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읽는 습관 - 모든 기획의 시작 좋은 습관 시리즈 4
김선주.안현정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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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이 간략합니다. 아이패드프로로 보니 140페이지입니다. 페이지수가 적어 아쉽지 않고 오히려 금새 읽겠네 하고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80페이지네요. 그렇더고 내용이 부족하냐 그렇지않습니다. 읽다보면 딱 필요한 내용은 다 언급해놨습니다.

 

목차 흐름도 좋아요. 책은 목차가 중요합니다. 읽기 전에 목차를 보면 이런 내용을 담았구나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고, 다 읽고나서 다시 목차를 보면 그래,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지 하고 머리속에서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 도대체 요즘 트렌드가 뭘까 궁금해서 펼쳤는데 아하 이정도 가야 트렌드라고 부를 수가 있구나, 이렇게 보는 방법이 있구나, 아니, 이런 사이트가 있었어? 유튜브도 트렌드따라가는구나, 신문기사도 트렌드의 검색이 되는구나

여러가지 배울게 많았습니다.

트렌드는 이거야, 그러니 내말을 들어, 이 책을 읽으면 향후 트렌드는 내손안에 있어 하는 책이 아닙니다. 마치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듯이 찾는 방법, 보는 관점을 알려줍니다. 12가지 방법을 제안하는데 하나하나 다 쓸만합니다. 저도 회사에서 어린직원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전혀 몰랐던 것을 알게되면서 이렇게 보기도 하는구나 놀라는데, 그렇게 다른 관점을 알게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무엇을 봐야하느냐, 어떻게 봐야하는가를 일깨워줍니다.

한장이 끝날때마다 “더읽기”로 요점정리와 더 실행해볼수있는 방법이 나오는데 이것도 꽤 알찬 정보가 있습니다. 본문은 아이디어를 일깨워주고 마지막에 행동방안을 제시하여 생각과 실천을 같이 할 수 있게 돕습니다.

저는 워라벨이 최근에 나온 말인줄알았는데 1970년에 영국에서 이미 나온 용어에 놀랬습니다. 게다가 영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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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쾌변 - 생계형 변호사의 서초동 활극 에세이
박준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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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문가의 슬쩍 털어놓는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변호사라는 오래 공부해야 하는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어려운 법정공방의 애로사항을 전문용어를 나열하면서 어렵게 풀어가면 참 재미없겠지요. 그런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생계형 직장인이라니 시작부터 내용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역시 쾌변이라는 책 제목부터 기대하게 만들더니 내용 역시 범상치 않습니다.

변호사 배지를 빛내면서 이의있습니다 하고 소리지를 것만 같은데, 판사한테 그러면 안되죠 하고 배지는 그저 냉장고 자석과 비슷하죠 폄하하기도 합니다.

변호사님하며 높이 치는 세상의 평가를 변호사놈? 하면서 직업의 장벽을 아무렇게나 깨는 살아있는 이야기가 술술 읽힙니다.

책 구석구석 유머가 넘쳐흐릅니다. 읽다말고 혼자 낄낄거린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할 거 같으면 제가 변호사 안 샀죠. 안 되는 걸 되게 해주는 게 변호사 아니에요?

아닌데요. (21p)

수십년간 서초동 자리를 지켜온 탓인지 수십 년간 맛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국밥집에 마주 앉아... (35p)

금강역사의 금강은 金强이 아니라 金剛이라는 사실, 안타깝게도 네 팔뚝 그림에는 치명적인 오타가 있다는 얘기를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이었다. (63p)

상황이 이쯤 되면 판사는 별다른 증거가 없긴 하지만 열정적인 변론에 감탄해 어쩐지 주인공의 손을 들어준다. 선량하지만 말 못할 사연으로 세상 억울했던 의뢰인은 어느새 눈가가 촉촉히 젖어든 채, 쿨하게 돌아서서 법정을 나가는 주인공의 뒤통수에 연신 꾸벅거린다. (134p)

오늘 뭘 할지조차 못 정했으면서 향후 10년의 포부를 꾸역꾸역 읊었으며,.... (161p)

무협지나 웹툰도 아니면서 (읽으면서 이런 내용을 만화로 다시 풀면 우리나라도 꽤 괜찮은 변호사 만화가 만들어지겠구나 생각도 했습니다. 아소우 미코토의 만화 "어떻게 좀 안될까요?"가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찌질하면서도 읽고나면 시원스런 책을 읽게 되서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변호사란 거창한 직업을 생계형 직장인으로 표현한 것이 그저 조금 겸손하게 표현했겠지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진짜 하루하루 먹고 사는 생계형 직장인 그대로였습니다. 너무 현실감나는 생활이어서 본인의 힘겨운 회사생활도 떠오르고 결국 일하는 게 다 이렇게 힘든거지 하고 알수없는 위암도 받고, 하루 열심히 사는 모습에 격려도 해주고 싶고 위안도 받았습니다. 최근 저도 회사에서 일이 너무 많아져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건가 하는 기분이 있었는데, 고생고생하는 변호사님 이야기를 들으니 그렇지,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하고 편안해졌습니다.

다만, 너무 법정드라마에 익숙해져있어 화끈하게 변호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 나오나 했더니 중식당 쓰레기통을 뒤져 증거를 찾는 장면에는 애뜻한 삶의 애환이 느껴졌고, (역전재판의 시원한 한마디를 계속 기대했습니다. 끝까지 생계형 변호사의 처절한 생존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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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가 압권입니다.

아이패드에서 색상 반전으로 놓고 보는데 강렬한 검정색 화면이 나오길래, 오호, 이걸 칼라로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고 칼라로 전환해보니 원래 표지가 흑백입니다. 왼쪽부터 처칠, 루즈벨트, 스탈린을 표현한 것같습니다. 
아이패드에서 글자크기 7로 하니 698페이지입니다. 종이책 찾아보니 604페이지네요. 

 

일러두기에서 글꼴은 '원본', 바탕색은 흰색으로 설정하면 종이책에 가까한 독서경험을 할 수 있다는 안내에 섬세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매번 검정바탕에 리디바탕체로 모든 전자책이 똑같은 모양이었는데, 오랫만에 출판사가 시키는 대로 하니 완전 새로운 책을 경험합니다. 인쇄된 책을 스캔한 듯한 느낌으로 즐겁게 보다가 하얀색은 아무래도 눈이 피로해지지요. 100페이지쯤 보다가 다시 검정바탕에 리디바탕체로 보니 훨씬 편하더군요. 
 
전체적으로 술술 읽히는 이야기 방식에 읽다보면 아차 이게 역사였지 하고 놀라게 됩니다. 마치 만들어낸 이야기마냥, 지어낸 것처럼 읽힙니다. 저자의 탁월한 필력이겠지요. 
1945년 2월부터 8월까지의 일을 풀어나가는데, 여러가지 관점이 흥미를 자아냅니다. 
6개월간의 주요 사건 일지가 있는데, 
4월 12일 루스벨트 사망, 트루먼 취임
4월 30일 히틀러 자살, 
7월 26일 처칠 총리 사임,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게 4개월만에 다 일어난 일이었던거야. 이 1945년이 지구가 뒤바뀌는 격동의 시대였던거구나. 그러나 한편으로 처칠이 사임안했으면 트루먼과 처칠이 원폭 투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을까? 원폭 투하가 안되면 대한민국의 8.15 해방은 안되는건가. 오만가지 상상이 머리속에 펼쳐지지만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현실은 사실로만 이어집니다. 긴박한 현장 전개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책 한권읽으면서 애가 탑니다. 루즈벨트가 여기까지 해줬으면 되는거 아냐? 스탈린은 이렇게 했을거 아냐? 스탈린은 핵을 쓴다는 소리에 바로 일본을 침공했구나. 
얄타회담, 호츠담선언 등 역사책에서 몇줄 읽은 기록 뿐이라, 세 정상의 밀고 당기는 협상과 책략이 무섭게 와닿습니다. 
소설책이 아니라 다큐로 이렇게 긴장감있게 흘러갈 수 있구나. 어쩌면 역사는 소설보다 더 기구한 현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잘한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칵테일을 만들려고 하는데 1945년에 얼음을 구할 수가 없어 미지근한 물로 섞은 부분이나 라비에라 궁전의 건축가가 짜르의 계속 되는 주문에 풍자화를 벤치에 새겨넣었다는 사소한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도대체 어떤 풍자그림일까 궁금해서 계속 구글링해봤으나 못찾았습니다. ) 
 
책을 반쯤 읽던 중에 마이클 돕스의 이야기 솜씨가 대단해서 다른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제 쓸데없는 버릇이지요. 책이 재미있으면 다 읽기도 전에 저자의 다른 책은 뭐가 있지? 번역된 것이 뭐가 있을까 찾아봅니다) 
0시 1분전 (아쉽게 품절), 1945, 1961, 1991 의 냉전 3부작, 하우스 오브 카드가 있습니다. 앗. 넷플릭스의 명작 하우스 오브 카드가 미이클 돕스였구나. 이 사람 영국 국회의원 출신이던데, 그래서 책에서 처칠을 그렇게 좋게 표현했구나. 의원출신이니 냉전시대의 숨겨돈 자료들, 핵개발 관련 서류들도 볼 수가 있구나 생각하면서 끝까지 읽었더니 
동명이인이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소련 특파원 출신인 마이클 돕스는 미국 논픽션 작가이고, 
하우스 오브 카드를 쓴 마이클 돕스는 영국 상원의원을 지낸 와일리 돕스의 필명이었습니다. 이 사람 저서로 처칠의 시간, 처칠의 승리라는 책이 있다고 기억해서 제 머리속에 두 사람이 합쳐져서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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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제 원장의 귀 잡고 병 잡고
이경제 지음 / 그림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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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본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펼쳐놓고 혈자리가 맞는지 확인하기 쉬워야하는데 어느 페이지고 펼치면 180도 열리니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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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선데이

‘우울한 일요일, 시간은 흐르고 내 곁을 늘지켜 준 그림자는 수없이 많네. 
작은 흰 꽃들은 결코 당신을 깨우지 못하고, 슬픔의마차가 당신을 데려간 곳에 천사들은 당신을 보낼 생각도 안 하네. 
내가 당신 곁으로간다면 천사들은 화낼까요. 우울한 일요일,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내 마음은 함께있네. 이제 모두 끝내기로 마음을 먹지요.
곧 꽃들이 놓이고 슬피 기도하는 이들이 모이면 울지 말라고들 전해 주세요. 
내가기쁘게 떠났다는 걸 알려주세요. 죽음은꿈이 아니지요. 죽어서 당신을 만질 수 있으니까요. 내 마지막 숨결로 그대를 축복하네. 
우울한 일요일, 나는 꿈꾸고 있었을뿐이지요. 이제 깨어나 내 맘 깊은 곳으로부터 당신을 찾네. 그대가 내 꿈 때문에 아파하지 않길 바라요. 내 마음은 얼마나 내 가 당신을 원했는지 말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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