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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살아 있는 안네 프랑크 ' 라는 평가를 받은 책 < 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는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후 수많은 죽음의 순간에서 생존한 한 여성의 처절하고도 고통스러운 회고록이자 치유의 기록이다.
훌륭한 발레리나를 꿈꿔온 16살의 에디트는 할머니, 아빠, 엄마, 언니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그 곳에서 '죽음의 천사' 라 불리는 맹겔레 박사와 마주치고, 그로 인해 에디트와 언니를 제외한 가족은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가족을 죽인 자 앞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춤을 추고 그 댓가로 빵 한 덩어리를 받는다. 에디트는 그 빵을 수용소의 다른 소녀들과 나눠 먹는데 후에 이 빵 덕분에 에디트는 죽음의 고비에서 또 한번 살아남게 된다. 가족을 죽인 맹겔레가 준 빵이 나중에는 그녀를 살리게 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 공포의 세월 내내 언니와 서로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이야기는 애절하고 감동적이다.
< 가운데가 저자, 오른쪽이 수용소 기간 내내 함께했던 큰언니 >

500페이지의 두툼한 내용 안에는 죽음의 수용소의 끔찍한 경험들, 그 곳에서 살아남아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주해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이민자의 치열한 삶, 뒤늦은 나이에 박사학위까지 따고 심리치료사의 길을 걸으며 그녀가 만나온 내담자들의 상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런 성공의 길을 걷기까지 그녀가 겪었던 그 시간들과 몇 십년동안 감내해야만 했던 끔찍한 트라우마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죽음의 두 줄 오른쪽, 왼쪽 줄에서 생과 사로 갈리는 그 순간, 엄마와 다른 줄에 서게 되면서 애디트와 언니는 살아남지만, 엄마가 자신으로 인해 죽음의 줄에 서게 된 사실은 한참 나중에, 아우슈비츠를 재방문하고 한순간도 잊지 못했던 그 순간, 엄마에 대한 죄책감, 후회를 고백하면서 비로소 마음의 자유,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를 얻게 된다.
이 책은 빅터 프랭클의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를 잇는 걸작으로도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실제로 저자는 빅터 프랭클의 책을 통해 치유를 얻고 우연한 기회에 그와 인연을 맺으면서 오랜 세월 우정을 이어간다.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현재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과거의 상처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녀 자신의 고통에서, 내담자들의 고통에서 치유되는 과정들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감동과 진정한 힘이 느껴진다.
' 삶은 다시 좋아질꺼야 ' 이 한마디 말은 인생의 그 어떤 힘든 여정에서도 큰 힘이 되어 준다.
너무도 담담히 쓰여져서 더 마음 아프고 또 그만큼 감동이 느껴지는 홀로코스트 생존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