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예비역 해병이자 취업 준비생이었다. 아르바이트로 오토바이 배달을 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한쪽 다리를 잃었고,인공항문까지 달았다. 20대 청년이 받아들이기에는 지독한 현실. 그러나 그는 오래 괴로워하지 않았다. 좌절하는 대신 살아있음으로 가질 수 있는 나머지 가능성에 집중했다. 그 긍정이 놀라웠다. 그런 삶의 태도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를 보며 나는 부끄러웠다.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