쩨쩨한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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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요즘 한국영화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연애이야기 같은 건 유치하고 이제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 그닥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듯 했는데 전에 시라노나 김종욱도 그렇고 이번 쩨쩨한 로맨스,도 그렇고 그런건 다 제껴두고라도 일단 넘 재밌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영화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나면 별로 비호감이었던 남자배우들도 대부분 멋지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번  쩨쩨한..에서는 어째 이선균에 대한 이미지가 그닥 바뀌질 않는다. 오히려 극중역할상 더 초췌해지고 지저분해진 모습. 대신 같은 여자가 봐도 최강희 넘넘 귀여워라~

짜장면 먹을 떄의 그 변화된 모습이란...남친앞에서 예뻐보이고 싶은 모든 여자들의 심리 ㅋ~
중간중간 만화스토리의 오버된 장면들이 조금 눈에 거슬리고 보고 나서 남는 건 없지만 올만에 만난 상큼하고 유쾌한 로맨스 영화. 그닥 유치하다는 생각도 안들고 남녀가 어떤 상황이든 오랜 시간 함께 하면 정이 붙는다는 사실을 또 한번 느껴본다.
추운 겨울에 커플끼리 보면 딱 좋을 영화이다.

그나저나 어휴~만화가든 스토리작가든 정말 만만한 게 없다.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거의 폐인직전까지 가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만화가를 살짝 꿈꾸는 아들을 당장 말리고 싶은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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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라운지
박성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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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핀란드라는 나라와 연관된 책이 종종 눈에 띄는 덕분에 그동안 세계 여러나라에 비해 꽤 멀게 느껴지고 또 그만큼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었던 핀란드가 어느새 살며시 내 맘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핀란드 부모혁명이나 핀란드 디자인 산책 같은 책의 제목만 봐도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번 책에서도 이 핀란드의 뛰어난 디자인 감각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이 되어 있다.

다양한 성격의 여행에세이 가운데서 이번 노르딕 라운지는 유독 음악과 디자인,건축 등 예술면에서의 핀란드를 느낄 수 있었다.
아~핀란드에 이토록 하늘색이 어울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 책의 표지부터 책안의 사진들을 보면서 하늘색이 기가 막히게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난 이 책의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표지부터가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굉장히 사색적인 여행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런 사색적인 느낌이 별로 느껴지질 않는다.
그 추운 날씨에도 바깥에서 볼이 빨개진 상태로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기들, 걷기조차 힘든 미끄런 길에서 조깅도 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들이 참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정말 주어진 환경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놀라운 적응력.

핀란드의 모든것이 참 좋아보이는데 딱 하나..음식이 그렇게 맛이 없다니..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가장 평범한 맛을 보여줄 수 있는 빵도 커피마저도 맛이 없다니..여행의 즐거움 중 가장 큰 즐거움중의 하나가 없어진 셈~난 먹을것이 가득한 나라가 좋은데..그렇다 해도 핀란드의 매력을 결코 떨쳐 버릴 수는 없다.

핀란드에 이어 저자가 여행한 곳 스웨덴..하얀 눈과 파아란 하늘의 핀란드를 접하다 스웨덴을 만나니 스웨덴이 더더욱 활기차고 컬러풀하게 느껴진다.
유모차동반인 경우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덕분에 거의 모든 엄마들의 필수품인 유모차. 유모차를 타기에 이미 다 커버린 아이들과 함께 해도 이 유모차는 거의 함께 한다는 사실이 참 재밌기만 하다.  스웨덴 이야기도 좋긴 한데 핀란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다가와서 상대적으로 다소 밋밋하게 다가온 듯 하다.

올만에 맛본 북유럽 여행기 읽는 내내 넘 좋았는데 한가지 아쉬웠던 건..하필 젤 추울 때 훨씬 더 추운 나라의 책을 읽는 바람에 읽는 내내 너무 너무 추웠다는 점. 그래서 밖에서는 웬만해서는 이 책을 읽고 싶은 기분이 나질 않았다는 점..뭐 이런 건 책을 읽는 시기를 잘못 택한 나의 잘못이니 누구를 탓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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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클럽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6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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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마주치는 중고등학생들을 볼 때면 나의 그 시절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예전엔 상상도 못할 거친 말투나 남녀학생의 자연스런 신체접촉, 몸매를 드러내는 교복 등-에 놀라면서도 때론 너무도 당당한 그들의 모습이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도대체 요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용어를 쓰며 그들의 세계에서 요즘 이슈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어떤 패션이 인기인지 ..아직 주변에 그 나이 또래가 없는 탓에 전혀 알 길이 없어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그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는 해소해주었다고 해야 할까..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의 예민하고도 섬세한 감성이 잘 느껴지고 그 나이때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또래와의 관계, 우정에 대해서도 참 쿨하게 다가온다.
우리때에는 남녀공학이 그렇게 흔하질 않은 가운데 남녀공학을 다녔던 나는 체육시간에 맘에 드는 남학생과 짝이 됐을 때의 설렘이나 도서실 야자시간에 좋아하는 남학생과 오며가며 마주칠때의 그 마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추억이 생생히 떠올라 더욱 재미가 느껴진다.

친구들 사이에서 애칭 윰이라 불리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녀의 주변친구들 17살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이야기. 순결에 대한 견해, 스타들을 향한 그들의 행동,동성애(사실 우리때에도 충분히 겪었을 법한 동성에 대한 감정이 요즘에는 동성애라는 이슈로까지 확대되는 내용에 대해 적잖이 놀랐다.)에 이르기까지 친구들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친구들의 이해와 배려 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따스한 느낌이 전해지는 소설이다.

윰의 옥탑방에서 만나는 친구들. 그런 아지트가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일지.상상만 해도 그들만의 공간이 참 아늑하면서도 비밀스럽게 느껴진다.

조금 시시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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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 The chronicles of Nania: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 2010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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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와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한번도 안 본(못본게 아니라) 나.
해리포터는 책으로 너무 열광했는데 그 텀이 길다보니 그 열기가 식어버려 영화가 나와도 그닥 볼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한번 챙겨보질 않게 되니 시리즈가 나와도 무관심 ㅜㅠ
나니아 연대기는 왜 안보게 되었는지 기억 안남.

그렇게 전편 시리즈를 다 지나치고 처음으로 나니아 연대기 3를 봤다. 처음엔 웬 왕,여왕 ,왕자가 많나 싶었는데 전편을 안봐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그닥 어렵진 않았다.

볼거리가 무척 많은 환타지 영화. 굳이 3D로 안봐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다. 투명인어, 마법사, 너무도 환상적인 마법책, 외다리난쟁이족,거대한 바다뱀, 너무 멋진 배까지..끊임없이 닥치는 모험이야기는 아이들이 푹 빠지기에 충분할 듯 하다.
그런데 내가 전편의 캐스피언 왕자의 활약을 못 봐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캐스피언왕의 이미지가 넘 약하게 느껴진다. 보통 이 정도의 비중성이면 굉장히 멋지고 강한 포스를 느낄 법도 한데 너무 평범하다고 해야 할까..암튼..

투덜이 사촌 유스티스는 이번에 처음 나오는 것 같은데 얼굴표정부터가 무지 심술궂게 생긴 꼬마. 그런데 요 꼬마가 나중에 멋진 활약을 할 줄이야 ^^

나니아 연대기~ 어른인 내가 봐도 재밌고 나도 나니아 세계로 한번 들어가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이다. 내가 이 정도이니 이 영화에 빠진 아이들은 오죽할까.
기회되면 전편 시리즈도 함 봐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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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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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너무도 끔찍한 사건-친딸을 20여년간 감금하고 자신의 아이까지 낳게 한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이 소설은 그 소재만으로도 독자들의 아주 많은 관심을 끌 만하다.
나는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 선뜻 읽고 싶은 맘이 생기진 않았지만, 주인공이 엄마가 아니라 그녀가 낳은 5살짜리 아들 잭의 시선으로 바라본 감금생활과 그 이후의 바깥세상의 이야기라는 점. 가슴 아픈 소재지만 강렬하고 아름답기까지하다는 책의 소개글을 보고, 이런 소재가 어떻게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를 해서일까. 초반에 반짝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한 내용은 그 감금된 방안에서 아이가 느끼는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의 이야기가 너무 오래 반복이 되서 진행되는 탓에 초반부터 조금 지루함을 느낀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동안의 고통에 비해 탈출은 너무도 간단히 끝나버려 극적인 효과가 느껴지질 않는다. 이 소설이 그러한 극적인 부분보다는 감금된 시간동안의 생활과 그 이후의 생활에 촛점을 맞춘 탓도 있겠지만..  처음 이 소설을 택한 이유는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감금생활이었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이 오히려 그냥 무덤덤하게 다가온 듯 하다.   

4평도 채 안되는 작은 방이 자신의 모든 세계인줄로만 알고 자란 잭. 엄마를 납치한 남자를(그러나 잭은 그 사실을 모르고) 올드 닉이라 부르며 그가 방에 들어올때마다 다락에 숨어지낸다. 아이의 세계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놀이가 가능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잭도 자신의 좁디 좁은 세계에서 매일매일 할 것도 많고 놀이감도 많고 매주 받는 필수품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그리고 더이상 탈출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엄마의 결단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하게 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넓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탈출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믿었던 그녀에세 바깥 세상에서의 새로운 삶에서도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그래도 결국 잭은 빠른 속도로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나갈 것이고 그녀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끔찍했던 과거의 상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마지막 마무리부분에서는 웬지 가슴이 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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