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형의 삶 (양장) - 김민철 파리 산문집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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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어스푸레한 빛으로 캄캄한 기분을 밀어내며 글을 쓰는 건 어떤 기분일까. 출근 시간이 다 되어 억지로 끝낼 필요가 없다면 나는 어떤 글을 쓰게 될까. 누구와도말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와 쓰는 글은 어떤 모양일까. 상상의 끝엔 언제나 사진 속 책상에 앉아 글을 썼다.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미리 살아보고 있었다. 그 속에서 나는고요했고, 또렷했고, 그건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
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결단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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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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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될 때까지 삶을 미룰 수는 없다. 삶은우리의 코앞에서 발사된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 해. 그러면 죽기 직전에 인스타그램에서 ‘하트‘를 몇개 받았는지 쳐다보며 누워 있게 될 거야. 나는 차에 올라탔고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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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 먼 곳에서 선명해지는 시간의 흔적들
청민 지음, Peter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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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없이 떠난 캠핑 여행은 언제나 불안하지만, 온전히 지금에만 집중할 수 있다. 먹고 자고 양말의 색을 고르는 일이 하루의 전부가 되는 것. 정신없이 몸을 움직이고 나면 잔챙이 같던잡생각이 싹 사라진다. 내일의 불안함을 미리 당겨오지 않고, 오늘 주어진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 좋다. 그저 하나의 생각만으로 시간을 채울 수 있는 게 여행이 주는 기쁨 아닐까.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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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 먼 곳에서 선명해지는 시간의 흔적들
청민 지음, Peter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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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알게 됐다. 좋아하는 걸 계속 좋아할 수 있으려면돈이 든다는 사실을. 입장료를 지불하고 여행 경비를 내고, 시간과 돈을 쓰면서 말이다.
지금껏 나의 취향을 지켜준 얼굴들이 스쳐갔다. 어릴 적고모가 우리에게 사줬던 해리포터 책값, 거기에 함께 읽으면 좋을거라며 넣어준 초등학생 필독서들, 그리고 같이 먹으라고 사준간식들까지. 그때는 어려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비로소 보였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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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놀랍게도, 나도 완전히 같은 생각이다."
"정말요?"
"나도 어느 순간 깨달았지. 싫은 놈들이 망해버려야지, 세계가 다 망할 필요는 없다고. 그때부터 나는 오래 살아서, 절대 망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단다. 그 대신 싫은 놈들이 망하는 꼴을 꼭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성공하셨나요?"
"글쎄. 그런 것 같지는 않아. 그놈들도 아직 잘 살고 있는 걸보면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덕분에 살아가며 다른 좋은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 전부 망해버렸다면 아마도 못 봤을것들이지."
아영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할래요. 다 끝나는 건 좋지 않다고요"
이희수가 씩 웃었다.
"그렇지. 우리는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아. 사람은 열두 살이든여든 살이든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있구나."
그날 이희수는 더스트 시대에 자신이 보았던 흥미로운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돔 시티 바깥에서 보았던 괴이한 돔 마을들, 송이버섯을 등에 매달고 다니던 야생동물들, 길에서 마주친 더스트 시대의 괴팍한 여행자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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