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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2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1편에서는 초반에 벌써 사건이 터지고 16살 소년이 저지른 살인 사건이라는 건 이미 명백히 밝혀진 바, 2권으로 구성된 이 두꺼운 페이지는 과연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까 궁금했는데, 읽다 보니 어느새 1편이 끝났다.
2편에서는 제이크가 엄청난 수난을 당하게 되는데, 고통의 순간에도 제이크와 아내 칼라가 주고받는 훈훈한(?) 대화에 웃음이 절로 난다. 칼라는 굉장히 속이 깊고, 현명한 배우자이다. 남편이 그 정도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지경에까지 처했는데도, 어쩌면 그렇게 분위기를 맞춰가며 남편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지..진정 멋진 여성이다.
제이크 또한 완벽하지 않은 인물이라 더 인간적으로 끌린다.

재판에서 제이크가 드루를 변호하는 과정은, 법정 스릴러만의 매력인 재판과정의 숨막히는 전개나 상대방을 한 방 먹일 수 있는 반전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히 기대만큼 짜릿하진 않다. 검찰측이 너무도 쉽게 무너져버려 조금은 허무하기까지 하다..대신 배심원단을 구성하는 과정이나 재판이 진행되기 전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진진해서 전체적으로는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읽힌다.
배심원단은 재판의 판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만큼 사건의 경위를 속속들이 파악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총으로 으깨진 끔찍한 피해자 시신을 장면장면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준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다.
이 소설에서는 사형제도의 불공평함, 불평등에 대해 언급되고,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이야기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처벌을 면할 수 없다..라고 줄곧 생각해왔던 터라 이 소설의 드루의 경우처럼 유죄를 판결내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죄를 지었으니 무죄를 선언할 수도 없는 경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2권 도합 800여 페이지의 두툼한 분량이지만 역시 존 그리샴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읽은 법정 스릴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