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클래식 수업 9 - 드뷔시, 소리로 그린 풍경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9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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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시리즈가 9편이 나올 때까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책.

이번에 드디어 클래식에 입문할 기회가 왔다. 그런데 이 책 신기하다. 클래식 이야기인데 미술 이야기도 함께 한다.

책 안에 명화, 사진, 일러스트 등이 한가득이라 초보자가 지루할 여지를 주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게 만든다. 게다가 QR코드로 본문에서 설명되고 있는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음악도 챙겨 들어야 하고..


처음 만나게 될 음악가는 바로 드뷔시 !!

드뷔시가 프랑스 사람인 걸 이제서야 알았네. 많이 들었던 곡 '달빛'이 드뷔시의 곡이라는 사실도..

' 클래식 ' 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왠지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음악만 놓고 본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광고를 통해서든, 영화를 통해서든 어디선가 많이 들어서 익숙한 곡들이 참 많다. 그러니까 클래식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상 함께 한다. 또 이렇게 보니 클래식이 굉장히 친근하게도 느껴지는걸.!




19세기 말 프랑스, 흔히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일컫는 '벨 에포크' 에 걸맞게 드뷔시는 기존의 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며, 자유롭고 세련된 이 시대의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드뷔시는 스승복은 참 잘 타고 난 것 같다. 천재들의 특성상 학교에 적응 못하고, 다소 거만하게 보일 수도 있고..이런 드뷔시는 그럴 때마다 곁에 계시는 스승님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앞으로 쭉쭉 나갈 수 있었다.

(드뷔시도 여느 예술가 못지 않게 엄청난 바람둥이였던듯 싶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드뷔시의 곡들이 전부 아름답다, 좋다 라는 느낌은 별로 없다. 어려운 곡들도 있고, 해설을 읽으면서 들어도 그대로의 느낌이 나지 않는 곡들도 있고..(나는 초보니까...)

미술처럼 음악도 자주 듣다 보면 귀가 열리고, 작곡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 느낌이 전달될 날이 오리라 스스로 위안을 삼아본다.




이 시리즈만의 독특한 구성인가보다. 교수가 강의하고 학생이 답하는 대화 형식, 그래서 각 장의 끝트머리는 필기노트로 마무리된다. 대화 형식이라 내용은 쉽게 느껴지고 글밥 대비 사진 등이 많이 들어있어 부담없이 읽힌다. But, 이 필기노트는 살짝 암기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이 ㅋ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시리즈 중에서 다음으로는 모차르트를 만나보고 싶다.

역쉬 모차르트는 시리즈 1번 주자로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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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구한다 - 아마존 파괴에 맞선 부족 리더의 연대와 투쟁기
네몬테 넨키모.미치 앤더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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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2020 타임 선정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에 선정된 저자는 에콰도르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이다.

에콰도르 정부가 석유 기업에 아마존 땅을 경매에 부치려는 계획에 맞서 승소하기까지의 긴 여정을 그린 투쟁기이자 회고록이다.


1부에서는 저자의 어린 시절과 가족의 이야기, 원주민들의 순수하고도 조금은 신비한 삶을 저자의 눈을 통해 들려준다. (뜬금없이 영화 '늑대와 춤을' 이 생각난다.) 이들의 삶이 선교사들에 의해 어떤 식으로 조금씩 파괴되는지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아마존을 지키기 위해 조금씩 움직이는 이들의 투쟁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선교사들은 원주민의 세계로 들어와 그들을 구원한다는 명목하에 그들의 삶과 문화를 조금씩 지배하려 했고, 문명에의 유혹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린 나이의 저자도 그들의 이런 물질에 현혹되는데 순진한 아이들의 눈에 예쁜 옷과 악세사리는 부럽기만 하고, 하얀 피부와 가지런한 이빨은 선망의 대상이다.

10대에는 집을 나와 선교사들과 함께 지내며 성경공부를 하게 되지만 그 몇 년동안 끔찍한 일을 장기간 겪게 되면서 결국 그들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저자가 떠나 있는 동안 그들의 부족민들은 서구문명과 음식에 더 많이 지배당하고, 깨끗한 식수는 석유에 오염되어 버려 석유회사에 물을 구걸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여기에 더해 에콰도르 정부의 계획을 알게 된 저자는, 여러 부족들과 연합해 직접 걸어다니며 아마존 숲의 지도를 만들고 국제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 기자와 환경운동가들의 힘을 빌려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이들의 횡포를 알린다.


그리고 드디어...법원이 거대한 기업의 힘 앞에 무너지지 않고 현명한 판결을 내려줘서 정말 다행이다.





저자는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이 싸움이 자신들만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전 세계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는 사실을. 아마존 숲이 무너지면 전 세계에서 홍수, 화재, 가뭄이 일어난다는 사실을..아마존을 지키는 일은 곧 지구를 지키고 인류를 지킨다는 사실을 !!


저자를 포함한 이들 원주민 연대의 투쟁이 얼마나 위대하고 값진 투쟁이고 승리였는지,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몰랐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저자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이 책의 공동저자인 남편 미치에게도..


그들의 문화와 삶은 인정하려 들지 않고, 단지 자신들의 믿음을 전파하기 위한 선교사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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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자유롭게 하는 것들 - 가슴 뛰는 삶을 향해 가는 최우선의 행복
나용민.유숙현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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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는 자기계발서인가 싶기도 했다. 쉬엄쉬엄 읽을 수 있는 책이 뭐 없을까 두리번 거리다 만나게 된 책인데, 책소개를 보고 자기계발서보다는 부부의 일상 이야기, 도전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듯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크리에이터 부부의 좌충우돌 도전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겁없고 대책없는 젊은 부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매번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이들의 이면에 숨겨진 두려움과 주저함을 마주하면서 그래도 이들에게는 선택에 대한 '용기'가 한 몫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와이프의 낙천적인 성격도 플러스 요인 !





호주 워킹 홀리데이에서 만나 부부가 된 이 둘의 인생역전은 대충 이러하다.

남편은 대기업의 회사원에서 MC가 되기 위한 연습생의 길을 거쳐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게 되고, 그 기간동안 아내는 결혼 전부터 운영해 오던 떡 케이크 공방으로 가장의 역할을 해 오다 심신이 지쳐 고민 끝에 모두 접고, 남은 돈을 탈탈 털어 세계여행의 길에 오르게 된다. 도중에 뉴질랜드에서 다시 워킹 홀리데이를 조금 하고 다시 귀국 후에는 예전에 했던 공방을 이제 부부가 같이 운영해 나간다.

점점 공방이 번창해 가던 즈음, 스트레스 등으로 아내의 청각에 이상이 생기면서 다시 접을 수밖에 없게 되었고, 유튜버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꽤 인기있는 부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적으면서 다시 이들의 행로를 보니, 정말 고난의 연속이다. 평범한 이들이라면 하나의 선택도 벅찰 텐데, 이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나 많은 다양한 인생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지금은 성공한 인생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여느 부부처럼 사소한 문제로 티각태각 싸우기도 하고, 여자 혼자 돈을 버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고, 여행을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급속히 줄어드는 은행 잔고에 대한 불안함을 갖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여과없이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미래보다는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사람, 막다른 골목을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 이미 늦었다고..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잠시 숨을 고르고 앞으로의 방향을 찬찬히 계획해 나가면 좋겠다.


인생의 선배로써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지금까지처럼 알콩달콩 부부의 사랑도 예쁘게 잘 키워나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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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시대 - 로맨스 판타지에는 없는 유럽의 실제 역사
임승휘 지음 / 타인의사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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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푹 빠졌던 ' 베르사유의 장미 ' 의 영향 때문일까, 왕실, 공주, 귀족, 성..이런 거 무척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완전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막연히 멋지다는 생각, 동경만 해왔던 귀족에 대해 이번 기회에 좀 제대로 알 수 있겠다 싶었는데, 기대 이상의 내용이 한가득이다.


1장. 키워드로 읽는 귀족 문화 에서는 귀족 하면 흔히 떠오르는 단어들, 결투, 기사도, 성 외에도 귀족 사회에서 관습처럼 이루어졌던 교육형 여행인 '그랜드 투어', 그냥 단어만 봐도 괜시리 낭만스러운 '애프터 눈 티'와 무도회 , 각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국 귀족들이 가장 선호했던 그랜드 투어 나라는 이탈리아였다고 하는데, 예절과 관습에 얽매여 사는 그들이 자유분방한 이탈리아에서 느꼈을 문화적 충격은 상당했으리라 본다.






한 가문을 대표하는 문장은 해당 가문에 대한 여러가지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한 가문은 백합이나 사자 문양이 식상해서인지 좀 튈 요량으로 남자 고환을 문양으로 이용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변' 처럼 보이는데 .. ) 가문 스스로 생각해도 민망했던지 나중에는 하트로 바뀌었다고 한다.





2장.귀족의 일상이 특히나 흥미로웠는데, 장자상속의 원칙이 강하게 뿌리내려져 있어서 귀족이라는게 금전적인 면에서는 장남만 좋았지 그 아래 동생들은 성인이 되면 집에서 나와 스스로 직업을 구하고 앞날을 개척해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속 문제와 관련해서, 영국 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 드라마 < 다운튼 애비 >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들이 없는 백작의 유산상속인이 될 예정이었던, 가장 가까운 혈육인 사촌이 배 침몰로 죽게 되면서, 사촌의 아들과 백작 자신의 맏딸과 결혼시켜 재산을 유지시키려고 했던 계획마저 물거품이 되어버려 이 상속과 관련해서 꽤나 골머리를 앓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롭다. 게다가 재산 유지를 위해 미국 부호의 딸과 결혼한 백작의 이야기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귀족의 상속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중세 유럽에는 어린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에, 아동을 위한 특별한 교육도, 아동복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귀족의 교육은 지식 습득 이전에 몸가짐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했고, 교육과 출세를 위해 다른 귀족 가문의 집에 자녀를 맡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통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이론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젤 마지막으로 배치한 건 저자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마 이 부분이 맨 처음 등장했더라면, 이 책에 대한 흥미도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듯 하다.


이런 독특한 주제의 역사책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귀족에 대해 다양한 키워드로 만나볼 수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귀족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 다운튼 애비 > 도 놓치지 마시길 !!

본 지 오래됐는데 이 책 읽고 나니 다시 보고 싶어진다. 다양한 드레스 보는 재미도 솔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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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의 그림들 - 현대 미술의 아이콘,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야기
데이비드 호크니 지음, 이호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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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고, 아는 화가도 별로 없다.

그 몇 안되는 아는 화가 가운데 '데이비드 호크니' 의 그림은 밝은 색감의 단순함에 유쾌함마저 더해져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특히나 이 분은 무대 디자인, 사진 콜라주,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초상화, 정물화, 풍경화, 추상화 등 장르도 정말로 다양해서 그림을 보는데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같은 추상화라도 흔히 추상화에서 느끼게 되는..이 그림은 뭘 말하려는 거야..하는 의문점이나 모호함에 당혹스럽거나 해석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을 호크니의 그림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이것이 호크니의 작품이 가진 매력이라고 해야 하려나..


아직까지 호크니의 그림 가운데 어느 작품이 가장 맘에 든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장르로 본다면 초상화와 풍경화가 특히 좋다.

출판사에서는 그 많은 호크니의 그림 가운데 책표지의 그림을 고르는데 있어서 꽤나 애먹었을 것 같다.





지금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작품 활동을 하시나보다.

2019년도부터는 이 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노르망디에서 진짜 천국을 찾은 것 같다고 하실 정도로 이 곳에 매료되신 듯 하다. 8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서서 그림을 그리고 작업에 몰두하느라 낮잠도 패스할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60 여년동안 오로지 한 길을 걸어왔지만 옛 방식을 고집하거나 정통에 묶이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지금은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에 정말 놀랍기만 하다. ( 매일 친구들에게 아이패드로 그린 꽃그림을 보낸다고 한다.)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은 왠지 작품성으로는 인정받기 힘들지 않나 하는 편견이 있었는데, 호크니의 이러한 아이패드 드로잉을 기점으로 앞으로 현대미술에서 디지털 기법이 또 하나의 주요기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호크니'의 회고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490 페이지에 480여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그의 모든 작품이 들어 있는, 정말 가치 있는 책이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흥미로운 그림이 짠하고 나타나서 랜덤으로 들춰 보는 재미가 참 좋다.


호크니에 매료되신 분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필수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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