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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브레멘 ㅣ 그림책이 참 좋아 46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월
평점 :
쓸모있다 혹은 쓸모없다는 기준은사실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들의 주관적 잣대이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세상의 존재들에게 이 기준을 들이대는 어리석고 무섭고 교만한 일을 아무 죄책감없이 서슴없이 행한다. 이런 우리들에게 <밴드 브레멘>은 생각할 꺼리를 주는 책이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말처럼 버려지고, 지워지고, 감춰지고, 쓸모없다 여겨지는 주변의 모든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에도 작가 유설화는 그의 전작 <슈퍼거북> 처럼 독일 민담을 수집하여 이야기로 만든 그림형제의 <브래멘 음악대> 에서 그 모티브를 가지고 왔다. 그래서 이야기가 친숙하게 다가 오는 건 이런 이야기류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옛이야기를 가공하여 빚어낸 새로움을 보여주었던 <슈퍼 거북>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옛이야기를 가져와 친숙함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왔으면 무언가 그 전 이야기와는 다른 새로운 맛을 주어야 할텐데 그런 부분에서 이 이야기는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밋밋하다.
이야기의 서사구조도 갈등이 해결되는 방식도 짐작한 그대로인 것 같아 몰입도 있게 책에 빠져들기가 힘들었다.
물론 '나도 쓸모 있을 걸'을 외치는 동물들의 자아찾기와 아울러 동물복지에 관한 문제 제기는 충분하다고 본다. 함꼐 이야기 해 볼 문제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찾아가는 이 대견한 동물들'의 메시지가 나에게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