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 옛이야기 그림책 1
이루리 지음, 최영아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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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작가의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어떤 소재든 그의 손길을 거치면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이다 . 

그래서 백설 공주라는 옛이야기가 식상하다 할지라도 주저 없이 선택했다. 


작가의 말처럼 소소한 즐거움과 인물들을 빌려오는 시도들은 새로웠다. 

기대 속에 책장을 넘기면서 자꾸 멈칫했다. 

인물과 배경이 달라지고 기존의 옛이야기에서 보여지던 주제의식도 달라졌다는데 

그런 부분들을 찾기가 어려웠다.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기준을 보여주었다는 데 그 또한 살짝 의문이다. 옛이야기의 깔끔한 마무리에 비해 도리어 끝부분의 결말이 좀 엉성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옛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다시 들려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는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덜어내고 순화하는 시도도 훌륭한 작가적 태도이다.

하지만 신라의 덕만공주를 백설 공주 이야기에 데려오기만 한다고 해서 패러디가 완성되는 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달라진 반전의 묘미가 좀 아쉽다. 

 

그래도 엣이야기를 아이들 곁으로 데려다 준 작가의 시도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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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날 678 읽기 독립 2
이은서 지음, 천유주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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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자주 아프다. 아마 세상에 대한 면역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열이 펄펄나는 감기도 자주 걸리고 어른들의 말에도 자주 걸려 넘어져 마음도 자주 다치기도 한다. 예원이는 몸도 아프지만 마음도 아팠다. 엄마의 사랑도 고팠고 1학년 3반에 다니고는 있지만 학교도 설레기보다는 아직 어렵고 두렵다. 그러니 더 아프다. 

 아플 때 한 뼘 자랄 수 있는 건 참 아이러니 하지만 다행이다. 이 책의 제목은 아픈 날이지만 아픔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한 처방전을 가지고 있다. 감기가 걸리면 맨 처음 찾아오는 으슬으슬한 한기를 이 책에서는 싹 가시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바로 사람의 온기다. 내 손 잡아주는 짝궁의 손이 따뜻하고 보건 선생님의 푸근함이 감기를 낫게 한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온기가 돌아 풀리고 나면 야속했던 엄마도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나를 안아주고 예원이는 뾰죡하고 소심한 아이에서 다시 동글동글하고 마음이 편안한 아이로 돌아온다. 아니 한 뼘 쑥 자라서 다음에 이만한 감기는 거뜬히 나을 건강한 아이가 된다. 

 <아픈 날>은 3월이 기대되지만 두려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참 좋겠다. "나도 그랬어, 나도. 나도" 하며 같이 예원이가 되고 미나도 되어 읽을 것 같다. 따뜻한 유자차의 맛과 색깔처럼 다가오는 봄에 잘 어울리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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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 2024 여름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반올림 52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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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가족 이야기이다. 5월과 잘 어울리는 주제의 책이다 싶기도 하지만 그런 이미지나 생각들이 너무 넘쳐나는 달이어서 호감이 반감되기도 한다.

가족은 가장 가깝고도 먼 사람들을 가리키는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늘 더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기도 하다.

사실 여행은 일상의 공간과 사람들을 떠나는 일인데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야기라니...

여행이란 누구나 꿈꾸고 그곳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쉼을 즐기기도 하고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히기도 한다. 가족이라면 여행 안에서 싸우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의지가 되는 존재이다

새운 공간에서 만나는 일상의 가족이 겪는 감정의 변화들이 신선하고도 아찔하다.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세상 모르는 존재일 수도 있는 가족들 서로의 비밀은 서로를

또 다른 이해의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도리어 비밀이 있을 때 일상을 잠시 벗어나 숨 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함께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가족구성원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공동체도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없이는 유지될 수 없는 건 아닐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되짚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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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모자 알맹이 그림책 53
조우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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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독자를 매료하는 고유한 색 연출은 그림책의 가장 중요한 언어다. 색의 통해 몰입을 이끄는 작품을 만나면 반갑다. 색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품은 읽고 나면 나에게는 한 가지 색으로 기억된다. 작가가 색을 자신의 언어로 삼아 작품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말하는데 성공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파란 모자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기대가 큰 탓이었을까? 모자의 이미지나 상징은 선명한데 그에 비해 파란은 흐릿하다. 표지에서 만나는 냉담한 표정들로 둘러싸인 파란색의 느낌이 작품 전반에 묻어나기는 하지만 결말의 작은 파란 모자처럼 적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어디선가에서 괜찮치 않은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에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내가 가장 숨기고 싶은 부분에 대해 사람들은 나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가장 문제는 나의 열등감이란 사실을 다시 짚어보게 본다. 그토록 큰 모자 속에서도 아주 작은 모자을 쓰고서도 언제나 변함없는 건 나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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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고 숨지 마!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4
자넷 A. 홈즈 지음, 다니엘라 저메인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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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는 책 밖에서도 많지만 책 속에서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존재다.

너무 유명한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 '지각대장 존'을 비롯해서 서현의 그림이 돋보이는 '누구랑 가'에서도 학교가는 길은 아이들에게 참 힘들다.'이 그림책에서 학교가는 길은 마치 헨델과 그레텔의 마녀가 사는 집으로 가는 길처럼 오싹하고 스산하다. 보이는 저 집이 빵과 과자로 되어있다고 해도 그 길을 용기내어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어른들은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얼마나 이해해줄까? 학교에 관한 알려진 동요들은 대부분 무지 발랄하고 경쾌하다. 콧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고 얼른 가고 싶고 사랑이 가득한 장소다. 현실은 어디에 더 가까울까? 

 

가면을 써야 겨우 발걸음을 뗄 수 있던 아이는 학교에 도착해서도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에게 다가오는 건 역시 그와 같은 두려움을 안고 혼자 노는 아이다. 웃음을 준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아이의 성장에 마음이 놓인다. 어떤 가르침보다 더 훌륭한 또래의 마음이 가기 싫어하는 이가 이토록 많은 학교를 지탱시키는 힘이 아닌가 싶다. 학교는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가야하고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은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곳이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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