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0대인데 70을 걱정하는 책을 읽어도될까 걱정을 했습니다. 책이 왔는데 저자 와다 히데키가 1960년생이네요. 이 분도 60대에 계신 분이 70대를 보면서 글을 썼나봅니다. 나이에 상괸없이 70에 꺽어지는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1부를 읽고 있는데 뭐랄까 생각나는 대로 던지고 있습니다. 결핵이 감소하게 된 것은 예방접종이 아니라 미군의 지원물자로 영양이 개선되어서이다. 80대가 되어도 건강하려면 70대가 늙음과 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골프장 가격파괴가 있으니 평일에 싸게 쳐라. 무슨 의사가 이리도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나 다시 보니 정신과 의사였네요. 정신과라면 그럴 수도 있지 이해가 됩니다. 논문과 근거에 기반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장에서 70대에 인생과 건강을 포기하는 인간들을 보다보니 이렇게 툭툭 방향을 교정해주는 방법을 쓰는 것같습니다. 그런 선입관을 갖고 2부를 읽으면 억지스런 주장도 이해가 됩니다. 퇴직후에도 일은 멈추지 않는다. 운전면허는 반납하지 않는다. 고령운전자가 위험하다는 것은 언론의 무식한 보도.늙을수록 고기를 먹어라. 거참.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구나 하다가 늙을수록 고집스러워지는 것은 전두엽의 노화이니 생활속의 작은 변화를 줘야한다는 말은 탁월한 생각입니다. 이 말에 공감하고 십년째 같은 출근길을 (십년이면 대략 250×10이니 2500번 같은 길을 운전했네요) 방향을 돌려 엉뚱한 길로 가봤는데 아침부터 스펙타클한 하루가 되더군요. 엉뚱한 길이니 길을 잃고 집중하게 됩니다. 작은 변화는 좋은 생각입니다. 낯설음이 머리속을 팽팽 돌려줍니다. 3장 의료기술에서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점검이 필요하다와 조금 무리한 의견도 제시합니다. 저자의 혈당이 660이 넘었는데 입원과 인슐린을 거부하고 내복약과 걷는 운동으로 200선으로 맞춥니다. 정상까지 내렸더니 머리가 띵하여 170을 유지한답니다. 다소 과한 의견인데 같은 당뇨인으로 약으로 내린 혈당은 생각이 잘 안되고 흐리멍떵해지는 점에서 공감이 됩니다. 또한 의사는 장수 전문가가 아니다. 자기 전공의 스페셜리스트이다. 그러니 의사의 말에 맹신할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비록 지금 70이 아니더라도 다가올 노화를 (어쩌면 죽음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면서 삶을 건강하게 지속해보자는 좋은 생각입니다.
시작부터 당돌하게 나옵니다. 이 책을 보는 사람의 대다수는 부자가 아닐 것이다. 거참. 부끄럽네요. 읽지 말아버릴까 생각도 들었지만 부자가 아니니 읽어봐야죠. 다음 페이지에 더 당돌하게 나갑니다. 만약 지식과 부富가 관련이 있다면 경제학과 부동산을 강의하는 교수들이 돈을 제일 많이 벌었을 것이다. 왜 이렇게 이야기할까요. 독자와 교수들과 싸우고 싶은건가. 바로 부에 대한 개념을 잡으려고 거세게 시작한거랍니다. 1장.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부의 마인드'로 경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아니 이 책을 보는 사람은 전부 경매를 좋게 보는 사람들인데? 경매를 싫어하고 침을 뱉을 사람이 (저자의 표현) 뭐하러 읽겠어. 생각되지만 69페이지까지 열심히 경매의 좋은 점을 설명합니다. 내가 오늘 어떤 부동산을 갔는데 불친절함을 느꼈다면 그 소장이 불친절한 게 아니라 당신이 잘못 간 것임을 알아야 한다. (40페이지 )숱한 경험에서 나온 말입니다. 명쾌합니다.2장에서는 경매에 접근하려고 할 때 걸리는 장애물. 전문용어들을 풀어줍니다. 법정에서 쓰는 것같은 다른 나라 말들을 번역해줍니다. 그래도 좀 어렵습니다. 라틴어를 영어로 번역해주는 것같습니다. 전혀 모르다가 좀 알것같은 느낌...3장부터 경매의 세계로 오세요 하는 성공사례와 함께 들어와. 어서와 하는 이야기입니다. 부동산담보대출, 경락담보대출, 명도 등 이름도 몰랐던 단어들을 쉽게 설명해줍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다가 보니 각 장의 말미에 실전투자로 성공사례를 하나씩 넣었습니다. 참 부러운 대박나는 사례입니다. 4장이 핵심이겠죠. 실전 노하우입니다. 하자물건 보는 법, 임장을 하는 이유, 시세를 보는 방법, 유치권(!)의 충분한 설명이 있습니다. 사실 유투브에서 유치권을 깨네 어쩌네 이야기하는데 뭔 소리인지 들어도 몰랐는데 글로 읽으니 이제 좀 이해가 됩니다. 저 부분은 말로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안됩니다. 차근차근 읽어야 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밀봉으로 경매정보 7일 이용권도 부록으로 들어있습니다. * 중간에 뭐가 끼워져있나 보니 출판사 도서목록이 있네요. 이런거 좋아요. 읽는 도중에 책갈피로 쓸 수 있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효과적 학습과 폭발적 창조의 뇌과학적 핵심원리라는 거창한 부제가 표지 상단에 붙어있습니다. 이리도 무거운 느낌에 살짝 걱정을 했습니다. 엄청난 참고문헌과 논문들을 근거로 어떤 논리를 구사할건가 두근거렸는데 웬걸. 쉽게 읽힙니다. 정신일도하사불성.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생각대로 이루어진다... 과학자가 쓰는 자기계발 에세이입니다. 우리는 뇌의 10%만 쓰고 있다는 것이 틀렸답니다 그럼 50%쯤 쓰는건가 했더니 무한한 용량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하 긍정적인 자기계발이었습니다. 과학자가 쓴 글이니 무조건 근거가 있겠지는 아닙니다. 뇌의 무한한 잠재력을 인식하고 차원을 넘는 자유로운 정신을 설명합니다. 뇌신경들 간의 연결 경로는 무한하다. 인식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와 기존 기억과의 매칭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식으로 과학적인 연구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일들로 예를 들어 연결합니다. 양의 피드백은 온도조절기라면 폭발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으나 (이게 도대체 무슨소리지?) 사냥개의 추적 과정에서 미약한 냄새를 맡고 그 방향으로 갈수록 점점 냄새도 강해지고 빨리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속현상을 일으키는 폭발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폭발적 창조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효과적 학습은 뭐지 하고 궁금해질 때 5장에서 자세의 변화 하나로 호르몬수치가 변화하는 실험을 이야기합니다. 자세가 마음에 영향을 주는, 몸이 마음을 지배하는 실험입니다. 공자의 학이시습. 배우고 때때로 익힌다는 네글자를 과학적으로 풉니다. 배움과 주의집중. 해마의 장기기억 처리과정과 신경망의 입력과 출력으로 루프구조를 만드는 연습효과를 이야기합니다. 논어의 과학적인 해석이 흥미롭습니다. 다른 부분도 해석해주면 좋겠네요. 친구가 찾아오면 왜 즐거울까의 과학적인 설명도 있을 것같습니다.
시작에 데카르트의 기계인형 딸 프랑신느가 나옵니다. 1699년에 나온 책에 간단하게 언급되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소재여서 숱한 지식인이 그 정체에 대해 언급하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만화 꼭두각시 서커스에 나오는 기계인형 프랑신(프랑시느)이 지어낸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근거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딘가 중세의 마을에서 벌어진 생명의 물과 관련된 사건인데... 이 대목을 읽으니 만화 전체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이것도 몸이 이해하는 영역일까요. 1부에서 데카르트의 이원론으로 인해 뇌와 몸을 별개로 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데카르트는 인간을 구성하는 두 가지의 '본질'을 구분했다. 비물질적으로 사고하는 능동적인 영혼 또는 정신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물질적이고 사고하지 않는 수동적인 몸이 있다. 그는 정신이 기계적이고 생명이 없는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 지성의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몸은 생명이 없는 뼈와 살일 뿐이고 지능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태엽 장치가 있는 장난감은 주인이 태엽을 감아줘야만 작동하듯 몸은 오직 정신이 지시하는 대로만 할 뿐이다 35-36p2부에서는 몸으로 얻은 지식을 말합니다. 관찰. 연습. 즉흥성, 공감, 보유하는 몸의 지식을 총망라합니다. 일단계로 관찰을 통해 지식을 체화합니다. 어려운 동작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보여주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하지만 몸으로 익힌 지식은 관찰로 시작하지만 다음의 연습과 반복으로 연마됩니다. 두번째는 연습입니다. 자전거타기와 유리병공예는 아무리 지식이 많다고 해도 이론으로 배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몸으로 익히는 연습이 필요하네요. 세번째는 즉흥성입니다. 알파고제로와 자율주행차가 나오는데 이게 즉흥성과 무슨 상관인가 했는데 "예측하지 못한. 뜻밖에"라는 뜻의 improvisation입니다. 보유도 나오는데 근육기억이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프루스트의 마들렌이 도대체 왜 중요한거냐, 이게 뭐라고 몇페이지에 걸쳐 설명하나 도무지 이해를 못했는데 바로 감각적 신호가 기억을 촉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류학의 관점에서 문학작품이 이해가 되는군요. 3부는 체화된 지식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하나씩 사례를 들어줍니다. 예로 드는 내용들이 재미있습니다. 몸으로 해보는 것이 왜 좋은지 꼼꼼하게 설명합니다. 창의적인 영감만으로는 환상적이면서도 인정받는 영화를 만들지 못한다. 정밀한 디테일이 마법처럼 팀원들의 머리에서 쏟아져 나오지도 않는다. 픽사는 영화의 줄거리와 캐릭터를 개발할 때 집단이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제시하는 방식인 브레인스토밍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스튜디오를 떠나 그들이 재창조해내려는 것을 쳏하하는 활동을 한다. 244-245p수많은 조직이 포스트잇에 써둔 메모와 '브레인스토밍'이 창의력 실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간주한다. 어떤 시나리오를 실연해내고, 촌극을 하고 소품을 사용하는 것을 이상한 행위로 치부한다. 그러나 몸으로 생각하는 것을 실천해 상업적 성공을 거둔 회사들은 연극 패거리와 포스트잇 메모를 위한 무대를 준비하라고 제안한다. 우리는 지금껏 아이디어, 창의력, 지식이 샘솟는 원천은 정신이라고 생각하도록 이끌려왔다... 행동이 사고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뇌가 아닌 몸을 사용할 때 사람들에게 직관적 감각을 만들어내는 디자인과 제품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267p흔히 몸이 먼저 이해한다고 하죠. 타짜에서도 손이 눈보다 빠르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사례와 근거가 여기저기 등장합니다. 인류학적인 접근이라 더 세세하여 정밀한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