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 ㅣ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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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유명한 이 시리즈를 이제서야 만나본다. 완결편인 것도 몰랐네.

요즘은 너무도 다양한 미술 에세이가 많아서 사실 이 시리즈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어머 !! 이렇게나 재밌는 책을 지금까지 안 읽었었다니.. 

처음 몇 페이지를 읽는 순간 바로 이 책에 매료되었다. 


저자의 필력이 너무 좋은데다가 작품 위주가 아닌 작가의 삶 위주의 스토리가 펼쳐져서, 원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가 빠져 읽을 수 밖에 없는 책. 게다가 피카소, 카라바조, 램브란트, 호퍼 등의 유명화가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그 미지의 인물에 대한 내용들이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피카소의 유명한 여성편력과 최악의 인성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끼게 되고,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떠나 점점 더 싫어진다.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피카소에 대한 인식이 점점 바뀌게 되고, 실제로 서구 주요 미술관들 중에서는 피카소 전시를 꺼리는 곳도 늘고 있다고 한다. 





아르망 기요맹의 인생 스토리는 꽤나 인상적이다.

흙수저 출신인 그는 16살에 처음 생활전선에 뛰어든 이후 미술 공부를 위한 시간확보를 위해 몇 차례 직장을 옮기며 치열하게 그림에 매달렸다. 

모네 등의 동료 화가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10년 넘게 열정과 노력으로 그림에 매진한 결과, 반 고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등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화가가 된다.

40대 중반부터는 경제적 여건도 안정되고, 17살 연하의 교사인 아내와의 금슬도 좋았다.

그의 탄탄대로 인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50세 때에는 거액의 복권(지금 돈으로 거의 40억원에 달하는 거액) 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원체 성실한 기요맹은 그 후에도 연금을 받는 나이까지 일을 계속하고 안정된 생활을 기반으로 그토록 원했던 그림을, 고객의 필요에 의해, 유행에 맞춰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마음껏 그리게 된다. 

그 후 비록 세상의 시선은 점차 차가워지고, 인상파 화가로써 후대에 전설이 되지는 못하지만 여든 여섯 살까지 살면서 그저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게 살다 삶을 마친다. 


살아 생전 인정을 받지 못하다 사후에 큰 빛을 보게 되는 많은 화가들에 비하면 기요맹은 미술사에 커다란 발자국은 남기지 못했을지 몰라도, 살아 있을 때 행복하게 여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난에 찌들고, 병으로 요절하고, 고뇌에 차고, 괴팍한 성격 혹은 여성편력 등등 유명화가들이 어느 하나쯤은 짊어지고 살았던 이런 성향이나 환경을 생각할 때, 고난의 삶을 살다 죽어서 빛을 보는 것보다는 기요맹의 인생이 더 낫지 않을까...


이와는 대조적으로 앙리 에드몽 크로스는 20대 중반에 류마티즘 관절염으로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관절을 가장 많이 쓰는 점묘법에 매진하지만, 합병증인 홍채염으로 시력이 악화되고 나중에는 암까지 걸리면서 힘든 삶을 마감하게 된다. 






장 프레데릭 바지유는 금수저 의대생 출신이다. 

인상주의 그룹 화가 중 가장 재능있는 화가로 평가받았던 바지유는 모네의 절친으로써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고 친구들의 그림을 사주고, 인상주의 화가들이 마음껏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그러나 온화하고 내향적인 그는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자괴감, 가난한 친구들에 대한 거리감 등으로 점차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고, 급기야는 최전방에 자원 입대한 후 29살에 총탄을 맞고 생을 마감한다. 

100여년이 흐른 뒤에야 미술사에서는 바지유라는 이름에 다시 주목하게 된다. 


이 책 덕분에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화가들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애, 작품까지 알게 되어 아주 즐겁고 알찬 시간이었다.

시리즈의 앞서 3권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뒤늦게 너무 궁금해진다. 

미술이 어려운 사람들은 작품 해석된 책도 좋지만, 이렇게 화가의 생을 통해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도 꽤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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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어둠의 색조 1~2 세트 - 전2권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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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굉장히 묵직하고 먹먹한 범죄소설이었던 전작 < 나의 작은 무법자 > 에 못지 않은 추천작품이다.

추리미스터리 소설이 어떻게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 있는지..


이 소설에서는 3명의 소년, 소녀가 등장한다.

해적놀이를 즐기고 열광하는 외눈박이 소년 패치, 그의 평생 친구인 세인트, 패치의 도움으로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미스티.

이들의 우정,사랑,복수의 서사가 10대에서 시작해 장작 26년의 세월에 담겨져 있다.


미국의 한 소도시의 아름다운 부잣집 소녀 미스티가 숲 속에서 납치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패치는 소녀를 구하는 대신 잡혀가고 어두운 지하실에 오랜 시간 갇히게 된다. 그 어둠의 시간 동안 그와 함께 했던 그레이스라는 소녀. 폐쇄된 암흑의 공간에서 비록 소녀를 볼 수는 없지만 그녀와의 시간들은 패치에게 영원한 구원의 손길과도 같다.


엄마와 단둘이 가난하게 사는 패치에게 있어 유일한 친구인 세인트는 패치가 납치된 후 소년을 찾는 것을 조금씩 포기하는 수사관들에게 기대지 않고, 결국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구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구조된 후 그레이스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패치는 그 후 26년이라는 삶을 ' 그레이스 ' 라는 실체를 찾는데 송두리째 바친다.


패치에 대한 세인트의 우정과 사랑은 한결같다. 비록 패치의 사랑을 얻는 데는 실패하지만 그 둘이 30대, 40대가 되어서도 변함없이 주고받는 그 둘만의 대화법은 너무도 친근하고 애정이 샘솟는다.

그레이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한 패치의 그림은 그 당시 실종사건에 연관된 소녀들의 초상화로 이어지고, 실종아동의 부모들을 방문해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여정이 계속된다. 그러나 그의 종착역은 언제나 그레이스의 생존여부를 떠나서 그녀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패치의 삶을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아리고 먹먹하다.

그럼에도 그의 주변에는 그를 사랑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의 곁에 항상 존재하는 세인트, 생명의 은인인 패치에게 보답의 감정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가지게 되는 미스티.

그런 미스티에게 세인트는 한 때 이런 부탁도 한다. 자신에게서 패치를 뺏어가지 말아달라고.. 그가 없어도 미스티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부유한 소녀니까..

어린 시절 잠깐 스쳐 지나가는 관계일 줄 알았는데, 평생을 패치와 함께 하면서 아버지같은 역할을 하는 새미도 정말 고맙고 든든한 존재다.


처음 책소개만 보고 한 소녀의 납치사건과 둘러싼 이야기가 두 권에 다 담겨 있을꺼라 예상했었는데, 반만 들어맞은 셈이다.

작가의 문학적 표현이 너무도 아름답고 섬세해서 읽는 내내 이 책의 장르가 미스터리추리소설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러나 그 긴 서사 중간중간에 납치사건의 단서와 그레이스를 찾는 조각의 일면 등이 드러나고 있어 긴장을 놓치말고 읽어야 한다.

지독히도 마음아픈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작가의 책을 두 권 읽으니 이 작가의 작품 색깔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빠른 전개와 긴박한 분위기의 스릴러 소설을 즐기는 독자한테는 다소 느린 전개와 긴 호흡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분위기라 앞으로도 계속 찾아읽게 될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너무도 매력적인 표지도 이 책의 독서를 부추기는데 한 몫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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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박경리 큐레이션 리커버) ㅣ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 큐레이션 리커버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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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다산북스에서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 김약국의 딸들 > < 애가 > < 표류도 > 의 3권을 리커버 특별판으로 선보였다.

다소 몽환적인 느낌의 커버가 정말 예쁘다. 그런데 내용은 표지만큼 아름답지 않다.


이 책은 박경리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시대를 뛰어넘은 멜로드라마, 어긋난 사랑이라는 문구를 보고 단순히 연인들의 아픈 사랑을 다룬 내용이려니 싶었는데, 왠걸 어긋나도 한참 어긋났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랑 가운데 정상적인 사랑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사랑하는 연인 진수의 과거를 알고 연인을 버리고 친구의 여동생과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는 민호.

6.25전쟁 당시 자신을 사랑하는 미군에게 겁탈당한 후 그와 동거생활했던 민호의 연인 진수.

자신을 사랑하지 않지만 민호에 대한 연정으로 결혼을 결심하는 설희.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답고 희생적인 사랑을 한 인물이고 가장 가여운 인물이기도 하다.

설희를 사랑하지만 설희로부터는 편한 오빠의 친구 그 이상의 감정을 끌어내지 못한 채 민호와 결혼하는 설희로 인해 괴로워하고, 한순간의 욕정으로 혼자가 된 형수님과 관계를 맺는 상화.

현회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자신의 스승과의 결혼을 택한 현회를 잊지 못한 채 시골로 내려가 칩거생활을 이어가는 설희의 오빠 정규.

정규와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왔지만, 고아가 된 자신을 후원하며 키워 준 오박사의 청혼을 거절하지 못해 오박사의 아내가 된 현회.


이렇듯 주인공들이 다 자칭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쓰레기 같은 인간은 민호이다.

연인이 양공주였다는 과거를 타인의 입으로만 들은 후 자신을 속였다고 분노해, 대체품으로 착하고 순수한 설희와 결혼한 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그마저도 무책임한 행동을 보여주는 인간. 그의 파렴치한 행동과 사고방식은 아무리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 노력해도, 분노만 치밀 뿐이다.


민호에 비해 정규의 행동은 이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감정만을 생각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민호와는 달리, 비록 실연을 겪었지만 오박사와 현회의 결혼생활을 훼방하는 등의 파렴치한 행동은 엿볼 수 없다. 애틋하고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내내 든다.


박경리 작가님의 책 중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데, < 토지 > < 김약국의 딸들 > < 시장과 전장 > < 파시 > 등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950년대 한국의 성문화, 여성의 순결, 남성과 여성의 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MZ 독자들의 시선으로는 어떻게 느낄지 사뭇 궁금하다.

그래도 역시 작가님의 필력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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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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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참 쉽게 읽히면서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독특한 소설이다.

대만소설 은근 재밌게 읽었던 책들이 많아 이번에도 대만소설, 게다가 추리미스터리 장르라 꼭 읽고 싶었는데 다행히 빨리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문체가 참 좋다. 아마 처음 작가 소개를 읽지 않았었다면, 문체만 보고 여성작가의 글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무척이나 섬세하고 심리를 참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냥 이런 분위기로 가정, 부부의 문제를 다룬 소설이었어도 재밌게 읽혔을 것 같다.


이야기는 정팡이 교도소에 수감된 남편 밍런을 면회하러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과 그 주체가 밍런임을 이미 알고 시작한다.

그러나 그 암시에 대한 이유는 한참 뒤에서나 다시 만나볼 수 있는데, 그 살인의 이유를 알게 되기까지 밍런과 정팡 부부의 건조한 관계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너무도 무덤덤히 밍런은 아내 정팡에게 말한다. 

'당신에 대한 감정이 죽었다고, 어쩌면 당신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걸지도 모른다고...' ' 거대한 코끼리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가정 안에서의 남편, 아빠의 자리보다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이혼을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솔직히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그렇게 자신만의 삶을 원한다고 관계를 훌훌 털어내고 떠날 수 있는걸까? 

분명 여자가 있는 걸꺼야...나도 그렇고 정팡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부부간의 정이 없기로서니 갑자기, 이런 뜬금없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다니..


급기야는 정팡이 아는 언니를 통해 남편의 뒷조사를 하게 되고 이 일은 뒤에 일어나는 사건의 발단이 되게 된다.

그리고 밍런이 정팡에게서, 세상 사람들에게서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그의 자살 후 드러나게 되는데, 아..그 비밀을 알게 된 순간 굉장히 놀랍고 한편으론 불쾌하기도 했지만, 밍런이 꼭꼭 숨기고 싶었던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렇기로서니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엔 자살을 선택하다니..

그리고 더 잔인한 것은, 그 비밀을 자신이 죽은 후 정팡에게 간접적으로 알린다는 사실이다.


이미 이혼한 남남인데, 그렇게 가족을 버린 남편인데 그의 비밀이 무엇인지, 왜 이혼을 요구해야만 했는지..그 흔적을 찾아나서는 정팡의 마음은 어떠했을까..그리고 지금까지 알고 함께 살았던 사람한테서 전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의 배신감은 또 어떠할지..

더군다나 해명도 들을 길 없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듣지 못하는 그 상황이 화도 난다. 

그러나, 의외로 정팡은 담담하다. 그리고 죽이고 싶으면서도 이해하고 싶었다. 라는 정팡의 말에서 그녀가 생각보다 훨씬 더 포용력이 강한 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독자들 사이에서도 밍런의 행동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은 빠르게 읽히지만 오히려 읽고 난 후에 내가 뭘 읽은거지? 싶기도 하고, 어느 쪽에 촛점을 두고 읽느냐에 따라 느낌도 다를 것 같다.

작가의 문체가 참 좋아서 다음 작품을 한번 더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은 @woojoos_story 진행, 서사원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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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피플
앨리슨 에스파흐 지음, 김보람 옮김 / 북로망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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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밝고 유쾌한 로맨스 소설을 연상케 하는 파랑표지. 분홍색 속표지는 더 러블리하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마감하고자 하는 여성과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고자 하는 여성의 이야기. 삶의 정반대의 목적을 지니고 같은 공간에 머무는 두 여성의 이야기.

삶과 죽음. 어찌 보면 참 묵직하고 우울할 수 있는 주제인데, 이 소설은 이 부분을 오히려 그 어떤 로맨스 소설 못지 않게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어, 미소를 머금으며 읽을 수 있었다. 560쪽의 두꺼움도 순삭 !표지만큼이나 러블리한 내용들이다.


불안한 대학 시간강사자리에서 몇년 째 진전이 없는 작업물에 전전긍긍하는 피비, 이와는 반대로 같은 대학에 교수로 근무하는 남편은 인정받고 미래도 탄탄대로이다.

이들의 최대과업인 임신은 몇 번의 도전끝에 실패하고 남편은 동료교수와 바람이 나서 갑작스레 이혼을 하게 되고, 함께 했던 고양이마저 병으로 그녀 곁을 떠나게 된다.

이제 피비는 삶의 상실과 함께 생을 마감하고자 한다. 그녀가 삶의 마지막 장소로 고른 곳은 평소 남편과 가고 싶었지만 결국 함께 하지 못한 최고급 호텔의 럭셔리룸이다.


그녀가 방문한 날, 마침 그 곳에서는 한 쌍이 호텔을 통째로 빌려 일주일간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있었고 호텔측의 착오로 피비의 룸예약만이 성사되어 있었다. 그 큰 호텔에서 유일하게 하객이 아닌 피비. 행복한 신부 라일라는 우연히 피비와 만나게 되고, 그녀의 자살계획을 듣게 된다.

자신의 초호화 결혼식에 자살사건이라니...처음에 라일라 입장에서는 오로지 자신의 결혼식을 위해 피비의 자살을 막으려 하지만, 점차 라일라 자신이 그동안 갖고 있었던,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처음 보는 피비에게 조금씩 털어놓게 된다.








누가 봐도 행복할 것 같은 사람에게도 고민은 있게 마련이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조차도 절친의 불행을 더 즐긴다.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아름다운 신부 라일라이지만 어느 친구하나 그녀의 이에 끼어있는 이물질을 알려주지 않는다.

사람은 친한 친구에게보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속에 담아두었던 고민이나 자신의 치부를 더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것 같다.

소설 속 라일라가 안지 하루도 채 안 된 피비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것처럼..


아무리 자신의 상황이 죽을만큼 괴로워도 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이다.

하물며 바람핀 남편 때문에 자살이라니 말도 안돼 !! 더 보란 듯이 잘 살아야지 !!!!


이 소설에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 델러웨이 부인 > 이 많이 언급되는데, 아직 읽어보질 않은 나로써는 이 고전이 너무도 궁금해진다.

소니 픽처스가 출간 전부터 경쟁 입찰로 영화 판권을 선점한 작품이라고 한다. 정말 읽는 내내 맘마미아의 밝고 유쾌한 결혼식 장면도 연상이 되고, 영화로 너무 어울리겠다는 생각이다.

카페에서 몰입해서 읽기 딱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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