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서 알게 됐다. 좋아하는 걸 계속 좋아할 수 있으려면돈이 든다는 사실을. 입장료를 지불하고 여행 경비를 내고, 시간과 돈을 쓰면서 말이다.지금껏 나의 취향을 지켜준 얼굴들이 스쳐갔다. 어릴 적고모가 우리에게 사줬던 해리포터 책값, 거기에 함께 읽으면 좋을거라며 넣어준 초등학생 필독서들, 그리고 같이 먹으라고 사준간식들까지. 그때는 어려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비로소 보였다.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