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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 - 셀럽들의 은밀한 생로병사
KBS 셀럽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한산이가(이낙준)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의 생로병사를 다룬 책. 이런 이야기는 재미없을래야 재미없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미스터리한 죽음, 베일에 싸인 죽음 이런 이야기들을 특히나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의혹들을 의학적으로 하나씩 되짚어나가면서 결국 이들이 어떤 병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책에서 소개되는 인물들은 오드리 헵번, 나폴레옹 1세, 히틀러, 엘비스 프레슬리, 코코샤넬, 고종, 루이 14세, 스탈린, 마타하리, 클림트로, 인물들 자체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약물 과다복용이 죽음의 원인으로 알려졌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은 다름아닌 비만 합병증과 그에 따른 매우 심각한 변비였다고 한다. 죽은 엘비스의 몸에서는 20키로의, 약 4개월 동안의 묵은 대변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당뇨,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빈혈 등을 앓았던 그를 죽음으로 이끄는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엄청난 식사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동량은 부족했던 왕들이 가장 흔히 걸렸던 병 가운데 하나는 치질과 당뇨였다.
옛날 치질의 치료법에 경악하게 되는데, 중국 진나라에는 혀로 핥아줘야 낫는다는 기록이 있고 서양에서는 거머리를 이용하거나 횃불로 지지는 치료법이 있었다고 한다.
태평왕 루이 14세는 치질, 당뇨, 통풍 등으로 큰 고통을 겪는데, 소화불량이면서도 엄청난 식욕을 줄이지 않았고, 변기가 달린 의자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면서 볼일을 보고, 그걸 시종들이 치우는 동안 신하들은 냄새를 막기 위해 향수로 코를 막고, 배변 뒤 뒤를 닦아주는 시종은 가장 인기있는 직종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음..아무리 사생활이 없는 왕이라 해도 이 정도로 오픈될 줄이야.. 우리나라의 왕들의 경우보다 더 심하다. 화장실 문이 없는 중국 화장실보다 더 민망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몇 개의 예만 들다보니 변에 대해서만 쓰게 되었는데, 이 외에도 암살의 의혹이 있었던 고종의 사인은 뇌졸중일 가능성이 크고, 히틀러는 죽기 전 파킨슨병에 걸렸었다고 한다. 이러한 병에 걸리기까지의 히스토리를 알기 쉽게 퀴즈 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꽤나 재밌게 읽힌다.
읽는 내내, 엉뚱한 방향으로, 오히려 더 악화되는 방향으로 치료했던 옛날 의료법에 너무도 경악스럽기까지 한데, 그 당시 사람들은 그걸 최선의 치료법으로 믿었고 그래서 죽음에 달한 사람들이 새삼 안타깝기도 하다.
과로, 기름진 음식, 폭식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또 한편으로는 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지만, 현대인들은 가공식품 등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너무 심각하지 않으면서, 또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 담긴 이 책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