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저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거면 됩니다. 큰 욕심 없습니다.
예상 밖의 말이었다. 나는 내 업을 부끄럽지않게 하고 싶을 뿐 내가 하는 일에 ‘소명‘이나 ‘사명‘ 같은 단어를 대입해보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게 월급을 주는 것은 신이 아니라 병원이다. 신의 존재는 나에게 멀었고 그리스도적인 삶이 외상외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경원의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곧은 심지는 충분히 느껴졌다.p.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