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크리스토프 앙드레.알렉상드르 졸리앵.마티유 리카르 지음, 김수진 옮김 / 정민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절판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크리스토프 앙드레, 알렉상드르 졸리앵, 마티유 리카르 (지은이), 김수진 (옮긴이)
정민미디어 2022-11-21

정신과의사, 철학자, 불교 승려. 셋이 모여 행복하려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삶으로 나가는 길을 이야기합니다. 각각 몇권씩 책을 저술했고 셋이 모여 ‘세 친구, 지혜를 찾다‘, ‘상처받지 않는 삶‘ 두 권을 썼는데 페이지가 1000이 넘어간답니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그래서 그중의 진수를 모아 180가지 화두를 정해서 알파벳 순서로 배열했습니다.
가나다순서였으면 까마득했을 것같은데 다행히 우리말로 번역을 하니 수용, 자제력부족, 불행중독 등의 순서로 부담이 적습니다.
초감트룽파, 달라이라마, 소크라테스 등 사람도 주제어로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으로 가는 책이고 저자들 사진도 행복해보이는데 글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어린 시절 트라우마도 가득합니다. (심지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합니다) 프랑스의 행복은 공격성, 번민, 고행, 멸망, 자기연민, 혼돈을 극복해야 찾아오는건가.

Angoisses 번민
유독 뿌리 깊은 번민에 빠져 있던 어느 날, 나는 그 두려움의 본질과 윤곽, 일관성에 대해 묵상해보라는 마티유의 권유를 받았다. 그러자 산에서 굴러떨어지며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바위와 달리, 숲을 집어삼키면서 가장 외진 곳까지 태워버리는 산불과 달리, 두려움과 회의는 순전히 우리 마음의 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련이란 우리가 느끼는 심리적 경련보다 의식의 폭이 무한히 넓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고 깨닫는 것이다. 자아가 위협에 시선을 고정한다는 사실, 잘못될 수 있는 일과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는 사실은 놀랍다. 우리는 이런 시선을 전환해야 한다. 살면서 문제없이 진행되는 모든 일과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들, 우리 아이들과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하는 훈련을 진지하게 해야 한다. 쉼과 가벼움, 평온함을 망쳐버릴 수많은 불길한 예감에 과도하게 중요성을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
- 알렉상드르
42p.
아니. 이 사람 온세상 근심걱정을 다 짊어지고 다니는건가. 묵상 좀 해보라는 충고에 바위가 구르고 산불이 뒤덮고 자아가 위협받고 재난을 생각하나요. 갑자기 무슨 사랑하는 존재에 감사를... 차라리 사랑하지 않는 존재에 감사하는 명상을 해야하는 사람이네요.

3사람의 공저인데 분야가 확연히 나눠집니다.
비우고 내려놓으면서 은근한 조언을 하는 승려 마티유.
현재의 순간을 일깨워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토프,
자신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소리를 하고 질문으로 마무리하는 철학자 알렉상드로.
너무 다른 성격이라 세 친구의 궁합이 잘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부분은 180개의 주제어입니다.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을 던져서 한문단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피곤합니다. 난 읽기만 하고 싶은데)

BBC 방송에 나왔던 한 소녀가 인터뷰 때 했던 말이 종종 기억난다.
˝나에게 자유란 누구의 비난도 받지 않고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다 하는 것이랍니다.˝
이것은 결국 자진해서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모든 야만적인 생각의 노예가 되겠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조금도 존중하지 않은 이 소녀의 관점은 철저히 개인주의적이다.
진정한 자유는 자신의 정신을 생각에 따라 표류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는 것이다. 마치 자신이 선택한 목적지를 향해 자유롭게 항해하는 선원처럼 말이다. 그는 자신의 배를 암초에 좌초시킬 수도 있는 바람과 해류에 따라 표류하게 두지 않고 통제한다. 달리 말해 자유롭다는 것은 조건화에 의해 단련된 습관적 성향과 자아의 독재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 마티유
247p

지혜가 있으면 우리는 장애물과 난관, 그리고 비관주의자들이 보는 모든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혜의 상징인 열린 마음을 늘 갖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도움 될 자원과 해법 그리고 가능성을 볼 눈도 준다. 내 안에 낙천주의가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 어려울 때면, 나는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증오를 모르는 현자인 소설가 프리모 레비Primo Levi 의 글을 일부러 떠올린다.
‘내 안에 있는 인간의 미래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망이야말로 비합리적이다.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심지어 새로운 문제까지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망은 본질적으로 고통이다.‘
낙천주의자가 되는 것이 힘들다면, 최소한 비관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크리스토프
295-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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