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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해방 - 가짜 허기에 중독된 두뇌를 리셋하다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비만 해방
가짜 허기에 중독된 두뇌를 리셋하다
데이비드 A. 케슬러, 이충호(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 2025-08-13
이정도면 벽돌책에 들어가겠지만 (474p, 본문만 438p. 아닐까요) 내용이 재미있어 술술 읽힙니다. 비만이라는 주제를 논리적으로 접근합니다.
1부는 ‘새로운 음식 중독 시대‘입니다.
다양한 용어의 해석과 단정이 재미납니다.
푸드 노이즈 food noise는 머릿속에서 먹는 것에 대해 떠들어대는 합창소리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음식에 대한 집착과 갈망에서 생겨납니다. (10) 왜 이런 집착이 생기는 것일까요. 자극적인 음식을 만들어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책에 나온 대로 베이컨같은 맛은 뚜렷하게 연상되는 갈망의 음식입니다. 초조제 식품은 가공 식품보다 강한 중독성과 뇌 반응을 유발하며,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을 조작해 식욕을 증폭시킨다고 합니다. 이런 식품은 설탕, 지방, 소금이 결합되어 본능을 건드리고 식탐을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니코틴, 아편, 초조제 식품은 ‘뇌의 작용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기분, 인식, 생각, 감정, 행동에 변화를 일으킨다면 ‘정신 작용 물질‘이다. (28) 기분을 변화시키는 3가지입니다. 체중감량에 실패하는 이유도 음식 중독의 문제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만족감을 원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습니다. 창자에서 오는 만족감은 보상 회로에 계속 먹으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70p, 미첼 로이트먼 박사
이 녀석 (창자), 내 편이 아니었습니다.
2부는 ‘에너지와 체중의 이해‘입니다.
체중감량약물의 역사는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스의 소라노스가 설사제 사용과 마시지, 열치료를 병행하라고 권했습니다. 인도 아유르베다에도 관장, 마사지, 완두콩 가루를 사용하라고 했답니다.
현대에 들어와 비만약의 부작용은 대단합니다.
다이나이트로페놀 : 백내장, 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1930년)
암페타민 : 중독 위험이 있다 (1970년)
펜플루라민 : 심장 판막 질환과 폐동맥 고혈압의 위험 (1997년)
페닐프로판올아민 :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2000년)
시부트라민 :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2010년)
로르카세린 : 암 위험을 높인다 (2020년)
128p, 여정
책에 20종이라고 하고 6개만 나왔길래 궁금해서 나머지도 찾아봤습니다.
아미노렉스(aminorex) : 폐동맥고혈압 유행과 연관 (1967–1972)
클로포렉스(clofores/cloforex) : 심장독성 (1967)
클로르펜터민(chlorphentermine) : 심장독성 우려 (1969)
디에틸프로피온(암페프라몬) : 심장독성·오남용(일부 국가 퇴출, 1975)
피로발레론(pyrovalerone) : 오남용 (1979)
파이프라드롤(pipradrol) : 오남용 (1982)
페넴트라진(phenmetrazine) : 오남용 (1982)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 : 오남용 (1982)
마진돌(mazindol) : 오남용·정신계 이상(리튬 상호작용) (1987)
“사이클로발론+레티놀+티라트리콜” 복합제 : 간독성 (1988, 프랑스)
덱스펜플루라민 : 심장판막질환·폐동맥고혈압 (1997)
메페노렉스(mefenorex) : 오남용·정신계 이상 (1999)
펜프로포렉스(fenproporex) : 오남용·정신계 이상 (1999)
클로벤조렉스(clobenzorex) : 오남용·정신계 이상 (2000)
리모나반트(rimonabant) : 우울·자살사고 등 정신과적 이상 (2008, EU)
벤플루렉스(benfluorex) : 심장판막질환·폐고혈압 (2009, EU/FR)
결국 체중 감량 약물은 뇌에 작용하는 원리가 있는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요즘 유행하는 제품을 주사맞고 갑자기 배가 아파서 그대로 뒹굴었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 실감합니다. 이대로 길거리에서 죽는 것이 아닌가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아프고 나서 주사의 부작용을 찾아보니 식은땀, 구역감, 배아픔의 증상이 있습니다. 글로 읽을 때는 별게 아닌가 했는데 몸으로 체험하니 죽을 만큼 아픕니다.
체질량 지수는 1832년 벨기에의 아돌프 케틀레가 수학을 사용하여 인간의 신체적 특성을 탐구하려는 시도로 나온 거랍니다. 건강 진단이나 치료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만을 진단하거나 영향을 평가하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뭔가 칼로리같은 소리입니다. (칼로리도 바로 나오는데, 내용이 어렵습니다. 몇번을 읽었는데 신경써야 하는 것같으면서도 그다지 의미없는 듯한 대단한 문장입니다)
안좋은 식습관이 몸에 자리 잡으면, 체중의 정착점 자체가 상승하고,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신체 구조가 형성되고 단순히 칼로리 섭취를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포만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초조제 식품을 줄이고, 뇌가 ‘진짜 포만감’을 인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듯합니다.
3부는 ‘지속 가능한 체중 감량의 길‘입니다. 과연 그런 길이 존재할까요.
주사할 때마다 24시간 이내에 심한 오한이 몰려와 일하는 동안 전기담요로 몸을 감싸야 했다.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무력감과 불편함이 느껴지는 불쾌감이 지속되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날카로운 복통도 몇 차례 느꼈다.
185p, 새로운 시대
바로 이 증상입니다. 오한, 무력, 불편, 복통. 모두 경험했습니다. 무서운 부작용입니다. 초기에 일부 실험동물은 주사로 투여받고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비만 치료는 단순한 의지력만으로 감량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인정하고 들어갑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원리와 효과, 한계를 언급합니다. 이 약물들은 식욕을 줄이고 체중 감량을 촉진하는 장점 (물론 그것때문에 인기가 있는거지만) 이지만 부작용과 다시 체중이 증가할 위험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방법에 의존하지 말고, 식습관 변화, 운동, 행동치료, 충분한 수면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인슐린 저항과 신진대사 장애가 비만을 더욱 악화시키니 개선하는 식사법과 지침을 제시합니다.
4부는 이미 소제목이 ‘비만 해방의 길‘입니다.
맛있는 빵일수록 높은 혈당 지수를 일으킵니다. 정제하고 분쇄, 파괴, 압출 과정을 거친 밀가루 입자는 더 빠르게 소화되고 흡수되어 혈당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킵니다. 인스턴트 오트밀, 쌀과자, 베이글, 크루아상... 못된 음식들입니다.
높은 영양가를 가진 크랜베리에 설탕을 첨가하여 당분이 4%인 부분을 65%까지 올립니다. 크레이신, 건조 크랜베리입니다. 지금까지 속았군요.
가공식품을 담배와 비교합니다.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초조제 식품은 새로운 담배입니다. 이크. 담배도 아직 피고 초조제 식품도 먹고 있는 저는 어째야 하나요.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우선 알아야 합니다. 시리얼과 같은 식품회사들의 저열한 마케팅을 다시 보면 하루 권장 영양소의 10%밖에 안들어있습니다. 결국 설탕맛입니다. 설탕, 소금, 지방의 삼총사가 초조제 영역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