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해파리 라임 그림 동화 13
사사키 아리 지음, 더 캐빈 컴퍼니 그림, 김윤수 옮김 / 라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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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곧 맞이할 3월에 잘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다.

새학년, 새교실, 새로운 친구들은 설레임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엔 두려움이 설레임만큼 크게 차지하고 있다.

 9살 아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내 안의 나를 응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건 어른에게도 엄청 중요한 일이다.

아이들이 듣기만해도 좋아라하는 방귀로 그 존재를 출현시킨다는 것이 신선하다.

읽다보면 치킨마스크나 내 꼬리 같은 그림책들도 겹쳐진다.

내 자신을 알아가는 일, 혼자서 무언가를 해나가야하는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를 응원하는 법을 아이들 시선으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소심한 히로키에게 일일반장의 역할이 얼마나 컸을까? 저마다 다른 아이들에게 저마다 다른 고민이 있었고 친구보다 못났다는 생각에 빠져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다. 지나치게 당당하고 심술 부리던 칸타가 사실은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어서 그리고 소심한 히로키를 부러워 한다는 건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아이들 누구에게나  해파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자신을 들여다 보게 된 방귀 해파리로  아이들은 나를 위로하고 아끼면서 함께 갈 수 있는 법을 알게 된다.

 아이들의 내 안의 나와 만나고 그러면서 또한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하는 행복을 발견하게 된 마무리가 훈훈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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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브레멘 그림책이 참 좋아 46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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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다 혹은 쓸모없다는 기준은사실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들의 주관적 잣대이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세상의 존재들에게 이 기준을 들이대는 어리석고 무섭고 교만한 일을 아무 죄책감없이 서슴없이 행한다. 이런 우리들에게 <밴드 브레멘>은 생각할 꺼리를 주는 책이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말처럼 버려지고, 지워지고, 감춰지고, 쓸모없다 여겨지는 주변의 모든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에도 작가 유설화는 그의 전작 <슈퍼거북> 처럼 독일 민담을 수집하여 이야기로 만든 그림형제의 <브래멘 음악대> 에서 그 모티브를 가지고 왔다. 그래서 이야기가 친숙하게 다가 오는 건 이런 이야기류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옛이야기를 가공하여 빚어낸 새로움을 보여주었던 <슈퍼 거북>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옛이야기를 가져와 친숙함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왔으면 무언가 그 전 이야기와는 다른 새로운 맛을 주어야 할텐데 그런 부분에서 이 이야기는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밋밋하다.

이야기의 서사구조도 갈등이 해결되는 방식도 짐작한 그대로인 것 같아 몰입도 있게 책에 빠져들기가 힘들었다.

물론 '나도 쓸모 있을 걸'을 외치는 동물들의 자아찾기와 아울러 동물복지에 관한 문제 제기는 충분하다고 본다. 함꼐 이야기 해 볼 문제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찾아가는 이 대견한 동물들'의  메시지가  나에게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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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의 비밀 사계절 아동문고 75
김소연 지음, 손령숙 그림 / 사계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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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났다.

맨 마지막 장의 제목처럼  '마음 속의 난로'가 아니더라도 이 이야기는 읽는 내내 그런 따뜻함을 잃지 않게 한다. 다소 식상할 수 있는 부모의 이혼이라는 소재를 독자들이 공감하며 읽어내기에 부족하지 않게 잘 풀어내었다.

  '마음 속의 난로'는 사실 선영이와 인철이보다 그들 주위의 어른들에게 지금 더간절하게 필요할 지도 모른다. 부모의 이혼 앞에 놓인 선영이와 인철이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보다듬어낸다. 지켜보는 이가 대견할만큼. 서로의 마음에 온기를 전해주며 그들에게 온 성장통을 애쓰며 잘 이겨내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성장통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난로를 발견하지 못한  책 속의 어른들은 도리어 이들보다 훨씬 힘들다. 무책힘한 그들을 비난하다가도 그 어른들의 아픔도, 선영이와 인철이 못지 않음을, 그들도 실은 부단히 애쓰며 발버둥 치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이던 선영이와 인철이의 부모님들에게도 이혼은 만만치 않은 숙제였음을, 그래서 그 만만치 않은 숙제를 아이들에게 안겨줘야하는 민망함과 미안함에 차마 터 놓고 이야기 할 수 없었음을, 작가는 담담히 표현하며 편치 않던 그들의 속내에도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한다. 어른들도 많이 아팠고 그래도 애쓰고 살아가고 있음을 인철이와 선영이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짠 하고 서로가 너무 행복했습니다'라고 난데없이 행복해지지 않아 도리어 미덥다.

담담하게 서로를 치유하기에 그들이 애쓰며 사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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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꾼 동무들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6
김유대 그림, 김효숙 글 / 길벗어린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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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이야기는 뻔하다. 그래도 늘 재미나다. 그래서 비슷 비슷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또  그 '옛날옛날에' 하고 시작하면 귀를 기울이지 않고는 못베긴다. 그 속으로  빠져든다.

이 재주꾼 동무들은 사실 귀보다 눈이 더 즐거운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만화적인 요소도 풍부한데다 마치 만화 주인공 캐릭터처럼 생생한 인물들의 표정들이 시종일관 눈길을 잡는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이나 화면구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들려주기'보다 '보여주기' 아니 혼자보면 더 재미난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그래서일까 이야기가 그림에 묻혀버린 듯한 느낌이다. 분명  옛이야기인데  수수하고 구수한 맛도 은근함도  느껴지지 않는 건 왜 일까?  반갑게 만난  길벗 옛이야기 시리즈였는데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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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난 책읽기가 좋아
최은옥 글,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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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소통의 문제는 이 책의 세박자 친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책 속 아이들의 이야기 처럼 '들어보니 별일 아닌 일'이 각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생각들로 막혀 버리게 되면 그 생각들로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 엄청나게 높고 두꺼운 벽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에서도 세박자 보다 더욱 심각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고집하는 이는 바로 세박자를 문제로 보고 해결하려고 했던 어른들이다.사실 문제는 그 어른들이 훨씬 더 많은 데 말이다.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 낸 세박자가 대견하기는 하다. 함께 의견과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는 것 이상의 멋진 해결책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책을 덮으며,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건 너무 착한 해결방식에 약간 김이 빠지고 후반부에 작가의 의도가 너무 선명히 드러나 버려 아쉬움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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