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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어둠의 색조 1~2 세트 - 전2권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굉장히 묵직하고 먹먹한 범죄소설이었던 전작 < 나의 작은 무법자 > 에 못지 않은 추천작품이다.
추리미스터리 소설이 어떻게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 있는지..
이 소설에서는 3명의 소년, 소녀가 등장한다.
해적놀이를 즐기고 열광하는 외눈박이 소년 패치, 그의 평생 친구인 세인트, 패치의 도움으로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미스티.
이들의 우정,사랑,복수의 서사가 10대에서 시작해 장작 26년의 세월에 담겨져 있다.
미국의 한 소도시의 아름다운 부잣집 소녀 미스티가 숲 속에서 납치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패치는 소녀를 구하는 대신 잡혀가고 어두운 지하실에 오랜 시간 갇히게 된다. 그 어둠의 시간 동안 그와 함께 했던 그레이스라는 소녀. 폐쇄된 암흑의 공간에서 비록 소녀를 볼 수는 없지만 그녀와의 시간들은 패치에게 영원한 구원의 손길과도 같다.
엄마와 단둘이 가난하게 사는 패치에게 있어 유일한 친구인 세인트는 패치가 납치된 후 소년을 찾는 것을 조금씩 포기하는 수사관들에게 기대지 않고, 결국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구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구조된 후 그레이스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패치는 그 후 26년이라는 삶을 ' 그레이스 ' 라는 실체를 찾는데 송두리째 바친다.
패치에 대한 세인트의 우정과 사랑은 한결같다. 비록 패치의 사랑을 얻는 데는 실패하지만 그 둘이 30대, 40대가 되어서도 변함없이 주고받는 그 둘만의 대화법은 너무도 친근하고 애정이 샘솟는다.
그레이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한 패치의 그림은 그 당시 실종사건에 연관된 소녀들의 초상화로 이어지고, 실종아동의 부모들을 방문해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여정이 계속된다. 그러나 그의 종착역은 언제나 그레이스의 생존여부를 떠나서 그녀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패치의 삶을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아리고 먹먹하다.
그럼에도 그의 주변에는 그를 사랑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의 곁에 항상 존재하는 세인트, 생명의 은인인 패치에게 보답의 감정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가지게 되는 미스티.
그런 미스티에게 세인트는 한 때 이런 부탁도 한다. 자신에게서 패치를 뺏어가지 말아달라고.. 그가 없어도 미스티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부유한 소녀니까..
어린 시절 잠깐 스쳐 지나가는 관계일 줄 알았는데, 평생을 패치와 함께 하면서 아버지같은 역할을 하는 새미도 정말 고맙고 든든한 존재다.
처음 책소개만 보고 한 소녀의 납치사건과 둘러싼 이야기가 두 권에 다 담겨 있을꺼라 예상했었는데, 반만 들어맞은 셈이다.
작가의 문학적 표현이 너무도 아름답고 섬세해서 읽는 내내 이 책의 장르가 미스터리추리소설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러나 그 긴 서사 중간중간에 납치사건의 단서와 그레이스를 찾는 조각의 일면 등이 드러나고 있어 긴장을 놓치말고 읽어야 한다.
지독히도 마음아픈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작가의 책을 두 권 읽으니 이 작가의 작품 색깔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빠른 전개와 긴박한 분위기의 스릴러 소설을 즐기는 독자한테는 다소 느린 전개와 긴 호흡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분위기라 앞으로도 계속 찾아읽게 될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너무도 매력적인 표지도 이 책의 독서를 부추기는데 한 몫 톡톡히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