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의 비밀 사계절 아동문고 75
김소연 지음, 손령숙 그림 / 사계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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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났다.

맨 마지막 장의 제목처럼  '마음 속의 난로'가 아니더라도 이 이야기는 읽는 내내 그런 따뜻함을 잃지 않게 한다. 다소 식상할 수 있는 부모의 이혼이라는 소재를 독자들이 공감하며 읽어내기에 부족하지 않게 잘 풀어내었다.

  '마음 속의 난로'는 사실 선영이와 인철이보다 그들 주위의 어른들에게 지금 더간절하게 필요할 지도 모른다. 부모의 이혼 앞에 놓인 선영이와 인철이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보다듬어낸다. 지켜보는 이가 대견할만큼. 서로의 마음에 온기를 전해주며 그들에게 온 성장통을 애쓰며 잘 이겨내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성장통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난로를 발견하지 못한  책 속의 어른들은 도리어 이들보다 훨씬 힘들다. 무책힘한 그들을 비난하다가도 그 어른들의 아픔도, 선영이와 인철이 못지 않음을, 그들도 실은 부단히 애쓰며 발버둥 치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이던 선영이와 인철이의 부모님들에게도 이혼은 만만치 않은 숙제였음을, 그래서 그 만만치 않은 숙제를 아이들에게 안겨줘야하는 민망함과 미안함에 차마 터 놓고 이야기 할 수 없었음을, 작가는 담담히 표현하며 편치 않던 그들의 속내에도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한다. 어른들도 많이 아팠고 그래도 애쓰고 살아가고 있음을 인철이와 선영이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짠 하고 서로가 너무 행복했습니다'라고 난데없이 행복해지지 않아 도리어 미덥다.

담담하게 서로를 치유하기에 그들이 애쓰며 사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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