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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평점 :

맛있고 소소한 재미가 느껴지고 마지막까지 따스함이 묻어나는 음식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다.
처음에는 음식 미스터리라고 해서, 각 편에서 소개되는 음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건이 터지는 건가 싶었는데, 사실 각 음식들은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 아니, 사건이라는 것 자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 소설 속 이야기는 총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 편마다 오랜 기간 친하게 지내왔던 두 쌍의 부부가 만나서 함께 하는 맛있는 식사 자리를 배경으로, 정갈하고 맛깔스럽게 잘 차려진 음식을 먹다가 문득 그 음식에서 연상되는 이야기가 툭 튀어나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흔히 술자리나 식사자리에서 나오기 마련인 주변인물들 이야기,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막상 그 이야기를 꺼낸 주인공들도 하나같이 그 끝을 알 수 없어 각자 대화를 이어가며 추측해 볼 뿐이다.
이 두 쌍의 부부 가운데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마지막에 추론을 하고 나름대로의 결말로 마무리하는 인물은 '나가에' 이다.
이 나가에라는 인물에 대해 책소개에서 보니, 저자가 아끼는 안락의자 탐정이라고 묘사가 되어 있고, 책 속에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뛰어난 두뇌를 샀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안락의자 탐정이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게 느껴지는데, 대화들 속에서 독자나 나가에를 뺀 주인공 3명이 특별하게 느끼지 않고 그냥 지나친 단어를 예리하게 기억하고 끄집어내고 추리해 나가는 과정이 꽤나 흥미롭다.
물론 그의 추리가 맞고 틀리고는 이 소설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왠지 그가 추리한 그대로, 그럴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긴 하다.
일상 미스터리, 코지 미스터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추리미스터물이다.
이야기와는 별개로 각 편마다 등장하는 음식을 표현하는 단어들도 독자들의 상상력과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알콩달콩 두 쌍의 부부들의 관계도 참 사랑스럽다. 드라마로 나오면 꽤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편한 지인과의 맛있는 식사,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 !!!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을 듯 !!!
그래서 읽는 독자도 매우 편안하게 단지 배고픈게 좀 괴롭긴 했지만 끝까지 미소를 띄게 만든다.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