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철학서 - 철학적 사유를 넘어 삶의 방식과 태도를 알려주는 위대한 문장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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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이 책이 그 유명한 '명상록' 인 줄은 몰랐다.

그저 표지가 멋있고, 제목에 혹해서 철학책을 평소 가까이 접하지 않는 내가 서평단 신청의 기회로 읽게 되었는데, 받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의도치 않게 드디어 나도 '명상록' 을 읽게 되었다.

아마도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읽을 일은 없을 듯 해서, 이 만남은 ' 이제(사실 '이제서야' 라고 해야 맞을 듯 하지만) 철학책 좀 접해볼 시기인가보다..' 하고 나 스스로 ' 필연 ' 이라고 괜시리 의미를 부여해본다.


조지 워싱턴, 빌 클린턴 대통령 등 전 세계 리더들이 선택한 고전이라니 그 수많은 고전 중에서 이 책을 꼽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세기의 철학자들이 인정한 철학의 정수라니 도대체 얼마나 고귀한 철학이 담겨 있길래?

존 스튜어트 밀은 권력을 가진 자 중에서 가장 깨어있고 뛰어난 사람으로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꼽고 있다.

최초의 계발서이자 2000년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인 이 책 !


이 책에 대한 평이 어마무시하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이야.

그런데 생각보다 내용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놀라움이 앞선다.

그 오랜 세월동안 괜히 겁먹고 멀리 했었던 걸까. 아니면 이번 책이 그나마 쉽게 풀어 놓아 이해하기 쉬운 걸까..

물론 가볍게 어디서나 책을 펼치고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한번 두번 곱씹어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이 있는 반면, 읽는 순간 바로 공감하트를 누르고 싶은 그런 문장들도 많다.







황제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의 생각을 기록한 책이라 그런지, 화려한 수식어는 찾아볼 수 없고 무척이나 소박함 그 자체이다.

요즘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명언들 대부분은 다 이 명상록에서 따왔나보다.


2000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현대인들에게까지 많은 공감과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황제의 일기장.

기존에 널리 알려졌던 '명상록' 이라는 제목보다, 이번 책의 제목이 왠지 더 쉽게 다가가고 싶고, 읽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나처럼 이 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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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2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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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초반에 벌써 사건이 터지고 16살 소년이 저지른 살인 사건이라는 건 이미 명백히 밝혀진 바, 2권으로 구성된 이 두꺼운 페이지는 과연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까 궁금했는데, 읽다 보니 어느새 1편이 끝났다.


2편에서는 제이크가 엄청난 수난을 당하게 되는데, 고통의 순간에도 제이크와 아내 칼라가 주고받는 훈훈한(?) 대화에 웃음이 절로 난다. 칼라는 굉장히 속이 깊고, 현명한 배우자이다. 남편이 그 정도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지경에까지 처했는데도, 어쩌면 그렇게 분위기를 맞춰가며 남편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지..진정 멋진 여성이다.

제이크 또한 완벽하지 않은 인물이라 더 인간적으로 끌린다.






재판에서 제이크가 드루를 변호하는 과정은, 법정 스릴러만의 매력인 재판과정의 숨막히는 전개나 상대방을 한 방 먹일 수 있는 반전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히 기대만큼 짜릿하진 않다. 검찰측이 너무도 쉽게 무너져버려 조금은 허무하기까지 하다..대신 배심원단을 구성하는 과정이나 재판이 진행되기 전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진진해서 전체적으로는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읽힌다.

배심원단은 재판의 판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만큼 사건의 경위를 속속들이 파악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총으로 으깨진 끔찍한 피해자 시신을 장면장면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준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다.


이 소설에서는 사형제도의 불공평함, 불평등에 대해 언급되고,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이야기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처벌을 면할 수 없다..라고 줄곧 생각해왔던 터라 이 소설의 드루의 경우처럼 유죄를 판결내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죄를 지었으니 무죄를 선언할 수도 없는 경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2권 도합 800여 페이지의 두툼한 분량이지만 역시 존 그리샴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읽은 법정 스릴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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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 - 셀럽들의 은밀한 생로병사
KBS 셀럽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한산이가(이낙준)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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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의 생로병사를 다룬 책. 이런 이야기는 재미없을래야 재미없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미스터리한 죽음, 베일에 싸인 죽음 이런 이야기들을 특히나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의혹들을 의학적으로 하나씩 되짚어나가면서 결국 이들이 어떤 병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책에서 소개되는 인물들은 오드리 헵번, 나폴레옹 1세, 히틀러, 엘비스 프레슬리, 코코샤넬, 고종, 루이 14세, 스탈린, 마타하리, 클림트로, 인물들 자체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약물 과다복용이 죽음의 원인으로 알려졌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은 다름아닌 비만 합병증과 그에 따른 매우 심각한 변비였다고 한다. 죽은 엘비스의 몸에서는 20키로의, 약 4개월 동안의 묵은 대변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당뇨,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빈혈 등을 앓았던 그를 죽음으로 이끄는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엄청난 식사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동량은 부족했던 왕들이 가장 흔히 걸렸던 병 가운데 하나는 치질과 당뇨였다.

옛날 치질의 치료법에 경악하게 되는데, 중국 진나라에는 혀로 핥아줘야 낫는다는 기록이 있고 서양에서는 거머리를 이용하거나 횃불로 지지는 치료법이 있었다고 한다.


태평왕 루이 14세는 치질, 당뇨, 통풍 등으로 큰 고통을 겪는데, 소화불량이면서도 엄청난 식욕을 줄이지 않았고, 변기가 달린 의자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면서 볼일을 보고, 그걸 시종들이 치우는 동안 신하들은 냄새를 막기 위해 향수로 코를 막고, 배변 뒤 뒤를 닦아주는 시종은 가장 인기있는 직종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음..아무리 사생활이 없는 왕이라 해도 이 정도로 오픈될 줄이야.. 우리나라의 왕들의 경우보다 더 심하다. 화장실 문이 없는 중국 화장실보다 더 민망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몇 개의 예만 들다보니 변에 대해서만 쓰게 되었는데, 이 외에도 암살의 의혹이 있었던 고종의 사인은 뇌졸중일 가능성이 크고, 히틀러는 죽기 전 파킨슨병에 걸렸었다고 한다. 이러한 병에 걸리기까지의 히스토리를 알기 쉽게 퀴즈 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꽤나 재밌게 읽힌다.


읽는 내내, 엉뚱한 방향으로, 오히려 더 악화되는 방향으로 치료했던 옛날 의료법에 너무도 경악스럽기까지 한데, 그 당시 사람들은 그걸 최선의 치료법으로 믿었고 그래서 죽음에 달한 사람들이 새삼 안타깝기도 하다.

과로, 기름진 음식, 폭식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또 한편으로는 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지만, 현대인들은 가공식품 등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너무 심각하지 않으면서, 또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 담긴 이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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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1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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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만나는 존 그리샴의 두툼한 분량의 신간으로, 이번 소설은 의붓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인 16살 소년의 이야기이다.


14살 여동생, 엄마와 함께 의붓 아버지의 잦은 폭력에 매일을 두려움으로 살아가는 드루는 어느 날, 술에 만취한 의붓 아버지가 자신의 엄마를 구타한 후 죽은 줄로 오해하고, 자는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인다.

이 의붓아버지는 표면상으로는 작은 마을에서 꽤나 인기있고 능력있는 경찰관이었지만, 이면은 폭력, 도박 등을 일삼는 타락한 경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윗선에 보고되지 않은 채 묵인되는 분위기였다.

그렇기에 경찰들과 주민들 대부분은 그의 범죄에 분노하며 사형을 대놓고 얘기하는데, 이러한 마을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소년의 변호를 맡는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행위이다.


주인공인 변호사 제이크 또한 그의 변호를 맡는 것을 탐탁치 않아 했고 일단 임시로 맡는 걸로 판사와 약속하지만, 곧 그를 향한 주민들의 협박과 따돌림이 시작된다.


흔히 미성년자가 살인을 저지르고 소년법의 보호를 받는 경우,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번 소설의 경우 비록 주인공 드루는 명백히 1급 살인이 적용될 수 있지만, 그가 처한 상황을 본다면 드루 또한 가정폭력의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피해에 대해 그 어느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았고, 사건 이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정의 눈길조차 주질 않는다.





변호사들은 변호기간동안 의뢰인에게 자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일반적인 것일까?

제이크가 드루의 가족을 위해 병원비, 월세, 그 외 소소히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빌려준다는 명목하에 그가 다 부담하는 사실들이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꽤나 답답한 마음도 없지 않다.


제이크 또한 현재 진행중인 또 다른 소송으로 인한 대출금이 상당한 데다가, 새로 맡게 된 드루 사건으로 자금압박이 큰 상황인데, 드루의 엄마는 너무 대놓고 제이크에게 돈을 부탁한다거나 자신에게는 물론 가엾은 아들이지만, 엄격히 따지자면 일급살인자에 해당하는데 그에 대해서는 엄마로서 어떠한 책임감 같은 것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그녀 또한 지나온 삶이 평탄하지만은 않았기에 이러한 의존적, 이기적인 모습들이 생존본능으로 자리잡았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아들이 그런 살인을 저지른 데에 대해서는 엄마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암튼, 존 그리샴의 소설 답게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내용에 빨려 들어가듯이 도저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하다.

1편 뚝딱 끝났고, 얼른 2편에서 본격적인 제이크의 변호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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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서울 이야기 - 우리가 몰랐던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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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조선의 수도 한양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을 만나보았다.

왕과 사대부 이야기, 궁궐 이야기는 종종 접해봤지만 이렇게 서민들의 리얼 라이프를 만나볼 기회는 흔지 않기에,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는지 목차부터 궁금하게 만든다.


흔히 조선시대의 평민들은 궁핍한 생활을 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지금 우리들도 맘 편히 먹지 못하는 소고기가 조선시대에는 아주 저렴했기 때문에, 자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요리법도 지금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다양했다고 하는데, 맛이 굉장히 궁금하다. 그 당시 인기 있었던 요리들을 지금 먹으면 아무래도 우리들 입맛엔 맞지 않겠지?

지금과는 다르게 자연에서 사육했기 때문에 영양면, 품질면에서도 최고였을 것 같다.






한양은 호랑이 소굴이었다고 한다. 민가에 내려와 사람과 가축을 죽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궁안에까지 보금자리를 틀기도 했다는데, 특히 숙종~정조 대에 호환이 급증했고 이는 기상이변에 따른 이변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그 후 포상 강화, 지속적 착호활동과 한국전쟁으로 그렇게나 많았던 호랑이는 한반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의외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도 없었고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권력층에도 장애인이 많았는데 광해군 때 심희수는 앉은뱅이 장애를 핑계로 몇차례 사직을 청했어도 광해군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숙종 때도 윤지완은 한쪽다리가 없어 사직을 권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고, 혜경궁 홍씨의 조부는 농아였다고 한다.


장애인 정책, 중죄에 대한 감형, 장애인 단체 등 국가적 차원에서 행해진 정책도 많았다고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차별과 복지지출에 있어서 장애인 복지 후진국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지금의 우리가 조선시대보다 후퇴하게 된걸까..







서민들의 이야기는 확실히 더 친근감 있고 구수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자료 특히나, 그 당시 실존했던 사람들의 귀한 사진들도 많아서 아득한 시간의 간극이 확 줄어든 느낌이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들이 대부분일테니 부모가 읽고 자녀들한테 들려줘도 좋겠고, 역사에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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