯이 나를 만들어준 도움, 기억덕분이라고 생각하라는 이야기인데 그게 점과 점을 연결하는 것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네요. (스티브잡스의 점과 점을 이야기하려다가 자신이 몸담았던 디즈니를 이야기하려고 방향을 틀은건지 모르겠네요)
5. 지금까지의 선택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으니 이제 원하는 스토리를 만들어보라.

0에서 시작해서 20까지 스텝이 있습니다. 영에서 시작하는 것이 특색있죠. 보통 하나라도 늘리려고 1에서 21까지 할텐데. 어쩌면 요즘 라노벨의 ‘제로부터 시작하는‘ 느낌을 살린 걸 수도 있겠습니다.

0. 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을 떠나자.
태어난 해부터 100년까지 숫자를 써보자.
인생달력의 배경음악을 정하자. (즐겁게 작업을 하라는 이야기네요)
죽은 위인의 나이를 표시해보자.
이 작업으로 해보고 생각할 것은...
지금까지 무엇에 시간을 썼나요?
앞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요? 자유롭게, 생각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있을까요?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요?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할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44p.
음악고를 때는 가볍더니 시작부터 묵직합니다. 오늘이 즐거운 일요일인데 갑자기 남은 시간을 생각하니 잠시 심각해집니다. 그걸 노린건가?

1. 생일을 시작일로 잡고 100개를 체크해봅니다. 100년 후의 마지막날도 표시합니다. 마지막날을 잡고 ˝앞으로 몇 번이나~˝ 를 생각해봅니다.

2. 일본의 경우 평균수명이 남성 81.4 여성 87.5세입니다. 하지만 건강수명은 남성 72.1 여성 74.7세입니다. 그렇게 인생마감일을 계산해봅니다. 하. 책이 무겁습니다.

산다
다니카와 슌타로
산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는 것
문득 어떤 곡조를 떠올린다는 것
재채기를 한다는 것
당신과 손을 잡는다는 것
...
68p.
맞습니다. 목이 탑니다. 인생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3. 과거의 장소와 소속. 추억일을 정리한다.
인생의 이벤트들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학업, 연애, 여행, 육아, 주거, 일, 만남, 이별, 휴가, 건강, 돈 등을 기록하다보면 또 한세월입니다.

4. 어떻게 살 것인가? 막연한 질문이지만 갈피를 잡아줍니다.

1. Output(일)
2. Mother Earth (가족 • 인간관계)
3. Belongings(돈·소유물)
4. Tool (건강)
5. Input(배움. 공부 자격증)
6. New World(취미)

5. 소유와 시기입니다. 갖고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을 4번의 6가지 요소 중에 어디에 해당하는지 배치합니다.

6. 만남, 관계. 미래
7. 즐거움, 기쁨, 흥분, 행복 등 감정의 순간.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의 목록 작업.

이런 식으로 백년을 오밀조밀하게 분석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20가지의 툴이 있습니다. (스텝0은 인생 음악을 고르는 거라 뺐습니다) 포스트잇에 한두개 쓰다보면 금새 채워져버리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과거를 돌이켜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거를 생각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고생했던 것, 슬픈 사연, 황량한 전경 따위만 생각납니다.

매번 스텝마다 어두운 과거를 돌이켜보고 다가올 미래를 생각해보니 한번 되돌릴때마다 상당히 피곤해집니다. 마치 타임머쉰을 돌릴 때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는 것처럼 느낍니다.
중간쯤 가서는 너무 많이 기억해내지 않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한개씩만 기록해보니 수월합니다. 나중에 보충을 하면 될 것같습니다. 사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중요한 거 아닐까요.
처음부터 그렇게 작업을 했어야 했네요.

저는 지금 50대이니 딱 인생의 중간에서 지난 과거를 정리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앞으로 살아봐야 10년, 길면 20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100년 인생이라니 4십몇년을 더 보장받은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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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운은 좋은 사람과 함께 온다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운이 좋은 사람들의 비밀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안소현 옮김 / 서삼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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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운은 좋은 사람과 함께 온다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운이 좋은 사람들의 비밀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은이), 안소현 (옮긴이) 서삼독 2022-12-16

정신과 의사 토미의 운이 좋은 사람들의 비밀입니다. 토미라니. 너무 장난스러운거 아냐. 했는데 블로그를 하려고 이름을 짓다가 동반자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도 여러권 내게 되고 성공하는 이름이 된거죠. 운이 좋은 걸까요?

15년간 15만명의 사람들을 보면서 (우와. 엄청나죠) 느껴왔던 점들을 정리했습니다. 1년에 1만명... 한달에 433명... 한달 20일로 잡으면 하루에 42명. 정신과가 이 숫자가 가능할까 했는데 초기에 아버지의 내과를 이어받아 진료를 했디고 하네요. 뭐 내과는 하루에 백명도 보니 가능하겠습니다.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왜 잘될까? 운을 따지는 것은 이유가 있을까? 바람이 왜 안이루어질까?

방어기제 중에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반동형성은 자신의 기분과 정반대되는 행동을 해서 균형을 지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쉽게 얘기해 좋아하는 아이에게 일부러 장난을 치는 행동을 반동 형성이라고 합니다.
‘도피‘는 눈앞에 있는 문제에서 도망치는 방어기제입니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서도 공부하지 않고 청소를 시작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갖가지 방어기제를 사용해 날마다 스트레스에 맞서고 있습니다.
‘남 탓‘을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어기제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지요. 누구누구의 탓, 무엇무엇의 탓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22p

진단1로 분석을 합니다. 운이 좋은 사람의 특징, 운이 좋아지는 습관, 냉정할수록 운이 좋아진다, 금전운, 연애운 둥

항상 운이 좋은 사람들의 세 가지 특징
하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안다.
둘, 흔들림이 없다.
셋, 유연하게 의지를 변화시킨다.
49p.

진단2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나열합니다. 운이 나쁜 사람의 특징, 부정적인 감정들, 나쁜 움을 정리하는 법.

운이 나쁜 사람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기준, 즉 우선순위가 없는 사람
둘째, 생각이 잘못된 사람
셋째, 행동이 잘못된 사람
102p.

드디어 4장 처방이 나옵니다. 제목의 좋은 운은 좋은 사람과 함께 온다의 비밀이 나옵니다.

부록으로 해피액션 9, 가장 많이 듣는 질문 9개, 행운의 만트라 12개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게 제일 핵심인 것같습니다.

책은 30분이면 읽습니다. 그런데 가벼운 말 속에 깊이가 있어 다시 재독, 삼독을 하게 합니다. 읽는 도중에 뭔가 생각이 들면 괜찮아, 아니야, 그거야. 하는 저자의 말이 들리는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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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미 다이어리 I&ME - 인문학과 경영철학이 담긴 성장일기
스타북스 편집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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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미 다이어리 I&ME
인문학과 경영철학이 담긴 성장일기
스타북스 편집부 (지은이) 스타북스 2022-12-05

다이어리를 어떻게 평가를 하지?
하드커버에 책끈도 있어 십년을 거뜬히 갈 것같아 잡았는데 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펼쳐보니 여러 재주들이 압축되어 있어 할 얘기가 생기네요.

한페이지에 4일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왜 4일일까 하고 보니 4년다이어리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선택해놓고 정작 4칸에 놀랬습니다.
망설일 것없이 22년 12월 8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연도는 내가 쓰는 거니 꼭 1월부터 시작안해도 되는거죠. 하루에 다섯줄을 쓸 수 있습니다. 웬지 두근거립니다. 이렇게 일년을 쓰면 내년 이맘때 새롭게 작년에 뭘했구나 기억하면서 또 새로운 기억을 적을 수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다이어리가 3년, 5년이 있길래 둘 중에서 뭘 사야하나 (이런, 결정장애) 고민만 하고 있던 차에 4년 다이어리라니 덥석 잡았습니다. (3, 5년 다이어리가 죄다 중국산이라 안산 이유도 있습니다)
다이어리라면 해마다 팔려야할텐데 4년에 한권씩 팔리면 걱정입니다. 출핀사가 정말 사명감을 갖고 제작한 듯합니다.

상단에는 이건희, 빌게이츠, 머스크, 베조스 등의 명언이 365개 배치되어 있고 바로 밑에 불멸의 고사성어 365개도 있습니다.

2월이 지나면 어린왕자가 통채로 들어있습니다. 아쉽게도 삽화는 없습니다.
9월이 지나면 노인과 바다가 있습니다. 이건 거의 중편소설인데 다 들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1월 다음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실려있습니다.

하드커버답게 책갈피하는 금띠도 잘 붙어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면 가난을 못벗는다. 마음에 풍요를 심어라.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다.
- 이건희

혁신은 자금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와는 전혀 상관없다.
우리는 위대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에믄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를 마크 저커버그가 말했다네요. (12.12) 정말일까요. 메타가 요즘 엄청 흔들리던데...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용비어천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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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크리스토프 앙드레.알렉상드르 졸리앵.마티유 리카르 지음, 김수진 옮김 / 정민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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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크리스토프 앙드레, 알렉상드르 졸리앵, 마티유 리카르 (지은이), 김수진 (옮긴이)
정민미디어 2022-11-21

정신과의사, 철학자, 불교 승려. 셋이 모여 행복하려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삶으로 나가는 길을 이야기합니다. 각각 몇권씩 책을 저술했고 셋이 모여 ‘세 친구, 지혜를 찾다‘, ‘상처받지 않는 삶‘ 두 권을 썼는데 페이지가 1000이 넘어간답니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그래서 그중의 진수를 모아 180가지 화두를 정해서 알파벳 순서로 배열했습니다.
가나다순서였으면 까마득했을 것같은데 다행히 우리말로 번역을 하니 수용, 자제력부족, 불행중독 등의 순서로 부담이 적습니다.
초감트룽파, 달라이라마, 소크라테스 등 사람도 주제어로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으로 가는 책이고 저자들 사진도 행복해보이는데 글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어린 시절 트라우마도 가득합니다. (심지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합니다) 프랑스의 행복은 공격성, 번민, 고행, 멸망, 자기연민, 혼돈을 극복해야 찾아오는건가.

Angoisses 번민
유독 뿌리 깊은 번민에 빠져 있던 어느 날, 나는 그 두려움의 본질과 윤곽, 일관성에 대해 묵상해보라는 마티유의 권유를 받았다. 그러자 산에서 굴러떨어지며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바위와 달리, 숲을 집어삼키면서 가장 외진 곳까지 태워버리는 산불과 달리, 두려움과 회의는 순전히 우리 마음의 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련이란 우리가 느끼는 심리적 경련보다 의식의 폭이 무한히 넓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고 깨닫는 것이다. 자아가 위협에 시선을 고정한다는 사실, 잘못될 수 있는 일과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는 사실은 놀랍다. 우리는 이런 시선을 전환해야 한다. 살면서 문제없이 진행되는 모든 일과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들, 우리 아이들과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하는 훈련을 진지하게 해야 한다. 쉼과 가벼움, 평온함을 망쳐버릴 수많은 불길한 예감에 과도하게 중요성을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
- 알렉상드르
42p.
아니. 이 사람 온세상 근심걱정을 다 짊어지고 다니는건가. 묵상 좀 해보라는 충고에 바위가 구르고 산불이 뒤덮고 자아가 위협받고 재난을 생각하나요. 갑자기 무슨 사랑하는 존재에 감사를... 차라리 사랑하지 않는 존재에 감사하는 명상을 해야하는 사람이네요.

3사람의 공저인데 분야가 확연히 나눠집니다.
비우고 내려놓으면서 은근한 조언을 하는 승려 마티유.
현재의 순간을 일깨워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토프,
자신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소리를 하고 질문으로 마무리하는 철학자 알렉상드로.
너무 다른 성격이라 세 친구의 궁합이 잘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부분은 180개의 주제어입니다.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을 던져서 한문단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피곤합니다. 난 읽기만 하고 싶은데)

BBC 방송에 나왔던 한 소녀가 인터뷰 때 했던 말이 종종 기억난다.
˝나에게 자유란 누구의 비난도 받지 않고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다 하는 것이랍니다.˝
이것은 결국 자진해서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모든 야만적인 생각의 노예가 되겠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조금도 존중하지 않은 이 소녀의 관점은 철저히 개인주의적이다.
진정한 자유는 자신의 정신을 생각에 따라 표류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는 것이다. 마치 자신이 선택한 목적지를 향해 자유롭게 항해하는 선원처럼 말이다. 그는 자신의 배를 암초에 좌초시킬 수도 있는 바람과 해류에 따라 표류하게 두지 않고 통제한다. 달리 말해 자유롭다는 것은 조건화에 의해 단련된 습관적 성향과 자아의 독재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 마티유
247p

지혜가 있으면 우리는 장애물과 난관, 그리고 비관주의자들이 보는 모든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혜의 상징인 열린 마음을 늘 갖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도움 될 자원과 해법 그리고 가능성을 볼 눈도 준다. 내 안에 낙천주의가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 어려울 때면, 나는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증오를 모르는 현자인 소설가 프리모 레비Primo Levi 의 글을 일부러 떠올린다.
‘내 안에 있는 인간의 미래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망이야말로 비합리적이다.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심지어 새로운 문제까지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망은 본질적으로 고통이다.‘
낙천주의자가 되는 것이 힘들다면, 최소한 비관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크리스토프
295-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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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식탁까지 - 모두에게 이로운 먹거리 생각
마크 뒤퓌미에 지음, 손윤지 옮김 / 북스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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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식탁까지
모두에게 이로운 먹거리 생각
마크 뒤퓌미에 (지은이), 손윤지 (옮긴이) 북스힐 2022-11-15

제목을 참 잘 지었습니다. 흙은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죠. 식물과 동물들을 키워내는 바탕이고요.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먹을 수 있는 식탁에 올라오는 수많은 음식들까지, 음식재료들을 다루는 상식적인 책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저자라고 했을 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좀 결이 다른 책입니다.

서문에서 살짝 기대를 하게 합니다. 저자 마크 뒤퓌미에가 프랑스국립농업경영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연구한 성과와 농업 관련 연구, 학회 및 강연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을 정리하였답니다. 게다가 스승 르네 뒤몽 선생님을 이어 생태적 신념을 숨기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여기서 조금 의심쩍죠?)

모두 50가지 꼭지로 자기 신념에서 나오는 질문들을 던집니다.
글리포세이트는 발암물질인가?
글루텐은 건강에 나쁠까?
우유는 건강에 해로울까?
곰팡이는 농작에 유용할까?
...

흙이 아니었습니다. 이 분은 지구를 걱정하시는 지구인이었습니다. 차라리 지구에서 생명까지 같은 제목으로 했어야 합니다. 그렇게 진지하지만 중간중간 괜찮은 생각해봐야 하는 대목들도 있습니다. 제목과 목차에서 심각할거라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진지합니다.

많은 단체들과 피해자들은 글리포세이트를 비롯한 살충제가 이러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하는 것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퇴행성 질환과 호르몬 의존성 암이 글리포세이트가 남아있는 음식물을 섭취한 직후에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1970년대부터 사용된 글리포세이트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가 이제야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둘째,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질병이 다양한 요인을 갖는 만큼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11p.
아직 모르지만 미리 걱정해야된다는??

프랑스 시골에는 여전히 맛 좋은 토마토가 생산된다. 직판 시장(유통이 짧고 중개자 없음)과 AMAP와 같은 농업농민유지협회에서는 찾아볼 수 있지만, 중형 및 대형 식품 매장에서는 거의 또는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토마토는 맛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것이 아닌 다음의 3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된다. 쉽게 운반할 수 있고, 썩지 않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알이 실해야 한다.
19p.
맛있는 토마토의 기억이 없어서 왜 걱정헤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왜 매일 5가지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어야 할까?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아침에는 오렌지나 키위를, 점심에는 채소 샐러드와 설탕에 절인 과일을 저녁에는 채소 수프와 과일한 가지를 챙겨 먹는다는 것은 실천하기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일부 식품 광고에서 볼 수 있듯이, 하루에 5가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은 당연한 규율처럼 여겨진다. 과일과 채소에는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비타민 C가 풍부하며 근육 뭉침을 해소해주는 알칼리성 미네랄, 칼륨,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포만감을 주고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주는 섬유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당분 섭취도 과도하지 않다. 체리 3개, 딸기 2개가 포함된 과일 요구르트로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영양분이다.
31p

프랑스 철학 논쟁같은 문제들도 많이 나옵니다.
침입종은 없애야 할까?
팜유는 지구에도 해로울까?
물은 언젠가 부족해질까?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을 잡았습니다. 가능성있고 일어날 만한 일들에 대한 사실을 알려주고 한번 생각해보렴,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백퍼센트 수긍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60%)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같이 걱정할 부분도 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제목을 잡아놓고 에세이식으로 자기 생각을 펼친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서문에 밝히기를 평소 자주 받았던 질문들을 모아 답을 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답정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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