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식탁까지 - 모두에게 이로운 먹거리 생각
마크 뒤퓌미에 지음, 손윤지 옮김 / 북스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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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식탁까지
모두에게 이로운 먹거리 생각
마크 뒤퓌미에 (지은이), 손윤지 (옮긴이) 북스힐 2022-11-15

제목을 참 잘 지었습니다. 흙은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죠. 식물과 동물들을 키워내는 바탕이고요.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먹을 수 있는 식탁에 올라오는 수많은 음식들까지, 음식재료들을 다루는 상식적인 책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저자라고 했을 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좀 결이 다른 책입니다.

서문에서 살짝 기대를 하게 합니다. 저자 마크 뒤퓌미에가 프랑스국립농업경영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연구한 성과와 농업 관련 연구, 학회 및 강연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을 정리하였답니다. 게다가 스승 르네 뒤몽 선생님을 이어 생태적 신념을 숨기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여기서 조금 의심쩍죠?)

모두 50가지 꼭지로 자기 신념에서 나오는 질문들을 던집니다.
글리포세이트는 발암물질인가?
글루텐은 건강에 나쁠까?
우유는 건강에 해로울까?
곰팡이는 농작에 유용할까?
...

흙이 아니었습니다. 이 분은 지구를 걱정하시는 지구인이었습니다. 차라리 지구에서 생명까지 같은 제목으로 했어야 합니다. 그렇게 진지하지만 중간중간 괜찮은 생각해봐야 하는 대목들도 있습니다. 제목과 목차에서 심각할거라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진지합니다.

많은 단체들과 피해자들은 글리포세이트를 비롯한 살충제가 이러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하는 것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퇴행성 질환과 호르몬 의존성 암이 글리포세이트가 남아있는 음식물을 섭취한 직후에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1970년대부터 사용된 글리포세이트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가 이제야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둘째,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질병이 다양한 요인을 갖는 만큼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11p.
아직 모르지만 미리 걱정해야된다는??

프랑스 시골에는 여전히 맛 좋은 토마토가 생산된다. 직판 시장(유통이 짧고 중개자 없음)과 AMAP와 같은 농업농민유지협회에서는 찾아볼 수 있지만, 중형 및 대형 식품 매장에서는 거의 또는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토마토는 맛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것이 아닌 다음의 3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된다. 쉽게 운반할 수 있고, 썩지 않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알이 실해야 한다.
19p.
맛있는 토마토의 기억이 없어서 왜 걱정헤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왜 매일 5가지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어야 할까?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아침에는 오렌지나 키위를, 점심에는 채소 샐러드와 설탕에 절인 과일을 저녁에는 채소 수프와 과일한 가지를 챙겨 먹는다는 것은 실천하기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일부 식품 광고에서 볼 수 있듯이, 하루에 5가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은 당연한 규율처럼 여겨진다. 과일과 채소에는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비타민 C가 풍부하며 근육 뭉침을 해소해주는 알칼리성 미네랄, 칼륨,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포만감을 주고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주는 섬유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당분 섭취도 과도하지 않다. 체리 3개, 딸기 2개가 포함된 과일 요구르트로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영양분이다.
31p

프랑스 철학 논쟁같은 문제들도 많이 나옵니다.
침입종은 없애야 할까?
팜유는 지구에도 해로울까?
물은 언젠가 부족해질까?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을 잡았습니다. 가능성있고 일어날 만한 일들에 대한 사실을 알려주고 한번 생각해보렴,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백퍼센트 수긍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60%)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같이 걱정할 부분도 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제목을 잡아놓고 에세이식으로 자기 생각을 펼친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서문에 밝히기를 평소 자주 받았던 질문들을 모아 답을 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답정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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