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모자 알맹이 그림책 53
조우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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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독자를 매료하는 고유한 색 연출은 그림책의 가장 중요한 언어다. 색의 통해 몰입을 이끄는 작품을 만나면 반갑다. 색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품은 읽고 나면 나에게는 한 가지 색으로 기억된다. 작가가 색을 자신의 언어로 삼아 작품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말하는데 성공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파란 모자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기대가 큰 탓이었을까? 모자의 이미지나 상징은 선명한데 그에 비해 파란은 흐릿하다. 표지에서 만나는 냉담한 표정들로 둘러싸인 파란색의 느낌이 작품 전반에 묻어나기는 하지만 결말의 작은 파란 모자처럼 적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어디선가에서 괜찮치 않은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에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내가 가장 숨기고 싶은 부분에 대해 사람들은 나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가장 문제는 나의 열등감이란 사실을 다시 짚어보게 본다. 그토록 큰 모자 속에서도 아주 작은 모자을 쓰고서도 언제나 변함없는 건 나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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