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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코끼리 -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이유
케빈 심러.로빈 핸슨 지음, 이주현 옮김 / 데이원 / 2023년 1월
평점 :
뇌 속 코끼리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이유
케빈 심러, 로빈 핸슨 (지은이), 이주현 (옮긴이)
데이원 2023-01-30
동물과 다른, 동물이 가지지 못한 인간의 독특한 능력을 이야기합니다. 규범, 기만, 거짓 등입니다.
(한편 겔라다개코원숭이는 털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그루밍에 하루중 17%의 시간을 들인다고 합니다. 괜히 웃기는 상황입니다)
인간은 경쟁을 좋아합니다. 전쟁은 물론이고, 스포츠라고 이름을 붙여 하는 경쟁도 있습니다. 성, 사회적 지위, 정치 모두 경쟁을 바탕으로 합니다.
규범도 있습니다. 규범을 만들고 지키고 싶어합니다. 남이 만든 규범도 열심히 지킵니다. 규범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뒷담화와 평판을 이용합니다.
기만은 남을 속이기도 하지만 자기기만도 있습니다. 남을 속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할 수 있지만 왜 자신마저 속이는 걸까요. 상처받은 일에 취약하기 때문에 진실을 왜곡한다고 합니다. (무슨소리인가요)
자기기만의 방법은 4가지나 있습니다. 광인, 충신, 응원단장, 사기꾼입니다.
광인: 말그대로 미친 짓을 합니다.
충신: 위에도 아래에도 충성을 강요합니다.
응원단장: 소리를 지르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가스라이팅같은겁니다.
사기꾼: 마음은, 의도는 순수하다고 주장합니다. 거기에 자만, 과시, 착취, 거짓, 책략 등 모든 수법을 사용합니다.
사회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는 저서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The Happiness Hypothesis》에서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때때로 모순되는 복수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한다˝라고 했다.
우리는 하나의 몸에 하나의 인간이 존재할 것이라 흔히 생각하지만 여러 의미에서 우리 각자는 의견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서 작업하는 위원회와 같다.
마음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성경은 마음을 머리와 심장, 두 가지로 구별한다. 프로이트는 이드,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나누었다. 이언 맥길크리스트는 분석을 행하는 좌뇌와 전체론적 관점을 가지는 우뇌로 마음을 구별했고, 더글러스 켄릭은 야간 경비원, 강박적인 건강 염려자, 팀 플레이어, 눈독을 들이면 반드시 얻고 마는 민완가, 놀기 좋아하는 독신, 좋은 배우자, 아이를 기르는 부모 등 일곱 가지 ‘하위자아subselves‘를 만들어 구분했다. 한편 우리 아이들은 마음을 다섯 개의 상이한 감정을 관장하는 위원회로 묘사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을 보며 자란다.
116-117p
멋진 구성입니다. 내 안의 판단을 하는 자아가 하나나 둘이 아닐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7명이나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뇌속 코끼리가 겨우 1부입니다. 2부에는 더 나아가 보디랭귀지, 웃음, 재화, 소비, 예술, 자선, 교육, 의료, 종교, 정치에서 발견하는 코끼리를 찾아냅니다. 평상시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실은 숨겨진 동기들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는 놀라운 책입니다. 대단한 저자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