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
김태환 지음 / 새벽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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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
김태환 새벽녘 2025-09-08

27명의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멋진 말을 추렸으니 101개 명언이 됩니다. 인당 3개 내지 4개를 찾아냅니다. 이 대목이 좋습니다. 좋은 문장을 찾아내고 풀이한후에 필사페이지가 나오고 마지막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 아래 대답을 적을 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장은 나를 이해하는 철학입니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소크라테스. 끝도 없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죠. 왜이리 질문을 하는가 했더니 ‘나는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겸손하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러려니 넘어가지 않고 모르니까 타인의 이야기를 더 잘 들을 수 있고 겸손하게 배울 수 있는 자세가 됩니다. 소크라테스의 3문장 중에 ˝반성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무서운 문장이네요.
(진짜 저런 말을 했을까 찾아보니 있습니다. 변명 38a에 나온답니다. 이 문장을 찾아보려고 읽어보니 상당히 신랄한 사람입니다. 마지막에 )

시대를 훌쩍 넘어 데카르트입니다. ‘잘 쓰인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는 멋진 말이 나옵니다. 그냥 재미로 읽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올라가 저자와 만나는 순간이 됩니다. 그러고보니 우울하고 답답할 때 책을 읽으면 뭔가 번쩍이는 가르침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번째 가르침은 칸트입니다. ˝자유란 스스로에게 법을 부여하는 것이다˝ 자유를 주장하는 인간들에게 딱 좋은 문장입니다. 웬지 자유라고 하면 제멋대로 하는 분위기가 있죠. 칸트가 보는 자유는 ‘모든 규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 자기 삶에 가장 필요한 규칙을 스스로 창조해내는 힘‘이라고 합니다. 욕망에 빠져있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통제하지 못하는 결과입니다.

네번째는 실존주의 사르트르입니다. ˝타인은 나의 지옥이다˝라는 멋진 소리를 했습니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평가와 무관하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결정할 권한과 선택이 자신의 몫‘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자칫 방심하면 나의 뜻과 상관없이 주변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요. 자유를 찾아야겠습니다.

다섯번째는 키르케고르입니다. (덴마크 사람이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진지해진다˝ 죽음을 생각하면 삶을 함부러 소비하지 않습니다. 미루는 일 없이, 사소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진지함과 겸허함이 생깁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의 파스칼 선생. 갈대같이 흔들린다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휘청이고 흔들리며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지만 감정, 성찰, 질문을 통해 ‘생각한다‘는 것이 존재의 의미입니다. 위인들의 멋진 말은 그냥 멋진 것이 아니라 깊이가 있는 것같습니다. 어쩌면 그냥 이야기했는데, 저자 김태완 선생이 멋지게 풀어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스칼 다음에 동양의 장자가 나옵니다. 무슨 순서인지 모르겠는데, (혹시 저자의 선호도일까요. 1장이 ‘자기 인식과 존재의 탐구‘라니 장자의 자유로움도 여기 들어가나봅니다) 나비, 쓸모, 자유, 무위를 이야기하는 장자편에서 ‘멀리 가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물어봅니다. 핵심은 버릴 것입니다. 죽음이든 다음 생이든 어디론가 떠나야할 때에 버릴 것을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못가지고 가는 거죠. 단순한 질문이 계속 생각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마르틴 부버는 이름도 어려운데 자상한 현자같은 느낌입니다.

진짜 만남은 효율로 설명되지 않는다. 마음을 열고, 상대를 하나의 존재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삶이 살아 숨 쉬는 순간이 시작된다.
87p, 마르틴 부버.
삶이 바로 만남이며 마음이 스쳤다면 삶이라고 합니다. 멋진 생각입니다.

부버를 마중물로 해서 2장, ‘타인과 함게 사는 철학‘이 나옵니다. (왜 자기이해에 부버가 나오나 궁금했는데 연결고리였습니다)
아리스토텔리스! 매번 어려운 소리만 하는 분인줄 알았는데, ‘행복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이미 그 시절에 자기개발의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은 남이 가진 것에만 관심 있고, 자신이 가진 것에는 무감각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좋은 말입니다. 남이 가진 것만 바로보다가 정작 집안의 파랑새를 모르고 지나가는 거죠.

차분하게 읽다가 이것은 명언집이 아닌가는 생각이 듭니다. 한명에게서 좋은 문장을 3, 4개 추려내고 그 문장을 해설합니다. 이 부분이 좋습니다. 분명히 저 말을 헀는데 그게 무슨 깊은 뜻이 있는걸까 하는 부분을 슬슬 짚어줍니다.
거기에 매편마다 붙어있는 ‘질문과 기록‘의 질문은 책을 읽다가 계속 멈추게 만듭니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게 단점입니다. 그래도 이런 내용이 과거에 이미 있었구나 하고 위안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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