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
크리스틴 해나 지음, 공경희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이 책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다. 
신간인줄 알았는데 예전에 출간되었었고, 그당시 이 책을 접한 많은 독자들이 인생소설로 꼽고, 절판된 사실을 무척이나 안타까워하는 글도 자주 보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일까...내심 궁금했었는데, 직접 읽어보니 .....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소설이다. 7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너무도 궁금해서 책장을 덮질 못하겠더라.
이런 내용이구나..이런 아픔과 슬픔과 안타까움과 감동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소설이었구나..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비안느와 이사벨 자매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린 전쟁소설, 여성소설, 가족소설이자 역사소설이다. 
나이차도 많이 나고 성향도 정반대인 두 자매는 사랑하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다. 
10대 때 사랑한 앙투안과 결혼 후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언니 비안느와는 달리, 도전적이고 정열적인 성격을 가진 동생 이사벨은 한 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학교를 전전하며 불안한 삶을 산다. 
그리고 전쟁이 터지면서 앙투안을 비롯한 프랑스의 남자들 대부분은 전쟁터로 끌려가고, 어린 자녀를 지키기 위한 비안느의 고요한 투쟁과 레지탕스에 가입해서 '나이팅게일'이라는 암호명으로 목숨을 건 투쟁을 일삼는 이사벨의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나치가 서서히 점령해가는 마을의 분위기와, 삶과 죽음의 사이를 오가며 배고픔과 추위에 나날이 피폐해져가는 사람들, 수용소로 끌려가는 유대인들의 상황이 너무도 섬세하고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고 읽는 내내 정말 마음이 아프다. 
거듭되는 오해 속에 이별을 맞이하고 어릴 때 버림받았던 아버지와의 재회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감동마저 느끼게 된다. 

두 자매는 결국 어떻게 되는지, 현재의 화자는 과연 누구인지..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분명 소설 속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소설 속에서 레지스탕스 활약을 통해 수많은 조종사들의 생명을 구하는 이사벨이나, 유대인 아이들을 남몰래 숨겨주고 키워주는 비안느 같은, 비록 이 정도의 큰 활약이 아니더라도 이렇듯 용기있는 여성들은 분명 존재했을 꺼라는 생각이 든다. 

2026년 1월 초에 읽은 책인데, 2026년 나의 최고의 책이 될 것 같다. 소설책 좋아하는 내가 이런 감동을 느낀 소설은 지금까지 몇 권 손에 꼽을 정도..
2027년 초에 개봉확정인 다코타, 엘르 패닝 자매의 영화가 과연 원작의 이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이지만, 제발 원작만큼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이 책 무조건 읽어보시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편과 아내
K.L. 슬레이터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새해 반타와의 만남은 이 책으로 시작해본다.
K.L 슬레이터..첨 들어보는 작가이고 국내에도 이 책으로 처음 소개되는 것 같은데, 영미권에서는 이미 '믿고 읽는 심리 스릴러의 거장' 이라고 칭할 정도로 독자층이 탄탄한 듯 하다.

책장이 참으로 술술 잘 넘어가고, 쫀득쫀득한 스토리에 심리적 스릴러 요소까지 더해져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된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머리 쓰면서 앞의 인물을 다시 뒤적이고 관계정리하고 이런 복잡함 없이, 그냥 스토리를 따라 읽어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사건이 터지고, 인물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또 읽다보면 뜻밖의 이야기가 튀어나오면서 긴장감이 조금씩 고조되고 이제 등장인물들의 정체가 마구 의심스러워지고 그렇게 정신없이 읽다보면 드디어 범인이 밝혀진다.

그런데 진짜..등장인물들이 다 의심스럽다.
결혼 이후 아들 내외와 관계가 소원해진 시어머니 니콜라가 이 소설의 중심인물인 듯 한데, 그녀 외에도 다른 인물들의 비중도 무시못한다.
파커는 부부동반 파티참석 직전 손자를 어머니 니콜라한테 맡기기 위해 잠깐 들렀을 때, 어머니한테 파티 다녀와서 털어놓을 이야기가 있다고 하지만 그 후 큰 사고를 당해, 그 이야기는 내내 수수께끼로만 남게 된다.
질투와 소유욕이 심한 파커의 아내 루나는 시부모에 대한 태도 또한 적대적이다. 파커와 동반사고를 당한 후, 살인사건과 관련있는 증거물이 시어머니를 통해 세상밖으로 드러났을 때 혼수상태인 남편에게 모든 걸 돌리려 한다.
루나의 친정엄마는 여기에 한술 더 떠서, 평소 눈에 차지 않았던 사위 파커가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다.
여기에 초반에는 소설에서 그림자 역할만 할 것 같았던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의 존재감이 뒤로 갈수록 더 부각되면서 이들 또한 의심스런 인물에 추가된다.

이렇게, 결국 모든 인물이 다 범인같고,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누가 과연 살인사건에 연루된 건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흐름상 딱 그 인물이 범인일꺼라 생각했고 자 이제 주변인물들과의 관계와 사건전개에 생각이 집중되려던 찰나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뜨악 !!
결국 이 소설에서 가장 나쁜 인간은 누구이고 가장 큰 피해자는 과연 누구인걸까..살인사건의 피해자도 안되긴 했지만 욕심이 과했네..
페이지 터너 소설 찾고 있다면 이 책 바로 읽어보시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아는 루민
오카베 에쓰 지음, 최현영 옮김 / 리드비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온라인 모임의 리더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루민이라는 여성의 진짜 모습은 과연 어느 쪽일까?
16명의 인터뷰어를 통해 이 여성의 실체를 파헤쳐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정말 제각각의 루민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 각자가 보고 느낀 모습은 그 자체가 루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말처럼, 한 사람에 대해 절대적인 평가는 사실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는 사람은 한 명인데,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싫어하는 사람(혹은 증오하는 단계까지? 그런 사람은 제발 없기를 바라지만..)도 있게 마련인데, 내가 무의식중에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고, 상대방이 나의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판단할수도..
내가 생각하는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인데, 상대방이 평가하고 느끼는 나는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나도 내 자신을 모르겠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바로 이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재미를 마주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애성 성격장애' 라는 정신질환에 관해서이다.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크고, 타인으로부터의 비평을 견디지 못하는 질환인데, 이렇게 거창한 병명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현대인에게 어느 정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책 안에 이 성격장애에 대한 테스트가 있어서 해보니 나 또한 몇 문항 해당되는데, 내 안에 나도 모르는 이런 본능이 숨겨져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속 루민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평가가 너무도 극과 극인데, 루민이 올린 글을 통해서나 가스라이팅까지 당한 인물이 있을 정도라면 루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분명 이 성격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루민이라는 인물이 악인가 선인가에 대한 결말을 유도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16명의 인터뷰어의 대화를 통한 독자 각자의 판단은 다르겠지만, 이 세상에 유민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존재할 꺼라는 생각만큼은 일치하지 않을까..
두껍지 않은 분량이라 금새 읽히지만, 인간의 심리와 본능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랜포드
엘리자베스 클레그혼 개스켈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2025년 12월은 유독 고전에 빠졌던 한 달이었다.
총 4권 중 2권은 작가명과 작품명조차 생소한 고전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 < 크랜포드 > 이다.
'19세기 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라는 책 소개 첫 문구를 보고 단번에 읽고픈 마음이 생겼는데, 알고보니 1972년대와 2000년대에BBC 드라마로도 나왔었고 꽤나 인기있었던 작품이었다.







바로 전에 읽었던 제인 오스틴의 < 이성과 감성 > 의 분위기와 비슷하면서도 이 소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인물도 다양하고 각 장이 조금씩 이어지는 에피소드식으로 전개된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잉글랜드의 크랜포드라는 가상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과 함께, 마을 여성들간의 연대를 아주 맛깔스럽게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체면만 중시하고, 질투와 가십거리에만 관심이 많은 중산층 여성들의 이야기인 듯 싶었는데 읽을수록 이 책 어찌나 사랑스럽고 다정한지..게다가 유머스럽기까지 하다.







방문을 받고 답방하기까지 사흘 이상이 걸리면 안되고, 어느 집을 방문하더라도 15분 이상을 넘기면 안되는 등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엄격한 규범을 알 수 있고, 차와 함께 내놓는 새끼손톱만한 설탕 덩어리나 양초를 아끼는 장면 등을 통해 이들이 가장 중시 여기는 절약의 분위기를 만나볼 수 있다.


크랜포드 여성들이 의복 중 특히 모자에 가장 신경을 쓰는 장면을 통해 그 당시 중산층 여성들의 의복에 대해, 포크만 있는 상황에서 접시에 담긴 완두콩을 우아하게 먹어야 하는 장면, 귀족과의 만남을 대비해 궁정 기사를 숙지하려는 장면 등을 통해 그 당시의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귀족 시누이에게 잘 보이고 싶고, 자신이 '지방의 명문가' 들과만 왕래하는 듯 비춰지길 원하는 제이미슨 부인이, 자신의 파티에도 그에 맞는 수준의 사람들만 초대하는 장면은 어찌보면 허세덩어리의 인물로 느낄 수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런 부분마저 유쾌하고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전혀 밉상스럽지가 않다.







이렇듯 소소한 일상 속 작은 사건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크랜포드 여성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데, 빅토리아 시대 시트콤 같은 유쾌함을 만끽할 수 있다.
번역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고전소설을 출간해준 출판사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저자인 엘리자베스 개스켈을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제인 오스틴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샬롯 브론테의 전기작가로도 유명하고, 찰스 디킨스와도 친숙했던 이 여류 소설가가 참으로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엑스와이프
어설라 패럿 지음, 정해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20년대 재즈시대 미국여성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